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13년전에 은근에 잇는 시골집을 사서 이사를했습니다
큰아이가 6살때쯤
도시에서 살던 제가 여기저기 돈을 합해서 아이들을 자연에서 키우고싶어서 이사를했지요
참 좋았습니다
대문은 없었고 아이들과 닭도 키우고 텃밭에서 이런저런 채소들과 야채등을 키웠고
잘하지못해서 열매를 얻지도못하고 버리는것도 잇었고
개도 제일 많이 키울때는 다섯마리 키울때도있었습니다
남편이 직장에 나가면 아이들과 하루종일 마당에서 놀았고
지나가던 할머니할아버지들이 아이들 웃음소리에 놀려도 오셧지요
그런데 마당에 있을때만 오시면 좋은데
아이들 공부시간이라든가 씻는시간 옷도 제대로 안입고 있는데 들어오실때도 있어서 얼마나 민망하던지요
저와 남편이 부끄러워하면 다 가진것인데 왜 그러냐고하시고
참 황당했습니다
그러다 우연한 기회에 대문을 달았고 대문앞에 초인종을 달아놓았지요
동네분들이 누르시지않고 소리 지르시고 발로 차시고
그래도 꿋꿋하게 잠그니 다음에는 꼭 누르시더군요
화를 내실때는 죄송합니다 요즘 도둑이 많아서요 그렇게 핑계를 되었고 나중에는 아에 포기하시더군요
오시는 이유가 아이들이 없는 동네에서
울아이들의 재롱을 보고싶기도하시고
자신들밭에서 수확한 호박 오이 고추등등 먹거리 가지고오실때도있었고
그저 마실오실때도있었어요
울아이들도 농번기때 참을 얻어서 먹기도하고
아들녀석과 메뚜기 잡기 개구리도 같이 잡아주시기도하고
딸아이에게는 봉선화물도 들어주시고 머리도 딱주시고
젊은 우리부부가 못하는것을 해주시는 어른들이여서 참 좋았지요
물론 다른분들이 말한대로 텃세도 말도 못햇답니다
다른집개가 울집에와서 우리닭을 죽여도 우리가 묶으라고하면
젊은것이 외지것이 우리개에게 함부로한다고하는데도
온동네 사람들이 그사람 편을 들어주어서 얼마나 속상하고 억울하던지요
잇던담이니 대문까지만들고 나니 그런일이 줄어들어서 우리가 편했던것은 잇었습니다
그렇게 11년을 살다가 아이들 교육문제로 도시로 나왔습니다
지금도 그집이 그립습니다
추운겨울밤에 모닥불피워놓고 군고구마와 삼겹살 구워서 어른들과 나눠 먹던일도 생각이 나구요
텃밭도 생각이 납니다
우리가 이사할때 집을 비워야할까 말까 고민햇는데
옆동네에 아이둘과 할머니가 사시는 집이 잇는데 다 쓰러져가는 집에사시는분이
울집에 오셔서 살고싶다고하셔서 쓰러져가는 그집에 살던 만큼 만
제가 전세금으로 받았습니다
받고싶지않았지만
저희도 대출을내서 도시로 이사를해야햇는데
그집을 팔고 가기가 너무 싫어서 그렇게 결정을했네요
그가족에게도 도움이될거라는 다른분들 이야기를 믿고요
얼마전에 가서 보앗더니 우리땅에 얼마나 이쁘게 농사를 지으셧던지
할머니의 노고가 보이더군요
집도 깔끔하게 잘 되어잇어서 너무 고마웠구요
우리가 살때는 제가 한게으름해서 엄청 지저분했었는데 ㅠㅠ
그렇게 해서 도시로 나왔습니다
아파트에서 살아본적이없는 아이들이라서
걷는것도 신경쓰이고 다른사람들과의 관계도 신경쓰이더군요
그러나 지금은 이동네에서도 만족하면서 잘삽니다
전에 살던집도 20평이라서
지금 이곳 25평이라고해서 그러거니했습니다
그런데 단독주택 20평과 아파트 25평형은 차원이 틀림을 느낍니다ㅎㅎ
하지만 이집도 3천만원 대출을 내어서 산집이라서 더 큰집은 생각도 못햇습니다
시골집을 팔고 큰집으로 이사할까햇지만
온식구들이 아이들조차도 반대하더군요
그런데 살아보니 그리 좁지않네요
이제 아이들 다 커서 그런지 잇는 공간이 그리 넓지않고
한창 공부하는아이라서 그런지 자기방에서 나오지않네요
그게 공부만 하는것이 아니라는 생각도 당연하지만요 ㅎㅎ
도시생활도 이년 정도라서 이젠 조금 안정이되고
처음부터 시내 시내하던아이들도 좋아합니다
저도 편하고요
시내에와서 처음 가입한것이 바로 생협이였습니다
그리 넉넉한 살림은 아니지만
먹는것만큼은 올바른것을 먹고 또 내가 우리농산물을 먹어서
농사짓는분들에게도 조그만한 도움이된다면
다 좋은것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처음에는 한주에 한번씩만 배달되던곳이 작년에는 일주일에두번
올해는 일주일에 세번 배달이되네요
그만큼 회원들이 늘어났다고
생협을 이용하면서 느끼는것은
배달해주는분들 그리고 산지에서오는 먹거리들이 제대로된것인지 확인해주는 분들을 비롯한
많은 분들이 활동하고 계신것을 알았습니다
그런데 그분들 월급이 그리 많지도않으셨고
나같은 주부이면서 자원봉사처럼 활동가로 하시는분들도 계시다는것이 얼마나 감사하던지요
저는 귀찮아서 내식구 먹이고 입히는것도 짜증날때가 있던데
참 많은 분들이 우리사회를 위해서 애써주시는구나하는 생각이들더군요
이번 촛불집회도 마찬가지이네요
난 지방에살아서 가까운 촛불집회도 자주 빠지게 되고
서울집회는 구경삼아 다른곳에 가는김에가서 머리수만 채워준다고 생각하고 갈때도 많았지만
이런저런 자원봉사로 해주시는 많은분들이 있어서 너무 감사할뿐이지요
저는 이래서 우리사회가 이상한 사람들땜에 망칠수잇겠지만
희망이 있고 미래가 보인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힘들더라도 기운내면된다고요
촛불집회에 왜 20대아이들이 안나오냐고 대학생들은 왜이러는지 모르겠다는글들이 잇더군요
그런데저는 그아이들이 왜그런지 조금은 알것같습니다
그아이들의부모는 50대후반그러니 386세대위세대이고
그아이들은 어릴적부터 나와 상관없는곳에 신경안쓰고 그저 나만위해서 살도록
교육받았고 그렇게사는것이 전부인것 교육받은아이들이라는것이죠
그렇다면 촛불이 자신들의 이야기로 받아들어지지않았다는것이죠
처음 촛불이 든이유가 바로 소고기문제와 교육문제였습니다
그래서 중고생아이들이 많았구요
하지만 20대친구들은 자신들 가슴속에 와닿지않은 주제였고 그럴 필요성을 느끼지못하는것이라고요
만약 지금 10대아이들도 자신의 무관심속에잇는 이주노동자라든가 장애인문제엿다면
그아이들이 나왔을까요
저는 십대아이들이 거리로 나온것과 20대아이들이 나오지않은것은 똑같은
이기적인 발상이였다는것이죠
우리도 마찬가지이고요
물론 그속에서 고민하다보니 이명박정권에서 대해서 알게되고 우리근현대사에대해서
알게되니 더많은 고민하고 공부하게 되다보니 하나하나 잘못된것을 알게되었을뿐
20대아이들은 아직 그럴 필요성을 느끼지못한다는것이죠
그러니 이기적이고 개인주의로 키운 우리어른들의 잘못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이집사느라 빌린 3천만원 대출도 금리가 높아지니 걱정이되고
전기와 가스비용땜에 이겨울을 날 생각을하니 걱정이더욱되고
나이가 꽉차서 불안한 남편 직장도 걱정이되고
참 걱정이많네요
그냥 오늘 자게를 보면서 이런저런생각이 들어서
주저리주저리 수다를 떨어봅니다
쓸떼없는 생각이라 길기만하고 요점이 없네요 ㅠ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오늘따라 많은생각이 드네요 휴
쓸때없는이야기들 조회수 : 1,698
작성일 : 2008-09-01 19:17:59
IP : 121.151.xxx.149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구름
'08.9.1 7:25 PM (147.46.xxx.168)글 잘 읽었습니다. 웬지 제 어릴때 시절 이야기 같아서....
글속에 담긴 정서가 너무 리얼하고 아름답네요.2. 맘 고우신 분
'08.9.1 7:45 PM (203.229.xxx.213)^^*
잘 읽었습니다.3. 감동
'08.9.1 7:50 PM (210.111.xxx.139)아름다운 수다 감동 입니다. 늘 행복이 가득 하세요^^
4. phua
'08.9.1 8:20 PM (218.52.xxx.102)9월이 가기 전에 소풍겸 엠티를 하자구 회원님들을 졸라야지,,
생각하구 있답니다,
저의 제안이 받아 들여져서 소풍을 하게 되면, 꼭 소풍 날 뵙고 싶어요,5. 그러게요
'08.9.1 9:09 PM (89.224.xxx.17)같은 마음입니다.
잔잔히 잘 써 주셔서 간만에 입가에 미소가 돕니다.6. 따뜻하고
'08.9.2 2:08 AM (99.139.xxx.39)아름다운 글에 감동과 사랑 듬뿍 받고 갑니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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