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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정말 다가오는 것일까하는 걱정이

현실로 조회수 : 4,104
작성일 : 2008-10-18 10:18:52
어제 아이가 학원에서 돌아오며 말하더군요.
학원 버스 기사 아저씨들이 잘렸다고 서로 불평하는 이야기를 들었다고요.
차를 줄이나보다 싶었습니다. 비교적 학원이 밀집된 지역이고 잘되는?학원 중 하나인데.

경기가 침체된게 이런 식으로 나타나나 그런 걱정이 들었습니다.
요즘 주식 시장 이야기며 실물 경제 이야기 등 여러 님들이 올려주시는 글들을 읽고
그래도 현실로 다가오지는 말아야 할텐데 내심 바라고 또 바라고.

학원 차 줄어드는거야 그 학원이 인기가 떨어져서일수도있고 하지만
괜스리 마음도 아프고 이게 징후일까 걱정도 되고 하네요.

참 불공평한게 어려워지면 어려운 사람들이 더 어려워집니다. 예전 IMF 시절에 온 나라가 긴축재정을
해야 하던 시절. 제가 일하던 곳도 사람줄이는 표시는 내야겠고 하니 제일 먼저 줄인 사람이 경비 아저씨와
청소하는 아주머니들이었습니다. 그런데 필요는 하니 자르고 다시 용역업체 통해서 아주 낮은 가격에 계약을
했지요. 정말 정말 낮은 임금으로 말입니다. 경제 논리로 따지면 윗사람 열명 자르면
그런 일 하시는 분 백명 해고하는 것과 같은 아니 최소한 오십명 해고하는 것과 같은 효과일텐데.

게시판 어디선가에 구름이님이 올리신 경쟁에 내몰리는 아이들에 관한 글을 봤습니다.
그런데 그게 이성으로는 알지만 마음으로는 안되는. 내 자식이 불합리와 모순에 희생당하기만 하는
계층이 되기를 바라지 않는 마음. 이 사회 전체가 바뀌지 않는 한, 세상 사람들이 모두 이기심을 버리지
않는 한 그런 세상이 올까하는 두려움.  

IMF때는 출근하면서 지하철 구석에 잠자는 사람들을 보았습니다.
그땐 남편이 차타고 가다가 길가는 사람들이 더 추워보인다고
했었습니다. 괜히 그냥 마음까지도 추워지던 그 분위기.

이런저런 소식들이 불안감을 조성한다고 싫어하시는 분들.
분위기 어두워진다고 싫어하시는 분들. 그런 이야기들이 현실이 되지 않으면 좋고 다행이고요
미리 알고 조금이나마 준비하는 것은 나쁠게 없다 싶습니다.

물론 나의 이야기가 아닐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나만 어렵지 않다고 해서 세상이 평화롭게 살아지는 것은 아니다 싶습니다.
평화로운 내 삶이 지속되기 위해서도 나만 잘살아서 되는게 아니라
주변이 조금은 더 평화롭고 풍요로워야합니다.
전에 남편이 남미쪽 나라사람(나라 이름이 가물가물합니다. 조그마한 마약?으로도 유명한 나라인데)하고
이야기한 내용이 기억납니다. 그 나라는 유괴?납치?가 일상화되어 있다고. 워낙 사람들이 가난하니
조금 있다 싶은 집은 유괴해가서 돈 요구하고 풀어주고. 그 과정에 사람이 다치는 일은 별로 없다고는
합니다.  다만 빈부의 격차가 심하고 가난한 사람의 수가 워낙 많으니 그게 일상화된 것 비슷하게
자주 일어난다고 했다는 군요.

세상이 힘들어지고 험해지면 내가 돈이 있다고 해서 평탄한 삶을 살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모두가 조금씩은 더 행복해야 내 행복도 보장되는 것이라는 생각입니다.
무조건 우울한 소식 듣기 싫다. 괜히 불안해진다 고 하시기보다는 그나마 82에 들어오시는
분만이라도 만약의 사태에 조금이라도 더 대비해서 조금은 덜 힘들게 보낼 수 있다면
내가 사는 세상이 조금은 더 행복해지지 않겠습니까.

괜히 학원버스 기사 아저씨 소식에 설레발?스러운 걱정으로 길어졌네요.
모두들 하루하루 행복하시길.

IP : 59.22.xxx.201
1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구름이
    '08.10.18 10:25 AM (147.47.xxx.131)

    예.... 요즘 우울한 소식이 더 많은 날들이네요.
    그런데도 정치권은 정신을 차리지 못한거 같구요.
    농민들의 피땀을 착취하는 사람들이 강남 3구에 가장 많다는 참 기분드러운 헌실도 그렇구요.

    하지만 누가 세상을 바꾸겠습니까? 우리들이 해야지요.
    아이들을 위해서라도 그래야지요. 어머니들이 나서면 됩니다.
    길거리에 나서라는 것이 아니구요. 가정에서 부터 바른 생각이 삭트게 중심을 잡아 주시면
    됩니다. 우선 조중동 같은 쓰레기 신문부터 끊자구요.

    됩니다. 할 수 있습니다.

  • 2. ..
    '08.10.18 10:42 AM (211.172.xxx.122)

    강남 사는 1인입니다
    그냥 잘사는 사람들로 해주시면 고맙겠습니다
    같이 욕먹기 싫어요

    지금 저도 답답합니다
    정보를 가지고 있는 잘사는 사람들은 이제부터 다시 사냥감을 찾으러 나갈것 같아요
    그동안 다 정리해서 확보한 현금으로 폭락하는 부동산을 다시 사들이겠지요
    결국 망하는 것은 정보에 어두운 소시민입니다
    빚 내서 집사고 펀드 들고 잘 살아보려고 노력하는 소시민들이 피해를 고스란히 보게 됩니다
    이렇게라도 올려주시는 분들...감사합니다
    이런 정보가 아니면 모두 그대로 당할수 밖에 없습니다

  • 3. 좋은 글
    '08.10.18 10:44 AM (221.146.xxx.134)

    님같은 분들만 있다면 우리나라가 참 살기좋은 세상이 될텐데...
    자기 집값 내려갈까봐 아직도 명바귀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는 사람들 보며
    참 슬픕니다.
    아이들은 어찌 살아가라고.....
    자식 걱정도 안하는 부모들이 늘어나는 세상.. 너무 가슴아파요.

  • 4. ,,,
    '08.10.18 11:04 AM (211.187.xxx.200)

    '현실로 .... 이제 정말 다가오는 것일까....'
    미묘한 뉘앙스인데, 이런 표현은 불안감 조성에 기여할 수 있다고 봅니다.
    마치 지금부터,, 불황의 수렁에 빠질 듯한 느낌이 들거든요?

    그런데, 집값이 반토박 나면 모두들 피부로 느끼려나요??
    먹고 살만한 사람은 집이 있으니까요....

    제 생각에는 겉으로 덜 드러나서 피부로 못 느끼는 사람들이 많았을 뿐이지
    지금보다 더 일찍, 생각보다 더 심하게, 이미 깊숙히, 불황이 침투해 있었던 것 같아요.
    주가변동 그래프 한번 보세요.. 이미 얼마나 추락해 왔는지...

    올 봄부터 여름까지...저희 동네 가게 문 ....정말 어마어마하게 많이 닫았습니다.
    옷 가게, 학원, 음식점 기타 등등..
    그런데 놀랍게도 부동산만 우후죽순입니다.

    메이커 옷가게 문 닫은 자리에 잠시 땡처리하러 들어온 아저씨가 그러더군요.
    "작년보다 10배 이상 안 팔려요....!! 아주 죽겠어요." 라구요.
    그 분 표현이 그랬습니다. 이렇게 장사 안 되는 건 첨봤다구요...
    언제부터 그랬냐니까 ...올해부터라고 그러더군요. 그게 5월쯤이었던 것 같아요.

    그런데, 다들 제 얘기도 불안하죠??
    이런 얘기하고 있는 자체가 불안한 상황이고, 불안감 조성하는 거 맞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어쩌겠습니까? 현 상황이 그런걸..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제 눈에는, 자신이 체험한 현실에 대한 얘기를 가끔씩 올리는 분이 아닌,
    줄기차게! 밤낮 안 가리고! 일삼아 퍼나르는 분들 때문에
    거슬려서 하는 말이 아닐까 싶습니다.

  • 5. @@
    '08.10.18 11:09 AM (203.229.xxx.213)

    윗님,
    줄기차게! 밤낮 안가리고! 일삼아 퍼나르는게... 거슬리세요?
    제가 그러는 사람 중 하나인데요,
    제가 아는 현실을 올리면
    제 주변이 다 노출 되어서 그렇거든요.
    제가 일하고 있는 곳,
    우리집이 장사하고 있는 곳,
    우리 형제가 일하고 있는 분야 등등...
    이 세 가지만 해도 상당히 악화되어 있어서
    그 상황을 어떻게든 전달하려고 저는
    줄기차게! 밤낮 안가리고! 일삼아 퍼날랐습니다...

  • 6. ,,,
    '08.10.18 11:12 AM (211.187.xxx.200)

    가게 문닫은 건, 올 봄부터라고 했는데,
    그 전에도 열고 닫고 늘 있어 왔습니다.
    굳이 올 봄이라고 한 것은,
    10년 넘게 자리를 지키던 메이커 옷 가게들이 줄줄이 문을 닫더라구요.
    10여년 된 것 같은 학원이며, ....하여간 오래 된 가게 폐업이 올 봄부터 유난히
    많더라는 뜻입니다. 오해 없으시길 바랍니다.

  • 7. ,,,
    '08.10.18 11:13 AM (211.187.xxx.200)

    @@ .....님,

    네, 전 거슬립니다.

  • 8. ?
    '08.10.18 11:20 AM (211.186.xxx.74)

    집에서 살림만 하는저는 퍼나르는 글덕분에 주식고 안하고 펀드도 안하고 제2금융권에 있던 돈도 안전한 곳으로 옯겼습니다..
    무섭다고 눈감고 살 수는 없습니다
    계속 퍼날라주세요

  • 9. ?
    '08.10.18 11:21 AM (211.186.xxx.74)

    @@님 몇몇 거슬리는사람외에는 다를 도움받고있습니다..
    몇사람거슬린다고 대다수를 무시하심안됩니다
    힘 내세요..

  • 10. 동네
    '08.10.18 11:28 AM (125.188.xxx.39)

    브랜드 옷가게 쇼윈도우마다 '할인판매'라는 단어가 즐비하게 붙어있더군요.
    지난 여름부터...
    체감경기가 안 좋아진 건 오래인데...

  • 11. 거슬리시면
    '08.10.18 11:34 AM (211.187.xxx.197)

    안보고 안읽고 패쑤~ 하세요. 저흰 정보가 고파요...ㅠ.ㅠ

  • 12. 늘보는건아니지만
    '08.10.18 11:51 AM (116.40.xxx.143)

    그런 정보를 알리고싶어서 퍼날르는것을 반대하고싶진 않은데요
    저도 보고싶을땐 보고, 안보고싶을땐 클릭했다가도 주루룩 아래로 스크롤하고 넘어가고 그러거든요

  • 13. 윤리적소비
    '08.10.18 12:16 PM (125.176.xxx.211)

    거슬리는사람이야 안보면 되지만
    위험대비하고 싶은사람들은 이런 저런 얘기와 정보들로 자신의 상황을 미리 준비할수 있어서 정말 다행스럽습니다.
    이런 정보들이 없다면 어떻게 대비를 하겠습니까?
    전 이런글이 거슬린다는 분 글이 더 거슬리네요

  • 14. 눈막고귀막고
    '08.10.18 12:54 PM (124.111.xxx.218)

    지금까지 예측이 딱딱 맞아 떨어졌고
    틀린 말 하나 없는 거 보면서도 거슬린다는 분들은

    같이 나락으로 떨어지자는 심보신지...

    설...마 러시아식 보도통제를 바라는 모정당 디지털팀 소속은 아니시겠죠?

  • 15. IMF 후 상경해서
    '08.10.18 7:05 PM (121.176.xxx.175)

    직장 다녔는데..
    지방 소도시에서는 잘 보지못했던 그 수많은 노숙자들..
    다들 할머니 할아버지 아버지 어머니 같던 그 분들 보며 출근길 퇴근길 마음속으로 울고 다녔습니다..
    나만 잘 산다고 참으로 행복한게 아닙니다.
    마음이 안 아파야지요..
    다시는 그렇게 마음 아프기 싫습니다..

  • 16. 이와중에
    '08.10.18 9:28 PM (202.136.xxx.17)

    제 친구는 강남 좋은 상권에 권리금도 없는 가게자리 나왔다고 경험도 없는 옷장사 몇억들여 하겠다고 도와달라네요..

    아무리 말려도 질투하는거라 오해하고있네요..
    강북사는 사람들은 강남사람은 다 돈많아서 걱정없이 쇼핑 턱턱 하는 것으로 알고있는건지..강남은 불황없다는데 무슨소리냐고하네요...

  • 17. 에휴..
    '08.10.18 9:37 PM (220.75.xxx.181)

    전 ,,,님 같은분들이 거슬리네요. 왜 알권리를 빼앗으세요?
    자게가 특정사람들의 게시판이 아니잖아요?
    연예인 얘기 관심 없음 연예인 글 패스하고요.
    딩크족이시면 아가얘기,자녀고민 글등등 관심없으면 패스할수도 있겠지요.
    경제 얘기, 어두운 얘기 싫으시면 패스하지 굳이 제목부터 어두운글을 클릭해서 댓글에 거슬린다고 쓰는 이유는 뭐래요?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하고 싶은분들이 위축된다는 생각 안드세요?

  • 18. 얼마전 지하철에서
    '08.10.18 11:01 PM (221.146.xxx.39)

    <참 불공평한게 어려워지면 어려운 사람들이 더 어려워집니다...>

    35kg쯤 되어 보이시는 할머니와
    정신장애 있어보이는 청년이...실갱이 하는 모습을 봤었습니다...
    청년은 폐지 담을 마대를 바닥에 끌고 있었고
    할머니는 낡은 학생배낭가방을 메고 계셨습니다

    전철 끝호차 자리에
    청년이 먼저 와있었고...할머니가 나중에 오셨습니다...

    지하철 온다는 신호가 나자
    청년이 할머니에게 '할머니 제가 먼저 갈게요~' 했더니
    할머니 외면하며 '난 무슨 말인 지 모르겠네'...야비하고 단호한 표정을 지으며 먼저 타시데요...

    저도 그 차를 탔는데...창밖에 그 멍하던 청년의 표정
    그 할머니도 아마 집에...절박한 가족이 있을 거고...
    사람은 별로 없었지만 이 아줌마 눈물이 주룩주룩....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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