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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분가..
물론 시부모님께 직접 들은 것은 아니고.
남편이 부모님과 얘기했다고 하네요.
내내 안좋은 일들만 있었던 것은 아니지만.
그다지 평탄한 날들은 아니었죠.
최근엔 제가 여기 저기 많이 아팠고..
그래서 저도 참지 못하고, 남편에게 서둘러줄 것을 몇차례 당부했어요.
사실. 당부야 5년 내내 했고. 울기도 엄청 울었쬬.
항상 저 혼자. 분가하고싶어 안달난 사람 취급하며
날더러 더 잘해야. 좋게 좋게 분가한다며.
거의 협박하던 사람인데.
결국 이렇게 몸이 아프니. 이제서야 좀 말을 듣더군요.
근데, 문제는 분가할 돈이없다는거에요.
시댁에서 해주기로 했던 것은.
지금 살고 있는 집을 팔고,정리하면서. 저희에게도 전세자금을 조금 주겠다는 것이었는데
일단..집이 언제 팔릴지 모르는 상황이고.
지금 집으로 대출 받아서 살고 계셔서.
한달 빚만 3백이에요.
물론 수입은..하나도없구요.
완전 빚 위에 사시는거죠..
저희가 모아돈 둔은 거의 펀드에 들어가 있어서.
얼마되지도 않지만. 지금 빼기는 너무 아쉽고..
둘이 퇴직금을 조기 정산해도 몇천이 안되는 상황.
결국 시댁 집이 팔릴때까지 기다리지 않으려면 대출을 받아서 나와야해요.
근데 신용대출은 한도가 있잖아요..
그래서 친정 부모님 집을 담보로, 주택 담보 대출을 받으려고 생각했어요.
그럼..친정 부모님께 말씀드려야 하는데.
일단 분가하기로 하였다는 것부터 말씀드려야하잖아요.
물론, 분가할 때 친정에서도 7천정도 도와주기로.결혼 초부터 얘기는 되어 있었어요.
(저희 언니때도 그정도 해줘서. 아빠가 똑같이 해주신다는 약속이었죠)
그래서 이번주. 어제죠..
점심 식사하면서. 제가 말을 꺼냈어요.
아빠, 저희 11월까지 분가하기로 했어요.
아빠는 번뜩..놀라시며. 얼마 안남았잖니? 하셨어요.
그럼..남편이. 옆에서. 뭐라 뭐라 얘기해야하는 거 아닌가요.
아..배부르다. 하면서 자리를 뜨는거에요..
순간. 전 너무 당황했지만. 상황 판단할 틈도 없이.
아빠가..너희 시부모님은 빚지고 사신다면서..하시는거에요.
(한달 은행 빚이 300이래요..)
그래서 집을 빨리 정리하려고 한다고..그렇게 둘러댔으나.
제가 뭘 더 얘기할 수 가 없었어요.
분위기 썰렁.
어찌 어찌. 분가할거고. 이런 생각이다. 혹시 필요하면 아빠한테 아쉬운 소릴 할거 같다..
이런 얘기는 물론 못했지요..
결혼 5년만에 분가하게 되는건데.남편은. 마치 남의 일 보듯. 자리를 떠버려서.
정말..이상하더군요.
불편해서일 거라고 생각하고. 그 순간은 넘어갔는데.
왜 그런거지요??
마치 우리 친정에 돈이라도 맡겨놨다가. 때가 되어 받아가는 사람 마냥.
당신 집에서는 해줄 수 없는거를. 처가에서는 쉽게 해줄 수 잇는것마냥.
그런 태도를 보이는 이유가 뭘까요?
대략 짐작은 되고.이해하고도 싶지만.
정말.그렇게 태도를 보이는 경우도 있나요??
너무..한심하고. 철없는거죠?
저는 또 어떻게 해야할까요..
두서 없는 글이지만. 많은 조언 부탁드려요..
1. 호안석
'08.9.29 4:35 PM (122.42.xxx.133)불편하지요... 좀 멋쩍지요.... 힘내세요..
2. 에휴
'08.9.30 1:00 AM (118.222.xxx.248)속이 다 답답하세겠네요
그래도 친정서 좀 보태 주신다니 다행이네요
그래도 그 돈 너무 아까울것 같아요
저라면 친정서 주시는 돈은 되도록 아끼고 신랑 독촉해서 융자라도 받겠어요
그리고 시댁 상황은 안 좋지만 어서 분가 하셔야 집정리 하시는데 좀 신경 더 쓰실거에요
저희가 그랬거든요
쥐고 있어야 안 오르려면 더 떨어지기 전에 낮춰서 정리 하는게 나아요
매일 이자에 시달리시면서도 시기만 보시길래 저희 그냥 무리해서 분가하니까
좀 더 손해를 보시구 정리 하시더라구요
조금만 일찍 정리 하셨어도 그렇게 손해는 안 보셨을텐데....
암튼 힘내시구요
남편분 너무 처가에 의지 하시는것 같은데 좀 그러네요3. 감사..
'08.9.30 9:03 AM (210.94.xxx.89)답글 주셔서 감사합니다.
저희 지금 상황이 딱 그거에요.
더이상 여기 버티고있어봐야. 서로에게 득이 되지 않아서.
일단 무리해서 분가해야.
그 큰집 덩그러니 남아있는 것이
얼마나 무용지물인지 깨달으셔야
서둘러 정리하실거 같아서요.
매달 드리는 생활비도, 턱없이 적다 적다 하시니(130)
그것도 없어봐야. 정신차리실거 같아요.
이제야 억한 심정도 없지만.
이렇게 그냥 있다가는. 우리가 모두 책임져야할 상황이 올거 같은데
그건. 자신없거든요.
제가 분가를 서둘러서.
그래서. 그렇게 나 혹은 친정에,
당신들이 원하는 상황이니. 알아서 하겠지..라고 바라보는거 같아서.
그래서 너무 속상해요.
차라리 의지를 하더라도, 대놓고. 넙죽 의지하는 것이 아니라.
그냥 나몰라라. 남의 일 바라보듯 그렇게 바라보니.
할말이 없더라구요.
언제 한번 얘기햬야지 싶은데.
또 말이 안통할까봐 걱정이에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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