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남자친구 우울증
헤어진 이유가 여러가지있었는데..두리뭉실하게 말하면 그의 행동을 제가 이해못했고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었다던 거구요.,
구체적으로 들어가면..연락이 너무 안되는데 알고보니 자느라 그런 것이었는데 그 정도가 제가 좀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너무 심하게 잤구요.(알고보니 이것도 우울증의 증상 중 하나라는듯..)
저를 정말 좋아하는 것 같다가도 어느 날 너무 차갑고. 자기 얘기는 좀 잘 안 하는 편이고..못 참을 정도로 많았고 힘들었는데 이렇게 쓰려니 잘 기억이 안 나네요..
근데 어찌하다 다시 만나게 되었어요.
다시 만나니까 이사람이 예전에 제가 싫어했던 행동들을 약간 고치려고 노력하길래 좀 더 좋아지고 두근거리기도 하고..그러고 있었어요. 완전히 변하리라 기대는 접었지만 그래도 노력하는 거보니까 좋아서..
그러던 중에 이 사람 친구의 친구를 통해 놀라운 얘기를 듣게 됐어요.
이 사람이 2년 6개월 전에 어떤 특수한 상황에 처했는데(사람도 잘 못 만나고 친구들도 방문하기 힘든 그런 오지에 혼자 가서 살게된 상황) 그 때 우울증에 걸려서 약도 먹고 했었다는 거에요.
나중에 증상이 심해져서 원래 거기 2년 있어야 되는건데 몇 달 빨리 나왔대요.
그래서 지금은 서울 근교에 있구요.
원래 그 오지에 가기 전에도 약간의 그런 끼는 있었다고 해요. 전남친의 어머니가 걱정이 되셔서 전남친 친구에게 전화도 종종 했다고 하니까요..
그러나 저는 정말 그사람이 우울증이라는 병과 관련이 있을 거라고는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어요.
그래서 이 얘길 들었을 때 정말 놀란 거구요.
오히려 좀 밝은 편이라고 생각했거든요. 어둡고 부정적인 면은 전혀 못 봤어요.(자학한다든가 비관적으로 세상을 본다든가 하는거요..)
평소 그는 아주 재치있고 재미있고 말도 잘 하는편이에요. 장난도 잘 치고 농담도 잘하고요.
그러나 말을 잘하지만 자기 얘기는 많이 안하고, 얘기할 때 제 눈을 안 보고 이상한 대각선 방향을 보고 얘기하다가 가끔만 저를 쳐다보았었구요. 웃을 땐 정말 애교있고 매력있는데(눈웃음..) 무표정할 땐 좀 넘 차가워보이고 무서워요. 딴 생각을 하는듯해 보일 때도 많구요.
저번 주말에 서울 근교에 있는 그의 집에 친구들이랑 같이 놀러갔었어요.
그런데 집에 수면제가 있더라구요. 물어보니 저랑 헤어진 후 술 안 먹으면 잠이 안 와서 거의 맨날 술 먹고 잔대요. 가끔 잠 안오면 수면제 먹는대요.
주사는 제가 아는 한 없지만 술 매일 먹는 거 좀..그렇죠..? (참고로 거기도 친구 없어서 혼자 먹음)
아무튼 여기까지 너무나 나쁜 얘기들만 한가득 썼지만 제가 쓴 이유는 아시겠죠? 전 아직 이 사람 좋아요. ㅠ
제가 나이 28이고 연애도 나름 많이 해봤지만 진심으로 좋아한 사람은 딱 3명이거든요. 이사람이 그중한명이에요.
이 사람의 장점도 많구요.
무엇보다 취향도 비슷하고 말이 잘 통해서 같이 있으면 좋고 재미있고, 외모도 제 스탈이고 또 저랑 취미가 똑같아요(저 약간은 특이한 취미라서 이 점이 좀 크게 작용).
그리고 직업도 괜찮은 직업이에요.(그러나 이 사람은 취미를 직업으로 하고 싶어할 정도로 열정적인 반면, 자기 직업 일하는건 싫어해요 하지만 그길을 갔기에 어쩔 수 없이 하는 것 같아요,)
제 남동생한테 얘기했더니, 우울증이 아무나 걸리는 게 아니라며 우울증 걸린 사람들은 원래 그런 소지가 있고 그 남자도 특수한 상황에서 걸린 거긴 하지만 앞으로 또 스트레스가 지속되는 상황이 오면 또 그렇게 될 수 있다고 저더러 감당할 수 있겠냐고 해요. 최악의 경우가 생기면 어떡하냬요. --;
전 이사람이 그렇게까지 할 걸로는 절대 안 보이지만, 성격이 일단 별로 안 좋은 것은 맞는 거 같아요..
지금은 우울증인진 모르겠지만 술 안 먹음 못잔다는 거 봐서는, 또 가끔씩 연락두절되는것봐서는(며칠 전에도 저녁 7시에 전화했더니 안받고 계속 연락없다가 그담날 저녁에 연락옴) 뭔가 문제가 있긴 해보여요..
그리고 저한테 털어놓지 않고 있다는 것도 좀 그래요. 전 좀 얼마나 힘들까..하는 연민의 감정이 생겨서 그사람이 말만 하면 상담도해주고싶고 잘 보듬어주고싶어요 ㅠ
그런데 연락두절된다거나 저에게 상처주는 말이나 행동을 하면 저도 사람인지라 욱해서..다 관둬버려? 하는 맘 들어요. 그러다가도 좋으니까 참지만.
조언 좀 부탁드려요..
특히 남편이 우울증이신 분들 계시면..(결혼도 생각할 나이라..)
글구 우울증환자분들께는 좀 죄송한 말도 쓴거같은데(남동생얘기).. 넘 고깝게 듣지 마셨음 좋겠어요..ㅠ
1. 제가
'08.10.9 11:08 AM (218.238.xxx.151)이런 소리 들을까봐 남편이 병원을 못가게 하더라구요.
2. 그냥
'08.10.9 11:09 AM (121.183.xxx.96)여러가지 이유로 .... 만나지 말고, 다른남자 찾아보세요.
3. 전
'08.10.9 11:19 AM (123.111.xxx.75)다른 생각인데요.
본인이 자기 스스로 그런걸 개선하려는 의지가 있으면 받아들여야 한다고 봅니다.
전혀 그런 일 없다가도 결혼해서 살면서 그런 경우 생기기도 하구요.
그렇다고 문제 생긴 사람들은 다 외면받고 버려져야 한다면 이 사회가 너무 각박하지 않나요?
어릴때 맞고 자란 사람들은 커서도 그럴 가능성이 많으니 결혼하지 말아야 한다든가,
집안이 불우하면 인간성이 나빠진다든가...
물론 이를 극복 못하고 그대로 부모의 질곡을 고스란히 물려받는 사람도 있지만
자기 의지가 강해서 극복하는 사람도 많이 있답니다.
아무리 어려운 일도 두 사람의 사랑이 깊으면 극복할 수 있다고 봐요.
좋은 사람이면 안 좋은 점보다, 개선할 수 있는 여지가 있는지 봤으면 좋겠어요.4. .....
'08.10.9 12:46 PM (58.120.xxx.245)우울증이 병이라는건 그냥 계속 우울한 감정 상태가 병이라는게 아니라
머리에서 신경전달 물질 분비와 전달이 원할하지 않은
진짜 생리적으로 이상있는 병이라서 그렇다고 하는거에요
그냥 우울해지기 쉬운 성격인건지 정말 점차 발전할수 있는 우울증인건지 알수는 없지만
우울증에 알콜중독도 보이는사람과결혼이라니
차라리 그냥 차라리 연애만 하시지요
매일 술먹는것도 정말 안좋아요
지금은 남친분이 자기 의지로 술을 마시고 있다고 생각하겠지만
이미 술없이는 잠도 못잘 지경인 알콜중독 상태입니다
아 ! 결혼도 하고 나만 믿고따라와준 여친도 있으니
이젠 그만 마셔야지 해도 끊을수 없는상태란 말입니다 .
아마 내자식이이렇다면 선택의여지가없으니 평생 뒷바라지하며 살겠지만
이런 사람이랑 일부러 결혼 이란걸 하는 행위는...5. 원글이
'08.10.9 1:14 PM (211.181.xxx.54)네 조언들 감사합니다.. 경제난국에 이런 글 올려 죄송하구요^^; 감사합니다~
6. ..
'08.10.9 1:24 PM (218.48.xxx.238)사람에겐 여러가지 기질로 분류가 돼요..
담즙질이니 뭐니 있는데 우울질도 있구요.
저도 우울질 성향이라 우울증으로 고생도 했는데,
제가 생각하기엔 죄송하지만 긍정적이고 밝은 사람 만나셨으면 좋겠어요..
지금은 연애단계라 괜찮으실지 모르겠지만,
결혼해서 살다보면 여러 트러블도 생길텐데 그럴때마다 회피하고 술 마시고 우울해하는거
좀 힘들꺼라 생각해요.
저도 무슨 어려운 문제가 생기면 엄청 부정적인 생각이 드는데 다행히 남편이 긍정적이라
괜찮거든요.
그런데 중심이 돼야 될 남편이 그럴 경우 좀 그러네요..7. ...
'08.10.9 1:32 PM (122.32.xxx.149)원글님이 남친을 좋아하시는 이유...재미있는거..외모, 취미.. 이런거요. 결혼하고 나서는 별로 안 중요해요.
그보다는 성격이 정말 중요한건데.... 원글님의 남친은 반대네요.
그리고 우울증.... 초기엔 완치가 가능하지만 2년 넘게 지속되었다면 만성으로 넘어갔을텐데요.
게다가 술에 수면제라니... 치료는 받고 계신지 궁금하네요.
이 모든 것보다도 원글님. 연민이라는 감정이요. 결혼을 결정하는데 있어서 절대적으로 배제해야 할 감정입니다.
제 주변에 연민의 마음을 가지고 결혼을 감행했던 사람들... 결국은 본인이 더 불쌍한 처지가 되더군요.
그리고 원글님 남친이 앞으로 더 좋아질거라거다 달라질거라고 생각하지 마세요.
결혼을 한다면 지금 생각하시는 장점들은 점점 더 작아질것이고 단점들은 점점 더 커질거예요.
그거 다 감당할수 있으면 하는거고, 아니면 마는 겁니다.8. ......
'08.10.9 2:32 PM (203.142.xxx.61)죄송한 말씀입니다만...만약 님이 제 동생이시라면 목숨걸고 말릴래요...
제 동생이 아니시니...'감당할 수 있으실것같으면' 이라고 말씀 드릴께요.
옛날 제 남친이 평소에는 매너좋고 유머있었지만
우울하면 며칠씩 잠수타는 인간이었는데
자기가 힘들면 주변에 있는 모든사람들을 힘들게 하고야 마는 인간이었답니다.
제 생활도 1-2년간 엉망이었구요.
불쌍하고 미안해서 못헤어지고 있었는데 천우신조인지 상황이 헤어지게 되어서...
헤어지고 나서 종교적 체험을 했습니다.
세상모든것이 미물조차도 소중하고 아름답게 보이더군요.
번호 | 제목 | 작성자 | 날짜 | 조회 |
---|---|---|---|---|
238963 | 남자친구 우울증 8 | 고민 | 2008/10/09 | 5,611 |
238962 | 신발이 작아 발이 아프다는데도 사주지 못해 미안해 4 | 이 주부의 .. | 2008/10/09 | 960 |
238961 | 이제와서 4 | 고2엄마 | 2008/10/09 | 414 |
238960 | 오세훈 국감서 "감사나하세요" 오만한 답변일관 5 | 물들었네. | 2008/10/09 | 547 |
238959 | 임신이 잘 안되네요... 6 | 수작부인 | 2008/10/09 | 638 |
238958 | 공부 잘하셨던 분들, 비결 좀 나눠주세요~ 3 | 비몽사몽 | 2008/10/09 | 735 |
238957 | 18금)욕입니다..보지마세요. 21 | 열불나.. | 2008/10/09 | 2,060 |
238956 | 적금으로만 중산층이나 부자가 될 수 있을까요? 10 | 정말 | 2008/10/09 | 1,304 |
238955 | 미네르바님의 예언이 딱딱 맞아가는걸 보고 있으려니.. 7 | 무서워요 | 2008/10/09 | 4,408 |
238954 | 신세계 한겨레 광고에 대해 7 | 푸른하늘 | 2008/10/09 | 383 |
238953 | 도우미 아주머니께 커텐..부탁 1 | 직장맘 | 2008/10/09 | 495 |
238952 | 보세옷 살 수 있는 곳? 3 | ^_^ | 2008/10/09 | 665 |
238951 | 목주위가 거믓거믓....ㅜㅜ | 스크럽제.... | 2008/10/09 | 218 |
238950 | 역대 최고 정부!! 2 | 펌!! | 2008/10/09 | 396 |
238949 | 인형놀이 하던 옷을 우리아이 입히라고 주는데? 14 | 난감 | 2008/10/09 | 1,262 |
238948 | 금 vs 현금 1 | 선택 | 2008/10/09 | 680 |
238947 | 파시즘으로 가는 이명박 정권 2 | 김민웅 성공.. | 2008/10/09 | 266 |
238946 | 비상자금.. 전부 엔화로 바꿀까요? 금을 살까요? 5 | 지금 필요한.. | 2008/10/09 | 980 |
238945 | 금값 폭등? | . | 2008/10/09 | 395 |
238944 | 앞으로 2-3년사이 영국으로 연수를 가게 되는데요.. 5 | 엄마 | 2008/10/09 | 479 |
238943 | '한미FTA 먼저 비준해 미국 압박하자고'? 2 | 최재천 전 .. | 2008/10/09 | 258 |
238942 | 동요가사 좀 알려주세요^^(컴대기) 4 | 알고싶어요 | 2008/10/09 | 274 |
238941 | 수선비용. | 요커버. | 2008/10/09 | 145 |
238940 | 소다를 어디서.. 5 | 소다 | 2008/10/09 | 482 |
238939 | 노동부장관 왈, 최저임금이 너무 높다네요 9 | 울화통 | 2008/10/09 | 603 |
238938 | wmf냄비 4 | 현명 | 2008/10/09 | 636 |
238937 | 베개솜 2 | ⓧ이루자 | 2008/10/09 | 313 |
238936 | 나이 마흔에 늦둥이... 10 | ... | 2008/10/09 | 1,704 |
238935 | 어머님 생신음식 좀 해가려는데 메뉴가.. 1 | 도와주세요~.. | 2008/10/09 | 513 |
238934 | 조심조심님이 어떤분이신가요? | 궁금.. | 2008/10/09 | 45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