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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편 우울증.. 저도 맘이 심란해요

힘들어요 조회수 : 4,209
작성일 : 2008-10-04 17:20:54
우울증11년차 남편,,이젠 조울증이랍니다.
작년부터 많이 호전되긴 했지만..
삼년 전 한차례의 자살시도가 실패로 끝났던 전적이 있습니다.

이후
저는 남편을 혼자 두고
어디 가서 자고 오는 일을 못합니다.

그 동안 나름대로 우울증, 조울증에 관한 책자를
읽었습니다.
결국
늘 가까이서 지켜보고 격려해 주는 것만이
답이란 걸 알 뿐입니다.

규칙적인 운동과
햇볕을 많이 쪼이고 스트레스 없는 그런 생활을 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될 수 있으면 술은 자제하라 그랬구요,

그래도
자주 가라앉는 기분을
제가 어떻게 할 수가 없습니다.
이렇게 자살뉴스가 나오면 전 또 맘이 조마조마해집니다.
저 사람..또 자살생각하고 있는 건 아닐까..


그러나
이런 상황을 아는 사람은 저 혼자입니다.
주변 사람들은(친척, 친구..심지어 형님 누나까지도..)
이런 사정을 잘 모릅니다. 모른다기보다 체감을 못한다고나 할까요,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겁니다.
결국 고스란히 다 감당해야 할 사람은 저 혼자입니다.
저도 우울증 기가 조금은 있는 사람인데
어느, 정도는 낙천적인 것으로 포장하고 삽니다.
그러나,,,너무 힘듭니다. 정말 너무 힘듭니다.
어느 땐 내가 먼저 죽겠다 싶은 맘이 드는 게 사실이구요,,
그렇다고 쉽게 일을 저지를 수는 없다는 것도 압니다.

쉽게 저지를 수 없는 일이라는 걸 알고 있는 지금의 저..
참으로 다행이지만..만일 어느 순간 그 모든 이성적인 잣대가
없어지는 아주 짧은 충동적인 시간을 제가 감당하지 못한다면.,....!!!!

그런 일은 없어야 하지만...
우울증 환자를 곁에 두고 있는 사람에게도
어느 정도 관심을 가져 주세요...

며칠 동안 최진실 사망 기사 볼 때마다
눈물이 자꾸 흐릅니다..
마지막 통화를 했었다는 그 분은
왜 빨리 가족에게 전화로 알려주지 않았을까,,그런 생각이
자꾸 납니다.,,

마음의 감기로 온다는 우울증..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병이지만
그리 무겁게 다루어질 병도 아닌 우울증..

누구나가 다 겪을 수 있다는 우울증이라고 합니다.
삭막한 세상에 진심을 담은 말 한마디로
주위 사람에게 힘이 되어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두서없이 주절주절....
IP : 211.206.xxx.44
1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10.4 5:24 PM (117.20.xxx.41)

    두분 얼마나 힘드실지 알아요.

    실은 우리 부부도 둘 다 우울증이에요.

    전 심각한 산후 우울증..우리 신랑은 정확히 말해서 조울증..

    다음주부터 둘이 같이 정신과 상담 받으러 다닙니다.

    전 지금 상황이 너무 절박해서 약이라도 먹고 기분이 조금이라도
    나아진다면..그걸로도 만족이에요.

    신랑분 데리고 병원 꼭 가 보세요..

    요즘같은 경우..정말 안 좋은 충동에 휘말리기 너무 쉽거든요...

    님도 상담 받아 보시고..남편분도 상담 받아보시구요..

    10%라도 나아진다면..그게 어디에요.

  • 2. ..
    '08.10.4 5:29 PM (211.176.xxx.213)

    저도 조금 이해되요..
    전 엄마가 조금의 우울증을 격고계세요. 예를들어서 겨울이나 가을이되면 정말 표정이 하루종일 어둡다거나.. 약을 꼬박 꼬박드시는데 가끔 안드시면 가슴이 엄청 두근거린다고 하시거나 그래요.
    보통은 참 밝으신분인데 그렇게 홀몬조절이 안될때 정말 사람미치게 만들더라고요.
    가벼운 우울증이라고하는데...그런 증세만해도 옆에있는 사람 미쳐버리죠.
    같이 우울해지고... 옆에서 실컷 힘을주고 희망을 주고나면 또 언제그랬냐는듯이 우울증이 도지기도 하고 밑빠진독에 물붓기도아니고..
    저도 숨이 턱턱 막혀서 어디론가 도망가고싶다 생각하곤합니다.
    분명한 "심각하지않은 우울증"인 엄마를 옆에서보는 가족들도 힘들고 지치고 질릴때가있는데
    님은 얼마나 더 힘드실지 정말 이해합니다.
    저희도 최진실 이야기에.. 많은 생각을해요.
    저희엄마같은경우도 보통땐 워낙 사회활동도 많이 하시고 밝으실땐 밝으신데.. 날씨 영향을 많이 받으시거든요. 최진실뉴스보면서 그러시는데
    "너흰 정말 모른다.. 우울증이 보통때 괜찮아서 괜찮아보이지만 스위치 켜지듯이 우울증이 딱 심해질때면 그냥 죽고싶은 생각이 들기도하더라. 정말 나 그때 고생많이 했어... 지금와서 생각하면
    너희들이며 나 모두 엄청 고생했는데..우울증이 심할때는 남까지 돌아볼 겨를도 안생기더라
    우울증이 그래서 무서운거야..정말 무서운거야.. 남들은 자식들 생각안하고 최진실이 왜 떠났냐
    하는데 우울증이 확 심해지는 시간이 오면..그런생각 아무것도 않나.." 이러셨어요.
    말이 좀 옆으로샜지만...
    님의 가슴답답한...질려버릴듯한 그 기분을 일년도 채 격지않아도 전 미쳐버릴것같았어요.
    큰 위로 못드리지만.. 그냥 님의 기분이 조금은 이해된다는 제말이 위로가될까해서 남겨봅니다.

  • 3. 그냥 두지 마시고
    '08.10.4 5:37 PM (119.196.xxx.17)

    정신과 상담이나 심리치료 꼭 받으세요...
    주위에 우울증으로 심리치료 받아서 완전 나아진 사람 봤어요.

  • 4. ....
    '08.10.4 5:39 PM (125.129.xxx.33)

    저도 심각한 우울증에서 이젠 좀 괜찮아졌긴 하지만요..
    올해초까지만해도 자살시도만 거의 열번이 넘네요... 그래도 이젠 저 스스로 마인드컨트롤이 된답니다
    진짜 좀 위험한 순간에는 잠깐 응급실에 가서 좀 누워있거나..(이거 진짜 효과좋아요... 담당 주치의가
    알려준 방법인데 대부분의 우울증 환자에게선 그 심각한 순간만 넘기면 대부분 좋아지거든요
    그래서 그런경우에는 병원에 잠시 있는것도 좋아요...)그런방식으로 스스로 바꿔나갔어요
    이제는 정상적인 생활을 하고 있기도 하구요...
    저또한 항상 겨울에... 자살시도 했던게 기억나네요...(사실 그 순간 저는 기억이 나지 않네요..
    다만 병원기록이라던지... 그런 기록이 있으니깐.. 그랬다는걸 알구요..)
    우선 병원에가셔서 진료부터 받아보세요...
    진료라는거 별거 없어요 심각한 애기도 안하고.. 평소에 뭐하는지... 저같은경우엔
    동네 친한형과 수다떨듯이 진료했었어요... 말을 하는 그순간부터 치료는 시작되니깐요
    남편분 모시고 꼭 병원에 주기적으로 방문하세요....
    그리고 필요하시다고 생각되시면 항우울제도 먹어보시구요...

  • 5. 세실
    '08.10.4 6:03 PM (221.160.xxx.32)

    우울증보다 조울증이 더 힘들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우울증 환자(6년)입니다.

    가장 중요한 진리(가까이에서의 보살핌)을 아시고 노력하시는 모습에 제가 다 감사하네요.
    자신의 마음을 다스리는 것도 굉장히 중요해요! 같이 휩쓸려가지 않도록 기분전환에도 힘쓰세요. 주변 사람에게, 적어도 한두명에게는 알려서 마음의 짐을 더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아니면 이곳에 그때그때 하소연을 하는 것도 짐을 더는데 도움이 될 수도 있겠네요^_^

    저같은 경우에는 최근에 종교(천주교)의 교리로 인해서 굉장히 큰 변화를 겪고 좋아지고 있습니다. 자신을 사랑하지 않을 수 없게 되거든요. 그리고 어쩌다가 기분전환으로 바다를 보고 오면 힘이 나곤 합니다.

    무너지지 마세요.
    기도중에 꼭 생각하겠습니다.
    '힘들어요'님께서 밝고 활기찬 마음으로 생활하시고 남편분께서도 '조울증'의 어두운 동굴에서 나오실 수 있도록!

  • 6. 세실
    '08.10.4 6:07 PM (221.160.xxx.32)

    저는 꾸준히 약을 먹어오고 있습니다. 병원 치료도 중요해요!! 정말 약먹으면 기분이 좋아지거든요.
    자신에게 맞는 약을 찾기가 어려워서 초반에는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대학에서 약 2년간의 강도높은(때로는 일주일에 2회, 각 1시간씩 하기도 했어요) 상담으로 현실적인 문제를 해결하기도 했어요.

  • 7. 꼬옥
    '08.10.4 7:29 PM (118.217.xxx.112)

    힘내세요. 님의 정성과 사랑으로 남편분 꼭 좋아지실거에요..

    그리고 치료 게을리 하지 마시구요. 꾸준히 치료하셔서 아주 좋아지신분 제 주변에서 많이 봤어요..

  • 8. 미혼
    '08.10.4 7:46 PM (220.75.xxx.247)

    일 때 직장 상사께서
    우을증이셨어요.
    스스로 담을 쌓으니 다 멀리하고 아주 외로워하셨죠.
    그때만해도 우울증은 책에서나 봐서 그 병에 대한 이해도 없었고...
    퇴직하고 중소기업 어디 다니신단 소문까지 들었는데
    가끔 우울증에대한 이야기를 접하면 그 분 생각이납니다.
    조금 더 관심을 갖고 따뜻하게 대해드릴 걸 (뭐 그래봤자 부하 여직원이라 뻔했겠지만요~)
    그래도 참 좋고 젊잖으신 분이셨는데
    그때일이 내내 맘에 걸렸어요.
    원글님도 힘드시겠지만
    기운내세요~~~

  • 9. 원글
    '08.10.4 11:46 PM (211.206.xxx.44)

    이런 위로의 글들이 얼마나 고마운지요..정말 고맙습니다.
    주변인들에게 상당히 여유있다는 말을 듣고 사는 지라(전혀 아님에도 불구하고^^)
    쉽게 맘의 고통을 털어 놓지 않고 혼자 잘 노는 편입니다.

    82를 만난 것에 감사합니다. 이렇게 얼굴도 이름도 모르는 님들에게서
    받는 위안의 말씀 한자락이 큰 힘으로 느껴집니다.
    기도 중에 기억하겠다는 님의 말씀이 더 가슴에 남네요,
    수녀가 된 친구가 있습니다. 그 친구의 편지 말미엔 항상 그 말이 있답니다.
    기도 중에 기억할께~~,.,,,,,,,,,,,,저두요,,저도 기억하겠습니다.

    답글 달아 주신 모든 분들..그리고 스쳐 지나 가면서 이글을 읽어 보신 모든 분들의
    걱정스런 맘들,,고맙습니다. 저는 지치지 않을겁니다. 아이를 생각해서요,,

  • 10. 저희 엄마
    '08.10.5 9:27 AM (121.128.xxx.89)

    우울증으로 죽도록 고생하시다가 병원에 한 달 입원해서 항우울제와 안정제 처방으로 너무 많이 좋아져서 일상생활이 가능하시고 성격도 변하셨습니다. 주변의 관심도 중요하지만 제일 중요한 것은 약입니다. 누구는 이렇게 되기까지 몸을 잘 살펴보라고 하지만 벌써 발병한 것은 약을 먹어야 치료 됩니다. 안타까워서 한 마디 남겼습니다.

  • 11. ^^
    '08.10.5 9:46 AM (210.0.xxx.171)

    원글님, 힘 내세요. 주변사람들이 잘 모르신다는 말씀에 공감합니다. 그래서 때론 원글님의 어깨가 무거워지는 듯 하시죠... 어른들이 그러시잖아요. 선한 끝은 좋다고요. 앞으로 더 좋아지실거예요.

  • 12. 123
    '08.10.5 11:34 AM (211.35.xxx.45)

    저도 요번 사건으로 '자식이 있는데 어떻게 ...' 이렇게 말하는 사람들 보면 속으로 '우울증이잖아...'라고 합니다. 저도 여름에서 가을 넘어가는 9월 쯤 비가 2~3일 오는 기간이 있어요. 매년. 이 때 거의 미쳐버립니다. 지난 4~5년 그랬는데 올해는 그냥 넘어가네요. 넘어간건지 아직 가을이 안와서 그런건지...

    잡담으로 21세기 인류에게 제일 큰 병은 에이즈도, 암도 아닌 우울증이랍니다. 원인도 모르고 치료법도 모르는 우울증. 에이즈로 지옥같은 삶을 보내는 분들과 제3세계 국민들을 모욕하는 글일지 몰라도 우울증이 그리 무섭다네요.

  • 13. ...
    '08.10.5 2:01 PM (61.97.xxx.94)

    생각외로 우울증 앓는사람이 많이 잇어요
    겉으로 표시안 안내고 말 안하면 모르잖아요.
    저 역시 우울증에 걸렸을때 직장(초등생 관여하는직업)생활을 하면서 낳았어요.
    원글님 너무 실망하지 마시고 꾸준하게 치료받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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