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친정아버지가 밉다
외가에서 빌려온 돈으로 한사업 다 말아먹고 술집여자랑 딴살림도 차려 아이도 만드시고
그리고는 가족들 다 버리고 혼자서 전국을 그리고 중국으로 어디로 바람처럼 떠돌아 다니셨다
가끔 한번씩 정신을 차리신듯 가족들 품으로 돌아오셨다가는
다시 허황된 사업계획으로 엄마가 삼형제 데리고 어렵게 모으신 돈만 없애버리셨다
그렇게 나가시고 홧병으로 엄마는 10년가까이 앓다가 돌아가시고
오랫동안 엄마가 아픈동안에도 아버지는 집에 안계셨다
성인이 채 안된 삼형제가 아픈 엄마를 제대로 돌보지도 못하고 돌아가시게 했다
그게 모두의 가슴에 아픔이다
큰딸인 난 지금도 엄마 얘기만 나와도 부시시하게 퍼머한 아줌마들 뒷모습에도 문득 눈시울이 붉어지고 가슴이 막혀버린다
엄마도 가엾고
가엾은 엄마를 잃고 삼형제가 서툴게 치룬 장례식도 가엾고
많지않은 문상객들 사이에서 끝내 오시지않은 아버지를 기다린 기억도 서럽고 원망스럽다
엄마는 돌아가시고 난 엄마없이 결혼을했다
간신히 아버지와 연락이 닿아 결혼식에 손을 잡고 들어갔다
이제 아버지는 자식들 곁에서 늙어가시며 보통 다른 아버지들처럼 살고 싶어하신다
아들과 며느리는 혼자된 시아버지를 모시고
딸들은 살뜰히 챙겨드리고
그러나 모두 그러지 못하거나 안하거나 그럴생각조차 없으니 노여워하신다
다시 바람처럼 사라지고 싶어하시나 이제는 경제적으로 육체적으로 여유가 없으신듯하다
명절이 오면 마음에 스산한 바람이 분다
아버지의 얼굴을 맞대고 인사를 드리고 근황을 여쭙고 같이 밥을 먹고 용돈을 드리고 하는 일이 아직도 내겐 너무 힘들다
1. 속 션하게
'08.8.30 12:26 AM (218.39.xxx.234)한번 물어나 보시지요..왜 그러셨나...그리고 잘못했다 소리 들어야 원한이 좀 풀리실 거에요.
에구 얼마나 한이 맺히실까.......2. ..
'08.8.30 12:29 AM (121.131.xxx.251)그런데..절대..미안하단 말씀 안하시겠죠. 엄청 자존심상해 하신다고 하더라구요
원글님..너무 속상하시겠네요...휴...3. 님아
'08.8.30 12:32 AM (121.149.xxx.53)그냥 아버지 잊으시면 안되요. 왜 그런 아버지 역정까지 봐가며 살아야 하나요?
전 님 아버지 만큼은 아니지만 의처증으로 엄마를 무지막지하게 패고, 초등고학년때부터 저까지 남자들 만나고 다닌다고 의심하던 아버지가 있어요.
전 아직 어린 동생이 있어서... 이제라도 아버지 치료랄지 상담이랄지 받아보게 하려고 애는 쓰고 있는데... 동생과 엄마만 아니면 아버지는 안보고 살아도 좋지 싶어요.
제 아버지는 자신이 좋은 아버지였다고 생각하고 행동하세요. 가끔은 불쌍하고, 가끔은 구역질 납니다.4. 애휴
'08.8.30 1:15 AM (221.144.xxx.217)이미 10년전에 가신분이라 욕하면 않되겠지만 저 국민학교만 보내고
공장으로 보냈죠 어렵게 검정고시 학원도 다니고 합격했다 하니까
힘들게 뭐 하러 그러구 사냐구 돌아가실때 한방울의 눈물도 않났어요 아~~슬프고
맘이 넘 아파요5. 참....
'08.8.30 3:24 AM (85.207.xxx.10)글 읽으며 내내 한숨만 나옵니다.
큰딸... 첫딸... 이라 본인이 다 짊어지고 있다 생각하시니 힘드신거고,
단호하게 끊어버리지 못하는 저와 같은 성격이신거 같아, 힘드신거 같아요~
저도 어릴적 채 아장거리기도 전에 엄마의 악화된 병으로 척추를 두마디 잘라내는 대수술을 하시고
병원에 누워계실 적 아버지는 화류계에 발을 들여놓으시고, 젊은 여인과 마음을 주고 받으셨지요.
팔은 안으로 굽는다고 드센 할머니의 단호한 결단으로 성치못한 조강지처이던 우리 엄마를 내치시고는
그 여인을 며느리삼고 지내면서 아이보고 싶다고 아픈몸 이끌고 찾아오시는 울 엄마 바닥에
머리채 끄집어 내며 내치셨지요...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그저 그 할머니 뒤에 숨어 숨죽이며 지냈고,
그런 아버지를 대신하여 할머니, 할아버지 아래에서 부모없는 어린시절을 보내며
직장생활도 일찍 시작하여 가장아닌 가장의 세월을 보냈지요.
아버지는 젊은 나이였으니 사랑찾아 살림 차려나가시고 가끔 들러 아버지임을 표시만 내고 가셨죠.
그것도 뜨음 하더니 성인이 될 무렵에 아예 잠적을 하더군요.
연년생 동생 대학공부시켜가며 직장생활하다 정많은 지금의 남편 만나
결혼을 하려 마음을 먹고 나니 친정조부모 너 시집가면 이 집 생활비는 어떻게하냐 난리고,
아버지 역할 못하던 아버지를 식장에 손잡고 들어가게하기까지 정말 힘들었었어요~
그러고는 다시 잠적,
그렇게 그렇게 결혼을 하고 이쁜 아이들 낳고 남편 사랑받아가며 잘 살고 있는데,
지금은 버젓한 직장잡고 다니는 동생, 장가갈 나이가 된 요즘....
그 드센 할머니도 돌아가시고, 여든 다 되신 할아버지와 함께 살고 있는데...
아버지란 사람...돈없다 하고 보증 잘 못 섰다하고 가져가신 돈만 5~6천만원....
한편으로 척추를 잃어버려 졸지에 키가 줄어든 엄마,
타인에게 이것저것 배풀다 덤태기도 쓰고, 화도 당하고 사기도 당하고, 돈도 떼이고
혼자서 아득바득 살다 자궁암 3기 진단받고 아기집마저 덜어내버린후
일자리도 시원찮고 그런몸으로 구하기도 하늘의 별따기....그냥저냥 하루벌어 살다가
영세민이라도 신청하자 싶어 신청했더니 30년전에 이혼하며 헤어진 아들, 딸 버젓이
살아있다고 구제 못 해준다는 허망한 소식.......시청에서 시집 가 살고 있는 딸의
시댁으로 소식을 전하니......
어떻겠어요???? 딸 잘살고, 아들 잘 벌지만, 각기 가정을 꾸리고 있어 퍼주지 못하는 심정,
도대체 사돈처지가 어떻길래 영세민까지 신청할까 하는 시댁의 허망한 시선......
아.........밝게 보이려 노력하는 엄마의 목소리를 들을때는 더욱 가슴이 찢어집니다.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화가납니다......
동생 장가갈 베필도 찾아놓았는데, 다시금 아버지라는 사람이 나타나
동생 앞길 안 막았으면 하는 생각 정말 간절합니다.
원글님 글 읽으며 제 처지 한번 돌아봤어요~
심란하기 그지없네요....ㅠ.ㅠ6. 보통
'08.8.30 9:11 AM (122.37.xxx.197)아버지처럼 늙어 가시길 바라셨다면
보통 아버지처럼 양육을 하셨어야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딸인 죄로 얼마나 마음이 안좋으실까요...
이해합니다...7. 위로
'08.8.30 10:43 AM (125.178.xxx.31)드립니다.
원글님 아버지랑 막상막하인 시아버지를 두고 있네요. 더하여 폭력까지 행사하는 시아버지..
시아버지 안본지 오래되었구요.
살아있는 동안 볼 생각 털끝만큼도 없습니다.
노부모 봉양이 의무인지라...매달 생활비만 보내고 있습니다.
그런 사람들 죽을때까지 자신 잘못 몰라요.
이러면 안되는데 70넘은 시부 아직 너무 정정
100살 넘게 살것 같아요.8. 나두
'08.8.30 3:06 PM (125.176.xxx.51)큰딸로 같네요
다만 우리어머니 아직도 그렇게 살구 계세요
자식들은 이혼하라는데 이혼도 못하시구
이혼하면 짐이 자식한테 떨어진다구
저는 안볼수 있을거 같은데
제 남동생은 못그럴거 같아요
우리아버지 잘살고 계십니다
인생이 너무 즐겁다구
새로태어나서 더 재미있게 살구 싶다구
엄마힘들게 할까봐
아버지의 요구사항 동생이 거의 들어주는 편이에요
저역시 조금은 ...
모른체하고 싶지만 ...
엄마만 아니면 아마 모른체 할거 같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