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올린 사람이에요.
친정엄마가 오늘도 다시 학교에 가서, 이번엔 전체 학급 신발장도 다 살펴보고,
어제 봤던 학교주변도 다 둘러봤데요. 운동장 이구석 저구석 있을만한데랑, 나무 위까지도요.
결국 포기하고 애랑 오는데,
동생(초1)이 친구랑 우리집에 숙제하러 오겠다고 했데요.
숙제가 뭐냐, 색종이로 바람개비 접기다,
그거 듣고 있던 울 큰애(운동화 잃어버린 초4)가, 그래? 내가 도와줄까?
울 친정엄마, 따라 오겠다던 작은애 친구더러, 너 색종이 있니? 없어요, 그럼 집에 들러 가져와라...
뭐 이런 식의 대화가 오갔나봐요.
여기에 이렇게 쓰고 보니, 색종이 그게 뭐 얼마나 하길래 굳이 그 애한테 집에 가서 가져오라고 했을까 싶어,
울엄마가 심했나 싶기도 하겠지만,
그런데 울 엄마는 그 작은 것에서 부터 큰애가 아직 정신을 못 차렸다는거에요.
작은애 친구는 집이 문방구를 하는애에요. 물론 문방구 물건을 팔아야 돈이 되는거고, 그게 다 그애껀 아니겠죠.
그런데도 울엄마 생각에는 그 애는 자기네 집에서 충분히 가져올 수 있는거고,
굳이 가져와라 마라 할 필요도 없이요.
어제 운동화 잃어버린 당사자는,,
어제 그렇게 오후내내 어두워질때까지 운동화를 찾아다녔는데, 그거 다 잊고...
우리집에 색종이 많이 있다, 내가 주면 된다, 넌 가져올 필요없다,
울 친정엄마는..큰애더러, 그 색종이는 누구돈으로 산거냐, 엄마 아빠가 열심히 벌어서 사둔거 아니냐,
그거 하나 하나 아껴야지 막 쓰면 되냐,
울 아들은.. 왜 주면 안되냐...
에효.....
이랬나봐요.
아이들 커가는거.. 재밌기도 하고, 알콩달콩 사연도 많네요.
오늘은 또 퇴근하면 아이랑 어떻게 얘기를 풀어갈까요?
색종이 얘기는 꺼내지 말아야 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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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아래 운동화 잃어버렸다고
천성인지 조회수 : 339
작성일 : 2008-09-26 14:33:01
IP : 202.30.xxx.226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8.9.26 2:45 PM (121.127.xxx.5)저희 시누가 어릴때 참 잘 잃어먹고 남에게 마구 퍼다주기도 잘 했대요.
옛날 못 먹던 시절에 집에다 고구마 한자루 사다 놓으면 그걸 바가지에다 퍼서 온 동네 아줌마들 다 나눠주기도 하고 그랬다네요. 그래도 우리 시어머니 그거 야단 안치고 애다 다 퍼다 날라 버리면 다시 사다 놓고 그러셨대요.
그 시누이가 저보다 12살 많은 손위 시누이신데요..
제법있는 집안에 시집가서 성실한 남편이랑 지금도 열심히 주변에 나눠주면서 살고 계셔요.
맞며느리는 아니지만 시어른께도 제일 신경쓰고 하다못해 손아래 올케인 저까지 챙기시며 살고 계시죠.
저는 아이가 너무 이기적이고 자신의 물건만 아는 것 보다는 넉넉한 성품이 더 좋아보여요. 속상한 일 있다고 오랫동안 안색 구기고 다니는 것 보다 이왕지난일 잊어버리고 밝게 사는 쪽이 더 좋아보이구요.
그리고.. 색종이 정도는 같이 나눠써도 좋을 것 같은데요. 오늘은 내가 나눠주고.. 다음엔 내가 나눠받을 수도 있고.. 그런 것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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