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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미네르바, 우리 경제의 불편한 진실 밝히다

공황전야 조회수 : 951
작성일 : 2008-12-06 21:48:02

제2의 미네르바, 우리 경제의 불편한 진실 밝히다

[화제의 책] SDE가 쓴 ‘공황전야-한국경제의 파국을 대비하라’

입력 :2008-12-06 08:31:00    


  

가끔 저녁 술자리가 있을 때면, 답하기 곤란한 질문을 받는다.

“한국이 어쩌다가 이모양이 됐나?”

그 친구는 지난 수년간 뼈빠지게 일해 모았던, 수억원대에 달하는 자산이 불과 6개월만에 연기처럼 다 빠져 나가는 상황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었던 것이다.

기자라고 특별히 뾰족한 지식이 있을 리 없다. 주워들은 서브프라임이니, 경기위축이니 하면서 입에 담지만 핵심은 없다. 더욱 곤혹스러운 질문이 기다리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으로는 어떻게 되는 거냐?”

다음 아고라 경제토론방의 최고 논객으로 평가받는 ‘SDE’ 서지우 씨가 그 질문에 대한 답을 추구한 책을 발간했다. 도서출판 지안이 11월 25일 펴낸 “공황전야-한국경제의 파국을 대비하라”(값 1만4000원)라는 책이다.

서지우 씨는 책을 통해 현재의 한국경제는 ‘공황 전야라고 할만큼 어둡고 비관적’이라고 진단하면서, 도대체 왜 이 지경이 되었는지와 앞으로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치열하게 탐구해 간다.

다음 아고라의 경제토론방은 토론의 용광로를 통해 '미네르바'와 같은 유명논객을 배출했다. 언론의 주목은 상대적으로 덜하지만 'SDE'란 아이디를 갖고 있는 서지우 씨 역시 경제에 대한 진지한 성찰로 아고리언(아고라에 상주하는 누리꾼들)들에게는 이름이 높다.

은둔을 택한 미네르바와 달리, SDE는 책을 통해 그간 자신이 꾸준히 논해 온 문제를 더욱 구체적이고 자세하게 풀어 나갔다.

도대체 어쩌다 이 지경이 되었냐는 질문에 대해, 11년 전 IMF의 경험부터 10년간 대한민국이 이룬 경제적 성과와 실수를 논하고, 세계 경제가 IT거품과 붕괴를 겪으면서 어떻게 투기의 광풍에 빠져갔는지를 설명해 간다. 바로 그 모든 과거가 응축되어 폭발한 것이 2008년의 경제적 격동이며, 대한민국은 그 폭풍을 가장 심각하게 맞고 있음을 보여 준다.

저자의 이야기는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지금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고, 어떤 미래가 기다리고 있는지에 대해서도 냉정함을 잃지 않고 설명해 나간다. 현정부의 60년대식 부자지키기 정책은 결국 한국경제의 파국을 맞게 될 것이라는 심각한 경고가 이어진다.

최근 세계경제의 파국을 다룬 책들은 많이 있다. 그러나 대한민국 경제의 현실을 바로 지금의 상황에서 직설적으로 다룬 책은 서지우 씨의 ‘공황 전야’가 최근 들어 처음 나온 책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이 책의 미덕은 ‘가장 최근의 책’임에 있는 것이 아니라 ‘가장 진지한 분석’을 담고 있는 점이다.

아고라 경제토론방에서도 현재의 상황을 냉정하고 진지하게 분석하는 SDE의 글이지만, 글을 읽는 독자로서는 불꽃이 느껴진다. ‘이대로는 안된다’는 심각한 문제의식과 철저하게 깨지고 부서지는 ‘천민들의 불행한 삶’에 대한 안타까움이 유장한 문체속에 묻어나기 때문일 것이다.

오늘, 한국경제가 어디에 서있는지를 알고자 하는 독자라면, 한국경제가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알고자 하는 독자라면, 가장 먼저 추천하고 싶은 책이다. 기자 역시 다음 술자리에서는 좀더 나은 대답을 해 줄 수 있을 것 같다. 흔들리는 버스 안에서도 이 책을 덮을 수 없을 정도로 책은 긴장감이 넘쳤기 때문이다.

하승주 기자  

IP : 119.196.xxx.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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