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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하고 끊고 살수있을까여?

답답 조회수 : 1,456
작성일 : 2008-09-26 14:19:40
정말 지긋지긋합니다.

결혼하면 벗어날까싶어 결혼도 일찍 했건만. 달라지는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오히려 결혼전보다 더 힘들어졌습니다.

무능력한 아버지는 일저지르기 선수

그런 남편 보고만 있고 뼈빠지게 일한돈 다 받치고 가진건 병든 몸인 엄마.

제가 아이낳기전까지는 식당일하시고 다니셨는데

도저히 자식으로서 그모습 못보겠기에 아이봐주는 명목하에 저희집에 오셔서 살림 육아를 맡게된엄마

정말 열심히 살려고 친구도 안보고 오로지 회사.집.회사,집을 전전했던 저.

때 되면 엄마 옷도 사드리고. 암완치후시라 그래도 간간히 가는 병원비....

알게모르게 많이 들어가고

늦게 대학공부시작한 동생 납부금이며 보험금이며 용돈까지..(그나마 방학동안은 아르바이트를해서 좀더 수월)

어쩌다 마련한 친정아파트 관리비도 오빠네 부담.

한번씩 큰돈 뻥뻥 터트려서 오빠와 제가 어찌어찌 막고

한번씩 몇십만원빌려갔다 안갚고 오히려 큰소리 뻥뻥

우리가정이 이렇게 살면 안된다 가족회의좀 하려하면 말자체가 안통합니다.

엄마도 그간 무시.폭언등으로 인해 그냥 포기상태...

정말 신랑과 아이만 함께 한다면 아무 문제가 없을것같은데

제게는 친정이 지옥과 같네여.

제 인생이 구질구질하게 느껴질때면 항상 친정일때문에 그렇구여.

한번씩 아에 끊어버리자 하면서도

여기서 내가 못하면 힘들게 일하는 오빠에게 고스라니 전담될터...

그생각에 이렇게 질질 끌려가기만 합니다.

그나마 있는 아파트도 누가 돈 많이 불려준대서 저희 몰래 대출5천만원 받아  사기당하고

대출이자도 저희가 부담하고 있네여.

엄마도 아팠던 분이라..이래저래 답은 않나오고

그저 친정의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기만 합니다.

올한해는 저축은 꿈에도 못꿨습니다.

이에 충치가 생겼어도 혹시나 치료하고 금.은으로 감싸라고 할까봐 치과근처는 가지도 못하고있는 저인데

잇몸자체가 안좋은 양반이 인플란트한다고 턱하니 상의도 없이 치료받고 중간중간 돈 주라 보채고

빠진 이 보여주면서 아무것도 못먹는다 귀가 닳도록 얘기하고....

정신차리기엔 너무 힘든 친정아버지......

정말 혼자라면 도망가고 싶습니다.

두서없이 이말저말 늘어놓지만 이렇게 쓸공간이 제게는 안식처네여.

또 내일이면 관리비며 기타 세금때문에 오빠랑 저랑 통화하고 울겠지요...

서로를 위로합니다... 서로 힘들면 꼭 서로에게 얘기해서 풀자고 가슴에 담아두면 몸만 아파진다고 위로합니다.

꼭 좋은일 있을거라 서로 열심히 살자 다짐하고 끊습니다.

인생 참 서글프지요?

저보다 더한분들도 많을거라 항상 생각합니다.

요새 맘같아선 제가 지고갈 십자가의 무게가 여기까진가 싶습니다.

다 놓고 싶습니다............실컷 울고 또 열심히 일해야겠습니다...

그나마 일할공간이 있어서 조금은 행복합니다.



IP : 211.37.xxx.209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9.26 2:21 PM (121.131.xxx.94)

    당연하지요...
    전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원글님 자식걱정을 하세요...
    그리고 오빠도 끊으라고 하세요..자식들도 살아야지요.

  • 2. 모질게..
    '08.9.26 2:30 PM (122.36.xxx.130)

    다 같이 죽자는 소리밖에 안됩니다 님이나 오빠 모질게 돌아서야 해요 우선 나부터 살고보자는 마음으로요. 우리 친정 같네요 대학 졸업하고 취업준비할때 멋모르고 만든 카드 엄마가 가져가서 몇 천 빚덩어리로 만들어서 취직하자마자 그 빚 짊어지고 결혼할때까지 다 갚고 왔네요 남들처럼 예단도 못했고 살림준비도 겨우 해서 왔어요 부모라고 도와주자 생각하면 나까지 죽습니다. 자식들 돈 미안하게 생각하지 않는 부모님 한도 끝도 없어요 그냥 우선 집 있으시니 그거 팔아서라도 쓰게 모른척 하시는게 나아요

  • 3. .....
    '08.9.26 2:31 PM (211.227.xxx.129)

    답답하고 힘드시겠어요.
    핏줄이라서 방치도 못하고 참 답답한 심정 이해가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 심정!
    저도 결혼해서 살아보니 내아이들만 챙기기도 벅차요!
    저는 친정,시댁에서 얻어먹는게 많은 부끄러운 자식이랍니다.
    원글님 글보고 참 부끄럽네요. 힘내세요.
    친정일은 원글님이 힘들면 못도와주는 거죠~적당한 선에서 하세요.
    그래야 원글님도 덜힘들어요.

  • 4. 민심은천심
    '08.9.26 2:35 PM (59.15.xxx.48)

    어린 나이에 부모님여의고 혼자커온 저로서는 딱잘라 부모님과 연을 끝으란말...
    쉽게 안나오내여...
    그렇지만 글에서 풍기는 느낌이...원글님은 마음이 여려서 쉽게 연을 끝지는 못하실듯 하내여...
    오렌 시달림에 지처서 하소연 하시는...
    마음이 짠하내요...
    불행한 가정에 태어나 어린시절을 사라온 저도 어릴적에는 부모님이 빨리 돌아 가시길 얼마나 빌었던지...
    지금은 그 불행했던 가족마저 그리워지니...
    힘드시겟지만...친정과 인연을 끝고나면 님께는 더 큰짐이 생기지 않을까 싶으내요...
    부디 현명한 결정을 하시길 바랍니다...

  • 5. .
    '08.9.26 2:35 PM (218.48.xxx.238)

    전 님같은 시누이가 있었으면 좋겠네요.
    어머니 임플란트며 생활비며 아들이라는 이유라 혼자 합니다.
    같이 보태주면 좋으련만 자기들 쓸거는 있어도 어머니 드릴건 없어하네요..

  • 6. 토닥토닥
    '08.9.26 2:36 PM (61.66.xxx.98)

    뭔 말씀을 드려야 할지...
    원글님께서 끊으신다 해도 욕할 사람 없을거예요.
    욕하면 또 어때요?
    욕이 내 배를 뚫고 들어오는건 아니라고 하쟎아요.

    자식생각도 하시고...남편생각도 하시고..
    원글님 가정만 챙겨보시라고 하고 싶네요.

    부모님께서 그렇게 돈사고를 자주 치시면
    한정 금치산자?그런거 한번 알아보시고,
    돈관리를 아예 못하게 하는 방법도 찾아보셔요.

    그동안 너무 힘들게 살아오신게 느껴져서 안타깝네요.
    마음 강하게 드셔요.

  • 7. 강해지세요
    '08.9.26 2:40 PM (121.152.xxx.80)

    여기 게시판에 글 보면 님과 비슷한 친정사연으로 힘들어하는 분들 사연 & 댓글들 모두 읽어보세요. '친정'쯤으로 검색하면 다 나올거예요.
    생각보다 친정 부모님 땜에 힘들어하는 분들도 시월드 못지 않게 많더군요.
    (제 고민은 새발의 피 ㅜㅜ )저도 여러번 댓글 달았었는데 다른분들 좋은 말씀들이 참 많아요.

    인연끊기 할 수 있어요.
    오빠분도 같은 피해자시니 (올케언니에겐 지옥같은 시댁이겠군요) 같이 연끊도록 해보세요.
    적어도 당분간이라도.

    가족,부모라는 건 무슨 벼슬이 아니예요.
    이런 부모일수록 낳고 길러줬더니..운운하며 자식노릇 강요하는데, 그냥 자신들이 원해서 낳고 키웠으니 생색낼 일도 아니죠. 이렇게 고통주려고 키웠나요.
    핏줄이라는 굴레에 씌워져 일방적으로 학대당하고 착취당하는 것..그건 효도도, 자식노릇도 아니라 그냥 노예생활입니다.

    지금 님의 가족은 남편,아이입니다.
    황폐해진 마음으로 님 가족까지 피해를 입히면 안되잖아요.
    님의 친정, 지금은 그저 유해환경일 뿐입니다. 내가족을 고통으로 몰아넣는.

  • 8. 저도요...
    '08.9.26 4:25 PM (121.130.xxx.163)

    우리 친정도 밑빠진 독에 물 붓기... 전 학생때 죽어라 공부만 했는데 이유는 집에서 벗어나고 싶어서 였어요. 그래서 남들 부러워하는 전문직 가졌죠. 근데요, 결혼할때 친정때문에 힘들었어요. 결혼 후 울 아버지가 친척한때 사기 당해서 결국 그 돈 제가 다 메궜네요. 서울 변두리 아파트 한채 가격이랍니다. 그리고 동생들 대학 등록금 제가 거의 대고요... 결국 제가 돈벌러 나가는 동안 친정 부모님이 아이들 봐주셨는데....... 이제는 또 병원비에 제 등골이 휘네요. 언니도 있고 동생들도 있는데 모두 나몰라라..... 그래도 님은 책임감 강한 오빠라도 있쟎아요. 한편으로 생각하면, 결혼을 안했으면 더 끔찍했을 것 같아요. 전 이런 것 한 14년 정도 해왔네요. 그래도 동생들 저한테 고마운 것 잘 몰라요. 요즈음 언니가 돈 꿔달래도 핑계대고 안줘요. 님도 슬슬 살 궁리 하세요. 다시 14년 전으로 돌아가도 어쩔 수 없겠지만..... 저도 한편으로는 속 많이 상해요. 그리고 사람들. 그리고 각각의 집구서 가만히 보면 다 구멍 한개씩 있어요. 힘네세요^^

  • 9.
    '08.9.27 1:48 PM (119.192.xxx.185)

    자식만 부모 썩이는 줄 알았는데 결혼해서 보니
    부모도 자식 속을 썩인다는 것을 알았어요.
    부모도 부모나름이죠.
    우리가 알고 있는 부모의 이미지는 현실과는 좀 거리가 있네요.

  • 10. 이런
    '08.9.27 4:23 PM (122.199.xxx.68)

    저도 얼마전에 친정 일로 글올렸었어요.
    읽다보니 남일같지 않네요...
    자꾸 막아주고 하니까 더 그러시는거같아요.
    그렇다고 나몰라라 할수도 없고...

    지금은 걍 독하게 끊어버리고 나중에 정말 힘없으실때 돌봐드리면 어떨까요.
    이제 더이상은 못막겠으니 최소한으로 사시라고.

    저도 얼마전에 고민하다가...
    아빠한테 마지막 기회를 드렸어요.
    내년 상반기까지만 하고싶으신대로 해보시고 안되면 그만 접으시라고.
    더이상 지원해드리기 어려우니 그리 책임감없이 사시면 안된다고.
    다행히 아빠가 화내지않고 잘 참고 들어주시더라구요.
    정말 하기 어려운 얘기였는데 나름대로 얼굴붉히지 않고 얘기 했어요.

    뭐든 서로 얘기하고 터뜨려야하는것같아요.
    저희집은... 이래저래 해도 아빠가 계속 그리 무책임하게 나간다면
    엄마랑 이혼하시고 저희도 그냥 연끊기로 했어요.
    대놓고 말로 한건 아니고 아빠가 느낄만큼 의사표명했죠.
    너무 대놓고 말하는것도 참 서로 상처니까요.
    사태가 심각한거 느끼시더니 알았다고 하시더라구요.

    전 아빠한테 각서까지 받았어요. 웃기죠?
    근데 안그럼 또 그러실거같아서...
    웃으면서 아빠..우리 서로의 각오를 다지는 차원에서 서로 싸인하나씩 해봐요..하면서.. -_-;

    그간 엄마도 너무 답답하고 힘들어하시더니,
    얘기 다 하고나니까 서로 편해하시더라구요.
    아빠도 일만저지르고 매번 실패하는게 당신이라고 좋으셨겠어요.
    눈치보이고 힘들고 어디다 말은 못하고...
    근데 아예 다 쏟아내고 나니까 홀가분해하시더라구요.

    여튼... 큰소리가 나고 해도 가족회의는 한번 해보세요.
    그래도 영 말이 안통하면... 해도 해도 안되면... 어쩔수 없지않나요.
    전 같은 입장이라 그냥 하는 말 아니구요...
    자식이 되서 너무 매정하다 할수있지만, 엄마라도 살려야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무책임한 아빠 때문에 엄마까지 그리고 그 자식들이 모두 피해보는건 아니잖아요.
    그러고나면 깨닫는게 있겠죠.
    그래도 못깨닫고 계속 그러시면... 그건 정말... 아니라고 봅니다.

    여튼 저랑 비슷하세요.
    아빠는 사고만치고, 빚쟁이고, 여동생이랑 제가 남동생 대학보냈고..
    엄마는 식당다니고 지금은 제 아이 봐주시고...

    힘내시구요... 밑빠진독에는 물붓지마세요.
    그돈모아서 차라리 나중에 도와주세요.
    지금 일저지를 힘이라도 있으시면 냅두면 알아서 뭐라도 하시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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