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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가난한 집 이야기

토르 조회수 : 6,176
작성일 : 2008-11-06 01:57:27
퍼온글입니다....................................................


안녕하세요 33살먹은 주부에요..

32살때 시집와서 남편이랑 분가해서 살았구요
남편이 어머님 돌아가시고 혼자계신 아버님 모시자고 이야기를 하더군요..
어느 누가 좋다고 할수있겠어요..
그일로 남편이랑 많이 싸웠어요..
위에 형님도 있으신데 왜 우리가 모시냐고..
아주버님이 대기업 다니셔서 형편이 정말 좋아요...
그일로 남편가 싸우고 볶고 거의 매일을 싸웠어요..

하루는 남편이 술먹고 울면서 말을 하더군요...
뭐든 다른거는 하자는 데로 다할테니까 제발 이번만은 부탁좀 들어달라구..
그러면서 이야기를 하더라구요...
남편이 어릴적 엄청 개구쟁이였데요..
매일 사고치고 다니고 해서 아버님께서 매번 뒷수습하로 다니셨다고 하더라구요..

남편이 어릴때 골목에서 놀고있는데 지나가던 트럭에(큰거 말고 중간크기요)받힐뻔 한걸 아버님이 보시고 남편 대신 부딪히셨는데 그것때문에 지금도 오른쪽 어깨를 잘못쓰신데요..
그리고 아버님 하시던 일이 노가다 였는데 남편이 군제대하고도 26살때쯤 까지 놀고 먹었더랍니다..

아버님이 남편을 늦게 낳으셔서 지금 아버님 연세가 68세되세요..남편은 33살이구요..
60세넘으셨을때도 노가다 (막노동) 하시면서 가족들 먹여살리고 고생만 하셨다네요...
노가다를 오래하면 시멘트 독이라고 하나...하여튼 그거 때문에 손도 쩍쩍 갈라지셔서 겨울만 되면 많이 아파하신다고 하더라구요..
평생 모아오신 재산으로 마련하셨던 조그만한 집도 아주버님이랑 남편 결혼할때 집 장만해주신다고 팔으시고 지금 전세사신다고 하구요...
그런데 어머님까지 돌아가시고 혼자 계신거 보니 마음이 아파서 눈물이 자주 난다고 하더라구요...

저희요..전 살림하고 남편혼자 버는데 한달에 150정도 벌어와요..
근데 그걸로 아버님 오시면 아무래도 반찬도 신경써야 하고 여러가지로 힘들거 같더라구요..
그때 임신도 해서 애가 3개월인데...
형님은 절대 못모신다고 못박으셨고 아주버님도 그럴 생각이 없다라고 남편이 말을 하더라구요..
어떡합니까..저렇게 까지 남편이 말하는데...
그래서 네달전 부터 모시기로 하고 아버님 모셔왔습니다..
첨에 아버님 오지않으시려고 자꾸 거절하시더라구요..
늙은이 가봐야 짐만 되고 눈치보인다면서요..
남편이 우겨서 모셔왔습니다..

모셔온 첫날부터 여러모로 정말 신경이 쓰이더라구요...
그런데 우리아버님...
매번 반찬 신경써서 정성껏 차려드리면...
그걸 드시면서도 엄청 미안해 하십니다...
가끔씩 고기반찬이나 맛있는거 해드리면 안먹고 두셨다가 남편오면 먹이더라구요...
그리고 저먹으라고 일부로 드시지도 않구요..
거기다가 하루는 장보고 집에왔는데 걸레질을 하고 있으신거 보고 놀라서 걸레 뺐으려고 했더니 괜찮다고 하시면서 끝까지 다 청소하시더라구요..
그리고 식사하시면 바로 들고가셔서 설겆이도 하십니다...
아버님께 하지말라고 몇번 말씀드리고 뺏어도 보지만 그게 편하시답니다..아버님은...
제가 왜 모르겠어요...이못난 며느리 눈치보이시니 그렇게 행동하시는거 압니다..저도...
그래서 더 마음이 아픕니다...

남편이 몰래 아버님 용돈을 드려도 그거 안쓰고 모아두었다가 제 용돈하라고 주십니다...
어제는 정말 슬퍼서 펑펑 울었어요...
아버님께 죄인이라도 된듯해서 눈물이 왈칵 나오는데 참을수가 없더라구요...
한달전쯤 부터 아버님께서 아침에 나가시면 저녁때쯤 들어오시더라구요..
어디 놀러라도 가시는거 같아서 용돈을 드려도 받으시지도 않고 웃으면서 다녀올게 하시면서 매일 나가셨습니다..

어제 아래층 주인아주머니께서 말씀하시더라구요..
"오다가 이집 할아버지 봤는데 유모차에 박스 실어서 가던데~
이말 듣고 깜짝 놀랐습니다..
네..그래요..아버님 아들집에 살면서 돈한푼 못버시는게 마음에 걸리셨는지 불편한몸 이끌고 하루하루 그렇게 박스주우시면서 돈버셨더라구요..
그이야기 듣고 밖으로 뛰쳐나갔습니다...
아버님 찾으려고 이리저리 돌아다녀도 안보이시더라구요...너무 죄송해서 엉엉 울었습니다...
남편한테 전화해서 상황 말하니 남편도 아무말이 없더군요..

저녁 5시조금 넘어서 남편이 평소보다 일찍 들어왔어요..
남편도 마음이 정말 안좋은지 아버님 찾으로 나간다고 하곤 바로 나갔어요...
제가 바보였어요..진작 알았어야 하는데..
몇일전부터 아버님께서 저 먹으라고 봉지에 들려주시던 과일과 과자들이 아버님께서 어떻게 일해서 사오신 것인지를...
못난 며느리 눈치 안보셔도 되는데 그게 불편하셨던지 아들집 오셔서도 편하게 못지내시고 눈치만 보시다가 불편하신 몸 이끌고 그렇게 일하고 있으셨다니...
친정에 우리 아빠도 고생만 하시다가 돌아가셨는데...
돌아가신 아빠 생각도 나고 해서 한참을 펑펑 울었습니다...
우리 아빠도 고생만 하시다가 돌아가셨는데...

그날따라 아버님 웃으실때 얼굴에 많은 주름과 손목에서 갈라진 피부가 자꾸 생각나면서 너무 죄송해서 남편이 아버님이랑 들어올때까지 엉엉 울고있었습니다..
남편 나가고 한시간 좀 넘어서 남편이 아버님이랑 들어오더라구요...
아버님 오시면서도 제 눈치 보시면서 뒤에 끌고오던 유모차를 숨기시는 모습이 왜 그리 마음이 아플까요...오히려 죄송해야 할건 저인데요...
왜 그렇게 아버님의 그런 모습이 가슴에 남아서 지금도 이렇게 마음이 아플까요...
달려가서 아버님께 죄송하다며 손꼭잡고 또 엉엉 울었습니다...
아버님께서 매일 나때문에 내가 미안하다면서 제 얼굴을 보면서 말씀하시는데 눈물이 멈추지 않았어요...

아버님 손 첨 만져봤지만요...
심하게 갈라지신 손등과 굳은살 배인 손에 마음이 너무 아팠어요..
방안에 모시고 가서도 죄송하다며 그렇게 펑펑 울었습니다...
아버님 식사 챙겨드리려고 부엌에 와서도 눈물이 왜그리 그치지 않던지...
남편이 아버님께 그런일 하지말라고..
제가 더 열심히 일해서 벌면 되니까
그런일 하지말라고 아버님께 확답을 받아낸후 세명 모여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밥먹는데도 아버님 손을 보면서 자꾸 가슴이 아프더라구요...

오늘 남편이 노는 날이라 아버님 모시고 시내 나가서 날이 좀 쌀쌀해져서 아버님 잠바하나랑 신발을 샀습니다..
한사코 괜찮다고 하시던 아버님께 제가 말씀드렸어요..
"자꾸 그러시면 제가 아버님 눈치보여서 힘들어요!!"
이렇게 말씀드렸더니 고맙다고 하시며서 받으시더라구요..
그리고 집에아버님 심심하실까봐 케이블TV도 신청했구요...
아버님께서 스포츠를 좋아하시는데 오늘 야구방송이랑 낚시 방송보시면서 너무 즐거워 하시더라구요...

조용히 다가가서 아버님 어깨를 만져드리는데...
보기보다 정말 외소하시더라구요...
제가 꽉잡아도 부서질것만 같은 그런 아버님의 어깨...
지금까지 고생만 하시고..
자식들 뒷바라지 하시느라 평생 헌신하시며서 살아오셨던 아버님의 그런 자취들이 느껴지면서 마음이 또 아팠네요..
남편한테 말했어요..저 평생 아버님 정말 친아버지처럼 생각하고 모신다구요...
비록 지금은 아버님께서 불편해 하시지만..
언젠가는 친딸처럼 생각하시면서 대해주실때까지 정말 잘할거라구요..

마지막으로 아버님...
저 눈치 안보셔도 되요...제가 그렇게 나쁜 며느리 아니잖아요..
아버님의 힘드신 희생이 없으셨다면 지금의 남편도 없잖아요.
그랬다면 지금의 저와 뱃속의 사랑스러운 손자도 없을거에요.

저 아버님 싫어하지 않고 정말 사랑해요 아버님...
그러니 항상 건강하시고 오래오래 사셔야되요..
그리고 두번다시 그렇게 일 안하셔도되요. 저 허리띠 쫄라매고 알뜰하게 살께요...

사랑해요 아버님 ~~^^

IP : 121.165.xxx.75
4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ㅠ.ㅠ
    '08.11.6 2:19 AM (124.54.xxx.69)

    눈물 없이 못 읽을 이야기네요..
    사실 저도 이 다음에 시부모님 모실 생각하면 한숨에 갖은 걱정부터 드는 못 난 사람인데 이 글을 보니 참 부끄럽습니다....ㅠ.ㅠ
    내 부모님도 시부모님도 모두 우리를 위해 한평생 받쳐온 분들인데....
    무엇이 정답인지 모르겠어요......
    부모님을 모시고 사는게 우리 가족의 사람을 송두리채 잃어버리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고
    또 나도 늙으면 그리 되는데 이런 마음 먹지 말자 싶기도 하고 그래요..
    어쩔 수 없이 모셔야할 상황이 온다면 위의 며느님처럼 예쁜 마음으로 감당하고 싶네요..

  • 2. 서로서로
    '08.11.6 2:21 AM (116.43.xxx.9)

    위하는 모습...
    참 보기 좋습니다..
    우리 집안은 상상조차 할 수없는...진짜 부럽당..

  • 3. ...
    '08.11.6 2:32 AM (121.186.xxx.126)

    아름다운 얘기군요.참 마음이 따뜻한 분입니다.
    가난한 집 이야기가 아니고,세상에서 가장 부자로 풍요롭게
    살고 계십니다.원글님 착하고 이쁜 사람이네요.물론 남편분도
    효자분이시고요.분명 복 받으실겁니다.원글님과 같은 마음과
    눈물이 이 세상을 아름답고 훈훈한 살 만한 공간으로 만들어 간답니다.

  • 4. ㅠ,ㅠ
    '08.11.6 2:38 AM (124.54.xxx.69)

    맨위의 댓글..우리 가족의 사람==> 우리 가족의 삶으로 정정합니다.

  • 5. ㅡㅜ
    '08.11.6 3:26 AM (221.162.xxx.99)

    이제 자고 일어나서 이력서 내러 가야되는데..
    이 글 읽고 엄청 울었네요..ㅡㅜ
    부은 내 눈 어쩌나......................^^;
    요즘...불효하고 있는 제게 따끔한 충고를 주는 글 같아요..

  • 6. 이렇게
    '08.11.6 3:36 AM (221.162.xxx.86)

    서로 배려하면서 사는 마음가짐만 있음 얼마나 좋을까요...

  • 7. ..
    '08.11.6 5:24 AM (211.110.xxx.10)

    님의 고운 마음씨에 행복하고
    님의 아름다운 삶에 눈물이 납니다.
    저 엉엉 울었어요!

  • 8. 이글
    '08.11.6 6:20 AM (116.37.xxx.3)

    마클에 올라왔던 글인데요

    ' 가난한집 이야기' 가 아니고
    ' 시아버지 이야기' 였어요
    갑자기 ' 가난한' 이 나오니
    만약 원글쓴이가 보면 서운할거 같습니다.

  • 9. 이런
    '08.11.6 8:30 AM (125.252.xxx.138)

    좋은 글 아래 전 시부 험담 마구 나오려 하네요.
    읽으면 읽을수록 님 시아버님께서는 어쩌면 저희 시부하고 극과 극이신지 절로 비교가 됩니다.
    하지만, 이런 좋은 글 아래에서는 좋지 않은 얘기는 삼가해야지요.

    기운내세요.
    아름다운 가족분들이시니, 앞으로 아름다운 일만 가득할 겁니다.^^

  • 10. 평안과 평화
    '08.11.6 8:30 AM (58.121.xxx.168)

    며느님도 착하시지만,
    저 할아버지,
    정말 존경스럽습니다.
    할아버지도 정말 훌륭하십니다.

  • 11. 마음 착한 며느님
    '08.11.6 8:41 AM (121.131.xxx.127)

    시부께서 일생 고생하셨는데
    자부복으로 다 받으시네요,,,,

    고맙고 훌륭하신 아버님이시만
    그래도 모시는 며느리 입장이
    쉽지 않은 일이 한둘이 아닐터인데
    마음쓰심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평안하시고
    건강하시기 기원합니다.
    꾸벅

  • 12. 근데
    '08.11.6 9:17 AM (211.108.xxx.34)

    아주버님 얄밉네요..

  • 13. 복받으셈
    '08.11.6 9:17 AM (220.118.xxx.150)

    아마 원글님은 지금은 가난하게 살아도 자식대에서는 큰 부자가 되어 있을거예요.
    세상엔 공짜가 없답니다. 언젠가 내가 베푼대로 그대로 받게 되어 있는게 세상이라는걸
    반세기 살다보니 느껴지게 되더군요.

  • 14. ..
    '08.11.6 10:09 AM (125.7.xxx.195)

    정말 아름다운 며느님이고..아버님이십니다..
    따뜻한글.. 고맙습니다..
    평안하고 축복받는 가정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 15. ....
    '08.11.6 10:33 AM (59.15.xxx.8)

    정말 복받으실겁니다.
    왜이리 눈물이 날까요
    아버님과 오래오래 행복하시길 바립니다

  • 16. ...
    '08.11.6 12:19 PM (116.122.xxx.165)

    저도 지금 울고있네요. 흐르는 눈물 멈추지가 않습니다.아름다운 이야기네요, 저의 친정 아버지께서도 혼자 사시는데 아버지 생각나서 많이 울었습니다. 참 겸손하신 시아버님 효자이신 아드님 또 마음씨 예쁘신 며느님 가슴 아프고 훈훈해지는 글입니다. 이가정에 평안과 행복이 깃드시기를 기원합니다.

  • 17. 저두요
    '08.11.6 12:43 PM (121.161.xxx.32)

    삼실에서 왜 우냐구 난리네요.

    시아주버님 생각치 마세요.
    모자라도 서로 의지하고 행복하게 사세요.

  • 18. 작은겸손
    '08.11.6 4:02 PM (221.149.xxx.253)

    사무실이라서 흐르려는 눈물 참느라 목이 메여 말이 잘 안 나오네요. ㅠㅠ
    글 읽으면서 가슴이 얼마나 아프던지..
    정말 효부십니다.
    아버님께서 오래오래 건강하시길 빕니다.

  • 19. 아~~
    '08.11.6 4:04 PM (222.111.xxx.227)

    눈물나더니 콧물까정 흘러요 ~~ ㅠ.ㅠ
    사랑은 받는게 아니라 주는 것이다라는 노래가 생각나네요...

  • 20. 효부는..
    '08.11.6 4:18 PM (124.5.xxx.183)

    시부모가 만드는 거라더군요...

    우리 엄마가 전철을 타고 가다가 경로석 옆자리에서 곱게 늙으신 할머니를 만났는데,
    나이드신 분들이 그렇듯 어디까지 가냐고 한 후 이런저런 얘기 나누잖아요..
    그런데, 그 할머니 며느리 자랑을 많이 하더랍니다.. 효부상도 받았다면서..

    우리 엄마 효부상 받은 며느리 둔 할머니 부러워하면서 얘기 나누다가..
    그 할머니가 2호선과 3호선 5호선의 엘리베이터가 있는 역명과
    노인들이 많이 모여 있는 역에 대한 정보를 알려주는 것에 어찌 그리 잘 아시는지 얘기 나누다가..

    며느리랑 같이 살면서 처음엔 아침 먹고 바로 집을 나와서 점심 먹고 또 바로 나와서 저녁 먹으러만 들어가는 생활을 하다가
    며느리가 효부상 받은 후로는 아침 먹고 나와서 이곳 저곳을 돌아 다니면서 점심은 무료급식이나 빵으로 간단히 하고 저녁 먹을 즈음 집으로 간답니다..
    며느리는 바람 쏘이러 나가는 줄 알겠지만,
    그 할머니는 자기가 집 밖으로 나와야 며느리가 맘 편히 집에서 지내거나 외출이 자유롭지 않겠냐고 생각해서 매일 그렇게 한답니다..

    전철에 내릴 즈음, 우리 엄마가 느낀 것은 효부는 그 시부모가 만드는 것이라는 걸 알았답니다..

  • 21. 저두 사무실..
    '08.11.6 4:19 PM (210.111.xxx.162)

    에서 티슈로 눈물 닦았어요.
    돌아가신 울 아부지 생각 나서리...
    원글님 이쁜마음 다 복으로 돌아올거에요.
    행복하세요

  • 22. 복 많이
    '08.11.6 4:24 PM (124.0.xxx.202)

    받으세요. 할아버지 행복하고 건강하게 오래사시구요~

  • 23. ..
    '08.11.6 4:28 PM (122.34.xxx.42)

    존경스러운 시아버지시네요.그러니 남편분 심성이 그리 착하시고..며느리도 착한 듯.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도 곱다고..저리 하시는 시아버지에게 자식도 잘 할 밖에요.
    근데 형과 큰동서는 얍쌉하네요.

  • 24. 음..
    '08.11.6 4:29 PM (218.55.xxx.2)

    우리 시아버님과는 완전히 대조적인 분이시네요..

    저 아버님 어머님하고 같이 사는 직딩입니다..

    우리 아버님 우리 남편 어릴때부터 자기 자식들 자기씨 아니다라고 하셔서..
    어머님 들들 볶으시다가 자식들이 장성해서 자기 모습 닮아가니 이제서야 자기씨라 인정하시고..
    남편 고등학교때까지 어머님께 폭력행사하시다가 아들한테 손목 잡히셨고...
    그나마 가지고 계신 기술로 50대 후반까지 두분이서 함께 장사하시다가..
    몸이 안좋다 하셔서 그만 두신 이후로 어머님 봉제 공장가서 일하시면서
    아버님은 산으로 들로..산책가시고...집에서 붓잡고 서예하시고...
    어머님 평생 아버님때문에 고생하시다가..(두분 이혼 경력도 있으세요..)
    말년에 혼자 나가 돈벌이 하시는게 마음 아파서..
    저희들이 모셔왔는데...

    아직도..아버님은 뭔가 마음에 안드는게 있으면..
    아들이 있던 며느리가 있던...어머님 불러서 큰소리로.. 소리 지르십니다..
    (원인은 정말..벌거 아닙니다..)
    냉장고에 있는 물도 혼자 안갖다 드시고 과일도 어머님한테 깍아 달라하시고
    아마 옆에 있는 리모콘 조차도 어머님 시켜서 달라 하실겁니다..

    혹시나 어머님 괴롭히실까봐..
    아들들 며느리들 생일이면 선물하고 좋은 식당가서 식사하고..
    그래도 변하지 않으시는 아버님....

    다른 건 몰라도 제발 어머님께 소리치는 거..그것만이라도 안하시면 안되나요..

  • 25. 사무실
    '08.11.6 4:44 PM (211.48.xxx.206)

    에서 눈물 흘리면서 읽었네요.
    마음이 착한 며느리네요.

  • 26. 돌아가신
    '08.11.6 5:10 PM (123.98.xxx.81)

    시아버님 생각에 너무 눈물이 나네요
    그러고 보니 친정아빠도 ㅠㅠ
    그래도 부럽고요
    님도 그렇게 서로 위해주는 맘을 가진 부모님 만나서 참 부럽고 보기 좋네요
    지금같은 맘으로 오래 함께 하시길 빌어요

  • 27. 난우물
    '08.11.6 5:24 PM (211.226.xxx.97)

    따뜻한 감동의 글이 가슴을 뭉클하게 하네요.. 며느리인 저도 시아버님께 전화드려야 겠네요...

  • 28. ..
    '08.11.6 5:25 PM (222.98.xxx.64)

    눈물없이 못 읽겠네요..

  • 29. 정말
    '08.11.6 6:40 PM (59.6.xxx.99)

    눈물이....
    막 흐르네요.
    정말 따뜻한 글 잘 보았습니다.

  • 30. 읽었던 글
    '08.11.6 7:07 PM (58.224.xxx.98)

    이 글 타카페에서 읽었는데요.. 대기업 다니는 형님에게 동생분이 폐휴지 줍고 다니는 아버지 이야기를 했더니 월30만원 생활비조로 보내겠다고 했다는데..그 글이 빠졌네요.

  • 31. 구름이
    '08.11.6 7:09 PM (147.46.xxx.168)

    저도 눈물 좀 훔쳤습니다.
    제겐 모실 부모님들이 한분도 안계세요.
    미국에서 공부하느라 부모님 모셔보지도 못했구요
    고등학교때 아버지 돌아가시고, 미국에서 공부할 때 어머님 돌아가셧는데
    돈이 없어서 한국에 들어오지도 못햇답니다.

    나중에 들어와서 어머님 산소를 갔는데 제가 서울대 발령 받는 것을
    보지도 못하고 가셨으니.... 이럭저럭 처가의 부모님들도 다 돌아가시고
    이젠 내 나이 50이 넘으니... 이리 눈물이 많답니다.

    원글님은 복많이 받고 잘 되실겁니다. 사람이 돈으로 행복을 살수 없답니다.
    그 행복을 저한테도 나누어 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꾸벅...

  • 32. 눈물이 마구..
    '08.11.6 7:49 PM (61.36.xxx.3)

    감정이 메마른줄 알았던 제 눈에서 눈물이 다 나네요..ㅠㅠ
    구름이님 말씀처럼 사람이 돈으로 행복을 살 순 없죠
    따뜻한 마음 사랑이 제게도 전해져 오는 것 같습니다.
    마음 훈훈한 이야기..
    요새 조금만 정신 흐트러트리면 제것을 다 남에게 뻿기는 세상이 된것만 같아
    너무나 여유가 없엇는데
    여러가지로 돌아보게 만드는 이야기네요
    항상 지금과 같은 마음으로 행복을 잘 지켜나가시길 바랍니다..
    *^^*

  • 33. 사랑..
    '08.11.6 8:07 PM (211.207.xxx.139)

    마음이 쨘합니다.
    흐르는 눈물 주체할수가 없네요..
    며느님이나 시아버님..
    모두 훌륭하시고...
    마음이 따뜻한 이야기 정말 감사드려요.
    부모님, 시부모님께 더 신경써 드려야 되겠어요.

  • 34. @@
    '08.11.6 8:27 PM (218.54.xxx.153)

    아후...그냥 눈물이 주르르 흐릅니다.....

  • 35. 오늘
    '08.11.6 9:04 PM (116.122.xxx.46)

    "굿바이" 영화보고 많이 울었는데 이글보고 또 엉엉 - 오늘 그냥 수도 꼭지 할랍니다.

  • 36. 에공
    '08.11.6 9:14 PM (124.216.xxx.50)

    저도 눈물 펑펑이네요.
    시부모님,친정부모님 모두 생각나고
    좀 더 배려하며 살아야겠지요.

  • 37. 코댁
    '08.11.6 10:18 PM (61.4.xxx.37)

    눈물찍! 아, 우리 뱃속 애기가 감동을 맛보는구나..

  • 38. 앙~~~앙
    '08.11.6 10:34 PM (125.185.xxx.80)

    소리내서 울고 싶어요~
    예쁜아기 낳고 행복하게 복받으면서 잘 사실거에요!

  • 39. 옥동댁
    '08.11.6 10:55 PM (118.39.xxx.211)

    눈물이 눈앞을 가리네요...제자신을 한번 더 뒤돌아보게 되네요

  • 40. ..
    '08.11.6 11:14 PM (118.36.xxx.53)

    읽는 내내 펑펑 울었습니다..
    너무 마음이 아프네요..

  • 41. ..
    '08.11.6 11:17 PM (121.190.xxx.231)

    며느님도 착하지만 시아버님의 인품이 심금을 울리네요.
    가족 모두 복 받으실겁니다.

  • 42. 장이오
    '08.11.6 11:21 PM (211.237.xxx.135)

    자는 시간을 훨씬 넘기면서 들어왔는데 요즘 보기드문 아름다운 애기를 읽고 너무감동이되서 저지금 울고 있답니다 원글님 너무 착해서 복받을거예요 그것도 아주 많이 아버님도 너무 인자하신분이시구요 오래오래 건강 하시고 행복한 가정 이루세요 복 많이 받으세요

  • 43. insedona
    '08.11.6 11:49 PM (121.154.xxx.106)

    님 저 눈물이 나네요... 정말 복받으실겁니다.... 힘내세요...
    *^^*

  • 44. 엉엉
    '08.11.7 12:13 AM (123.199.xxx.66)

    군복무시절 돌아가신 부모님생각에 ㅠㅠ 또 요즘 젊은사람답지 않게 마음이 너무너무 이쁘네요
    이글에 나오시는 분들이 넘 부럽네요 영원히 행복하세요

  • 45. 추억묻은친구
    '08.11.7 12:41 AM (152.99.xxx.13)

    너무 아름답습니다.

    지금의 마음 변치 마시고 새로 태어날 아기와 온 가족이 행복하게 사세요..

    멀리서 마음 만이라도 보냅니다.

  • 46. 부럽네요
    '08.11.10 2:41 PM (221.140.xxx.148)

    출산 예정일 정말 바로 하루전날 만삭에 한복 입고 남편 사촌 결혼식에 참석해 하루종일 방긋방긋 웃으며 친척 모여 놀다가 지방사는 시부모님 저녁때 집으로 모시고 와서.. 안방 화장실에서 며느리 샤워하는 동안 술한잔한 시아버지 안방안까지 들어오셔서 침대위에 잔뜩 쌓아놓은 빨래들(말려서 개키기 전 상태)과 돈아끼느라 한복머리 집에서 셀프로 급하게 하고 가느라 문 잔뜩 열어놓고 화장품 널려놓은 화장대(화장실 유리문 바로 앞!)까지 보시곤 니가 이꼬라지로 사는걸 내가 알아서 이집구석 안올려고 했다고 소리소리 지르는 시아버지.. (다른데는 다 깨끗했거든요! 오신다해서 긴장하고 만삭 며느리 며칠 밤새 청소해놨거든요!) 내일 애낳는데 -_- 나도 저런 시아버지면 효부 할수 있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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