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저,,벌 받을까요?

시어머님 조회수 : 1,654
작성일 : 2008-09-18 11:07:22
결혼하는 날,,그 곳에서
피로연 장소로 올라가는 2층계단에서
"즈그들 맘대로 하는 결혼..'
이라며 고함을 질러댔다.

결혼 이후
가끔 집에 오면 꼭 말도 되지 않는 말로
남편을 비꼬고 나를 비꼬고 ,,
결국 남편의 큰소리 시모의 큰소리..

가끔 집에 오면

하는 멘트.
돈 많이 벌어서 나 맛있는 거 많이 사주라.

오며 가며
꼭 용돈 드리고 차비 드리고 다했는데
어느 날은
나는 니한테 용돈 받은 적 없다.......

시어머니 교통사고 난 첨 일주일..
병원에서 용변 다 받아냈고
팔에 철심 교체수술 한다고 해서
백만원 시댁에 보냈더니
형님이란 사람이 낼름..

며칠 뒤 울집에 오신 어머님..
수술 했냐니까 나 돈 없어서 못했다..결국 또 백만원 드리고..

올 때마다
연락 안 하고 와서는
울 집 앞집 옆집 아랫집에
가서 나 퇴근할 때까지
죽치고........온갖 이야기 다 하고..
아파트 사람들 없으면
동네 세탁소나 상가에 가 앉아 죽치며 날 기다리고..

우린
맞벌이 한다는 미명아래
시댁의 "돈 먹는 하마"였었다.
지난 세월동안..
결혼하자마자
기다렸던 듯
형님내외분은 우릴 보고
자기들 영업할 차를 사 달라고 해서
맘 좋은 울 신랑
5년을 한달에 30만원씩 불입하면서 차를 사 줬다.

이후
두번 더.........
그 때가 80년 후반이었으니..
그러고 아직껏.. 급한 일만 있으면
밤중에라도 날라와서 돈을 해내란다.

나는 바보..
이런 와중에 한번도 큰소리 친 적이 없다.
속만 앓는다........가끔씩 자주 잊는다.
그랬나 ?? 싶을 정도의 이 건망증..
그러다 어느 날 새록 새록 생각나면 나는 정말 바보구나..자조한다.

그렇게 살았다.
다행인 건........그나마 우린 맞벌이하며 먹고 사는 데 별 지장이 없었다는 것..
그래서 그렇게 원할 때마나 속은 아팠지만 해 줬었다.

시어머님이 뇌출혈 일주일만에 가셨다.
살아 생전 ,,,정말 나쁜 말이겠지만
패악을 많이도 부렸다.

어릴 적 남의 집에 줘 버린
막내시누가 나타나서
이것으로 엄마를 용서하리라......그랬다.
이렇게 쉽게 하늘나라로 가셨음을 고마워한다는 뜻이다........

나는 눈물이 나오지 않았다.  죄받을까....... 나쁜 며느리라고 죄받을까..
산다는 게 참으로 치욕스럽다.

젊은사람들..
양가의 문화가 극명하게 다르면
절대로 결혼하지 마세요,,미칠 것 같은 세월이었습니다.
가엾은 남편,,그 맘으로 살았습니다.
IP : 121.145.xxx.181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에고..
    '08.9.18 11:18 AM (125.246.xxx.130)

    정말 맘고생 많으셨을텐데..그래도 참 긍정적인 마인드를 가진 분 같아요.
    현실을 인정하고 잊을 건 잊고...또 남편에 대한 측은지심...
    남편이 처복이 있으시네요.
    패악부리던 시어머니 돌아가실 때 진짜로 안타까워서 울 수 없는 심정 이해갑니다.
    다만, 대문밖이 저승인것을 그렇게 까지 밖에 살 수는 없었을까? 하는 인간적인 연민은 생길테지요.
    이왕가신 거 훌훌 털고 가시길 바라고, 님 또한 묵은 감정 다 털어버리고 홀가분해지세요~

  • 2. 하늘은
    '08.9.18 11:19 AM (203.247.xxx.172)

    우주는 어떤 사람이
    어떤 직업, 얼마나 재산을 가졌는지로 평가하지 않는다 하던데요...
    (어떤 며느리였나로 평가 한다는 얘기는 전혀 없었습니다)

    저는,
    우리가 얼마나 사랑했었나를 본다하는...기준으로도
    낙제는 안하고 싶은 마음이기는 합니다만

    원글님은 이미 충분히 하신 것 같습니다...토닥토닥...

  • 3. ....
    '08.9.18 11:34 AM (211.110.xxx.247)

    그걸 잊지못하고 계신게 스스로에게 벌을 주고 계신 거지요
    잊으셔요 .훌훌

  • 4. 글을보면
    '08.9.18 11:48 AM (210.94.xxx.1)

    도를 닦는게 꼭 산에들어가서만 하는게 아니란걸 느낍니다. 살다보면 어느덧 우리 엄마들이 도인이 되어 가슴이 까맣게 타들어 가는게 보여요

  • 5. 양평댁
    '08.9.18 12:53 PM (59.9.xxx.2)

    고생하셨습니다. 원글님...기운 내세요...그리고 남편분에게 더 큰 어깨가 되어 주세요^^

  • 6. 존심
    '08.9.18 1:09 PM (115.41.xxx.190)

    좋은 일 많이 하셨습니다. 항상 좋은 끝은 있는 법입니다. 그런돈 다 모아놨으면 아마 다른일로 다 나갔을 것입니다. 살아서 덕을 쌓는 것은 바로 하늘에 부를 쌓는 것입니다. 앞으로 좋은 날만 되소서...

  • 7. 무신 벌
    '08.9.18 1:54 PM (119.200.xxx.36)

    복받으실거에요.

  • 8. ...
    '08.9.18 2:04 PM (125.177.xxx.11)

    할수록 더 바라는게 사람입니다
    너무 다 받아주셔서 그래요

    앞으로 좋은일만 잇겟죠 행복하게 사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233119 30중반 취업과 육아비용 7 30중반 2008/09/18 771
233118 아파트 복도에 내쫒긴 아이 21 체벌 2008/09/18 2,767
233117 10월에 결혼해서 신혼여행 갈려고 하는데 인천공항근처 숙박할만한데가 있나요. 12 신혼 2008/09/18 498
233116 궁금.;; 부부관계요...(임신경험무) 18 101 2008/09/18 5,295
233115 종이비누 3 비누 2008/09/18 418
233114 자동차 썬팅하려는데 카센타나 업소 알려주세요 2 희망 2008/09/18 476
233113 치아미백 10 치아미백 2008/09/18 1,008
233112 회장-이상득, 부회장-전여옥 5 추석 2008/09/18 688
233111 "옥션 판매자'썩은 음식 배달'".."소비자 잘못" 유리성 2008/09/18 504
233110 어디를 가야 좋을까요?? 3 수박꾼 2008/09/18 290
233109 아이스크림기계에 제빵기,오븐까지 다 샀어요~~ 8 집에서 다한.. 2008/09/18 1,053
233108 시어머니께 드리고 싶은 글 6 속상해요 2008/09/18 1,005
233107 집안형편 생각안하고 계속 공부만 하는 친구... 11 친구 2008/09/18 2,528
233106 어찌할지 고민입니다 변액연금 2008/09/18 218
233105 제가 아픈거 친정에 알려야 할까요?? 9 시누싫어.... 2008/09/18 1,220
233104 임신7주차 일본여행 어떨까요? 16 예비맘 2008/09/18 619
233103 인터넷폰을 개통할까.. 2 인터넷폰 2008/09/18 300
233102 홍삼은 누구가 맞는게 아닌가요?... 10 비니맘 2008/09/18 1,197
233101 Charles Kingsley의The Water Babies의 내용? 러브 2008/09/18 115
233100 여든 넘은 어르신 병문안.. 병문안 2008/09/18 127
233099 cd플레이어 추천해 주세요 3 추천 2008/09/18 267
233098 나름 명문대..는 어디까지일까요? 69 궁금해서 2008/09/18 8,982
233097 일원본동 아파트 중 괜찮은 곳이 있다면 가르쳐주세요. 7 궁금이 2008/09/18 836
233096 명작동화 전집 추천부탁드려요.. 2 ^^ 2008/09/18 233
233095 박주영이 프랑스에 가서 잘 하니까 마음이 편해지네요 7 축구선수 박.. 2008/09/18 535
233094 남편에게 홍삼 먹이고 싶은데요 5 환타지아 2008/09/18 862
233093 치아 스켈링 7 에휴 2008/09/18 1,010
233092 오랫만에 손석희 백분토론참여선수대진표 나왔습니다 42 파리(82).. 2008/09/18 2,336
233091 명절 보내면서 드는 생각 4 딸만 둘 2008/09/18 678
233090 국방부 “교과서 개정” 요구 박정희 이승만등 내용 대거 수정 8 노총각 2008/09/18 2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