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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한마디로

... 조회수 : 371
작성일 : 2008-09-11 08:34:57
시어머니가 입원중이시고 추석때 퇴원도 힘드십니다. 한달이 다되어 갑니다
저는 출근전에, 점심시간에, 퇴근후에 병원에 들러(매일 세번 가지는 못하지만 두번 이상은 다닙니다)
죽도 끓여다 드리고 간식도 사다드립니다.

시누이들은 멀리 산다고 잠깐 들렀다 갔고, 시동생 다녀가지 않았고 추석때 온답니다.
시동생이나 시누이들 전화오면 괜찮다고, 아픈데 없다고, 오지 말라고 하시면서
저에게는 입맛도 없고 기운도 없다고 하시네요.

정말 얄미운건... 시누이나 시동생이나 동서나 저에게 전화 한통 없다는 겁니다.
말이라도 '혼자 힘드시지요' 라고 해야 하는게 저는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시어머니도 그래요. 자식들이 전화하면 제가 애 많이 쓴다고 하셔야 하지 않나요?
전화라도 한번씩 하라고 해야 하지 않나요?

오히려 저더러 시동생네 집에 전화해서 여기 걱정은 하지마라, 내가 다한다라고 말하라네요

시어머니가 내 엄마입니까? 지들 엄마를 피한방울 섞이지 않은 제가 돌봐주는 것 아닌가요?
어제 몹시 화가 났습니다.
병원에 가있으면 안부전화 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우리 며느리가 가끔 오고...' 이렇게 말하십니다
하루에 두세번(직장 다니는 사람이) 들리는 게 쉬운일인가요?
이게 가끔 오는 건가요?
또하나~ 금요일부터 연휴라고 시동생네 시누이네 모두 내려온다고 저희 어머니, 저희집에서
데리고 있으면서 밥을 해주랍니다. 저는 금요일에도 출근입니다.
어머니 집에서 지들이 밥해먹고 있으면 큰일나나요?
걔네들이 음식을 할 줄 모른다네요. 그럼 사먹으면 되지 않나요?

그래서 오늘 아침 병원에 가지 않고 이러고 있습니다.
전... 한달동안 너무 애썼으니까 연휴 동안에라도 좀 쉬게 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제가 꿈이 너무 허황되었나봅니다.
아, 자식이라면 끔찍한 우리 어머니~ 냉동실에 쑥이랑 쌀이랑 방앗간에서 찧어다 놓은 것 있으니까
송편도 좀 하고 시장봐다가 시동생 좋아하는 국도 좀 끓여주라네요.

정말 욕이 다 나옵니다.
어제 남편에게 이러다 나 죽을 것 같다고 하소연을 했어요
혼자 안타까워 하지만 저는 안믿기네요. 속으로는 제가 좀 어머니 생각대로 해주었으면 할것이고
그 나물에 그 밥 아니겠는지요

말한마디가 천냥빚을 갚는다는 말, 정말 명언입니다.
'혼자 너무 애쓰시지요?' '너 힘들어서 어쩌냐' 이렇게만 해줬어오 이리 화가 나진 않을텐데요

IP : 125.139.xxx.92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두
    '08.9.11 8:51 AM (59.5.xxx.126)

    이러다 시어머니보다 내가 먼저 죽겠다.. 싶었는데 아니더라고요.
    저 사람들은 삐죽이 얼굴만 들여다 본다고 생각해요. 하루 온종일 간병하는게
    당연한거라 생각하지요. 자기들은 그럴땐 손님이고요.
    아침 저녁 (그래도 저는 점심엔 안갔네요) 삐죽이 들여다보다가 나 거짓 실신이라도
    할까 많이 생각해쬬.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오직 내 자존심때문에 다니는거라고
    내 믿음때문에 잘해야된다는 그것때문에 다닌다고 해도 저들의 행태가 몹시 힘들었어요.
    이럴줄 알았으면 생색내는 처세법이라도 배워둘걸, 엄살부리는 법이라도 배울걸,,
    두 분 다 저렇게 저 힘들게 하다가 돌아가셨는데 상속때 보니 저들이 다 주인이엇더라고요.
    저는 계속 손님으로 남아있을줄 알았네요.

  • 2. 아이구
    '08.9.11 9:19 AM (67.85.xxx.211)

    저도 막 화가 납니다.시어머니 시누이 시동생 전부 왜들 저리 염치가 없답니까.
    전업주부가 드나들어도 시어머님이 말씀을 저리 하시면 안되지요.
    연휴동안 아프다 하시고 그 형제들은 자기들끼리 해결하게 두십시요.
    원글님 몸살나셔도 됩니다.^^;;

  • 3. 검질
    '08.9.11 9:46 AM (121.188.xxx.77)

    내 친정 엄마도 며느리한테 저러고 있을까라는 생각 조차 들게 하네요...

  • 4. 아휴
    '08.9.11 9:50 AM (121.131.xxx.43)

    미쳤어요미쳤어요....
    좋은 게 좋은거라지만 님 너무 착하게 나가시는듯.
    잘해주면 당연시하는 사람들 정말싫어요...
    남편은 뭐하신대요? 가운데서 좀 중재를 하시지...
    이러나 저러나 고맙단 말은 못 들으실텐데요.
    저라면 욕먹어도 나죽었네 하고 쓰러지겠어요.
    병나서 회사도 못 갔다고 하세요.

  • 5. mimi
    '08.9.11 10:36 AM (61.253.xxx.173)

    어머.....왜 전화한통화를 안해요???????????!!!!!!!!!!!!!!! 미안해서 안하는거 아닐까??????? 미췬거 아니야? 자기 엄마 아파서 있는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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