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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 요즘 외롭냐?????"
올 1학기만 해도 내내 붙어 다니곤 했는데 언젠가부터 사이가 틀어져버리더군요.
틈이 벌어진 결정적 계기는
하교때 같이 가자 약속 해놓고 유치원때 같은 곳을 다녔는다는 같은 반 다른친구 엄마가 차를 끌고오면
제 아이앞에서 뒤도 안돌아보고 낼름 타곤 했다고 합니다.
같이 가는줄 알고 기껏 기다렸는데 바로 코앞에서 인사 한마디 없이
껑충 뛰어가 차를 타고 가는 뒷모습을 바라보며 허망했을 딸아이의 모습을 상상하니 ...ㅎㅎㅎ
눈물 뚝뚝 흘리며 상황 설명하는데 그야말로 영화의 한장면이 떠오르더군요. (더군다나 그날은 비까지 주룩주룩 오던 날~)
뒤돌아서면 잘 잊어버리는 성격이라
속상한맘 컸겠지만 단짝친구니깐 다시 친해지면 된다고 아이 일기에도 썼던데
어느날인가는 다른 친구랑 앞서가던 그 친구가 엄마랑 핸폰 통화하는 와중에 선전포고하듯
"이제부터 너랑 단짝 친구 안해!!" 라고 큰소리로 얘기하더랍니다. (분명 그애 엄마도 수화기를 통해 전해 들었겠죠?)
몇번의 낼름 탑승 사건을 겪으며 어느정도 단련이 됐던건지
의외로 상당히 무덤덤하게 "그러든지~" 라고 대답하고 왔다던 딸아이. 표정에선 아무런 미련조차 보이지 않는듯 싶더군요.
그렇게 2학기 들어 몇달을 서먹하게 지내던 두 사람.
절교 선언이후 대화도 거의 나누지 않더니 요 며칠 들어 갑자기 XX이가 말을 걸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차를 태워주곤하던 같은 반 다른 친구가 놀아주지 않음이 가장 큰 원인인듯 싶다는 말까지 보태며.
어제는 집에 오는데 교실앞에서 기다리던 그 친구가 아이 뒤를 쫒아오며 자그마한 목소리로
"XX아........나랑 같이 가면 안될까? " 라고 하더랍니다.
(제가 아는 그 아이는 순하고 여린 인상을 갖고 있어서 딸아이 표현대로라면 무척이나 애처로운 눈빛이었을겁니다.)
그 얘길 듣자마자 딸애가 한말이란 " 너 요즘 외롭냐????? "
(*사랑하는 딸아!!~~ 엄마도 사실 요즘 많이 외롭다. ㅠ_ㅠ*)
1. ㅋㅋ
'08.12.5 12:27 PM (220.117.xxx.177)요즘 아이들 너무 웃겨요^^
그 아이들 외롭다는 말의 의미를 알기는 알까요?2. 인간은 다 외롭다.
'08.12.5 12:34 PM (211.187.xxx.92)그런데 친구가 제 아이한테 그랬데요. 굉장히 울먹한 목소리로.
"응...나 요즘 외로워 ㅠ_ㅠ"
ㅎㅎㅎ 하여튼 9살짜리들인데 그 얘기 듣고 한참을 웃었어요. 다시 둘이 친해지라고 옆에서 잘좀 말해봐야겠어요.^^3. ..
'08.12.5 12:37 PM (59.3.xxx.28)그림이 그려져서 재밌게 읽었습니다.ㅎㅎㅎ
저도 요즘 외로워요 ~~4. 평안과 평화
'08.12.5 12:44 PM (58.121.xxx.168)애들 다 컸는데,
그만한 애 하나 있으면 좋겠네요.!!
나도 외로운데,5. 어머머
'08.12.5 1:24 PM (121.160.xxx.78)애들 왜이렇게 웃긴데요
5살짜리 조카들 예기하는거 들어보면 정말 놀랄때 많아요
저도 요즘 외로운데 ㅎㅎㅎ6. ㅎㅎㅎ
'08.12.5 1:37 PM (222.98.xxx.175)따님 정말 센스 있으십니다.
7. ..
'08.12.5 1:44 PM (211.217.xxx.8)뭔가 인생을 아시는 따님인듯...
8. 너무 웃겨요
'08.12.5 2:06 PM (211.217.xxx.2)회사에서 읽다가 웃다 쓰러집니당.
몇일 후면 그 외롭다는 친구 다시
받아주고 손잡고 다닐 모습이 떠올라
너무 귀엽습니당.9. 팜므까탈
'08.12.5 2:19 PM (59.10.xxx.167)애기들이 어른들이 쓰는 말을 쓰면 훨씬 더 귀여운 것 같애요.
그럴때 막 웃으면 왜 웃나 하고 쳐다보는 표정도 ㅎㅎㅎ.
어른들 사이에 있었던 일이라면 그렇게 요랬다조랬다하는 사람하고는
가까이하지 말라고 하겠지만 어린애들이라 마냥 구엽기만 하네요.^^10. 인간은 다 외롭다.
'08.12.5 2:37 PM (211.187.xxx.92)ㅎㅎㅎ 그새 덧글을 많이 달아주셨네요. 감사합니닷!!~
사실은 이글...오늘 제 블로그에 올린 내용인데 거기가 워낙 적막강산인지라 읽어주는 사람도 없고~ㅠ_ㅠ
혹시나 아무도 덧글 안달아주면 뻘쭘해서 지우려고 했는데.....여기 덧글 다신분들 모두 복받으실거여유~ ㅎㅎ ^*^
이글 보여주니까 아이가 덧글까지 꼼꼼히 다읽어보며 흐믓해하네요. 더불어 제가 쓴 내용중에
그래~ 란 부분은 그러든지~로 다시 정정해주고 가구요.
윗분 말씀처럼 어른이면 참 보기 그런데 아이들이라 밉지 않은거 같아요.
그리고 아이 친구인 그애를 제가 몇번 봤는데 애는 참하고 좋은 아이였어요.
마음 고쳐먹고 다시 친하라고 얘기는 해봤는데 딸아이 曰 " 다시 같은 일로 상처받을까봐 두렵데요~"
어른이나 애들이나 맘의 상처받는걸 싫어하기는 매한가지인가봐요.특히나 가까운 사람에게 받는 상심은 더 큰 법이니까요.11. ..
'08.12.5 3:09 PM (119.67.xxx.32)블로그 파리 날리시는군요!! ㅋㅋ
그맘 제가 알죠~~
암튼 센스쟁이 딸내미 덕에 무료한 오후시간 웃고 가네요~ ^^12. ^^
'08.12.5 5:20 PM (221.141.xxx.68)어쩜 따님이 너무 야무지고 cool 하고 귀여워요.ㅋㅋ
울딸도 님의 따님처럼 쿨한 사람으로 키우고 싶은데....
엄마처럼 어리버리 좋은게 좋은거 하면서 상처란 상처는 다 받고
어쩌다 욱해서 좋았던 이미지 버리고 그러지 않고 그렇게 쿨~~~하게
살았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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