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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치찌개와 입덧...그리고 시어머니
그치만 제가 입덧중인데...심하진 않지만 워낙 잘먹는 체질이라 끼니때마다 꼭 먹고 싶은게 떠오르곤합니다^^;
저희 시어머니는 자식들 맛있는거 해 먹이시고 이웃에 음식 해 주시는 게 낙이시라....물론 솜씨 아주 좋으시구요.
제게도 꼭 먹고 싶은거 물어보시고 되도록 해 주시려고 하세요, 아니 장을 새로 봐서라도 꼭 해주세요,
그런데 문제는 아무리 맛있고 솜씨있는 음식도 지금은 왠지 그냥 친정엄마가 예전에 해주시던 스타일(객관적으로 봐서는 저희 친정엄마가 솜씨는 덜하시죠)이나 제가 해서 먹고 싶은데....어머니의 음식스타일이 지금 입덧중인 저에게는 약간 안맞아요...그런데 어머니는 끊임없이 음식을 해주시고 과일깎아주시고 안먹으면 다른 과일 사오시고, 남기면 다른 새음식을 바로 하려고 하십니다...
아...어쩌죠...어머니는 당신의 음식외에 다른 사람이 하는 음식은 신뢰를 안하신달까...맛도 잘 안보시는 편이에요,
전 어쩌자고 오늘은 아침부터 친정엄마표 김치찌개가 먹고 싶은 걸까요, 그것도 참을수 없이....
지금 시어머님 점심에 수제비 해주신다고 유기농 밀가루 사러 가신다는데, 김치찌개 먹고 싶다면 해주시겠지만 틀림없이 어머님 스타일대로 끓이시고 어머님의 취향과 다른 재료를 넣는건 이해를 못하실텐데요...(예를들면 참치캔이나, 저렴한 재료의 음식을 절대 드시지 않으세요)
몰래 밖에 나가 친구만난다고 하고 점심 사먹고올까요, 제가 끓인다면 옆에서 지켜보시고 못마땅해 하실거고(표현은 안하시겠지만 서운해 하시겠죠, 틀림없이), 아님 친정가서 먹고 올까요...?
아...사소한 고민이지만....오늘 아침은 심히 갈등되네요....
평소에도 어머님은 처음보는 아니, 어머님이 사용치않는 재료로 한 음식은 절대 드시지 않고 제가 해드리는 음식도 한두가지만 조금 맛보시는 정도시거든요...흑흑, 음식과 살림에 대한 프라이드가 강하셔서 고생스러우셔도 당신이 손수 모든걸 다하셔야해요.
너무 잘해주시는 어머님께 죄송스런 고민이지만...
아...먹고싶다...친정엄마표 김치찌개....미치도록....
1. ㅋㅋ
'08.8.23 9:51 AM (210.107.xxx.33)ㅋㅋ 귀여우시다..
2. 맑은날
'08.8.23 9:55 AM (96.246.xxx.249)직접 해서 어머니 몇술 안뜨시더라도 같이 드시던가 아니면 친정 어머님께 가서 해달라고 하세요.
친정가서 드시고 오실 형편이 되시면 뭘 고민하세요.3. 우와~
'08.8.23 10:01 AM (59.3.xxx.135)우리 시어머니만 천사이신줄 알았더니
거긴 더하신 시어머니도 계시는군요.
ㅎㅎㅎ 님 귀여우세요~4. 맑음
'08.8.23 10:09 AM (116.42.xxx.20)저도 예전에 그랬어요. 그런데 그것이 은근히 스트레스가 되고 그러면 태아에게도 안좋으니까.
사먹고 오시던가 먹고 싶은 김치찌게를 말씀 드리세요. 그 김치찌게가 먹고 싶은걸 어떡해요 그죠?
그리고 무엇보다도 본인의 마음상태를 그대로 전하세요. 어머님은 최선을 다하시는데 안드시면 또 서운하시니까요. 그럼 어머님이 그렇게 해주실거에요. 아님 남편에게 대신 말해달라고 부탁하세요.
이럴땐 솔직이 최고에요. 서로 소통함이 최고쟎아요.5. 부럽삼^^
'08.8.23 10:16 AM (59.7.xxx.35)와 유기농 밀가루까지??정말 정성만 봐도 저 같음 무조건 먹을것 같아요..얼마나 고마와요~
그래도 말씀 드려보세요 어머님 음식이 너무 훌륭하지만..
어릴때 먹엇던 엄마의 음식이 갑자기 땡긴다고..
어머님 손주가 먹고 싶어한다고^^;;;저희 어머님도 좋으신데 음식까지 바리바리 싸주시고 머 뭑고싶냐고사주시고 그러진 않았던것 같아요...6. 부럽삼 2
'08.8.23 10:33 AM (121.144.xxx.87)그냥 솔직해지셔요. 살아보니 ,, 차라리 솔직하자,,이게 요즘 제가사는 방식^^.
정말...로,덜 섭하시게- 이쁜말씨로
요즘 보기드문 정성의 시엄니셔요.
맛난 국 한그릇 얻어묵을곳 없는 전..님이 심히 부럽네요.
* 어머님~께 -제 입이 너무 별난가봐요~ 함시롱 적당히 거부의 한 말씀하시길
음식 힘들게 ~ 하시는 분의 정성과 수고를 생각한다면 -
비록 자기 취향이긴해도 그거~ 이 가족에게도 하기 정말 힘든 작업이거든요.
울애들도 땀뻘뻘 흘리며 온갖것 다 해줘도 어쩔 때 잘먹고 어쩔때 냉담...
몸에 힘빠지고 김 다 빠지고 피곤과 허무가 마구 마구 밀려와요.
안먹어 버릴때 때 엄마노릇 하기 정말 힘들고 지친답니다.7. 음~~
'08.8.23 1:57 PM (59.6.xxx.54)진짜 부럽습니다.
8. 이해해요.
'08.8.23 4:50 PM (119.64.xxx.39)다른 스타일 김치찌개가 먹고 싶다고 말씀하셔도
충분히 이해해주십니다.
원래 임신하면 그런거거든요.
참치캔 넣은 김치찌개 먹고 싶다고 얘기하세요.9. 그래요..
'08.8.23 5:47 PM (125.178.xxx.167)몰래 가서 드시고 오세요...전 얼마전 이더운데 넘 더우니깐 한끼 시켜먹자고 했다가 째림을 위아래로어찌나 당했던지 몸이 빵꾸나는줄 알았습니다...부럽네요..그렇게 맛난거 챙겨주시는 시어머니가 있다니..전 떡하나 집어먹었다가 그러니까 니가 그렇게 뚱뚱하다고 어찌나 구박하던지요.....님이 진짜찐짜 부럽습니다
10. 친정에 다녀오세요
'08.8.23 8:49 PM (121.131.xxx.127)맛도 그립지만
맛에 대한 그리움뒤엔
엄마 곁에서 뒹굴거리며 얻어먹던 '맛'도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친정 다녀오시지요.11. 와
'08.8.23 9:52 PM (121.140.xxx.248)어머니 진짜 좋으세요.
전 매번 사먹엇는데...
가까이 사셔도 한번도 안해주셨어요.
도리어 잘안한다고 구박이나... 흑흑.
평생 가슴에 사무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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