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돌아온 싱글.. 그리고..

돌싱남 조회수 : 6,882
작성일 : 2008-10-12 23:31:35
저는 1달만에 돌아온 싱글이자 총각아닌 총각인 36세 독신남입니다.
저는 요리와 정세에 관심이 많아서 여기 82cook에서 눈팅만 하다가 근래에 가입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요리뿐아니라 청소, 빨래 등 혼자 사는데 전혀 불편이 없을 정도로 가사일을 참 잘 합니다.
그래서 혼자사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이 잘 살고 있지요..
그런데 저 아래에 돌싱이 된 여동생을 걱정하시는 어떤 분의 글을 읽고 지금까지 제가 가지고 있던 고민을 대한민국 대표 아주머니들께 여쭙고 싶어서 일요일 저녁에 갑자기 용기내어 글 올립니다..

저는 1년 전 결혼식을 했었습니다.
지금은 약간의 전문성을 가지는 오퍼상을 하는 저는,
서울 본사에서 근무할 때 자신의 삶과 직업에 자부심이 강했던 그녀를 만나 많이 노력해서 결혼에 성공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자신의 삶을 버릴 수 없어 했고, 결혼 전부터 자신은 연애는 맞아도 결혼은 안 맞는것 같다고 입버릇처럼 얘기했으나 저는 못들은 척 넘겼고.. 결국 결혼까지는 이를 수 있었습니다.
결혼때도 자존심강했던 그녀가 버거워해 보이는 거의 대부분의 혼수는 생략하고, 나머지 모든 비용도 제가 다 내었습니다..
저는 저의 단점을 보완해 줄 수 있을 것처럼 보였던 그녀가 정말 제 인생에 필요한 듯 보였기에 다 할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녀는 한 달간의 결혼생활에 대한 책임이나 앞으로의 미래를 버거워하더니 곧 독립을 요청하더군요.
그 때까지 우리는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헤어짐이 더 쉬었었나 봅니다.
그리고 저는 한 때 제가 정말 사랑했던 사람이었기에 그녀가 그렇게 가고 싶어하던 해외로 보내주었고, 그 이후로 지금은 서로 아예 인연을 끊고 살고 있습니다..
또, 연락이 온다 해도 이제는 제가 더이상 받아 줄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문제는 저는 독신으로 살고 싶다는 생각이 없다는 것입니다.
저희 부모님께서는 결혼식만 올렸다 뿐이지 혼인신고를 하지 않았고,
또한 별다른 일 없이 한 달만에 헤어졌기 때문에 그냥 당당하게 마음에 드는 아무 여자에게 대쉬하라고 합니다.
그러나 저는 정말 상대편의 아가씨가 미안해서 그럴 수가 없습니다.

요새 제가 거래하고 있는 은행의 제 담당 은행원에 대해서 많은 관심이 생겼습니다.
그리고 어쩔 수 없이 업무상 전화도 많이 해야 하고 서로 자주 봐야 하는데,
그러다보니 정말 눈치없는 저도 미약하게나마 느낄 정도의 서로의 느낌이 오더군요.

하지만 저는 첫째 제 과거를 말할 수 있는 용기가 없습니다.
그리고 일단 친해지고 난 후 얘기하라는 친구들의 말도 많았지만,
더 실망하려는 그 녀를 볼 자신과 거짓말을 하고 싶지는 않습니다..
또 싫은 사람의 마음을 돌려서 한 번의 아픔을 가졌었었는데, 다시 그런 아픔을 다시 볼 수 있는 자신이 없네요..
더구나 여기는 지방, 다소 보수적인 지방분들의 돌싱에 대한 이미지로 제 주변에서는 제가 헤어졌다는 것조차도 몰라 더욱 다른 사람을 찾기가 쉽지가 않습니다..

너무 많은 말이 답답한 심정에 갑자기 튀어나와 뒤죽박죽으로 쓰고 말았습니다.
저도 그냥 이렇게 살다가 정말 인연이 만들어 지면 만나겠지라고 생각하고 있지만,
이제 10월도 중순이 다가 오고 있네요..

마음만 조급해지고, 길은 안 보이고..
정말 답답한 마음에 글 올려 봅니다.

가을, 우체국 앞에서..
IP : 119.70.xxx.130
3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용기내어
    '08.10.12 11:39 PM (220.75.xxx.15)

    대쉬하세요,요즘은 한 번 다녀온게 큰일도 아니구만..
    애도 없고 오래 산것도 아닌데...
    밝히고 좋은 결과 있으시길

  • 2. 아하...
    '08.10.12 11:44 PM (194.80.xxx.8)

    '저는 요리뿐아니라 청소, 빨래 등 혼자 사는데 전혀 불편이 없을 정도로 가사일을 참 잘 합니다.'

    --> 자격 요건 충분! 과거 상처를 극복하시고 행복해지시기를 바랍니다.

  • 3. ..
    '08.10.12 11:45 PM (221.144.xxx.161)

    요즘세상에 그것이 큼 흠은 아니죠
    다시 멋지게 시작하세요 화이팅

  • 4. 저도
    '08.10.12 11:46 PM (121.129.xxx.204)

    용기내어 도전해 보세요. 이혼하고도 재혼하는데 뭐가 두려우세요?

  • 5. 저두요
    '08.10.12 11:47 PM (218.209.xxx.215)

    괜히 주눅드실 필요 없으세요. 자신의 과거를 그렇게 미안하게 생각하고 계시다면 그 정도의 결점을 커버할 수 있을 만큼 좋으신 분 같으세요.
    여자는요 당당하고 자신감 있는 남자에게 끌려요.
    지난 경험은 결과는 서로 안좋았지만 후회없는 나의 선택이었고 좋은 추억이었다, 이렇게 당당히 넘기시고 좋은 분 만나세요.
    대신 첨부터 오픈하시는게 좋아보여요. 님에 대해 알기도 전에 그 과거만 가지고 님을 이상하게 보는 사람이라면 만날 필요도 없을 거구 님의 과거를 알면서도 님에 대해 알고 싶어하는 그런 여자분 분명 있을 거예요. 힘내시고 좋은 인연 만나세요 ^^

  • 6. 제생각
    '08.10.12 11:48 PM (58.102.xxx.76)

    중요한 것은 진심일 거예요
    서로가 좋아하는 마음이 진심이라면
    한번 결혼식을 올린 것이 무슨 상관이겠어요?
    지난번에는 상대녀의 마음보다 님의 마음이 넘쳐서 그렇게 된 것이었고,
    이번에는 서로가 맘이 통하면 아무 문제 없으리라 봐요.
    미리 규정짓고 만나지 마시고
    업무상 만남에 최선을 다하고
    자연스럽게 기회가 오고
    만약 정식으로 사귀자는 이야기가 오가면
    그때 그 일을 털어놓으면 될 거예요.

  • 7. 돌싱남
    '08.10.12 11:50 PM (119.70.xxx.130)

    많은 분들이 용기를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소원이 이런 좋은 가을날이면 저 닮은 아기와 집사람과 나들이 가는 것입니다.
    오늘도 결국 하루종일 아파트에서 혼자 책보고 음악듣고 었었네요..

    내일이라도 그 녀에게 조금 더 가깝게 다가가봐야 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8. ..
    '08.10.12 11:53 PM (83.103.xxx.169)

    돌싱이건 재혼이건 초혼이건.. 다 똑같아요.
    마음에 맞는 좋은 사람을 만난다면 그 무엇도 문제될것이 없습니다.
    만약 원글님이 만나신 다른 여자분이
    원글님의 사정을 다 알고 떠나신다면
    기꺼이 보내셔도 될것같네요.
    그 여자분은 자격이 안된다는 말이에요.
    정말로 중요하고 소중한것이 무엇인지 아는 분과 결혼하셔서 행복하게 사시길...

  • 9. 그런데요
    '08.10.12 11:57 PM (118.32.xxx.172)

    외국에 가신분하곤 더이상의 관계는 없는거겠죠?
    그러시다면 당당하게 만나보세요.
    지금은 뛰는자에게 기회가 온다잖아요.
    요즘 젊은사람들은 쿨하더군요.
    원글님이 진심이라면 그 상대의 아가씨도 마음을 열것같네요
    힘내시고....이렇게 화창한 가을날 전화하세요 데이트신청☎

  • 10. 결혼
    '08.10.13 12:02 AM (221.138.xxx.94)

    식을 올리셨던 분이 헤어짐이 아닌 '독립'을 요구하셨다고 되어 있고
    해외로 보내셨다고 하면.. 그 분도 별거 개념이 아닌 확실한 '이혼'으로
    인지하고 가신 거지요? 서류정리 하실 것은 없으시더라두요.
    그것만 확실하시다면 당연히 대쉬하셔도 되지요~ 다만 자연스럽게 이야기 하시구요.

  • 11. 뭐든 해먹고 싶어요..
    '08.10.13 12:15 AM (116.38.xxx.85)

    전...아직 미혼입니다...

    회사에서 들어보면..참..별 사람 다 있더군요...(참고로 여직원 수가 남직원보다 반이상 되는 회사입니다)
    그런데.. 요즘 정말 이혼하고 재혼하시는 분들도 있으니..그게 큰 흠이나..그런건 아니라고 생각이됩니다. 하지만!! 얘기는 해주셔야 할듯 싶어요..
    어찌되었든. (법적으로는 미혼이었다 해도) 주변의 모든 가족, 친지들에게 결혼이라는 의식으로 평생의 반쪽이 될 사람을 이미 보여주셨고 서약하셨던 거잖아요..
    그러니 상대에게 얘기는 해주셔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럼 결정은 상대가 해야겠지요. 상대에게 그 정도의 예의와 기회는 줘야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뭐... 좋은 분이시고.. 환경도 충분히 좋은 사람을 만날 수 있는 상황이니 좋은 날들..좋은 시간 보낼수 있도록~ 용기를 내세요~
    하지만.. 상대에게 그런 미안함이랄까 이런게 드는 이유는 뭔가 당당하지 못한 감정을 가지고 있는거잖아요. 그걸 표현하시고 극복하시면 더 좋은 관계가 되지않을까요?
    당당히 전화하시고 좋은 감정 나누시면 될것 같아요`~~ 하지만.. 결혼했던걸 얘기는 해줘야할듯...싶네요.

    그럼 즐거운 행복한 가을되세요~~

  • 12. 용기
    '08.10.13 12:21 AM (119.201.xxx.6)

    가지세요,,
    진실된 맘으로 사랑하셨고,,거기에 대해 떳떳하시다면,,
    그리고 지금 맘도 진실되다면,,부끄러워하실이유가없죠,,
    화이팅~!

  • 13.
    '08.10.13 12:23 AM (122.17.xxx.154)

    그리고 어려운 일이겠지만 주변 사람들에게도 헤어졌다는 사실을 슬쩍이라도 흘리셔야해요.
    마음이 잘 맞는 좋은 분을 만나셨을 때 주변에 그 분을 떳떳하게 소개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드셔야지요.
    예를 들어 원글님이 그 누군가와 데이트하는 걸 지인이 봤을땐 바람났다고 생각할 수 있고
    또 그 여자분은 유부남과 연애하는, 그러다 결혼이라도 하게 되면 마치 그 분을 만나 이혼하게 된 걸로
    소문이 날 수도 있지 않겠어요....살아보면 세상 참 좁다는 거 아실꺼에요.
    솔로되신거 오픈하시고 당당하게 만나세요. 그리고 누구나 아는 솔로라면 돌싱이던 누구던 새로운 사람을 만날 수 있지요.
    어느 순간에는 이미 결혼식을 올린 적이 있었다는 걸 알리셔야 하겠지만 그건 서로 호감을 확인한 후에 하셔도 늦지 않아요.
    일단 원글님이 어떤 사람이라는 걸 먼저 조금 보여주시고 천천히 시작하세요.

  • 14. 어디에서나
    '08.10.13 12:24 AM (125.188.xxx.39)

    진심은 통한다고 그러더군요.
    불륜이 아닌 이상 돌싱이 문제가 아니라 원글님의 진심에 따라 달라질 거라 생각합니다.
    대쉬할 때부터 돌싱이라 밝히시는 건 부담스러우시겠지만,
    상대편이 원글님에 대한 마음을 정해야하기 전까지는 알려줘야 하지 않을까요.

    좋은 분 만나시길 바랍니다. ^^

  • 15. 나중에
    '08.10.13 2:07 AM (218.153.xxx.229)

    얘기하는것보다 두세번 만나보고 그분이 더 좋아지면 얘기하세요
    첨부터 털어놓긴 좀 그렇고 ....

  • 16. 잘되기를..
    '08.10.13 3:20 AM (69.154.xxx.115)

    좋은 남편 , 좋은 아빠될 자격을 충분히 갖추셨네요.

    아직 인연이 아니었기때문에 전에 그녀랑은 헤어지셨나 봅니다.
    좋은 인연이 시작되기를 진심으로 빕니다.
    행복해지시기를~~~~~~ 가을날에 우체국 앞... 감성도 충분하시니 앞으로 그녀가 누군지 행복하시겠습니다.^^

  • 17. 스카이
    '08.10.13 8:42 AM (124.54.xxx.144)

    그래요. 원글님 요즘 이혼은 그리 큰 흠이 아닙니다.

    요즘 젊은 세대들이라면 충분히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숨기는게 더 큰 죄이죠..

    두분 사랑 잘 결실 맺어서

    이 깊어가는 가을에 아름다운 추억 만드셨음 해요..

    화이팅!!!!!!!!!!!!!!!!!!!!!!!!!!!!!

  • 18. 만약
    '08.10.13 9:23 AM (121.145.xxx.173)

    망설이다 말하지 못한다면
    여자들은 남자분들 보다 쿨 하지 못해선지 모르지만 의외로 뭔가 숨겼다는 사실 때문에 원글님 전체를 불신하는 상황이 될수도 있습니다.
    타인에게서 듣게 하지 마시고 직접 이야기 하시고 원글님이 얼마나 상대 여자분을 사랑하고 있는지를 전하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 19. 돌싱....
    '08.10.13 9:46 AM (222.109.xxx.91)

    흠 아니예요... 좋은 인연이다 싶으면 꽉 잡으세요..

  • 20. 대신
    '08.10.13 9:47 AM (59.10.xxx.219)

    꼭 결혼식했었다는 얘기는 하셔야 할거같아요..
    그게 상대방 여성에 대한 최대한의 예의라고 생각합니다..
    상대방도 원글님이 맘에 든다면 큰문데 되진 않을거예요..

    제 친구중에 돌싱이있는데 남자를 새로 만날때 처녀인 척하다가 남자쪽이 깊이 빠져있을때
    돌싱이라는 얘기를 하더라구요.. 그럼 남자는 엄청 괴로워 하다가 헤어지고..
    아무리 제친구이지만 넘 얄밈던데요..

  • 21. 흠이 아니다..
    '08.10.13 11:32 AM (211.193.xxx.59)

    흠이 아니다라는게 대부분 이네요.
    음...그게...정말 흠이 아닐까요??? 만약 상대방이 제 딸 이라면 전 그냥..평범한 사람과 만나 결혼 시키고 싶을꺼 같아요. 죄송하지만요..그 여자분한태 미리 말해줘야 할꺼 같은데.....

  • 22. 빨리!!
    '08.10.13 12:02 PM (220.119.xxx.91)

    다가가세요... 흠이라면 흠이고 아니라면 아닐수도 있는조건입니다!!!
    단! 인간대 인간으로 다가가세요... 진심은 통하는 법이랍니다...
    지금 그녀를 놓치면 다시는 잡을수 없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지금 자신이 부족하다고 생각하는 부분을 평생 죄값치른다는 마음으로 잘해주세요...
    다~~~ 잘될거예요.. 화이팅!!!

  • 23. 내동생
    '08.10.13 12:32 PM (125.240.xxx.82)

    허걱~ 제 남동생 얘기 같네요.
    옆에서 보고 있자니 누나는 정말 눈물이 납니다.....
    용기 내시고, 인연이 되시는 좋은 분과 새로운 삶을 시작하시기를.....

  • 24. ...
    '08.10.13 1:52 PM (121.133.xxx.110)

    살다보면 그런 일 생기기도 하겠지요.
    충분히 이해합니다.
    하지만 여동생이나 딸이 그런 결혼 한다면 기쁜마음으로 축하해줄수 없을거 같아요.
    저한테 한번 결혼하신분이 대쉬하신다 해도 흔쾌히 받아들이긴 힘들거 같고요.
    상처받지 마시고..그저 저같은 사람도 있다는 사실 알아두시고 시작하시길.
    용기를 많이 내세요

  • 25. ..
    '08.10.13 2:19 PM (61.255.xxx.119)

    연애만 하다가 헤어진 것도 아니고 결혼식까지 올리셨으니 숨길 수 있는 과거는 아닌 것 같아요.
    힘드시겠지만 솔직하게 말씀하시고 시작하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 26.
    '08.10.13 3:20 PM (125.186.xxx.135)

    그렇죠.. 흔한거와 흠이 아닌거와는 다른겁니다...이혼에 대해선 다들 자기입장에서 야길하니...뭐..
    그냥, 솔직하게 말씀을 하세요.진심이면 통하겠죠

  • 27. 제남편...
    '08.10.13 4:09 PM (211.59.xxx.217)

    제남편과 약간은 비슷한 상황이네요..
    제 남편 연애 때 겨우겨우 그 얘길 했는데...
    저도 한참을 고민고민하다.. 결국 언니한테만 얘기하고,
    부모님께는 말씀드리지 않은 채.. 결혼을 했어요.
    그다지 겉치레를 하지 않고, 남편집에서 우리집에 거의 맞추듯이 보였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았죠.
    부모님 모르게 결혼을 한 게 결혼 초기엔 정말 후회막심이었어요.

    한 번 결혼을 했다는 사실.. 그 사실 자체가 흠은 아닙니다.
    하지만 그 사실에 대한 책임은 져야한다고 생각을 해요.
    연애 때는 느끼지 못했는데...
    제 남편과 제 시댁 식구들은 저를..
    먼저 결혼한 여자 대용으로.. 그 빈자리에 그냥 갖다넣으려 했어요.
    결혼식도 저희 쪽 지역에서 해서.. 손님들도 거의 멀다는 핑계로 초대하지 않은 듯 보이긴 했지만..
    실상은 아무한테도 알리지 않았구요.
    친척들, 혹은 동네 사람들 모두가..
    저를 먼저 결혼했던 그 여자라고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어느 순간 알게 되었어요.
    제가 강하게 그 부분을 짚어내자, 남편은 니가 선택한 거 아니냐고 하는데..
    정말 이 결혼 왜 했나 싶었습니다.

    한 번 결혼했다는 사실, 돌싱 아닌 돌싱이라는 사실 자체는 흠이 아니에요.
    하지만 그 사실에 대한 책임은 꼭 져야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원글님께서 사랑하시는 그 분께.. 큰 상처가 될 꺼에요.

  • 28. 사촌
    '08.10.13 4:55 PM (211.58.xxx.189)

    제 사촌동생과 정말 같네요.
    대한민국 1% 범생이인 동생은, 대학교수인 전부인(?)과 딱 두달만에 갈라서고,
    딱 2년만인 지난 겨울 지금의 올케를 만나 결혼했습니다.
    너무 행복 해 보입니다.
    범생이는 범생이를 만나야 합니다...

    처음엔 사실대로 말 못했지만, 1년조금 못되었을때, 사실을 털어놓고 선택의 몫을 맡겼더니,
    한 2주일간동안 연락두절 되었다가,
    정말 헬쓱해진 모습으로 시아버지될 삼촌을 찾아와서 마구마구 울더랍니다... 힘들다구요.
    그렇게 가족이 되기로 하고,
    삼촌이 친정부모님께 말씀드리고, 결혼을 했지요.
    친정쪽엔 부모님만 알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런데, 그 결혼은
    동생이 돌싱만 아니라면, 동생쪽이 세상쪽의 시선으로 보기엔 너무 넘치는 결혼이었습니다.

    그래도, 그 둘은 너무 행복 해 보입니다. 12월 출산을 앞두고 있구요,.

    원글님 힘 내세요.

  • 29. 저는
    '08.10.13 5:02 PM (122.36.xxx.144)

    저는 꼭 미리 얘기하시라고 하고 싶네요. 이미 마음 맞은 다음에 극복하기를 바라는 것은 그 여자분에 대한 예의가 아니지요.
    이혼이 아무것도 아니지만.. 평범한 결혼 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좋은 조건이 아니잖아요.

    오래 사귄 사람이 있는 사람하고 결혼하기도 싫지 않나요?
    결혼식에 오는 모든 사람들이 자기와 모르게 이전 결혼식과 비교할지도 모르니까요.

  • 30. 한국에선
    '08.10.13 5:18 PM (123.248.xxx.117)

    여자는 엄청난 흠으로 잡히지만 남자의 경우는 안그렇쟎아요? 아직 이 사회가 그렇던걸요...
    용기내어서 솔직히 말씀해보심이... 이 글을 쓴것처럼 찬찬히요.

  • 31. 음...
    '08.10.13 8:36 PM (116.44.xxx.89)

    다가서서 서로 정이 든 상태에서 말하시는것보다...먼저 꼭 말씀하셔야할거예요..
    비슷한 경우를 겪으신분들이 위에 몇분 계시지만...저도 최근에 가까운 지인한테 그 비슷한 경우의 얘기를 들었거든요...정이 든 상태에서 그 얘기를 하시면 분명 배신감 느끼게되고, 혹 결과가 좋을지라도 두고두고 상처가 될거예요...
    음...그래도 말입니다...전부인과는 어찌만나셨는지 모르지만, 이번에는 맘에 드시는분과 행복하게 사셔야하지않겠어요? 만나기전 이미 서로의 과거를 알고만나는일이 더없이 편하고 좋겠지만, 전 님의 글을 읽으면서...이번에는 꼭 먼저 마음이 와 닫는 참한분과 인연이 되셨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물론 흠이라면 흠일수있죠...그렇지만 진실하게 그분께 고백을 하시고, 일단 시간을 두고 기회를 엿보시는게 어떨런지요? 그분의 생각도 중요할거같아요...힘내시고, 좋은 결과있으시길 바랄게요...아...혹시 성공(?)하시면 꼭 글 남겨주시고요^^

  • 32. ..
    '08.10.13 8:51 PM (116.46.xxx.123)

    저도 돌싱입니다만, 만나는 사람 중 시간을 두어도 되겠다 싶은 사람에게는 돌싱이라고 밝힙니다. 상대방에게 말할 필요가 있을 때는 말해야 하는 문제죠.

  • 33. 딴소리
    '08.10.13 10:49 PM (218.39.xxx.5)

    돌싱남님 덕분에...윤도현의 <가을 우체국앞에서>... 듣습니다.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13803 사기 전화를 받으면 어떻게 되는지요? 2 보이스 피칭.. 2008/10/13 291
413802 최진실씨 이영자 같은 성격의 남자를 ..??? 7 $$ 2008/10/13 5,196
413801 오늘.. 아니 어제인가.. 일요일 글이 많이 올라왔네요..?? @.@ 3 어머.. 2008/10/13 545
413800 귀에서 귀지소리 2 트림 2008/10/13 908
413799 일용직써서 이사집 청소하신분 계시나요? 5 코코샤넬 2008/10/13 944
413798 키센와플그릴 어떤가요? 3 스토어에서 .. 2008/10/13 733
413797 헌가전 팔수있을까요? 4 한푼이라도... 2008/10/13 511
413796 발바닥 앞쪽이 아픈데요-급 4 2008/10/13 451
413795 수도 계량기 보온하실 때.. 2 .... 2008/10/13 225
413794 군납 썩은닭 제조과정 보세요ㅜㅜ 너무하네요 10 2008/10/13 820
413793 마트 장보러 갔다하면 12 아우.. 2008/10/13 1,868
413792 저기..아들 낳고 딸 낳으셨던 분들..입덧이 어떠셨나요? 19 무식한질문^.. 2008/10/13 3,744
413791 소풍 때 선생님 도시락을 학부모가 준비해야 하나요? 10 선생님 도시.. 2008/10/12 969
413790 허리아래 엉덩이 위쪽이 너무 아픈데.. 12 도와주세여 2008/10/12 1,126
413789 질문요~ 도시락준비 1 이미화 2008/10/12 351
413788 시댁갈등,남편,,조언좀해주세요 10 으dz.. 2008/10/12 1,302
413787 버버리 남방 카라 교체할수있나요? 1 우울 2008/10/12 368
413786 가슴이 너무 답답해요... 7 남편 2008/10/12 982
413785 돌아온 싱글.. 그리고.. 33 돌싱남 2008/10/12 6,882
413784 아파트 관리비 깊은정 2008/10/12 386
413783 엑셀 잘 아시는 분 8 엑셀 2008/10/12 611
413782 재개발은 해야합니다 7 신중맘 2008/10/12 812
413781 현금영수증발급 해줬는데 돈도 안주고 도망갔어요 6 좀 도와주세.. 2008/10/12 1,063
413780 산정호수 정보 부탁합니다. 5 가을여행 2008/10/12 1,236
413779 MBC "이명박 대통령 주례 연설 안한다" 전격 취소 2 와우~~~ 2008/10/12 567
413778 홈쇼핑 블라우스 세트 어때요? 3 블라우스 추.. 2008/10/12 1,169
413777 도무지 어찌해야할지... 34 어찌할지모르.. 2008/10/12 5,726
413776 옷 물려주기 새언니 2008/10/12 285
413775 젖뗄떼요 6 애기엄마 2008/10/12 309
413774 치과 무통치료 정말 안아픈가요ㅜㅜ? 4 dydy 2008/10/12 6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