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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아들도 이럴때가 있네요.

초2엄마 조회수 : 496
작성일 : 2008-11-28 10:39:08
또래와 친구들 사이에선 활발히 잘 노는 아이예요.나름 리더도 해가면서.
그런데 유독 새로운거 접할때나 학원 다니다 조금만 어려운거 나와도 그날은 안가려고 버팅기고..
또 선생님한텐 쑥스러움이 많아서 뭔 말도 제대로 못하구요.
학교에서 간혹 발표할때가 있긴해도 그게 아주 간혹이구요,
스승의날 선생님한테 카드한장 전달하라해도 부끄러워서 그걸 못하는 아이예요.
암튼 그런것들 땜에 속터질때가 많았는데 저도 기본 바탕이 저러려니...하면서 이젠 무덤덤해졌어요.
피아노 학원을 다니는데 선생님이 말씀하시길 다른 남자애들은 보통 이거하는구나~하고 수업들어오는데
우리 아들은 전날 내일 할거를 은글슬쩍 보고간대요.이론이든 실기든.
그런데 그게 자기가 어렵다는걸 느끼면 아니나다를까 그 담날은 뭔가 징징대고 안가려하고 그럽니다.
잘모르니 선생님한테 배우는거라고 얘길해도 잘 안되죠.
심지어 조르고졸르길래 태권도 학원을 보내줬더니(전 태권도 학원 보내기 싫었거든요)
한달만에 승급 심사를 하는데 그걸 못견디고 승급심사 하는날 결국 못가길래 제가 아예 끊어버렸죠.
승급심사가 너무 걱정된다며,자기는 잘 못할거라며...등등.아무리 설득해도 안되구요.
흰띠에서 노란띠 올라가는 승급심사가 뭘 어렵다고..그냥 다 주는걸..암튼 그런 아이예요.
어디 도전하고 겨루고 하는걸 엄청 두려워하는.
그러면서 또 칭찬받고 결과가 좋게 나오고 하는건 엄청나게 좋아합니다.
더러 생각지도 않았던 상을 받았을때 아주 자랑스러워 했어요.
그래서 그냥 기본 생활하는데만 떨어지지않으면 저도 아이가 스트레스 받아가면서까지는 억지로 시키지 않겠다고 다짐하고 있어요.
그런데 피아노학원에서 어디서 주최하는 경연대회가 있다고 신청자격이 되니 할려면 신청하라고 보내왔어요.
전 당연히 몇명 안되는 사람 앞에서도 부끄러워하고 잘 이겨내지 못하는데 싶어
대회 나고고 싶냐고 첨 한마디만 물어보고(첨엔 떨려서 안하겠다고...) 더이상 얘길하지 않았어요.
며칠 지나서 선생님이 자기한테 다음에는 꼭 용기내서 출전하라 하셨다고
(피아노 선생님도 아이 스타일을 알거든요)
그러길래 제가 부모 역할은 해보자싶어 모든 사람이 안떠는것처럼 보여도 속으론 무지 떨고있다...를 비롯해
용기내서 해보면 어떤 점들이 좋고...하며 너가 정 싫으면 하지 않아도 좋다.그런데 도전해서 끝나고 나면
네가 생각지 못한 기쁨이 있다..하고 5분정도 진지하게 얘길했더니
한번 도전해보겠다고 하네요.
그래서 참가비랑 어제 갖다 냈답니다.
전 지금 너무 황홀하네요.몇백명 참석하는 대회인데...이런 결정적일때 용기를 내주다니.
제가 상욕심이나 그런거가 있는거 아니구요,또 그런 대회는 거의 모든 아이들이 장려상이라도 받는다는것도 알구요 참가비를 버리더라도 아들이 그런 무대에 용기내서 서주는게 우리 부부한테는 너무 뿌듯한 즐거움이랍니다.
너무 용기없는 점 때문에 저희 부부 많이 고민했거든요.
열심히 소나티네 연습해서 잘해볼거라고 다짐하는 모습이 얼마나 예쁘던지요...
IP : 122.100.xxx.6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용기
    '08.11.28 10:51 AM (218.237.xxx.106)

    정말 이쁘네요.
    저도 그렇게 소심하고 용기 부족인데요,
    엄마가 열심히 힘 북돋워주고 용기 주고, 칭찬 해줘서 그나마 이만큼이라도 왔어요.
    저는 자존감이 많이 떨어지는 사람이라, 칭찬과 격려 없이는 용기가 안 나더라고요.
    아이 능력의 150%까지는 아니라도 100%는 발휘할 수 있게 많이 도와주세요.
    대회 끝나고 헹가레라도 쳐주세요. 결과와 상관없이요.^^

  • 2. 혹시
    '08.11.28 11:13 AM (121.165.xxx.50)

    혹시 어릴때 많이 엄하게 키웠다거나,
    주변어른중 누군가9고모나 삼촌 등)가 많이 놀렸다거나,-다리 밑에서 주워왔다는둥 하며 - 그렇지 않은지요.
    그렇게 자란 아이들이 저런 성향을 보여요.
    잘해야만 사랑받는다고 생각하고 있는 아이들은, 시도를 안하려고 하지요.
    조건없는 사랑을 받는다고 생각해야 자신감있고 당당해진답니다.
    엄마가 많이 안아주고 아무것도 아닐때도 사랑한다, 예쁘다 해주시면 천천히 회복될거에요.

  • 3. 초2엄마
    '08.11.28 11:20 AM (122.100.xxx.69)

    위에 혹시..님 아니예요.
    저랑 남편은 지금까지 아들한테 사랑한단 말 입에 달고 삽니다.
    사실 사랑스럽잖아요.제비같은 입 보면..
    아침에 깨울때 언제나 사랑스럽게 등 긁어주면서 깨우구요,
    양쪽 집안 누구하나 놀리는 사람 없어요.다 이뻐라 합니다.귀하게 생각해주고...
    제가 생각해도 아이는 사랑이 충만한거 같아요.
    지금 담임 선생님도(얼마전 선생님과 잠깐 얘기 나눴어요)
    아이가 학교에서 생활하는거 보니 집에서도 분명 밝은 아이일거라고...하시더군요.
    학교에서 적당하게 개구쟁이고 공부도 적당하고 너무나 밝다구요.
    제가 아이에 대해 판단하는건 너무 완벽주의 성격일거라서라고 생각해요.
    지날수록 자꾸 용기주고 칭찬해주고 하다보면 많이 좋아지리라
    요번일로 저도 용기를 얻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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