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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깝게 지내던 아이 친구엄마와 언성이 높아졌었네요.

무지하게 심란 조회수 : 3,455
작성일 : 2008-11-03 21:07:50
아... 별것도 아닌 일일 수도 있는데, 계속 신경이 쓰이는 것이 다른 일을 할 수가 없네요.

딸(만8살) 친구 A가 있습니다. 1주일에 3번정도 같이 픽업을 합니다.
1주일에 하루는 딸과 A가 같이 과외활동을 합니다. 근데 A가 얼마 전부터 몹시 하기 싫어합니다.
지난 주에 과외활동 하는 날 아침에 딸이 제게 말합니다.
'엄마! A가 엄마 때문에 짜증난대요. 엄마가 그 과외활동 처음에 하라구 그래서 해야한다구...
그거 하는 날 무겁게 가방을 2개나 들구 와야한다구 짜증난대요. 아침에 보면 표정이 이래요...--> ㅠㅠ'

뭐... 애들 말이니 대수롭잖게 넘겨야 하는 것을 소심한 저는 살짝 맘상했습니다.
제가 A보구 같이 하자구 강요한 적이 전혀 없기 때문이죠.

그러면서 딸이 제게 당부합니다. '근데, 엄마! A한테 이 얘기 하지 마세요.'
나 ' 알았어.'

그 날 방과 후 아이들을 과외활동 장소에 데려다 주었구,
과외활동이 끝난 후, A엄마가 아이들을 데리구 왔습니다.

제가 A엄마에게 얘기했습니다. (차마, A가 저를 원망하더라는 말은 하지 못했구요...그러면 그 엄마가 난처할 것 같아서요.)
'A가 과외활동 싫어하는 이유를 알았어요. 가방이 너무 무거워서 짜증이 난대요. - 아침에 무거운 가방을 2개 들구와야 해서 아주 짜증이 난대요.' - 실제로 제가 들어보니 제 딸아이 가방보다 3배는 무거웠습니다. 이해가 않되었죠.  

A엄마: '원래 하기 싫어했어요. 가방은 핑계일거에요.'


그 후 며칠이 지났습니다.

오늘은 그 엄마가 제 딸아이를 집에 데려다 주었습니다. 딸아이가 집에 들어오자 마자 눈물을 뚝뚝 흘리면서 저를 원망합니다. ' 엄마! 그 얘기 하지 말라 그랬잖아요! 엉엉~ '

저 무쟈게 당황해서 자초지정을 물었습니다.

A 엄마가 집에 오면서 A가 제 딸에게 화냈냐구 물었답니다. 아니라구 했구, A 엄마가 어찌어찌 상황을 정리했다구 합니다. 듣고보니 A가 A엄마에게 그 일로 무쟈게 혼이 났답니다.

저는 요 순간을 차분히 넘기지 못하구, 바로 전화해서 A 엄마에게 무슨 일이냐구 물어보니

저는 아이 가방이 무거우니 가방을 바꿔주는게 어떻겠냐는 의도로 얘기를 했는데...
A 엄마는 A가 제 딸아이에게 화를 냈다구 받아들였구, 며칠이 지난 후에 아이들을 삼자대면 해서 A가 제 딸에게 화 낸적이 없다는 것을 제 딸에게 집고 넘어갔습니다.

제가 얘기한 의도는 그게 아니었다고 얘기해도 않듣습니다. 자기 말만 합니다.
너무 강하게 얘기하니 전 그냥 오해였다구... 얘기하구 끊었는데요,

저는... 제 딸아이 때문에 맘이 아픕니다.
A엄마와 A 앞에서 없는 말을 지어낸 것처럼 되어버린 딸아이가요...

딸아이에게는 상황을 설명하구, 서로 오해해서 생긴 일이다 얘기했지만 사실 찝찝합니다.

제 느낌은 A엄마가 평소에 쌓였던것이 이번 일로 폭발한 느낌이...

맘이 너무 불편하네요. 오후 내내 이 생각 뿐이에요.
앞으로도 계속 픽업을 같이 할 일이 있구, 워낙에 가깝게 지내던 사이라 부딪힐 일이 아주아주 많은데,
제맘이 전처럼 편하지가 않아요...

이럴 땐 어찌해야 할까요...

A엄마와 둘이 만나 차분히 오해를 풀고 싶지만, 사실 그 상황 또한 무섭습니다.
언성 높여 자기 얘기만 하면, 그건 아니라구 또 언성이 높아질 것 같구요....

답답합니다.


IP : 121.98.xxx.45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1.3 9:11 PM (116.39.xxx.70)

    아이들.. 바로 앞에서 한이야기도 제 엄마한테 가서는 눈하나 깜빡이지 않고 안했다고
    거짓말하는 애들 많습니다. 그러면 그 엄마는 자기애는 잘못한거 없는데.. 당신 뭐냐..합니다.

    요즘애들 무섭습니다...

    오해를 풀다보면 더 상황이 안좋아질것 같네요..

  • 2. ..
    '08.11.3 9:18 PM (218.237.xxx.200)

    저두 동감..오해 풀려다가 보면 더 상황이 안 좋아질것 같아요.

    저두 이번에 애들 품앗이 교육 하는 엄마들 가운데...
    한명이랑 오해가 생겨서 정말 계속 만나야 하나 말아야 하나
    이런 상황까지 갔었죠.

    전 누가 오해하거나 하면 아니라고 그 상황 설명하려고 하려고 하거든요.
    근데 그 상황 설명이 제대로 또 안 받아지기도 하고
    말을 제대로 못해서 그런지 상황이 꼬여지기도 하더라구요.

    그래서 결국은 중간에서 누가 중재는 해서 일단략은 되었지만..
    계속 찝찝한 그 느낌은 어쩔수 없더군요.

    그렇지만 더 이상 그 이야기 꺼내는것 그쪽에서도 좋아 하지 않고해서
    문제 삼지 않고 그냥 넘겼어요.
    그쪽 엄마두 앙금이 남았는지는 모르겠지만..
    전 그런 사람이구나..앞으로 이런점은 이 사람한테는 조심해야겠다 하는
    교훈을 얻은 사건이었죠.

    계속 연락하며 사귀실 꺼라면..
    윗님 말씀대로 오해 풀지 마시고 그냥 이정도 선에서 그냥 넘어가세요.

    그게 아니라면 상황 설명하고 끝내시던지요

  • 3.
    '08.11.3 9:24 PM (116.33.xxx.6)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이상한 엄마들이 있어요
    이상하게 소심한... 소심주부라고 할까.....
    병이죠
    그냥 겉으로는 별일 아니게
    넘어가고
    그냥 서서히 멀어지시는게 좋을둣

  • 4. 3자가보기에
    '08.11.3 9:29 PM (222.101.xxx.153)

    A 엄마가 아이가 수업을 싫어하는 것때문에 신경이 예민한가 봅니다

    딸이 걱정되시면 말하지말라는 따님 말을 옮겨서 생긴 일이니 딸한테 미안하다 하시고요
    그친구가 사실과 다르게 애기한건 사정이 있었나보다 정도로 그냥 덮어두세요
    그엄마하고 다시 얘기꺼내는 것도 참으시구요
    남들이 자기딸 수업하는거 싫어하는 것에 대해 이러쿵저러쿵 하는거.. 누가 좋아하겠어요
    자식문제에 있어서는 그 부모가 먼저 도움을 요청하면 그때 조언을 해주시는게 좋을것같아요

  • 5. ...
    '08.11.3 9:37 PM (221.162.xxx.34)

    중3딸 둔 엄마예요~~

    그런일로 산전수전(?)다 겪었답니다~~

    오랜 시간끝에 얻은 결론은...
    엄마도 맞고 아이들끼리도 친하기는 하늘에 별따기!이다 입니다.

    차라리 과외같은건 엄마끼리 별로 안친해도
    실력 비슷한 아이와 사무적으로 엮는게 헐 낫구요~

    아이들 수업시간에 일어난 일들 아예 못들은척 하시는게 맘 편하답니다!
    꼭 짚어야 할일이라면 선생님 통하시구요...
    엄마들끼리 오붓하게 친하고 싶으시다면,
    그냥 엄마들의 우정으로 선 긋는것이 차라리 낫다에 한표!!!

  • 6. 아이친구
    '08.11.3 9:40 PM (211.192.xxx.23)

    엄마와는 절대로 친구가 될수없다..에 한표..
    과외는 엄마들 임의로 짜는게 절대 아니다,,에 두표..
    그냥 시간이 가면 되지 굳이 해결하려 들다가 더 언성 높일 필요없다,,에 세표입니다.
    신경 끄시고 적당히 가깝게 적당히 멀게 지내세요

  • 7. ..
    '08.11.3 9:43 PM (121.127.xxx.231)

    정말 가방이 무겁다는 쪽으로 이야기하실 의도였으면 얘기를 잘 못 꺼내신거네요.

    [A 가방을 제가 들어보니 너무 무겁던데요. 저러면 애가 들고 다니기 힘들겠어요. 애들이 가방이 무거워서 힘들면 나중엔 그 가방 들고가야 되는 공부도 하기 싫어하더라구요]

    라는 것과

    'A가 과외활동 싫어하는 이유를 알았어요. 가방이 너무 무거워서 짜증이 난대요. - 아침에 무거운 가방을 2개 들구와야 해서 아주 짜증이 난대요.'

    비교해 보세요.
    제가 들어도 단번에 [A가 과외활동 싫다고 하더라] 로 들리겠습니다. 나머진 양념이구요.

  • 8. 저도
    '08.11.3 10:24 PM (61.253.xxx.241)

    윗님 말씀처럼 이야기를 잘못 꺼내신거 같아요.
    가방이 무겁다는 쪽보단 무거워서 짜증을 냈다, 과외활동을 하기 싫다고 짜증을 냈다는 쪽으로 들리네요.
    그 A가 친구한테 그정도로 말할 정도면 학교 가기전에 엄마한테도 엄청 짜증내고 갔을꺼 같은데....
    엄마한테도 낸 짜증을 친구에게도 냈다고 하니 그것때문에 A엄마가 화가 나신 것일수도 있어요.

  • 9. ..
    '08.11.3 10:36 PM (222.98.xxx.238)

    진짜 별일도 아닌것 같은데요...
    이런걸로 심난해 하는게 의문인 1인..
    애 키우다 보면 이런것도 갈등 상황인가요?

  • 10. 저도
    '08.11.3 10:56 PM (211.55.xxx.65)

    얘기를 잘못 꺼내신 것 같다에 한 표...
    처음에 글 읽어 내려가다가 님이 저렇게 말씀하신 거 보고 어? 처음 의도와 좀 다르게 말한 거 같은데? 하는 생각이 살짝 들었어요. 게다가 아이가 수업 하기 싫어하는 상황에서 저렇게 들으면 어머니 입장에서 좀 화가 날 수도 있을 것 같구요. 님 보다는, 그냥 그 상황 자체에요...
    어차피 벌어진 일, 더 얘기하다보면 꼬이기만 할 것 같으니까 그냥 무심히 넘어가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님 아이가 속상하지 않게 잘 다독여 주시구요.

  • 11. 참,
    '08.11.3 11:00 PM (211.55.xxx.65)

    그리구요... 애들한테 들었다고 해서 굳이 좋은 일 하시겠다고 애들 사이의 일을 엄마한테 얘기하면 꼭 뭔가 찜찜한 감정이 생기는 것 같아요. 애들 사이의 얘기는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속으로만 생각하시거나 아니면 좀 조심해서 얘기를 하는게 좋을 것 같아요. 애들 사이의 이야기... 여기서도, 딸이 자기들끼리 비밀 얘기를 엄마한테 해 준 거잖아요. 몰랐으면 모르고 넘어갔을 정도의 얘기지 아주 중요한 건 없더라구요.

  • 12. ..
    '08.11.3 11:01 PM (119.95.xxx.158)

    원글님이 실수하신 것 같아요.
    내 아이가 가방이 무겁다고 해야할 일을 하기 싫다고 짜증 부린다는
    소리를 남에게..그것도 그 일을 즐겁게 하는 듯한 아이 동료의 엄마에게
    듣는 것은...그 엄마 입장에서는 맘 상하는 일 같아요.
    만일 원글님 딸도 똑같이 공부하기 싫어해서 원글님이 속썩이는 상태라면
    동변상련이니.....괜챦겠지만
    그게 아니라면..우리 애는 좋다고 하는데 네 아이는 왜 그러니?라고
    삐딱하게 들릴 수도 있거든요.
    사실 가방이 무거워서 싫다는건 짜증의 핑계라는걸 누구나 알쟎아요.
    자기 아이가 그런 핑계대면서 공부하기 싫어한다는게 그 엄마는 속상하겠지요.
    그래도...대놓고 원글님에겐 아무말 안하고...
    자기 아이만 야단친거니......그리 무례한 사람은 아닌걸요?
    전....그 이야기를 딸에게 전해듣고..
    왜 니 딸을 야단쳤냐고 그 엄마에게 전화해서 물어본 것은
    원글님이 실수했다고 생각해요.
    원글님은 그 엄마에게 정보를 준거구...
    그 정보를 갖고 그 엄마는 자기 나름대로 자기 자식교육을
    했을 뿐인걸요.
    그 사람이 원글님이나 원글님의 딸에게 짜증내거나 화내거나
    하지는 않았쟎아요.
    아마 그 사람은 원글님보다 더 속상할겁니다.
    자기가 자기 자식교육도 맘대로 못시키나? 싶어서요.
    원글님은 8살 딸친구 어린애가 투정부리면서 한 말듣고도
    울컥하니 심정이 상하셨는데....
    그 사람은 성인인 원글님 말 듣고 심정이 안 상하면
    그게 더 이상하지요....

  • 13. 원글
    '08.11.4 4:15 AM (121.98.xxx.45)

    이래서 82가 좋아요.
    같은 얘기도 좀더 객관적으로 볼 수가 있어요.

    A엄마 입장에서 충분히 기분 나쁠 수 있었겠네요.
    딸아이와 비밀 약속을 지켰으면 첨부터 이런 일도 없었을텐데요...

    근데, 그 과외활동은 공부가 아니구요, 1시간 반정도 아이들이 노는 거랍니다.
    글구... 전 정말 A가 가방이 무거워서 그랬구나... 생각했는걸요.
    그걸 전달하는 상황에서 제 어법에 문제가 있었겠지만요.
    아마 괜한 제 딸아이에게 자기가 하기 싫은 것을 갖구 친구 엄마인 제 핑계를 대구 원망하니 저도 감정이 상해 있었던 거지요.

    아이친구는 엄마친구가 될 수 없다는 것 맞는것 같네요.
    앞으로 같이 과외활동 하는거 정말 피하려구요. 이게 유일한 거였는데, 그나마도 이리 불편하니 말이에요...
    앞으로는 아이들 얘기 무심히 듣고 넘어가야겠어요.

    답변 주신 분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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