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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일로 힘든 아들에게..

짜증내지마!! 조회수 : 645
작성일 : 2008-10-16 11:00:13
아들이 누구나 가고 싶어하는 대기업에 졸업도하기전에 취직이되었어요

식구모두 기뻐하고 축하해주고 자다가 생각해도 이렇게 행복할수가..

근데 2달지나니 아들이 말수가 적어지고 저녁.. 아니밤에 퇴근해서
신경질적이되고 짜증을 내는일도 있네요

학교다닐때는 정말 자상하고 친절한 아들이었거든요

그동안 정말 편하게 학교생활하고  해외연수에 가정에서도 별 책임감없이
편하게 생활하다 갑자기 사회라는 조직에 들어가니 모든게 벅차겠지요

다행히 성격도 좋아 상사와 동료들간에 원만한 직장생활하는거같아
내심 안심은 되지만 10시전에는 퇴근한적이없고
아침 6시에 일어나 7시전에는 출근하려니 지도 힘들겠지요

점점 말수가 적어지고 혼자있고 싶다고 할때는 저도 짜증이납니다
지금은 아들이니 지가  짜증을 내도 별 영향력이없지만 결혼해서 가장이되었을때
아빠가 회사일로 힘들다고 짜증을 내고있으면
가정이 우울하고 가라앉는건 당연한거 아닌가요

그래서 제가 아무리 회사일 힘들어도 집에서 내색말고
짜증내지말라고 얘기해주고싶은데
이러면 제가 너무 이기적인 엄마일까요

IP : 59.86.xxx.1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아니요
    '08.10.16 11:16 AM (59.26.xxx.73)

    전혀 이기적이지 않아요.
    직장생활 19년차인 아줌입니다.
    19년동안 일로도 힘들고, 사람과의 관계로도 힘들고
    쉬운일이 어디있습니까!

    남의 돈 받아먹는다는 게 쉬운일이 아니지요.
    학교공부하기 어렵다지만 사회생활 잘 하는 것이 훨~씬 어렵지요.
    요즘 아이들(20대포함)의 공통적인 문제인 것 같아요. 너무 풍요속에서
    크다보니 조금만 어려운 일이 닥쳐도 힘들어 하고 짜증내고...
    어려운 시절을 한번도 경험을 못해서 그럴꺼예요
    .
    저희 남편친구들보니 클때 고생하고 큰 사람들은 어떻해서든 힘든상황이 왔을때
    잘 극복하고 살아남는 데 부잣집아들로 큰 사람들은 위기대처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져요
    와이프들이 고생이 많지요

    글쓴이의 아드님만 그런게 아니니 너무 상심마시고요. 저희 아이도 걱정이 되네요

  • 2. 우리
    '08.10.16 11:17 AM (117.20.xxx.27)

    신랑도 대기업..저도 같은 회사 다니다 퇴사했어요.

    우선 조금 이해해주세요..^^

    그 스트레스요..정말 상상을 초월한답니다.
    전 스트레스 때문에 쓰러져서 응급실도 여러번 갔어요.
    제가 워낙 스트레스에 약한 편이기도 하거든요.

    우선 너무 빡빡해서...여가시간 거의 없구요.
    집에 들어오면 씻고 자기 바쁘고..잠들고 바로 다음날 아침
    출근하고...주말에도 나가기 바쁘고..회식, 출장, 야유회..
    정말 숨막혀요.

    내 시간이라곤 5%도 찾아보기 힘들거든요.

    좋은 회사 들어갔다는 성취감도 입사 후 한달 이내로 쫑이에요.
    남들은 좋은 연봉, 복지 혜택 등등 부럽다 부럽다 하는데..
    전 속으로 니들이 한번 다녀봐..ㅠ.ㅠ 그랬어요.
    기본적인 인권이 무시되는..그런 일도 많구요.

    여튼 드리고 싶은 말씀은..조금만 안아주세요..
    어머니잖아요..아드님이 많이 힘드실거에요...
    집에서 짜증내면 회사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뭐가 그리 피곤한지 물어봐주세요..

    가끔 동료들이랑 같이 먹으라고 간식 같은거
    싸주시는 것도 좋구요...

  • 3. 흠..
    '08.10.16 12:16 PM (210.205.xxx.195)

    처음에 적응하기 힘들어서 더 그럴거예요.. 차차 지나다보면 나아지겠죠. 그렇지만 그 스트레스는 정말 상상을 초월하죠.. 더군다나 그 일이 적성에 맞으면 몰라도 신입사원일때는 정말 어떻게 살았는지 모르겠었요.. 아무말씀마시고 맛있는 음식이나 보약 챙겨주세요..

  • 4. 원래
    '08.10.16 1:24 PM (116.34.xxx.83)

    대기업.. 초반이 젤 힘들어요..좀 받아주세요..
    정말 대기업 초반 1년은 죽고 싶고,. 여기 왜 들어왔나 싶죠..
    저희 아빠는 회사가 같은 방향이라 아침마다 절 데려다 주셨는데..
    아침마다 하시는 말씀이 그렇게 고생할꺼면 그만 두라는 말씀이셨어요..
    전 부서 특성상 설날 추석때 밤샘 작업하는 부서였거든요.. 평소에도 평일 밤샘은 약과였죠 ㅋ
    근데.. 그게 1~2년 열심히 노력하면 나중엔 편해진다는거죠..
    그렇게 열심히 한 사람은 3년차 4년차되면 칼퇴근도 할 수 있고.. 인정도 받고.. 자리도 잡는거죠..
    처음에 설렁설렁 한 사람은 결국 인정 못받고 직장생활 내내 스트레스 받으면서 사는거죠..
    (상사에게 엄청 아첨떠는 사람 제외 -_-;;)

    그 기간이 없으면 직장에서 자리 못잡아요.. 아들이 열심히 하느라 그러려니 하고 이해해주세요..
    그기간에 연인들도 엄청 깨지더라구요.. ㅋㅋㅋ 잘 하고 있는거에요..

  • 5. 회사가
    '08.10.16 1:56 PM (125.187.xxx.238)

    대기업은 아니지만 입사하고 근 1년간 잠이 모자랐습니다.
    그래서 휴가때 고향집에 돌아가 내쳐 잤더니 어머니께서 버럭거리시더군요.
    집에 와서 도와주지는 못할 망정 맨날 잠만 잔다고...
    집에 좀 쉬러왔는데 잠깐 쉬는 것도 못하냐고 볼멘 소리를 잠시 하고 말았습니다.
    몇년뒤 남동생이 취업했는데요...
    이 녀석도 휴가랑 명절때 와서 내쳐 잠만 자는 겁니다.
    어머니께서 원래 저렇게 힘든거냐고 물어보시길래, 원래 1년이 힘들다, 좀 있으면 괜찮아질거다라고 말씀드렸습니다.
    요즘은 전처럼 집안일도 돕고 여기저기 신경도 쓰고 그러더군요.

    한동안 혼자 좀 내버려두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회사생활에서 여유가 좀 생기면, 원래의 자상하고 친절한 아들로 돌아올 테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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