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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십대 후반을 어떻게 보내십니까.

잘 살고 싶은.. 조회수 : 1,874
작성일 : 2008-09-01 21:54:39
마흔하고도 훌쩍 넘어 쉰을 바라보고 있네요.
참 ...
건방지던 20대에는 여자 나이 마흔 넘으면 무슨 낙으로 사는지, 그래도 여자라고 할 수 있는지 의문을 가졌었는데 제가 그 나이가 되었어요.

남들이 보기엔 걱정없는 집입니다.
제가 보기에도 그렇게 큰 걱정거리 없는 집입니다.
남편은 그런대로 돈 벌어오고, 아이들 대학 무난히 들어갔고..
식구들 대충 다 건강하고..

시집이건 친정이건 괴롭히는 사람없고..

그런데도...
왠지 저는 하루하루 마음이 허전하네요.
아마 흔히 말하는 호강에 받혀서 하는 소리일까요.

늘 그날이 그날이지요.

크게 재밌는 일도 없고 크게 새로울 일도 없는...

나름대로 취미생활도 하고..
대인관계도 그렇게 나쁜 편은 아닌데..

오늘은 문득 이런 생각이 듭니다.
'이렇게 살 수는 없는 일 아닌가.. 이렇게 아무런 설레임도 없이 아무런 충만함도 없이 이렇게 남은 인생을 소비해 버릴 수는 없는 일 아닌가' 하는...

직업을 가졋다면 이런 허무함이나 무가치함(?)에서 벗어날 수 있었을려나 하는 아쉬움도 가져봅니다.
일생을 직업을 가져본 적이 없거든요.
이런 속 깊은 마음을 나눠볼 기회는 잘 없으니, 사실 남들은 어떤 맘으로 하루하루를 보내는지 모르겠어요.
주변 친구나 이웃들을 보면 그런대로 잘 보내는것처럼 보입니다.
운동도 하고 종교생활도 하고 모임도 하고..

저도 나름 다 해보지만 그래도 그때뿐...
'그래도 이렇게 남은 생을 보낼 수는 없다'는 마음속의 메아리가 늘 울립니다.

다른 분들은 어떤 맘으로 사십대 후반을 보내고 계시는지요?
그런 맘을 서로 나눠볼 수 있다면 위안이 될 수도 있고 자극이 될 수도 있지않을까 싶어 글을 올립니다.

IP : 125.132.xxx.237
12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공감...
    '08.9.1 10:06 PM (125.140.xxx.109)

    사십대 후반 친구를 만났네요. 저도 늘 그런 생각을 한자락 깔고 삽니다.
    50대로 넘어갈때 거의 그런생각들 하지 않나 싶어요. 그냥 과정이라고 생각하자구요.
    내일이 있건 없건, 남자건 여자건... 비껴 갈수 없는 하나의 과정...
    전 산에 자주 다니구요, 한가할땐 책을 읽어요. 요즘은 돋보기가 필요로 느껴져서 한참
    심란해 하는 중이네요.
    산에 다니면서 마음을 자꾸 비웁니다.
    책에서도 위안을 많이 얻구요.
    그러면서 사는게 나이먹는거지요...

  • 2. 저는
    '08.9.1 10:08 PM (211.187.xxx.197)

    사십대 중반인데요...걍 하루 하루를 잘 보낼려고 할 뿐, 다른 생각은 안하는 것 같아요.
    아마..인생에 대한 큰 기대가 없어서 그런지두...걍 나에겐 '나' 라는 자신, 타인에겐
    '그녀' 라는 한 개체..우주적으로 일개의 생물이 한 세상을 살아가고 있다고 단순하게 생각해서 그런지...
    나비의 한살이 처럼...알에서 나비가 되고 다시 알을 까고 죽어가는 한 개체의 라이프 서클 중에 하나인 '나' 그리고 벗어남이 없이 고대로 살아가고 있는 나..그리고 언젠가는 죽음에 의해 그 서클에서 벗어날 거라는 것..
    역사에 이름이 남고 세상에 잘났다고 큰 소리 치는 그 누구도 이 한살이에서 벗어나는 사람은 없잖아요. 뭘 그리 잘낫다고 다른 사람들을 무시하고 헐뜯고 우월하게 생각하는 지...다 부질없는 짓 아닌가요?
    걍 언젠가 이 세상을 떠날 때, 소풍 잘 다녀왔다고 말할 거라는 시인의 고백이 낭만적으로도 들리지만, 세상에 대한 어떤 미련도 후회도 없는 담백하고 결고운 마음을 닮고 싶을 뿐입니다. 세상에 대한 어떤 욕망도 인연도 끊어낼 수 있을 때 가능하겠지요...그런 삶의 태도를 닮고 싶답니다...그렇게 될려고 나름 노력하며 산다고나 할까요?

  • 3. 허참,
    '08.9.1 10:38 PM (210.97.xxx.65)

    원글님 어쩌면 저랑 너무나 비슷한 감정을 느끼시는군요
    하긴 이또래들이 모두격는 마음 일까요?
    누가 들으면 욕할지 몰라도 사는게 재미가 없네요 팔자 편한아줌마 할일없어 느끼는 감정이랄까봐
    함부로 말하기도 그렇치만 아무 의욕이 없네요 내가 언제 오십이나 먹고
    또 살아왔을까? 정말 내가 오십으로 보일까? 온갖 심란함이 머리속에 왔다
    갔다 합니다 뭔가를 해야한단 생각은 간절한데
    운동도 등산도 집안일도 청소도 하기가 싫네요 모임도 가끔가지만 밥먹고 얘기하고
    차마시고 그땐 또잊고 어울리지만 집에오면 허전하고 그런 일상이 지루하고
    아무것도 아니란생각이 듭니다 어떻게 해야 그런마음에서 벗어나 모든 사물을 여유롭게
    바라볼수 있을지 어덯게해야 그래도 살아온 나날들에 자부심을 가질지 모르겠어요
    아마 내면에 가진것이 아직 한참 부족한가봅니다
    같은 맘이라 넉두리를 늘어놨습니다

  • 4. 전요
    '08.9.1 10:45 PM (125.186.xxx.30)

    사십육...

    이십대 후반 부터 빨리 오십 되기를 소원했어요.
    일하면서 결혼생활 하고 아이 키우고.....너무 바쁘고 정신 없어서....오십 되야 여유로와질 것 같아서요. 오십 되면 늙어있는 나는 어떻게 하냐고 남편은 어이 없어 했지만..

    이제 사십육..

    지난해 부터 일 그만두고 지금은 기대하던 오십 된 듯 좋아요.
    나를 위한 시간도 낼 수 있어 요가도 하고 골프도 하고 일본어도 좀 하면서....마음도 넉넉해지는 것 같아요.

    사십대 후반.......낙심 아닙니다. 새로운 나를 만들수 있는 재도약의 시간일 수 있습니다.

  • 5. 46
    '08.9.1 10:57 PM (125.133.xxx.208)

    직장생활 접은지 6년
    집에서 남편일(사무) 도와주고있지만
    왠지모를 초조함....불안....외로움...힘드네요
    학벌이 좋은것도 아니고 기술이 있는것도 아니고
    살림을 잘하는것도 아니고...딱히 잘하는게 없네요...

    취직하고 싶어도 나이걸리고....능력없고
    젊어서 어려운 형편에 친구만날새도 없이...

    지금은 집에 있어도 그 흔한 동네친구 하나없고....
    내 자신이 너무 무능력하게 보여요....

  • 6. ..
    '08.9.1 11:09 PM (125.182.xxx.16)

    저는 48이예요. 24살에 결혼해서 24년을 살았네요. 재작년에 하나뿐인 아들을 대학에
    넣었구요. 첫번째 24년은 성장하고 학교 다니면서 친정식구들하고 살았고 두번째 24년은
    제 일도 했지만 남편과 아이를 돌보면서 가정을 위해 살았다는 생각이 드네요.
    이제 시작하는 인생의 세번째 시기는 나 자신을 위해 살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저는 원래 공부하는 사람이라 몇 권의 저술 계획을 세워놓고 있습니다.

    지금 50이라고 치면 앞으로 30년은 더 살아야 해요. 무엇을 하시던 계획을 세워서
    할 일을 찾지 않으면 안됩니다. 제 주위에는 자식들 다 대학에 넣고 사십대 후반에
    사업을 시작해서 사업가가 되신 분이 있습니다. 그전에는 전업주부였지요. 그분 요즘은
    사업해보니 더 배워야겠다면서 대학원에도 등록하고, 사업하니 스트레스가 쌓여서
    해소해야 한다고 재즈 피아노도 배우십니다. 지금 육십 좀 넘었는데 정말 멋있는 여성이지요.
    40대 후반이면 무엇이든 할 수 있는 나이랍니다.

  • 7. 4학년8반
    '08.9.1 11:11 PM (117.123.xxx.97)

    가끔 원글님 처럼 그런 생각 안하는건 아니지만요
    또 가끔은 오늘 하루를 무사히,평범하게 살아가는게
    그렇게 감사하고 기적같이 느껴집니다
    지난달 50도 안된 친구 남편 사별하는걸 지켜보며 참 많은걸 느꼈어요
    하루 아침에 혼자된 친구의 변해가는 모습..
    다자란 아이들의 반란..
    옆에서 지켜 보는 것도 숨이 막힐것 같더군요
    나에게 주어진 오늘 하루가 어제 죽은 사람에겐 너무나 살고 싶었던 그소중함이란걸..
    오늘 하루를 그렇게 감사하며
    내 옆의 사람들을 그렇게 사랑하며 살고 싶어요
    내스스로가 지금 인생의 황금기로 여기며..

  • 8. 4학년 중간
    '08.9.1 11:26 PM (58.121.xxx.244)

    저도 요즘 마음이 많이 심란하네요.이나이 정도 되면 얼굴도 많이 평안해보여야 되는데 어찌된게 너무 우울해보입니다.아..가을이 깊어 가고 떠 한해가 가겠죠.

  • 9. 아직도초등생엄마..
    '08.9.1 11:31 PM (124.50.xxx.117)

    저도 40대후반... 내일모레가 50되건만... 아직도 초등생엄마입니다
    학교에서 돌아올시간에 맞쳐 간식도 해놔야되고 일주일에 한번은 중간에 가방도
    바뀌어주고 가끔은 제 침대에서 둘이서 손잡고 잡니다.
    숙제하는것 봐줘야하고, 나름 젊은엄마들과 점심도 먹어야하고 그녀들과 학교 청소도 다닙니다.
    우리아들한테 젊은엄마가 아니어서 쬐금 미안하지만. 대신 닥달 안하고 느긋합니다.
    저를 필요로하는 초등생이 있어 얼마나 행복한지요...
    아마도 윗분들과 10년은 차이가 (?) 나는것 같죠..

  • 10. 저도 초등
    '08.9.2 12:22 AM (211.213.xxx.120)

    4학년5반 저도 초등생이 있어 바빠요
    그 밑으로 유치원생도 있답니다. 가끔 애들땜에 난 젊게 사는구나
    생각한답니다.

  • 11. 지나가다
    '08.9.2 12:27 AM (115.41.xxx.183)

    사실인지 아닌지는 확인을 못했습니다만
    이런 말이 있더군요.
    어떤 유한마담이 하도 일상이 권태롭고 지루해서 죽을 지경이었다고 합니다.
    그 유한 마담이 마더테레사를 만났다고 합니다.
    그래서 물었답니다.
    테레사수녀님 저는 사는게 너무 권태롭고 지겹다고 하니
    수녀님께서 그러면 저를 따라오세요하더랍니다.
    수녀님을 따라갔으면 무엇을 했겠습니까?
    당연히 봉사를 했지요.
    그후 그 유한마담은 세상사는 보람을 느끼고 활기찬 삶을 살았다고 합니다.

  • 12. ..........
    '08.9.2 11:02 AM (211.200.xxx.218)

    집중할수있는 취미를 만드세요.. 뭐하나 필이 꽂히면 활력이 살아납니다..
    그리고 나이 어릴때만 메리트가 있는게 아닙니다..
    젊어서 하는 걱정 나이 먹어서 안하게 되는 더 좋은것도 많잖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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