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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진실의 죽음에 대처하는 우리의 자세

.. 조회수 : 997
작성일 : 2008-10-03 22:18:20
아침에 출근하는데 엘리베이터에서 동네 아주머니가 최진실이 죽었다고 할 때 정말 쇼크더군요..
출근길에 운전대 잡고 별별 생각이 다 떠오르는데... 참고로 저는 최진실을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았어요. 굳이 말하라면 싫어하는 쪽에 가까왔는데 그 이빨을 부딪힌 것 같은 상태에서 발성하는게 맘에 안들어서 드라마 볼때마다 거슬렸거든요..

하루종일 맘이 붕 뜬게 일이 손에 안잡혔어요.  게시판에서(여기 게시판 아닐지도 모름) 누가 쓴 것처럼 호불호를 떠나 20년가까이 계속 보아왔다는게 몰랐지만 정말 큰 영향력이었더군요..

저도 살다가 죽고 싶을 때도 있었지만 아이들때문에 살았고, 삶과 죽음이 정말 한 끗차이라는 것을 잘 압니다. 그냥 뛰어내리면, 혹은 그냥 그어버리면 순식간인거지요..

이틀째 인터넷 게시판을 보고, 정규방송에서는 뉴스에만 나오지만 요즘 다들 보는 케이블에서는 다들 오랫동안 나오더군요.. 그러다 보니 내 마음이 내마음이 아닌 것 같습니다.

그래서 어른인 내가 이럴진대, 엄마랑 같이 티비보는 아이들은 어떨까.. 어른들처럼 판단하지 않고 그냥 받아들이다보면, 자살을 혹은 죽음을 선택할 수 있는 하나의 대안이라고 생각하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아이들이 있을 때는 최진실 죽음을 다루는 티비나 인터넷은 자제하는 중입니다. 그러다 보니 저도 그런 기사들에 노출되는 시간이 적어지네요..

최진실이 아이들 생각해서 죽으면 안되었듯이 우리도(엄마들) 아이들 생각해서 아이들에게 죽음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하는(화장실 어디에서 무엇으로 어떻게..) 내용은 이야기하지 말았으면 하고, 티비도 보여주지 말았으면 합니다. 특히 중고생 아이들 가진 부모님들은 아이들하고 터놓고 이야기하는 기회를 삼으셨으면 해요..

그리고 서로가 사는 이유가 됩시다. 주변사람들과.. 니가 내 사는 이유고, 내가 너의 사는 이유가...

어제 중학생인 아들놈을 과외에서 데리고 오면서 최진실 이야기를 조금 하다가 엄마는 왜 못죽는지 알지? 하고 물었어요. 그랬더니 이 아들놈이 '안가본데가 많아서 ..'라고 하더군요.. 그래서 그래 아프리카 종단도 못히보고 러시아도 못가보고 바이칼 호수도 못가보고 못가본데가 많아서 못죽는다 그러고 웃었어요.
IP : 211.205.xxx.250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광팔아
    '08.10.3 10:47 PM (123.99.xxx.25)

    맞는 말씀입니다.
    자기 자신은 자기가 사랑하고. 그 이면에는 어깨가 무거운 책임감도 있지요.
    제 여식이 고등학교 다닐적에 한번은 이런 이야기를 하더라고요.
    아빠 엄마 고맙다고요.
    갑자기 왜 그러냐고 물으니 자기 몸 성하게 낳아주고 이만큼이나마 자라게 해주신게 고맙다고요.
    그날 학교에서 집으로 오는길에 중증 장애인을 보고 그런 생각을 하였다네요.
    그때 저는 무지하게 어려울때 였습니다. imf직격탄을 맞았거든요.
    지금도 어렵고 힘들적에 그때 딸의 이야기를 다시 새기고 있습니다.
    여러분 힘내시고.
    너무 지나친 관심은 나 자신도 버리고. 남들도 상하게 나 스스로가 만들어 간다고 생각합니다.

  • 2. 동감...
    '08.10.3 10:56 PM (218.153.xxx.87)

    자게에서도 자살 충동을 느끼시는 분들의 글을 대하고 섬칫했습니다.
    마음을 모두 잘 다스릴 때입니다.

  • 3. 동감이에요!
    '08.10.3 11:45 PM (58.140.xxx.30)

    안재환에 이어 한달도 안돼서 급작스런 죽움이 연이어 발생하니, 처음엔 멍하다가 아이에게 정말 안좋은 영향을 줄것 같아 어제 9시 뉴스부터 안보고 있습니다. 오히려 더 최진실프로는 끕니다. 내일부터는 인터넷도 클릭 안하고 패스해야 겠습니다.

  • 4. 외신
    '08.10.4 1:24 AM (211.214.xxx.170)

    외신을 보니 벌써 모방이 두껀 발생했다고 나오더라고요. 두명 모두 여성, 욕실에서. 우리나라가 자살률 최고라는 멘트도 나오고요.
    무엇보다도 주변에 힘들어 하는 사람 있는지 둘러보고 따뜻한 말 한 마디라도 해줘야 할 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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