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엔 4457억, 한글엔 121억… 예산 37배 차이
기사입력 2008-10-08 18:01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이 올 한 해 동안 영어사업에 썼거나 쓸 예산이 한글사업에 들이는 예산의 36.7배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8일 경향신문이 문화체육관광부와 교육과학기술부 및 16개 광역자치단체의 한글사업 및 영어사업을 확인한 결과 정부와 지자체가 영어교육사업에 들이는 예산은 4457억여원에 달했다. 그러나 한글 교육 및 문화 육성에 들이는 돈은 121억여원에 불과했다. 지자체 5곳은 아예 한글사업에 한 푼도 지원하지 않았다.
◇ 광역지자체 영어사업 예산은 한글사업의 176배 = 올해 지방자치단체들은 영어마을 건립 및 지원, 원어민교사 지원 등에 모두 3216억여원의 예산을 배정했다. 하지만 한글사업에는 영어사업의 0.57%에 불과한 21억2000여만원을 책정하는 데 그쳤다.
서울시는 영어마을 지원 및 원어민 교사 지원 사업에 57억5000만원을 배정했지만, 한글사업에는 전혀 예산을 책정하지 않았다. 서울시는 다양한 예술·문화단체들을 지원하고 있지만, 예산 부족으로 현안 사업마저 포기하고 있는 한글학회 등 한글단체에 대해서는 지원하지 않고 있다. 강원, 경기, 충북, 전남도도 한글사업에 대해서는 눈을 감고 있다. 부산광역시는 영어마을과 영어방송, 영자신문 등을 만드는 영어도시만들기 사업에 2020년까지 매년 213억여원씩, 총 2775억원을 책정하면서 한글사업에는 올해 3억원의 예산만 배정했다.
이주노동자, 결혼이민여성 등에 대한 한국어 교육 외에 한글문화를 육성하고 방언을 보존하는 등의 사업에 예산을 배정한 곳은 울산시, 제주도 등 일부 지자체뿐이었다. 제주도는 제주 방언을 보존하기 위해 2억3400만원을 들여 제주어사전 편찬과 제주어대회 등 사업을 벌이고 있다. 울산광역시는 외솔 최현배 선생 기념사업 등에 1억3300만원을 책정했다.
◇ 정부·서울 자치구도 영어교육에 ‘올인’ = 교육과학기술부는 올해 국립 초·중·고등학교의 원어민 영어보조교사 배치 등 영어 관련 사업에 73억원을 배정했다.
교육부는 내년 영어 관련 예산을 올해보다 122억원 더 늘어난 195억원으로 책정할 계획이다. 교육부 재정 담당자는 “한글 관련 사업으로 따로 예산을 잡아놓은 것은 없다”고 말했다.
문화부의 국어 관련 예산은 100억원 규모이지만 대부분이 국립국어원 예산이다. 문화부 관계자는 “2004년 국립국어원에 국어 관련 업무를 넘긴 이후 국어 관련 예산이 거의 없다”며 “내년부터 다시 예산을 반영해 한글의 가치 재발견 및 세계화 사업, 로마자표기법 언어정책연구, 한글문화관 조성 등에 2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의 자치구들도 영어사업에 예산을 쏟아붓고 있다. 노원구는 구민들에 대한 영어교육 환경을 조성한다는 명목으로 영어과학테마공원, 원어민 영어교실, 잉글리시 카페 조성 등 16개 사업에 78억원을 책정했다. 또 앞으로 5년 동안 영어·과학공원 건립 등에 1000억원을 투입할 예정이다.
서초구는 ‘영어 통용 글로벌 도시’를 조성하겠다는 목표 아래 내년까지 15억원을 들여 서초, 방배, 반포, 양재 등 4곳에 잉글리시 프리미어센터를 설치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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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 대 한글… 예산 37배 차이
솔이아빠 조회수 : 373
작성일 : 2008-10-08 19:23:50
IP : 121.162.xxx.94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솔이아빠
'08.10.8 7:25 PM (121.162.xxx.94)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2D&mid=sec&sid1=100&sid2=266&oid=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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