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노동자들...

[에버그린]

저희 교회에 이주노동자센터가 부설되어 있어
교회에 꽤많은 몽골,필리핀,방글라데시,인도네시아,태국,카자흐스탄,중국 출신등
제법많은 이주노동자가 있는데요..

그들하고 얘기하다보니 놀란게
대부분 고학력자더라구요.
경제학과,경영학과,통상무역학과,영문과등등
학부졸업자들이 대부분이었는데..

왜 여기를 불법취업자소리를 들어가며 왔는지..참 궁금합니다.

들어와서 한국남자랑 결혼해 남자가 도망가 미혼모가 된 필리핀 여성,
반신불수가 되서 몽골로 재귀국하는 어느 아저씨..등등

여기서 버는 돈이면 고국에 돌아가 떵떵거리며 산다고 들었는데...

똥밭에 굴러도 내나라가 좋을텐데..
그리고 한국의 시스템이 이방인에게 그렇게 포용적이질 못한데
왜들 그렇게 한국에 오려하는지 모르겠어요...

[..]

제가 잘 아는 나라를 필리핀 뿐입니다.
지금은 왜 필리피노가 불법체류가 되어서라도 있으려고 하는지
이해가 갑니다.
필리핀의 경우 일자리가 부족합니다.
고학력 엘리트라면 좋은 직장에 취업은 더 힘들구요.
옛날 우리나라처럼 백과 줄이 있어야지만 관공서나 대기업에
취업이 가능합니다. 여자건 남자건 외모도 중요하구요.
유난히 새까맣거나 키가 아주 작거나 못생기면 취업이
힘듭니다.
그나마 백없고 인물 평범해도 대학나오고 왠만큼 노력하면
취직할 수 있는 곳이 콜센타나 영어학원인데.......
콜센타의 경우...월급이 우리돈으로 30-40만원 선입니다.
영어학원은 우리돈으로 대략 20만원 정도 받구요.
콜센타는 임금이 쎈 대신이 주로 야간근무에 스트레스강도가
워낙 높아서....오래 버티기가 체력적으로 정신적으로
힘듭니다.
제가 아는 변호사비서일 하는 아가씨는 한달 월급이
여기돈으로 5000페소,우리돈으로 따지면 십몇만원 정도인데
여기 교대나와서 시험통과하고
엘리멘터리스쿨 교사임용 기다리고 있습니다.
몇년째...... 백도 돈도 없으니...계속 밀려서 언제 발령받을지
알 수가 없지요. (뇌물쓰거나 백있는 사람이 순서를 자꾸 바꿔치니까요.)
일단 한국가면 보통 100만원 정도 벌쟎아요.
요즘 환률이 1페소당 24정도가 되어서....좀 별로지만
재작년 1페소당 18-19할때는 어마어마한게 큰돈이었습니다.
불체로 가정부로 취업하면 먹여주고 재워주고 월급 80만원 주는데
그 돈이면 작년기준으로 한달에 4만페소.....
여기 기준으로는 서민들에겐 꿈같은 돈이지요.
여기서는 두바이로 많이들 가는데..한달 월급 대략 2만 페소 정도로
시작하더군요. 한국돈으로 50만원.....
그것도 가려면 취업주선하는 회사에 목돈 넣어야하고
(국가지원하는 기회얻으면 5만페소... 일반취업회사를 통하면
수수료가 10만페소....우리돈으로 250만원 정도??)
아주 힘듭니다.
한국은 백없고 인물이 뛰어나지 못한 고학력 엘리트 실직자들에겐
엄청난 기회의 땅이지요.
여기 공기업이나 관공서는 모두 줄로 취업하니 직원들
인물이 그냥 평범하지만 (그래도 여기 전통필리피노의 생김새인
완전 새까맣고 키가 아주 작고 광대뼈랑 입술 불거진.....직원은
한번도 못봤습니다.)
사기업이다가 얼마전에 공기업에 합병된 회사의
지점에 가보면.....직원들이 남자건 여자건 정말 인물이
좋습니다. 우리나라도 마찬가지였으니.......
여기서도 좀 잘사는 집 자식들은 가라고 떠밀어도
외국가서 노동자 안 하려고 해요.
근데 근근히 먹고살거나 가난한 집에서 힘들게 대학나온
사람들은......그것말고는 돌파구가 없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