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형님과 나...10년이 지난후...

적어도 조회수 : 1,388
작성일 : 2008-12-01 19:50:22
시댁은 아버님은 손놓고 오로지 시어머님 처분만 바라는.. 집안 대소사는 물론이고 공과금 내는거까지 시어머님이 안하시면 안굴러가는 집안이였죠.
그 아들들 울 아주버님과 제 남편이 있고요.
결혼초... 형님과 저... 매번 남편 흉보는거 정말 짝짝꿍이였어요.
그런데 항상 끝은 서로 틀렸죠.
저는 바꿔야한다... 가르쳐야한다.. 투쟁을 다짐했고,
형님은 늘 어쩌겠어... 그냥 살아야지... 가 레파토리였습니다.

13년이 지난후... ㅎㅎ 그리도 비슷했던 두 형제는 하늘과 땅차이로 달라졌어요.
그나마 결혼초에는 나쁘지 않게 포기하던 형님은 매번 복장터져하면서 욕을 욕을 하며 폭발직전이고,
저는 난 몰라... 자기가 해... 하고 좀 공주 흉내내며 삽니다.ㅎㅎ
형님은 아주버님과 울 신랑 비교하며 아주버님 바가지 더 긁습니다.

하지만 저도 결코 거저 얻은 평화가 아니죠.
한번씩 마찰이 있을때마다 설겆이를 도와주네 안도와주네... 내가 더 많이 하네.. 안하네... 이런걸로 안싸웠어요..
사회에 있어 남과 여는 동등하며 결혼한후 부부는 평등하게 서로 존중해야하며 자녀에게 보여주어야할 부부상이 무엇인지.. 원론과 기초부터 따졌어요.
회사가서 여직원한테 미스 김.. 이리 부르지 말라고 하고.. 커피는 니손으로 타묵어라...
유부녀 사원들 사정 생기면 비아냥거리지 마라.. 사회구성원 생산하고 일하는 여성들이다..
일과 육아 병행하는 니마누라 생각해라... 촌스럽게 남성우위냐....
도와준다고? 그건 옆집일 해줄때 이야기지... 자기일 하는데 누가 도와준대? 그런 용어는 쓰지말자구.. 이러면서요.

그리고 설겆이부터 부동산 흥정까지 못미더워도 손 놔버렸어요. 알아서 해..
쉽진 않았죠.
특히 아이 데리고 노는거랑 여행 계획 짜는거... 답답해 죽는 줄 알았지만...
뭐.. 지 새끼고 지 식구안데 해가는 짓이야 하겠어??? 하고 꾹꾹 참았는데...
ㅎㅎ 나중엔 저보다 더 잘하더군요.

지금은 시간이 없지... 솔선수범입니다.
많이 못해줘도 사정때문에 그렇지... 그 마음을 아니 안서운해요.

물론 남편이 그 모든걸 받아들일 그릇이 된게 참 감사하지만요....
한번씩 일이 있을때마다 그 다짐은 하게 되더라구요.
적어도... 적어도...
가르치던... 포기를 하던.... 평생을 하루같이 똑같은 일로 머리풀고 달겨드는... 그런 여자는 안될꺼다...
울 엄마를 보니.. 그건 아무리 내가 잘했건... 내가 억울했건....  대대로 불행이더라구요. 아니... 재앙이더라구요.

좀 영리할 필요가 있는거 같아요.
IP : 116.37.xxx.48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빙고
    '08.12.1 10:00 PM (222.232.xxx.70)

    진짜 피터지게 투쟁한 결과
    왕비마마로 살고있어요
    전 아랫동서가 무지 부러워하는 케이스죠

  • 2. 빙고~
    '08.12.1 11:00 PM (121.165.xxx.105)

    결혼전부터 열심히 얘기한 결과...
    저희시댁어른들도 혀를 내두를 정도로...
    저희 아가씨가.. 어떻게하면 오빠같은 남자랑 결혼할 수 있냐고 묻게 될정도로..
    (결혼전엔 절대로 가정적이지 않았었거든요...)
    저희 남편과 저...공주는 아닐지 몰라도... 평등하게 잘 살고 있습니다...
    거저 얻었겠습니까...
    싸울만큼 싸웠지만.. 절대 포기하지 않은 결과죠...

    정말 영리해져야 합니다....

  • 3. 공감
    '08.12.2 6:27 AM (211.237.xxx.199)

    아내가 맞춰사는 경우 나중에 크게 화를 당하게 되는 경우 많아요
    특히 보고배운 아들들이 결혼하면 이혼 당하기 십상이구요
    딸들도 엄마처럼 순종하다가 남편 버릇없이 만들어놓고 우울증 걸리는 경우도 있구요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남편은 고쳐놓아야 집안이 평화로워지더군요

  • 4. 억울해요..
    '08.12.2 6:43 AM (115.138.xxx.150)

    남편이 저한테 잘하는 이유의 대부분은 그만큼 제가 했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앞뒤 다 자르고 저런 남편 만나서 팔자 늘어졌다고 하죠..
    그렇게 되기까지 흘린 피눈물은 다 어디간건지......

  • 5. 저는
    '08.12.2 10:48 AM (58.237.xxx.148)

    더 답답한게 자기니까 하지 나는 안되하는 포기하는 형님이에요.
    그러니 맨날 아주버님 하자는대로. 하죠. 우리아주버님이 그닥 나쁘시진 않지만 너무 효자라서
    솔직히 저희까지 피곤한일이 많거든요.

    옇든 손놓고 놔두지 말고 가르켜라 그러면 인생이 편할지어라..ㅎㅎ
    저 우리신랑 7년동안 세뇌시켰답니다.
    청소는 이제 저보다 잘해요. 다만 느려서 그렇지.ㅎㅎ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54815 반포 자이와 대치 우,선,미 중에서 4 어디로 2008/12/01 1,402
254814 전세값 안떨어졌죠??? 14 .. 2008/12/01 1,977
254813 [주장] 라디오 연설 듣고 나니 <조선>조차 MB 걱정하는 이유 알겠다 2 리치코바 2008/12/01 494
254812 아이가 어떤 직업을 선택하길 원하세요?? 11 겨울아이 2008/12/01 905
254811 부동산경매투자회사에대해서 아시는 분 급질문...~ 알만큼알아요.. 2008/12/01 226
254810 [펌]삼성증권 "내년 성장률 -0.2%, 환율 1475원" 에휴~ 2008/12/01 257
254809 중고피아노 사고 싶은데요... 4 피아노 2008/12/01 542
254808 다이어트하려는데 최소한 어느정도 먹어야하나요? 3 살찐맘 2008/12/01 756
254807 뭉치긴 뭉치되 유시민.이해찬은 빼라 19 리치코바 2008/12/01 774
254806 060 억울이 2008/12/01 164
254805 보통 몇시간 자나요? 13 피곤해 2008/12/01 1,489
254804 화장품 냉장고 쓰셨거나 쓰시거나 쓰려하시는 분께 여쭤용. 4 후기가 신뢰.. 2008/12/01 406
254803 1학년 울아들 답좀 봐주세요 9 훈이맘 2008/12/01 729
254802 시외숙모가 나이가 적은데 반말을 하네요.. 13 mm 2008/12/01 1,526
254801 형님과 나...10년이 지난후... 5 적어도 2008/12/01 1,388
254800 평촌 17평 전세는 얼마정도 하나요? 1 궁금해요 2008/12/01 639
254799 귀가 아파요 증상이 2008/12/01 144
254798 내 반쪽은 어디에...ㅜㅜ 3 아휴 2008/12/01 472
254797 드럼세탁기에서 빨아왔던 수건을 삶았더니 ㅠㅠ 20 웬수드럼 2008/12/01 7,814
254796 이혼위기에 처한 아는 동생(조언 절실해요..) 31 친한 언니... 2008/12/01 5,922
254795 쌀겨세안 했따가 큰일났어요 ㅜ.ㅜ 7 간질간질 2008/12/01 1,452
254794 저 취업하고싶어요 3 취직 2008/12/01 637
254793 예고가려면 어떤 준비필요할까요? 3 문예창작이요.. 2008/12/01 379
254792 DJ의 충격적 명언 그대들은 들어봤는가?!! 4 리치코바 2008/12/01 981
254791 무슨 비밀이 그리 많은지... 35 ... 2008/12/01 7,822
254790 포크아트, 생활도예, 사진찍기..어떤선택?? 1 취미 2008/12/01 333
254789 처음으로... 1 예돌맘 2008/12/01 144
254788 오징어벌레글보고 오징어를 못먹겠어요 ㅠㅠ 15 -- 2008/12/01 1,860
254787 생활저능아 1 유행 2008/12/01 554
254786 차 한대팔면 수당 얼마나? 6 .. 2008/12/01 1,8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