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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이 너무 싫어요. 기러기로 살고 싶어..
애들은 셋이나 됩니다.
남편은...성실하고, 딴데 눈 안팔고 열심히 일하고 돈 모으는 스타일이지요.
그런데..딱 거기까지에요.
너무나 자기 자신만 아는 이기적인 사람, 스스로도 그렇게 표현하죠.
맛있는 반찬이 있으면 아이들 어린데도 자기 입으로 먼저 넣기 바쁘고(물론 아내인 저도 안챙기지요.)
꼭 두세번 말 해야 그제서야 응? 뭐라고? ..
제게 하는건 참겠어요. 하지만 애들한테는 너무한거 아닌가요.
아빠..어쩌고 저쩌고 에요? 하고 물어도 일언반구 대꾸가 없습니다.
못듣는건지...사람이 반 넋 나간거 같기도 하고요.
텔레비젼 리모컨 잡으면 어찌나 채널을 바꾸는지 머리가 다 아플지경입니다.
큰애 시험공부 한다고 들어가 있는데, 그 좋아하는 1박2일도 안보고 말입니다.
볼륨 크게 1박 2일 틀어놓고 혼자 봅니다. -.-
애들 미래 교육을 어떻게 할건지, 지금 어떻게 교육 시켜야 할건지에대한 생각도 없습니다.
그에 대한 대화도 이젠 지칩니다.
그나마 살림 도와주던 도우미 아주머니도 6개월전 부터는 경제여건상 못쓰지만
절대로 손대는 법이 없습니다. 컵이 하루저녁에 6개도 더 나오고, 마시다 만 커피며 음료들이 들어있는 컵을
소파 위에 둔다던가 해서 애들이 쏟은적도 비일비재 합니다. 아무리 말해도 소용이 없어요.
큰애가 성적이 좋지 못해서 아직 초등생이라 제가 문제집 풀리고 설명해 주고 하면
아래 두 아이들은 어쩔수 없이 텔레비젼이라도 틀어줘야 하게 되지요.
게다가 아직 어리니까 둘이 엎치락 뒤치락 하거나 말썽 부리면 저를 부릅니다.
얘들 이러이러 하대요 !! 하면서 저에게 이릅니다. 어쩌라고 !!!!
회사일과 재테크 외에는 취미도 없고 친구도 없습니다.
술도 안마시는 이사람.. 부부사이에 한잔 하며 미주알 고주알 떠들고 싶습니다.
결혼전엔 안그랬는데..물론 저도 그랬겠죠.
요즘 남편은 제게 투명인간입니다. 얘들아 아빠 안녕히 다녀오세요 해라.. 그 뿐...
저녁 먹었는지도 안물어봅니다. 10년 넘게 제가 챙겼는데, 호박같은 마누라이지만, 살뜰하게 챙김 받고싶기도 하거든요.
시댁에 뭐 하라고 요구 하지도 않습니다, 물론 좋지요..하지만 자기 부모도 자기한테 조금이라도 서운하게 하면 파르르 합니다.
사실..시어른들 참 좋으시거든요.
게다가 입은옷 훌러덩 벗어놓는것도 너무 꼴보기 싫고, 목소리도 싫고...
남편이랑 친구처럼 다정하고 싶은데, 잘 안됩니다.
담벼락..이젠 제게 돈벌어다 주는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게 되었어요.
감정을 나누고 싶은데, 왜 그게 안될까요.
이럴바에 차라리 어디 좋은데 가서 기러기 가족으로 살고싶어요.
애들에겐 아빠가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놀이를 해주지도 책을 읽어주지도 않고 대꾸를 하는것도 아니고
그냥 존재하기만 하는 아빠..
오늘 아침도 속상해서 주절거렸지만, 답이 있을리가 있나요...-.-
이렇게 푹 가라앉다 제 기분이 바닥을 치면, 그때는 다시 올라오리라 믿어보며 쓰는거랍니다.
1. 권태기!
'08.10.17 10:14 AM (61.66.xxx.98)권태기 같아요.
서로 상처주는 말 안하면서 시간이 어서 지나가길 바랄 밖에요.
평균은 되는 남편이네요.
예전에 남편이 잘해줬던거 생각해보시면서 기분 푸시고요.
그래도 도저히 안되겠으면 여기서 속썩이는 남편들에 관한 글들 보시면서
위안 삼으시고요...
그래도 안되면 나도 남편에게 100%맘에 드는 아내는 아닐거야.
남편이 내색않고 참아주는 거겠지...하고 생각해보시고요.
힘내세요.
언젠가는 지나갑니다.2. 사랑이여
'08.10.17 10:35 AM (210.111.xxx.130)제 경우 님의 부군을 닮은 고3 아들녀석이 따악 닮았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그 녀석과는... 기러기로 살고 싶다는 생각을 하는 님이 바로 제 생각인 것 같군요.^^
하긴 실제로 주말부부이지만요.
부군이 집에 와서 컵...옷...
아들녀석이 그 모양이거든요.
그래서 2주에 한번씩 가서 만날 때마다 힘든 엄마 잘 도와줘야 한다고 말하면 잔소리한다고 하며 싫어하는 눈치입니다.
문제는 부군과 님이 대화를 많이 해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뭐 제 경우도 녀석과는 대화를 하긴 해도 도통 아빠알기를 잔소리꾼을 받아들이니....
자식은 겉만 낳지 속까지 못 낳는다는 말이 실감납니다.
부부도 겉만 부부지 속까지 부부가 아닌 분들이 이 곳을 통해 많이 접해봤지만 중요한 것은 그러는 부군에게 내가 최선을 다해 문제해결을 시도했어도 변화가 없을 땐 다른 변화를 찾아 문제해결에 다가가는 것도 시도해볼 만하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아무튼 맘고생하시는 님에게 변화가 있길 기원합니다.3. 아꼬
'08.10.17 10:51 AM (125.177.xxx.145)권태기 맞는것 같아요. 남편분이 술을 싫어하시면 원글님이 살짝 멍석을 까세요. 식당에서라면 맥주한병 시키거나 집에서라면 와인이나 맥주 미리 준비하셔서 아무렇지도 않게 같이 마실래? 아니면 말고 그런 식으로 몇번 하나보면 남편도 살짝 컵찾고 둘이 마시는 상황이 연출되면 시시콜콜 일상사를 빗겨 인생사를 애기하면서 요즘 정체기다 우울하다 등 남편의 관심을 끌어오는 말을 좀 하세요. 남편분 성향이 저희집과 달라 결과는 모르겠지만 전 주정삼아 술 싫어하는 남편 몇번 붙잡고 햇더니 이제는 으례 필요하면 멍석 깔아 한두잔 같이 하면서 애기합니다. (주정이 좀 는다는 흠이....)
저도 겪어봤지만 권태기는 윗분 말씀처럼 지나간다는 표현이 맞는 것 같아요. 상대방이 획기적으로 향상되서 극복되기보다 그를 보는 내 뽀쪽한 시선과 기대가 낮아져야 우선 문제의 해결점이 서는 것 같더군요. 딱 님의 상황일 때 아이들 북적대고 일손 많고 우울감 깊어가는 어느날 고만때 많이 겪을 듯해요. 금실좋은 천생연분 아니고는 누구나 겪는 과정일거라고 생각합니다. 힘내세요.4. 전
'08.10.17 10:53 AM (59.7.xxx.121)그정도는 아니지만, 바깥에서 술마시고 노는게 더 좋으라 하는거 같아서 꼭 유학갈껍니다.
혼자 어디 맘껏 놀아보라구요.
아직은 어려서 그때를 기다리고 있어요.
경제력이 되신다면 떠나세요.
전 싱가폴이 애키우고 나 살기에도 좋겠다 싶어서 찍어두고 있어요.5. 예전에
'08.10.17 11:02 AM (58.120.xxx.245)어느 티비프로에서 노사연이 나와서 이야기 하는데
저희상태가 저도 권태기였고 남편단점 만 보이던 시절이라서 남편이 미울때였고
그런 저를 바라보면서 남편도 제게 불만만 가득한
그나마 덜 싸우려고 서로 소 닭보듯 하던 시기였어요
그때 노사연이 자기네 부부도 정말 안좋은 시기가 있었고 방도 따로 썼고
남편 자는것보면 안스럽기는 커녕 벽에서 액자 안떨어지나 그랫대요
남편도 자기에게 그랫을거라고,,
그런데 어느날 산에 갓다가 노사연이 벌집을 건들여 벌들이 달려드는데
이무송이 온몸으로 노사연을 감싸서 가려주려고 노력했다네요
노사연은 그때 너무 놀랐대요
남편이 고소해할줄 알았는데 아!! 아직 우리가 부부구나 하는마음과 함게...
그때 엄청 감동받았다면서
다시 옵니다 안좋던 부부들도 다시 사랑의 감정이 찾아와요
하는데 전 노사연 심정이 이해가 가면서
그래 이시간 이 지나면 우리도 다시 예전처럼 서로 위하며 살수잇겟구나
우리집만 이런게 아니었구나 싶은게
희망을 느꼈어요
여자와 남자로서 서로 애틋한건 이제 영영 사라졌고 애들만 아니면 같이 살 필요없는 부부인가
그런것들이 참 절망스러웠거든요
그전에 왜 나는이러구 살아야 하나 왜 우리남편은 이럴까 이런마음이 주로였어요
그후론 저부터 변하려고 노력하고
남편에게도 연애초기처럼 살갑게 대하려고 노력해다보니
남편도 거기에 부응해서 맞춰주더군요
아마 원글님이나 남편분이 피곤하고 힘드신 시기일거에요
서로 피하려고만 마시고 미운 놈 떡하나 더주는심정으로 도를닦아보세요
보답이있을거예요6. 권태기 아닌것
'08.10.17 2:20 PM (219.250.xxx.52)같은데요. 남편분의 성격상 결함, 인격적 장애 때문에 일어나는 일 같은데요.
단순한 습관의 문제라면 서로 익숙해지면서 참아지기도 하고 무심해지기도하고
무감각해 지기도 하면서 부부간에 서로 일정한 합의(?^^) 보게 되거든요.
윗님들이 하라는 조언 대로 다 해보셨지 않을까요?
괜히 반복적인 헛수고를 하지 마시고 근본적인 방향전환을 해보시죠.7. ....
'08.10.17 3:26 PM (125.177.xxx.36)대부분 남자들이 다 그렇지 않은가요
우리 도 애 공부한다고 안방에서 티비 보랬더니 마구 화를 내서 황당
더구나 거긴 재테크 나 열심히죠 우린 월급만 주고는 신경 안써요
애 교육도 그렇고.. 그러니 대화 거리도 없고요 해도 깊은 얘기가 안되요
일 안하면 운동가고 친구 만나고.. 용돈은 팍팍 쓰고요 버는거에 비해 많이 쓰죠
더구나 시집에선 뜯어가려는 형제만 있고
전 그냥 그러려니 합니다 좋은 쪽을 보세요 그리고 조금이라도 대화 하려고 해보시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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