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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에서 노숙자되다. ㅠ.ㅠ

나 숙자? 조회수 : 2,060
작성일 : 2008-12-05 12:39:39
어제 82게시판에  남편에게
내 외모중 어디가 가장 예뻐? 라는 물음표 붙여보기가
잠시 나왔었죠.
저도.  머릿속으로  퇴근하고 집에가면
남편에게 물어봐야지~ 했답니다.


사실 이쁜 외모도 아니고. ㅠ.ㅠ
가끔 비슷하게 물어보면 남편 대답은 항상 " 다~" 였거든요.
그게 여러가지 의미로 들리더라고요. 칫.
물어보면  어디 꼬집어 말할 수 없고 다 좋다나.  그렇게 피해가는 거겠죠.칫.


퇴근후.  룰루랄라~ 열심히 저녁을 준비하고 있었는데
남편이 왔습니다.
남편이 옷을 갈아 입더니  ㅋㅋㅋ 웃으면서 안방으로 들어가데요.
저희 아이없고 결혼 3년차에요.

왜 웃지?  속으로 꺼림칙했는데  남편에게 외모 질문을 해야지라고
생각을 하면서
방에서 나오는 남편에게  " 근데 왜 웃어?" 라고 했더니  " 아무것도 아냐~" 이러데요.
아..그럼 더 기분이상하잖아요.
" 뭐야~ 왜 웃는건데?  내가 웃겨? "  하고 물었더니
남편 왈.
.
.
.
.
.
" 노숙자 같어. ㅋㅋㅋ"     뭥미!.  ㅠ.ㅠ.............


사실 제가 그때 차림이.   집안에서  털모자쓰고  겉옷 위에 분홍 후드티입고
- 남편 왈 여기까진  넘 귀엽고 좋답니다.  
근데 이제부터 ...
바지는 츄리닝에다  수면양말을 신고 있었는데   여기까지만 해도 평범할 것을
그.    그러니까  츄리닝 바지 끝단을 발목에 잘 싸매서  헝겁 끈으로 발목을 묶어놓고 있었거든요. ^^;


남편왈.  노숙자들  추우니까  바람들어 가지 말라고 그리 싸매던데
너무 똑같다고.    

사실 겨울이라도 난방비 아끼려고  보일러 잘 안틀고  잘때 물병으로 따뜻하게만 하고
자는터라  집안에서도 막 껴입고 있거든요.
그런데다 츄리닝 바지가 좀 짧아서 자꾸 발목 위 장딴지 위로 올라가고 그럼 바람들어가서
춥고 그러길래  발목에 잘 싸매서 나름 예쁜 헝겁 끈으로 묶었더니 바람도 안들고
따뜻해서 좋길래 저는 혼자 오우! 좋아!  하면서 룰루랄라 하고 있었는데...


그래!  아내가 그렇게 보인단 말이지?  알았다고!
그래서 내가 창피해? 챙피한 거냐고~~~~~~~~~오.  
제가 막 그랬더니  남편 웃으면서  뒷수습하기 바쁘더군요.

좋다고!  
얼어죽어도 내가 똥고뵐라 치마 입고 있어야겠고만?  
- 아냐 아냐 아니라니까~~


흥. 늦었다 머!
IP : 218.147.xxx.115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괜히
    '08.12.5 12:43 PM (118.38.xxx.122)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2. 저도 웃음이
    '08.12.5 12:45 PM (118.176.xxx.254)

    너무 재미있게 사시네요.
    혼자서 조용히 보다
    커피 왕창 품었습니다.
    휴지로 모니터 닦네요. ㅠ.ㅠ

  • 3. ...
    '08.12.5 12:58 PM (125.241.xxx.10)

    실컷 웃다 갑니다~ㅋㅋㅋㅋ

  • 4. ...
    '08.12.5 1:03 PM (222.109.xxx.96)

    상상속에 너무 웃깁니다...

  • 5. 푸하하하
    '08.12.5 1:05 PM (59.18.xxx.171)

    너무 귀여운 신혼부부네요. ㅋㅋㅋㅋ
    요즘 극세사 바지 많이 나왔어요. BY*에서 단돈 만원입니다. ㅋㅋㅋ 저희 세식구도 그바지 하나씩 사서 입고 너무 뿌듯해 한다는.. 정말 따뜻하고 부드럽고 정전기도 안나고 좋아요. 하나 장만하셈. ^^
    저는 분홍칠부내복 윗도리 입고 그 위에 패딩조끼 입고 밥합니다. ㅋㅋㅋ

  • 6. 푸하하하
    '08.12.5 1:08 PM (59.18.xxx.171)

    언제 82식구들 집에서 입은 모습 그대로 모이면 진짜 재밌겠는데요??
    아님 한장씩 사진찍어서(물론 얼굴은 모자이크 처리 필) 가장 엽기적인 집안패션을 선발해 보는건 어떨까요? 푸하하하하..

  • 7. ㅎㅎㅎㅎㅎㅎ
    '08.12.5 1:18 PM (211.210.xxx.30)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발목에 끈! 좋은 방법 얻어가요.

  • 8. 집안패션
    '08.12.5 1:49 PM (211.115.xxx.133)

    푸하하하님 말씀처럼
    사진 대회 열면 진짜 재밌겠어요

    저는 유행대로
    레이어드 합니다

    극세사 바지 위에 헐렁한 치마 반드시 입습니다-치마를 마이 좋아해서-
    헐렁한 양말 신고-이제부처 나도 묶어봐야지요
    헐렁한 티 2-3개 겹쳐입고
    얇은 스카플프 반드시 2-3개 꼬아서 매줍니다-스카프도 마이 좋아해요
    마지막으로
    손수만든 화려한 나비문양 앞치마로
    패션 완성입니다.-거의 오필리아 수준입니다-

  • 9. 원글
    '08.12.5 2:32 PM (218.147.xxx.115)

    제가 팔다리가 좀 길어요. ㅠ.ㅠ 그래서 보통 옷을 사면
    팔하고 다리길이가 짧아요. ㅠ.ㅠ
    집에서도 내복+바지+수면양말. 내복+겉옷+두꺼운 후드티 정도로 입고있음
    따듯하거든요.ㅎㅎ

    그. 바지밑단으로 바람이 슝슝 들어오는 것만 아니라면.ㅎㅎ
    그래도 따뜻한게 최고죠뭐.ㅋㅋ 어제도 그렇게 묶고 잤어요. 냐하하~~

  • 10. 알뜰한 당신!
    '08.12.5 2:45 PM (220.75.xxx.155)

    뉘집 남편인지 아내 잘 만나셨네요.
    이렇게 알뜰히 난방비도 절약하며 사시는데 칭찬해드려야죠.
    남편분께 난방비 청구하셔서 원글님이 용돈으로 맘대로 쓰셔요.
    그래야 집안에서 노숙자로 산 보람이 있죠!!

  • 11. .
    '08.12.5 2:47 PM (125.247.xxx.130)

    요즘은 날도 춥지만 퇴근해서 집에 혼자 있는데 난방틀기 싫어서 (남향이라 아주 춥진 않아요)
    츄리닝바지와 긴팔쫄쫄이티를 입고 그 위에 소매없는 긴원피스를 레이어드해서 입고 후드집업에 목에는 스카프를 색깔맞춰 둘둘 말고 양말과 핑크 발레리나 덧신도 신고 따뜻해하고 있다가
    퇴근하는 남편을 맞이했는데 남편이 절 보더니 빙글빙글 웃더라구요.. 그래서 왜 웃냐고 물으니 아무말 없이 절 거울앞으로 밀더라구요;;; 그러면서 봐봐.. 모르겠어? 노숙자 같아 ㅋㅋㅋ 이러더라구요;;;

  • 12. ㅎㅎㅎㅎㅎㅎ
    '08.12.5 2:52 PM (59.10.xxx.219)

    웃어서 죄송해요..
    근데 너무 우껴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 13. 원글
    '08.12.5 3:10 PM (218.147.xxx.115)

    오잉!!!!!!!!!
    .님!! 저랑 똑같은 신세가... ㅋㅋㅋ

    저희는 상가주택이라 사실 많이 추워요. 바닥도 좀 많이 차갑고 .
    근데 작년에 겨울을 나보니 보일러 배관이 너무 설렁설렁 되어 있는 집이라( 전세)
    보일러를 정말 많이 틀어대지 않으면 소용없더라고요. 게다가 그리 틀면..
    정말 가스비 많이 나오고요.

    아이없을때니 조금 춥더라도 이렇게 껴입음 사실 괜찮잖아요.
    잘때는 이불속에 폭 들어가서 물병 보온으로 자면 되고요.
    근데 물병이 하나 더 필요하겠어요. 좀 부족해요.ㅎㅎㅎ

    여튼 그래서 그리 지낸답니다.
    저도 어제 방울 달린 털모자+목에 스카프+내복입은 겉옷 위에 분홍 후드티
    내복입은 바지위에 수면양말... 물론 끈으로 바지단 칭칭 동여매어서.. 요러고 있었더니
    그 바지단이 압권이었나봐요.ㅎㅎ

    좀 더 추울땐 이불 뒤집어 쓰고 목만 빼놓고 있는데
    남편이 이불 더 칭칭 감아주면서 " 가자 ET! " 요래요. ㅠ.ㅠ
    제 평소 별명이 꽤 많은데 게중에 하나가 ET에요. 다른데 다 마르고
    배만 뽈똑 튀어나왔다고..ㅠ.ㅠ

  • 14. 제가
    '08.12.5 4:13 PM (119.64.xxx.162)

    초딩 덩치라 울아덜 6학년때 몇번 입다말았던 캐릭터 그려진 푸르딩딩한 내복을 입고있어요
    근데 캐릭터 만화까진 좋은데 밑이 너무 난감하네요
    소변구멍이 있어서요;;;

  • 15. phua
    '08.12.5 4:49 PM (218.237.xxx.104)

    꺄~~악 !! 제가님 !!!
    댓글 압권이에용^^**

  • 16. ㅎㅎ
    '08.12.5 5:07 PM (121.139.xxx.236)

    다들 재미나게 사시네요.

  • 17. ㅋㅋㅋ
    '08.12.5 5:50 PM (222.98.xxx.175)

    제가 추위를 많이 타서 친정엄마가 그걸 아시고 사다주신 오리털 조끼를 입고 구부정하게 다니면 남편이 곰이 어슬렁거리고 있는것 같다네요.ㅎㅎㅎ

  • 18. 아무래도
    '08.12.13 12:10 AM (121.141.xxx.38)

    지나가다 꼭 자수해야 할 거 같아서...^^
    아침에 식구들이 다 나가고 나면 저도 보일러 끄고
    대체로 원글님과 비슷한 패션으로 있습니다만(발목 끈은 빼고...근데 앞으론 할지도 몰라요...-_-;;)
    저는 집에서 멀쩡한 양말 신는게 아까와
    발뒤꿈치 구멍난 양말을 발등으로 오게 돌려 신는 버릇까지 있어서
    아이가 하교하기 전까지 집에 누가 오면 문 열기까지 대략 5분 소요됩니다.
    (아니, 마트가서 충동 구매는 잘 하면서 구멍난 양말은 왜 못 버리겠느냔 말이죠...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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