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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겪었던 IMF 입니다.

참고 조회수 : 5,330
작성일 : 2008-09-01 17:37:45
남편과 맨주먹으로 자영업 하면서 경리도 안쓰고 제가 나가 더듬거리며 허리띠 졸라매고 열심히 살던중
아엠에프가 왔죠.그때가 생각 나네요.

자고나니 날벼락 ...그때는 일만 하고 돈만 모으던 때라 세상 돌아가는것에 무뎠구요.
인테리어하는업체와 지방의 작은 건설업체를 상대 했었는데 줄줄이 부도가 나더군요.
어음을 받아논터라 인건비 인데도 받지못하고 휴지가 되더군요.

그래도, 둘이서 워낙 억척으로 일하던때라 저희는 넘어지지 않고 그 와중에 거래하던
신협에서 예금금리가 폭등하길래 있는 돈으로는 정기예금에 넣었어요.
금리가 거의 30프로 육박하는걸 무서워서 3개월 6개월로 조금씩 쪼개서 넣었지요.
그때는 경제도 모르고 내가 부도난거 이걸로라도 위안이 된다 생각 했지요.

폭풍이 지나가자 부동산 경매가 쏟아지더군요.
남편이 독학으로 나서서 경매물건 4개정도 잡았다가 나중에 팔았죠.
정말 지옥과 천당을 경험한 때 였습니다.
50이 지난 지금 우리 부부는 웃으면서 이야기 한답니다.
지금 현금 있으면 그때와 똑같이 하면 금방 부자 되겠다고요.
지금은 자신은 있는데 현금이 없네요.ㅎㅎ
아무것도 모르는 시민이 얼떨결에 겪은 아엠에프 경험담 입니다.


IP : 221.161.xxx.221
1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구름
    '08.9.1 5:41 PM (147.46.xxx.168)

    허허허....
    그렇지요. 세상 참 요지경이지요. 그러니 이렇게 불안정한 사회가 어디 있겟습니까.

  • 2. 인천한라봉
    '08.9.1 5:41 PM (211.179.xxx.43)

    저 너무 무서워요..
    어쩔수없이 집 대출이 있는데,,

    금리가 30프로까지 올라가면..

    예금도 없는 울집은 완전 폭상 망하는건데..ㅠㅠ

    울 시댁도 집이 몇채라.. 대출은 없으셔도 제가 큰건 좀 처분했으면해서 말씀드려도..

    다들 쥐틀러를 넘 좋아라하셔서 .. 정말 갑갑해서요..

    갑갑하다 못해 이제는 너무 무섭습니다.

  • 3. .
    '08.9.1 5:42 PM (125.186.xxx.173)

    근데요, 돈 집집마다 왠간히 있지 않나요? 어려운 사람도 많지만 또 현금 준비해둔 사람들도 많지요. 모두 그거 노리고 있는데 (학습효과) 그거 떨어질라는지...

  • 4. 윗님
    '08.9.1 5:46 PM (211.35.xxx.146)

    돈 집집마다 왠간히 있다고요?
    글쎄 저는 맞벌이에 집장만 하느라고 대출좀 있고 통장은 항상 마이너스통장인데요.
    집집마다 현금없는집이 더 많죠. 일반 서민이라면 그달벌어 그달 사는집 많잖아요.

  • 5. ...
    '08.9.1 5:52 PM (211.104.xxx.215)

    저도 그달벌어 사는 서민입니다.

  • 6. 요즘
    '08.9.1 5:54 PM (125.178.xxx.31)

    돈 있으신 분덜
    애국한다 생각하고
    돈 쓰세요.

    명품만 사지말고, 동네 영세 슈퍼가서 물건사주고,
    옷도 사고, 밥도 사고,...
    물건도 사고, 스트레스도 불고, 애국도 하고...

  • 7. 11
    '08.9.1 5:54 PM (210.181.xxx.240)

    한달만 월급이 안나와도 고스란히 월급만큼 빚지는집 생각보다 많답니다 점하나니 ㅠ.ㅠ

  • 8. .하나
    '08.9.1 6:20 PM (61.110.xxx.69)

    @@@@@@@세상을 아주 아름답게 사시네요..

  • 9. 지금은..
    '08.9.1 6:38 PM (211.55.xxx.164)

    애국한다고 돈 쓸때는 아니지요.
    외환위기는 내수와 관계 없습니다.

  • 10. 요즘
    '08.9.1 7:33 PM (125.178.xxx.31)

    남편이 사업하는 이 인데요.
    우리는 imf때 분양받은 아파트형 공장이 해외 차관을 들여 맹근 공장이어서
    기억이 안나지만..대충 20억짜리 공장 분양받아서
    매달 조금씩 갚아 10억 정도 원금이 남았는데
    그게 달라가 올라 부채가 다시15억이 되었다는...
    우리도 그때 월급 안나오고 (직원 월급 못주면 사장도 월급 안나왔더랬죠)
    힘들었는데..같은 경쟁업체 다 무너져 오히려 회사의 발전을 가져왔었지요.

  • 11. 저희집이
    '08.9.2 1:03 PM (122.35.xxx.52)

    그때 망한집이에요. 큰부자도 아니고 아빠 건축업하시며 엄마가 뒷일(한마디로 경리며 영업부장이며 ㅋㅋ) 다 하시며 알뜰히 살았는데 그때 들어가던 큰건물 두어개 연속으로 망하구요..
    그럼 거기 업자들 줄줄이 엮여있잖아요. 난리에요 난리..
    돈 끌어다한 공사라 끝나면 대금받아 메꿔야하는데 그게 안되서 돈은 물론이고 땅 조금있는거 다
    경매로 넘어가고 ㅠ.ㅠ 아빠가 갑자기 교통사고 내시면서 합의금들어가고 흑..
    제 결혼자금 다 사라졋다고 하시고.. 대학시절 정말 쪼들리며 눈물로 살았어요
    더구나 암것도 모르고(모르게끔 키우셔서리) 자란터라... 정말 뒤늦게 방황하며 고생했죠

    그리고 좋아져야 했는데 친정사정은 거기서 스톱이란거... 정말 대비하셔야되요.
    여러므로..

  • 12. 저는그때
    '08.9.2 2:34 PM (218.39.xxx.253)

    대기업 임원비서였어요.
    돈있는 사람들 엎드려 있어도 돈이 입으로 파고드는 형국이랄까??
    삼성전자 주식 5만원 할때..증권사에서 전화오드라구요..사두시라고..
    RP 금리가 29%, 통장에 5억 넣어두면 정말 자고나면 돈이 붙는 그런 눈돌아가는...
    다들 주식이 폭락했다고 여기시지만,
    주식도 그리 길게 가지 않았어요..롤러코스터 장세긴 했지만,
    하루에 3~40%씩 올랐고, 헐값주식도 아울러 몸값을 높였었죠.
    환율도 2000원에 육박해서, 외화예금이 붐이었고..
    그땐 정말 수중에 현금없는게 너무 원통했어요..
    아니, 돈이 불어나는게 보이는데 잡을수가 없으니 원...
    지금 다시 IMF위기 어쩌구 하는 소리가 솔솔 나오지만
    여전히 수중에 현금은 없습니다 그려~

  • 13. 저도
    '08.9.2 2:41 PM (122.40.xxx.102)

    아주 생생합니다, 저야 대기업에 있었으니 직접적인 체험은 인원감축이었지요.그에따른 파장또한 컸지만요. 삼성은 직원을 다 도급으로 돌리고 다른곳은 대대적인 인원감축 가정파탄으로 무너지는 집을 많이 봤어요. 저 통장에 오천쯤 넣었는대 매달 40만원의 현금을 그냥 만져볼수 있었고요.
    그때 500까지 떨어진 주식에 4000원짜리 주식을 좀 매입했는데 12만원까지 올라가더군요.

  • 14. 홍이
    '08.9.2 5:30 PM (219.255.xxx.59)

    없는 사람 쥐어짜 돈만들어 있는 것들 입에 쳐넣어주려고 없는 경제위기를 다시 만드나 봅니다
    그렇게 밖에 볼수없어요
    악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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