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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엄마가 있었음 좋겠다.

서사장 조회수 : 777
작성일 : 2008-12-06 09:34:08
겁나게 추운날씨에 잔뜩 힘주고 출근했더니 양어깨가 아주 뻐근합니다.
벌써 엄마가 되고도 남을 나이에 시집도 안가고, 아니... 못가고,
가라가락 채근하는 어른들도 안 계시니, 여직 이러고 있네요.
라디오에 엄마가 섬그늘에란 노래가 나오니 아주 걍... 기분두 야리꾸리한게...
엄마가 쑤워주는 호박죽두 먹고싶고,
옆에 딱 붙어앉아 김치속 노란잎파리에 양념에 굴 척척 얹어 주는거 입만 벌려 받아먹던 때도 그립고....
부모님이 떠나신지 횟수로 8~9년이 흘렀어요.
그간 어떻게 살았는지 생각조차 안나는데,
이렇게 시간이 흘러 내 나이가 벌써 삼십세 중반이 넘어가네요..
벽에 걸린 거울앞에서 휘파람 불며 빗질하던 울아빠도 생각나고,
유난이 배가 많이 나와 백미터 밖에서 봐도 딱 울아빠...
아~ 눈물난다.
IP : 122.46.xxx.58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원츄
    '08.12.6 9:36 AM (58.236.xxx.238)

    부모님이 살아계실떄 잘해드려야 한다고 생각하면서도 소중함을 모르고 살잖아요
    전 부모님이 살아계시지만 멀어서 자주 보진 못하는데 가끔 돌아가시면 어쩌나..생각하면
    너무 슬퍼서 눈물이나요ㅠ.ㅠ
    힘내세요.

  • 2. 눈물뚝;;
    '08.12.6 10:25 AM (124.53.xxx.142)

    스물넷에 엄마 돌아가시고 참 많이 울었는데, 아이 낳고 사니 울음이 그치더군요.. 얼렁 결혼하시고 아이도 낳으시고 그러세요..

  • 3. 서사장
    '08.12.6 10:38 AM (122.46.xxx.58)

    원츄님, 눈물뚝님 너무 고마워요~
    사실 저는 부모님 돌아가신 이후로 눈물이 마른듯 해요.
    잘 울지를 못하거든요.
    감정이 너무 메말라가는듯 싶어 아쉽기도 하고 그런데,
    가끔 여기들러 따뜻한 사람들 틈에 끼어 사는얘기도 듣고,
    위로도 받고...나름 위로도 해주며 그래도 쬠 따뜻해지는 느낌입니다.

  • 4. 서사장
    '08.12.6 10:44 AM (122.46.xxx.58)

    재작년 중국 장가곈가에서 아빠를 닮은 사람을 본적이 있어요.
    케이블카를 타고 그 고개(?)를 올라가는데,
    같이 탄 사람등중 울 아빠의 눈과 콧대를 너무 닮은...
    울아빠가 눈과 코가 굉장히 자~알 생겼어요.
    제가 너무 빤히 계~속 쳐다보자 제 눈길을 피하던 그 아저씨...
    아직도 잊혀지지않는, 흡사 아빠를 보는듯한, 그 아저씨땜시 눈시울 붉어지던 기억...
    아흐~ 고만 생각할래요. 암튼 고맘단 말씀 드리려고요~~

  • 5. 결혼이정답
    '08.12.6 10:54 AM (218.49.xxx.224)

    저도 어려서 엄마 일찍 돌아가시고 외로움과 서러움에 뼈속까지 힘들었어요.
    결혼하고 애를 낳으니 그 허전함과 정착하지 못하던 마음이 안정되고 편안해졌어요.
    좋은사람만나서 빨리 결혼하고 애기 낳아서 행복하게 사세요.
    애를 낳아보니 새로운 세상 열리고 내 인생최고의 행복한 모드로 살게 되요.
    그냥 평범한 사람만나서 빨리 정착하세요.
    너무 눈을 높게 하지마시고 무난한 사람만나서 맘편하게 사세요.

  • 6. 서사장
    '08.12.6 12:05 PM (122.46.xxx.58)

    순간순간 친정엄마의 손길이 그립고 아쉬워 보이는 언니도 그렇고,
    외할머니,할아버지의 존재를 모르는,
    제사때나 명절때 한번씩 영정사진을 들여다보는 어린 조카도 그렇고,
    장인장모 사랑 못 받는 형부도 그렇고,
    왤케 불쌍하고 안됐기만 하는지,
    전 생각하면 참 주책이에요.
    남들 다 겪는거 난 몇년 더 빨리 겪었다... 일케 생각하면 괜찮다가도
    왜 하필 나인가 이런 생각들로 아직도 억울하고,

    27살때 울회사 부장님 말씀...
    넌 이제 고아가 됐으니... 뭐 어쩌고저쩌고,
    그때 내 상황을 그렇게 딱 꼬집어 말씀하시던 부장님이 어찌나 야속하던지
    맞아요. 세상의 시선속에서 난 고아가 맞지만, 10대도 아니고 20대의 고아라...
    암튼 그 얘기듣고 탈의실가서 또한번 울었던 기억으로 가슴이 져리네요.

    한번씩 생각나는 이런 생각들로... 표정이 너무 어둡다는, 생기가 없다는 소리 많이 들었거든요.
    아휴~ 진짜 그만 생각하고
    맘 편히 갖고, 담담하게 살아야죠.

  • 7. ....
    '08.12.6 1:27 PM (122.43.xxx.103)

    나두 엄마 보고싶다....................
    엄마........................................
    잘 지내....................................

  • 8. ...
    '08.12.6 3:15 PM (125.129.xxx.27)

    20년전에 가신 엄마도 보고싶고..
    3주전에 가신 아부지도 미치도록 그립네요..
    아부지!! 이게 꿈이였으면..꿈이였으면..

  • 9. 울리네요
    '08.12.6 4:59 PM (99.12.xxx.95)

    전 40대 중반에 고아됐네요...
    첫애 낳기전에 친정아버지 돌아가시고, 올초 엄마마저 하늘나라로..
    처가 벅적거리고, 외사촌들과 재밌게 어울리는 가족들 보면 괜시리 남편과 아이들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부럽기도 하고,,,
    .
    .
    엄마마저 가시니. 이젠 엄마,아빠 두분다 더 그립....
    때로 아빠 돌아가시기 그 싯점,.. 온 가족이 행복했던 그 시절이 가장 그립습니다.
    지금의 내 가족 사랑하는 만큼, 내 친정의 사랑도 그립습니다.
    ...눈물이 흐르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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