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전대통령의 발언은 그의 원칙과 가치에서 나온 말입니다. 그런데 또 곡해하고 와전하여 그 뜻을 비틀어 원말이 바라는 방향과 전혀 반대로 자극하고 있습니다.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이나 도모하는 수준 낮은 발언을 하고 있습니다. 수구언론이 그러하고 한나라당이 그러하며 박지원 의원이 그러합니다.
노무현 전대통령의 글을 읽어보면 그 뜻은 본래 노무현 전대통령이 가지고 계신 생각 그대로의 표현입니다. 새롭게 나온 말도 아닙니다. 현재의 정치구도는 아직도 지역분할입니다. 그래서 한나라당이나 민주당의 국회의원은 하나같이 겉으로는 지역주의를 배척한다고 말하지만 행동은 오히려 지역주의를 부추기고 더욱 공고히 하고 있지요. 침묵의 카르텔이라고 할 만합니다.
노무현 전대통령은 유종필 의원과 화해해 달라는 어떤 시민의 물음에 그것은 감정의 문제가 아닌 생각의 차이에서 오는 문제라는 것을 분명히 한 대답을 했을 뿐 입니다. 그 생각의 차이란 바로 지역주의 문제에 대한 인식의 차이를 말합니다.
지역주의에 대해 같은 문제의식을 공유하지도 않은 채 단지 힘을 합한다는 의미는 오히려 정도가 아니라는 말입니다. 그런 것이야말로 정치공학적인 이합집산에 불과하고 노무현 전대통령이 항상 지양해오던 것 아닌가요? 정치인 개인의 이익이 아니라 국민의 이익을 위한 정치를 한다면 가치와 철학의 차이는 무조건 봉합하고 세만 불려나가는 식으로 할 수는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노무현 전대통령은 김영삼이 노태우와 삼당합당을 할 때도 홀로 손을 번쩍 들고 반대했었지요.
그런데 박지원 의원은 오히려 노무현 전대통령의 발언을 아주 나쁜 방향으로 왜곡하고 있네요. 지역주의를 극복하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말을 왜곡하여 지역주의의 불을 지피는 데 악용합니다. 마찬가지로 일부 언론도 호남비하발언이라는 허무맹랑한 소리를 하고 민주당 김충조 의원도 이런 식으로 나갑니다.
노무현 전대통령은 호남비하발언을 한 적이 없습니다. 호남의 국민, 호남의 유권자에 대한 호소가 아닙니다. 호남의 선량들에게 조언을 한 것 입니다. 민주당의 국회의원들에게 말한 것이지요. 선량(選良)은 국회의원을 일컫는 말입니다.
노무현 전대통령의 발언은 이러합니다. 전문입니다.
" 유종필 의원 밉지요. 그러나 화해를 하고 안하고는 감정상의 문제는 아닙니다.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면 그렇게 해야겠지요.
그런데 과연 좋은 결과가 있을까요?
손을 내민다고 화해가 될까요?
종필씨도 같은 문제의식을 가지고 있어아 화해가 되겠지요.
그렇게 화해를 한다고 민주당의 지지가 확대될가요?
민주당의 지지가 그 정도로 확대되면 민주당이 승리를 할 수 있을까요?
호남의 단결로는 영원히 집권당이나 다수당이 될 수가 없습니다.
호남이 단결하면 영남의 단결을 해체할 수 없습니다.
호남에서도 정당간 경쟁이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호남이 포위에서 풀려날 수 있습니다.
그래야 호남의 민주주의가 발전합니다.
안방정치, 땅짚고 헤엄치기를 바라는 호남의 선량들이 민주당을 망치고 있습니다.
호남표로 국회의원이 되겠다는 수도권의 정치인들이 민주당을 망치고 있습니다.
저의 희망은 제발 민주당이 선거구제 개혁에 전력해 주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선거구 개혁은 지난날 김대중 대통령도 하고자 했던 것입니다. 그런데 당시 박상천 원내총무와 일부 호남 정치인들은 하는척 하다가 말았지요.
저는 종필씨와 화해를 못하는 것이 아닙니다.
지역주의로 국회의원이나 쉽게 되겠다고 하는 사람들이 달라지기를 바랍니다.
그러면 그들과 저는 바로 동지가 될 것입니다. "
호남 정치인, 특히 호남의 국민들을 한 곳으로 묶어 "땅짚고 헤엄치기식" 선거로 항상 국회의원을 하겠다는 생각을 가진 호남 정치인들에게 그런 소아적인 태도에서 벗어나 제발 국가 전체를 생각하는 정치를 하라는 조언입니다.
도대체 노무현 전대통령의 발언 어디에서 호남의 국민들에게 배은망덕한 소리를 했나요? 그런데 박지원 의원은 아주 곡해하여 오히려 노무현 전대통령이 경계하고자 한 그 지역주의에 또 한번 불을 지피는 데 활용하는군요. 호남 사람들의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배은망덕한 말이라고 박지원 의원이 그 뜻을 완전 곡해하여 또다시 호남 사람들의 지역감정에 불을 지핍니다.
박지원 의원과 같은 민주당의 국회의원들에게 지역감정을 활용해 경쟁없는 선거에서 손쉬운 당선만을 노리지 말고 그것을 타파하기 위한 선거구제 개혁에 힘을 쏟았으면 좋겠다는 노무현 전대통령의 발언입니다. 그런데 박지원 의원은 오히려 이 발언조차 지역감정을 일으키는 데 활용을 하네요. 바로 박지원 의원 같은 분에게 한 말을 두고 호남의 국민에게 한 말처럼 와전하면서 말입니다.
사실 노무현 전대통령의 발언은 호남 국민들의 높은 정치 의식을 믿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오히려 민주당의 국회의원들이 그런 정치의식이 잘 발휘될 수 없도록 막고 있다는 것입니다. 바로 그러한 일련의 흐름은 지난 대선과 총선에서 절정에 이르렀습니다.
구민주당이 2007년 대선에서 요구한 것은 딱 한가지입니다. 자신들의 지분을 확보해달라는 것입니다. 대선에서 대통령 당선을 원했던 것이 아니라 구민주당 내의 정치인들의 지분을 요구했을 따름입니다. 열린우리당의 일부 세력도 대통령이 누가 당선되던 상관없이 그 이후 총선에서 경쟁없는 안전한 당선으로 다시 국회의원이 되기를 바랬습니다. 노무현 전대통령의 말대로 서울에서조차 호남표만 묶어놓으면 필승이라는 마음을 지닌 정치인이 있었지요.
그들에게 사실상 대통령 선거는 관심 밖이고 바로 이어지는 국회의원 선거에서 땅짚고 헤엄치기식 당선을 원했던 것입니다. 바로 지역주의에 기반한 것이지요. 지역적으로 당만 통합해놓고 공천만 받으면 당선과 마찬가지니 선거는 단지 통과의례에 불과하게 될 뿐이지요.
직접 민주주의의 유일한 통로인 투표가 유명무실해지는 것입니다. 호남의 국회의원을 호남 국민들의 투표로 결정했나요? 아니면 민주당의 공천으로 결정되었나요? 대부분이 민주당의 공천으로 이미 결정된 것입니다.
물론 한나라당은 더 심각하지요. 영남에서의 한나라당은 아예 노력도 안합니다. 그냥 눌러앉아 있으면 항상 다수당이요, 항상 대통령 배출에 유리합니다. 단지 호남에 대해 표정관리만 할 뿐 구애를 한다거나 들어갈 생각을 안합니다.
김대중 전대통령도 부단히 노력했습니다. 영남에서 선택받기 위해 5공의 일정한 인사들과도 화해하고 노력하고 비서실장도 만들어 놓았습니다. 김대중 전대통령도 현명하시니 알고 있었습니다. 영남으로 가야한다는 것을 평생의 정치를 통해 알고 있었지요. 호남의 포위를 몸소 당하신 분 아닙니까?
노무현 전대통령도 알고 있습니다. 바로 "호남이 단결하면 영남의 단결을 해체할 수 없습니다" 라고 발언했습니다. 노무현 전대통령이 누구에게 희망을 걸고 있는 발언입니까? 바로 호남 국민입니다. 호남의 국민들이 경쟁할 수 있는 구도가 이루어지고 그런 높은 정치의식의 발로로 영남의 한나라당 일당독주를 깨야한다고 믿은 것입니다. 호남 국민들을 믿기 때문에 이런 발언이 나올 수 있는 것입니다.
그런데 호남의 국회의원들이 그것을 막고 있습니다. 박상천 의원이나 박지원 의원 같은 분들이 그나마 겨우 이루어놓은 호남과 영남이 함께하는 정당을 깨어 놓고 호남으로만 되돌아간 채 영남의 정치인들을 토해내면서 18대 국회의원 선거에 임한 것 아닙니까?
그 결과가 호남 싹쓸이지만 80석의 힘 없는 야당입니다. 박지원이나 박상천씨는 국회의원이 되었지요. 개인의 영달은 충분히 누리기 쉬운 구조지만 국가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과연 이것이 바람직한 상태입니까? 국민의 선택 없이도 민주당에서 일정 지분만 확보하면 국회의원이 됩니다.
나무로 보면 박지원, 박상천 같은 분들은 계속 정치생명을 편안하게 누릴 수 있는 구조이지요. 그러나 숲으로 보면 80석의 소수야당으로 국가를 위해 정책을 펼칠 수 없는 한계가 뚜렷해집니다. 호남의 국회의원은 계속 영달을 누리지만 호남의 국민들은 자신이 선택한 정책의 실현을 계속 볼 수 없습니다.
대한민국의 정치가 정당 내에서의 세력싸움으로만 모든 것이 결정되는 구조, 즉 국가의 국회의원까지 선거 전에 미리 결정되어 버리는 구조이니 공천쇼가 항상 필요한 이유이지요. 박재승 공천심사위원장 같은 분을 모셔다가 공천혁명이니 하는 이벤트를 보일 수 밖에 없지요. 선거가 국민이 다수의 후보 중에 한 사람을 결정하는 선택이 아니라 국민 앞에 공천자를 놓고 공연을 하는 이벤트나 펼치고 그 공천자를 국민은 단순하게 사후에 추인하는 형태로 가는 것입니다.
가끔 그 이벤트가 공연 전에 분란이 일어나기도 하지요. 박지원씨 같은 분은 그렇게 분란의 낙오자로 무소속으로 나왔지요. 하지만 바로 선거 끝나면 다시 복당합니다. 한나라당도 마찬가지 입니다. 친박연대니 무엇이니 선거 전에 대거 탈당하더니 선거 끝난 후에는 복당해달라고 아웅다웅해서 다시 다 복당합니다. 이것은 사실 경쟁이 아니지요. 국민 앞에 눈속임일 뿐입니다. 당내 세력 싸움에서 밀려난 사람들의 패자부활전일 뿐 진정한 의미의 선거가 아닙니다.
사실 박상천이나 박지원 같은 분은 한나라당에 속하는 것이 어울려 보입니다. 조순형씨도 그렇지요. 한나라당이 제격이지요. 하지만 그렇게 안되었습니다. 호남에서는 열린우리당과 구민주당이 경쟁하고, 영남에서는 열린우리당과 한나라당이 경쟁해야하는 게 맞습니다. 그러니 원래대로 하자면 구민주당은 한나라당과 합해서 호남과 영남을 망라해서 전국적으로 경쟁이 골고루 이루어졌어야 합니다.
그런데 어디 국회의원들이 그런 힘든 길을 택합니까? 편한 길로 가버리지요. 대통령 당선이 무슨 필요 있습니까? 야당을 해도 자신이 국회의원하는 게 백 번 좋지요. 그러니까 어렵게 확보한 영남의 정치인들을 다시 도로 토해내놓고 호남으로 가버렸습니다. 한나라당은 반색을 하지요. 자신들도 쉬워지니까요.
호남과 영남이 아주 반듯하게 잘려서 나누어 있으니 충청도는 둘 중에 하나 택합니까? 그 사이에 비집고 들어와서 우리는 제3의 충청도 세력이다라고 하면 일단 우리편이라니까 뽑고 보자고 이회창의 자유선진당 손을 들어주지요.
우리나라 국회의원 당선 퍼즐맞추기가 이렇게 쉽습니다. 크게 세 조각이면 됩니다. 너무 쉽지요. 철학이나 원칙, 가치에는 무지몽매해도 국회의원 되는 방법은 간단하지요. 세 조각만 잘 찾아 들어가면 됩니다.
단지 수도권에서만 조금 경쟁이 이루어졌습니다. 정책 경쟁이 벌어졌지요. 뉴타운 같은 정책으로 그나마 선거가 이루어졌지요. 뉴타운 같은 사기와 허풍이 동반된 정책이지만 유일하게 정책대결이라도 벌어졌습니다. 우리 국민이 정책을 판단하는 역량이 부족하지요. 어디 한번 제대로 정책대결의 선거를 해봤답니까? 매번 지역 퍼즐 맞추기 선거나 하는데 어디 판단능력 키워볼 기회나 제대로 있었습니까? 그러니 사기공약에도 쉽게 넘어가지요.
노무현 전대통령의 발언은 이런 것입니다. 제발 이렇게 하지 말자. 그나마 이루었던 조금의 발전도 모두 무효로 돌리고 다시 후퇴하는 것을 보니 답답하신 것입니다. 민주당의 정치인들에게 중대선거구제라도 하여서 작은 조각들을 맞추어 나가는 어려운 선거의 길로 가자는 것입니다. 국회의원은 선거로 경쟁을 해야지 안방정치나 하는 식으로 선거를 유명무실하게 만들지 말라는 것입니다.
그래야 정책대결도 이루어질 수 있고 국민들의 선거도 제대로 의미를 가집니다. 노무현 전대통령이 호남 국민의 높은 정치의식은 준비되어 있고 민주당에 희망을 품고 있으니 민주당의 국회의원이 나서면 된다고 주문을 하는 것입니다. 한나라당에게는 바라지도 않습니다. 민주당이 개혁의 주체가 되라는 것입니다. 한나라당은 단지 개혁의 대상이 될 뿐이지요. 영남의 국민들을 믿지 않아서가 아니라 절망의 한나라당에 바랄 것이 없으니까요.
역사의 흐름이 민주당에게 대한민국의 운명을 맡겼다는 것입니다. 민주당이 그 역사적 사명을 받아들여 노력한다면 더 바랄 것이 무엇 있겠습니까? 그런데 민주당은 지금 반대로 가고 있습니다. 할 수 있는 일을 하지 않고 있습니다. 오히려 정반대로 간 결과 탄생했을 뿐입니다. 다시 돌아오라는 소리이지요.
그래서 호남의 정치인들에게 쓴소리를 했더니 박지원 의원은 엉뚱하게 정반대로 맞받아치는군요. 호남의 국민들에게 배은망덕하다면서 그 뜻을 곡해하여 또다시 지역감정이나 일으킵니다. 이게 바로 우리 정치인의 수준입니다. 자신에게 한 말을 두고 지금 호남 국민들에게 돌려놓고 있습니다. 아주 노회하지요.
직설적인 말도 노회한 정치인을 향하면 이렇게 휘어서 비껴가나 봅니다. 자신이 맞을 화살을 뒤에 볼모로 잡아놓은 국민을 앞세워 몸빵을 시키는군요. 매번 그랬지요. 한번 노무현 전대통령이 한 말을 그대로 잘 읽어 보십시오. 수구언론이나 정치인이 곡해한 짜집기로 판단하지 마시고요.
그리고 이런 말은 노무현 전대통령이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언제든지 자유롭게 할 수 있는 말입니다. 더군다나 일반시민이 물어보고 그에 대답하는 말입니다. 오히려 노무현 전대통령이 항상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있다는 증거일 뿐입니다.
하이에나처럼 집단으로 물어뜯어 상처낼려고 득달같이 달려드는 무리가 너무 설치는 군요. 오히려 문제는 이들이 일으킵니다. 노무현 전대통령은 자신의 역할을 잘하고 있을 뿐입니다. 그런데 항상 그 말 뜻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데는 관심도 없는 자들이 자신들의 정치적 이익이나 탐하는데 악용하기 위해 노무현 전대통령 주변을 배회하고 있군요. 한나라당이 그렇고, 박지원 의원도 그렇군요.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노공이산님의 호남선량 발언의 진정한 의미 <펌>
세시리아 조회수 : 237
작성일 : 2008-09-25 13:56:37
IP : 125.185.xxx.160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은실비
'08.9.25 2:51 PM (122.57.xxx.59)이렇게 상세히 토를 달아 주어도 이해를 안 하려는 하이에나 같은 무리가 있더군요.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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