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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식을 안하겠다는것이 그렇게 이상한가요..

으아. 조회수 : 4,633
작성일 : 2008-08-22 18:08:13
하얀 웨딩드레스 입고.
이쁘게 화장도 하고..
신랑도 멋찌게 차려입고..
그렇게 여러사람들 앞에서 결혼 서약하고 ....
이쁘게 꾸며진 웨딩카타고 해외로 신혼여행도 다녀오고...
결혼식...
흔히들 여자들의 꿈이라고 하는데..

저는 이상한 지..
정말 쓰잘데기 하나도 없어 보입니다.

원래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 수도 없을 정도의 두꺼운 화장과
입고 있으면 숨이라도 제대로 쉴수 있을까 싶은 드레스에
무슨 과시라도 하듯 하객모집을 위해 별 면식도 없는 청첩장 남발에..
정작 당일날은 신랑 신부는 축의금 명부 확인하기 전에는 누가 왔는지 기억도 나질 않고..
(또는 축의금 금액가지고 맘상하고...)
식장에 앉은 친척들은 예단 예물 비교하고..
초대된 손님들은 식도 안보고 밥 먹으러가고 확인증 받듯이 사진찍으러나 오고....
나중에 하는 그 결혼식에 대해 하는 이야기는 누구 결혼식 밥 맛있더라..
무엇보다 제일 기분 드러운건 신랑측 친척들에게만 드리는 폐백...
(신랑은 우리친척들에게 인사 안해도 되는건가 말인가..)


과연 그날 제 결혼식에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사람은 몇이나 있으며
제가 진심으로 와 주심을 감사해주는 분들은 얼마나 될까요?


정말 저는 이런 결혼식하고 싶지 않습니다.
그냥 뜻이 맞은 사람들이 혼인신고 하고 양가 친척분들에게 인사드린 후 살면 되는 거 아닌가요?

저는 예전부터
신랑부모님이랑 우리 부모님같이 구청가서 혼인신고하고
맛있는 식당에서 이렇게 살아라는 좋은 덕담 들으면서 식사하고나서
두 부모님 모시고 법적가족 된 기념으로 가족사진 한장 찍어서...
그 사진 넣어서 청첩장처럼 만들어서 청첩장보낼 자리에 보내서 알리고....
(사실 반송되는 엽서처럼 만들어서 친척분들이 덕담 적어서 다시 저에게 보내주시면 좋겠어요)
결혼 한 해 처음 돌아오는 명절에 친척분들에 인사 드리고 ...(아님 집들이 겸해서 인사드리고..)
뭐  그랬으면 좋겠거든요

친한 친구들이야 집들이하면서 다들 알잖아요..

정말 이런 제 생각이 너무 이상한 건가요?

결혼식날 주인공은 신부지... 신부인 너를 위해 모든걸 맞출께..
하면서 맘대로 굳이 결혼식을 하려는 주변분들과 신랑때문에 돌아버리겠습니다.

웨딩드레스 입기 싫다는게 그렇게 이상한가요?



IP : 211.211.xxx.22
4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폐백
    '08.8.22 6:11 PM (211.170.xxx.98)

    요즘은 친청 식구한테들도 다 하는데요..

  • 2. 으아.
    '08.8.22 6:11 PM (211.211.xxx.22)

    신랑네 집은 제사에 여자가 절도 안하는 집이거든요.. 쩝

  • 3. 그래도
    '08.8.22 6:12 PM (61.108.xxx.216)

    부모님 입장도 있고.. 사돈댁 입장도 있는데..
    우리네 오랜 관습이잖아요.. 어른들 앞에서 새출발을 알린다는 좋은의미도 있구요..
    부정적으로만 보지마시고 좋은 면을 먼저 보세요

  • 4. 싫으면
    '08.8.22 6:13 PM (125.187.xxx.90)

    안할수도 있겠지만...
    평생에 한번뿐인 결혼식이고, 하얀 웨딩드레스는 한번 입어봐야하지 않겠어요?
    지금은 그런생각이라도, 나중에 후회될 수도 있죠.
    그리고, 신부화장 요즘은 별로 두껍게 안해요.
    가까운 친지분들이랑 지인들에게 축복받으면서 하는 결혼식이 꼭 불필요한 허레허식만은
    아니라고 봐요.

  • 5. ..
    '08.8.22 6:17 PM (118.32.xxx.241)

    원글님 생각과 많이 다릅니다..

    원래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 수도 없을 정도의 두꺼운 화장과->요즘 자연스럽게 화장 이쁘게 잘 해줍니다..

    입고 있으면 숨이라도 제대로 쉴수 있을까 싶은 드레스에->생각보다 힘들지 않아요.. 입으면 얼마나 이쁜데요..

    무슨 과시라도 하듯 하객모집을 위해 별 면식도 없는 청첩장 남발에..->전 정말 친한 분들만 불렀어요.. 그래도 충분합니다..

    정작 당일날은 신랑 신부는 축의금 명부 확인하기 전에는 누가 왔는지 기억도 나질 않고..->기억 안나는 사람도 있지만.. 대부분은 다 기억납니다^^

    (또는 축의금 금액가지고 맘상하고...) -> 축의금 금액으로 맘상하는 사람은 인격이 덜된거죠

    식장에 앉은 친척들은 예단 예물 비교하고.. -> 이건 뭐 할말은 없습니다만.. 결혼식 안해도 말들은 하죠.. 나중되면 아무것도 아니랍니다..

    초대된 손님들은 식도 안보고 밥 먹으러가고 확인증 받듯이 사진찍으러나 오고....->그거야 어쩔 수 없다고 생각해요..

    나중에 하는 그 결혼식에 대해 하는 이야기는 누구 결혼식 밥 맛있더라..-> 이것도.. 뭐.. 그러려니..

    무엇보다 제일 기분 드러운건 신랑측 친척들에게만 드리는 폐백...
    (신랑은 우리친척들에게 인사 안해도 되는건가 말인가..)--> 윗분 말씀처럼 요즘 친정에도 폐백합니다.. 시댁 친척들도 폐백에 연연하지 않구요..

    결혼식의 의미는 꽤 큰거 같아요..뭐랄까... 말로는 표현할 수 없지만..
    저도 결혼하기 전에는 안그랬는데.. 막상 하고보니.. 정말 오래남을 추억이예요..
    결혼식은 잠깐이지만... 신랑 신부는 아침부터 잠들때까지.. 정말 전쟁같은 하루가 되거든요..
    결혼하고 둘이서 얘기하면서도 행복합니다..(저 아침 7시부터 열받아서 울고.. 밤 10시까지 신랑이랑 박터지게 싸웠는데두요^^)

  • 6. 아뇨
    '08.8.22 6:18 PM (61.79.xxx.222)

    그 생각이 잘못된 건 아닙니다.
    그런데 현실에서 힘들다는 건 인정을 해야 해요.
    왜냐면... 나 혼자 결혼하는 것이 아니니까.
    저도 원글님과 같은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힘들다는 걸 알았어요.
    친정쪽은 가능하다고 해도 시댁될 쪽은 절대 안됐을테니..

    나중에 제 자녀가 결혼할즘에 그런 의견을 내놓는다면
    전 대 찬성입니다.

  • 7. 명박추방
    '08.8.22 6:21 PM (121.151.xxx.149)

    원글님같은생각을 결혼전에 햇지요
    저는 남편도 비슷한사람이라서 거창하게(?)하는 결혼식 판에박힌 결혼식 싫었습니다
    그래서 우리각자집에 설득하기 시작햇는데
    어른들 마음은 그게 아니더라고요
    어쩌나 서운해하시는지

    그래서 울둘이 마음을 바꿨습니다
    그동안 정성껏 키워주신분들인데 결혼식이 저와 남편의 주인공이긴하지만
    가족들도 함께하는 잔치이다는생각이들기도하더군요

    님 생각 저는 개인적으로 너무 좋다고 봅니다
    부모님과 가족들을 설득하실수있다면 말이죠
    그런데 부모님과 가족들에게 너무 님생각만 강요하지마세요^^

  • 8. 결혼은
    '08.8.22 6:22 PM (220.77.xxx.36)

    나의 신랑 둘의 결혼이라기 보다 둘의 모든 가족과 관계를 맺는 것이라고 봅니다.
    흔히들 결혼은 부모님을 위한 잔치라고도 하죠.
    너무 무의미하게만 보지 마시고, 검소하고 심플한 결혼식을 준비하셔서 식을 올리는 것이
    양가 부모님께도 올바른 예를 갖추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신부화장, 예식방법, 하객 모두 원글님의 취향대로 간결하고 소박하게 하실 수 있어요.

  • 9. 으아.
    '08.8.22 6:24 PM (211.211.xxx.22)

    하나씩 양보하기 시작하니..
    제가 원하고 그렸던 결혼이라는 모습은 하나도 없어서 올린 글입니다..
    정말 지금 기분으로 결혼하고 싶지 않네요.

  • 10. Honeybaby
    '08.8.22 6:24 PM (117.20.xxx.175)

    결혼식을 너무 부정적인 시각으로만 볼 필요는 없다고 봐요.
    사실 저런 생각 한번 안해본 사람 없을거에요.

    윗분들 말씀대로..본인들을 위한것보단 부모님들을 위한게
    더 크다고 봐야죠.

    그래도 부부라면...여러 친지들 모셔놓고 우리 앞으로 잘 살겠습니다.
    지켜봐주세요. 하고 다짐하는 의미도 큽니다.

    전 가끔 신랑이랑 이혼 생각 들때마다 그래도 결혼식때
    그렇게 많은 사람들 앞에서 맹세했는데..하고 참곤 하죠.

  • 11. 어떤때는
    '08.8.22 6:26 PM (59.6.xxx.84)

    형식이 내용을 앞서는 수가 있어요.
    우리의 결혼식이 아마 그럴거여요.
    윗님의 말씀이 타당하다는 생각이....

  • 12. ^^
    '08.8.22 6:29 PM (211.170.xxx.98)

    사고를 유연하게 가지세요~
    안 좋다고 생각하면 모두 다 부정적으로 보여요(화장, 드레스 등.. 본인의 편견과 다르답니다)
    관혼상제 같은 의식이.. 형식적일지라도 그만큼 의미가 있으니까 하는거죠.

    본인이 원하는 대로 결혼하려면 골치 아픕니다. 챙길 것도 많고요.
    그래서 결국엔 남이 하는 대로 비슷하게 하는 거랍니다.

  • 13. 전찬성
    '08.8.22 6:31 PM (121.138.xxx.57)

    두번다시 결혼식, 돌잔치 이런거 하고푸지 않아요.
    일본친구는 결혼식 잘 안한다고 하더라구요. 어머 어쨰 그래..했는데, 제가 결혼하고 나니 다 너무 ㅓ례라는 생각이...

    두분이 동거처럼 시작하시겠다는게 아니라, 양가부모님과 구청에서 신고하고 예쁘게 사진찍고 친척들께 돌리고 하는거..너무 굿 아이디어 아닌가요?

  • 14. 형식이
    '08.8.22 6:31 PM (125.130.xxx.239)

    무조건 나쁜건 아닙니다.
    어떤 형식이든 마음이 깃드니까요.
    제사, 결혼식.. 생각하기 나름이죠.

    저도 님처럼 생각은 해 봤지만 실행 못했구요
    준비 절차가 너무 너무 힘들어서
    살면서 남편이 힘들게 해도
    결혼식 2번하기 싫어 참고 살아요^^

    둘이서만 하는 결혼이 아닌 이상
    양가 부모님 의견도 아주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 15.
    '08.8.22 6:32 PM (122.26.xxx.189)

    우리나라에선 결혼식은 신부를 위한 게 아니라 부모님을 위한 겁니다.
    내 결혼이니 내 맘대로라고 생각하지 마시고 양가 부모님 생각해서 단촐한 결혼식 올리세요.
    웨딩드레스가 싫으면 전통혼례 올리면 되고 폐백 안드리면 되고 예물예단 생략하는 경우도 많아요.
    청첩장도 최소한으로 찍으면 되고 축의금도 안받아도 그만입니다. 그래도 꼭 줄 사람은 따로 주고 그래요.
    원글님도 그렇게 원글님 맘대로만 하시려고 들면 결혼생활은 어찌 하시려는지 좀 걱정이 됩니다.
    다른 집안에서 자라온 두 남녀가 한지붕 안으로 들어가는 게 그리 쉽게 얻어지는 것도 아니고
    쉽게 유지되는 것도 아니거든요. 좀 유한 사람이 되지 않는다면 원글님 옆을 지켜주는 남자분은 얼마나 힘드실지요.

    전 충무로 한국의집의 한옥 마당에서 전통혼례했구요 폐백 안하고 예물 예단 다 생략했고 축의금 안받았네요.

  • 16. 아우..
    '08.8.22 6:46 PM (125.177.xxx.100)

    저도 원글님 마음 십분 이해갑니다.
    쓰신 그대로의 이유로 결혼식이 하기 싫었구요, 하기 싫은 걸 억지로 하고 아끼다 보니
    남들 보기에 가난한 결혼식이 되더라구요. 남들은 쑤근대겠지? 이런 마음도 많이 있었습니다.
    야외촬영 안했구요, 예단 안했구요 폐백은 형식이라 어쩔 수 없이 했구요, 예물은 싫다싫다 했는데
    안하면 섭섭하다 하셔서 어머님이 별로 마음에 들지않는 셋트 하나 해주셨구요.
    그냥 기억하고 싶지 않네요. 전 그렇게 할 바에는 차라리 물한잔 떠놓고 남편이랑만 하고 싶었어요 ㅎㅎ

  • 17. .
    '08.8.22 6:46 PM (119.203.xxx.6)

    제가 원글님 같은 생각이 들어서 결혼식 하고 싶지 않았거든요.
    그러나 부모님도 계시고,(부모님이 뿌린 부조금^^;;)
    해서 차선으로 그럼 전통혼례로라도 하고 **의집 남의 결혼식 구경 갔었다니까요.
    결국은 부모님땜시 남들처럼 결혼식 했는데 드레스부터(예식장에서 꼭 예식장 드레스
    입어야 한다는 조건) 마음 상하고 결혼식 사진도 잘못나오고 아무튼 그랬네요.

    요즘은 내자식 결혼을 정말 아이 친구 몇명 우리 가족 뭐 이렇게 간단버전 하고싶은데
    옛날엔 부모님이 문제였는데 지금은 사돈댁이 문제로군요.

    정말 결혼식 문화도 좀 바뀌었음 좋겠습니다.

  • 18. ..
    '08.8.22 6:51 PM (122.44.xxx.116)

    제가 해보니 결혼식..그건 나보다는 부모님을 위한 모든 절차같던데요
    님 생각을 양가부모님 신랑되실분이 동의한다면 별 문제는 없겠죠
    저도 꽤나 불만 많았지만 하고나니 추억은 소중하덴데요

  • 19. .
    '08.8.22 7:03 PM (220.123.xxx.68)

    나이가 아주 어리시거나 아니면 철이 아직 안들었거나....죄송합니다 글을 읽어보니
    솔직히 저 생각이 먼저 들더라구요.
    결혼은 둘만 하는 것도 아니며 부모님들이랑 6명이서만 하는것도 아닙니다.
    적어도 우리사회에서는 그래요

  • 20. 이해합니다
    '08.8.22 7:06 PM (121.131.xxx.127)

    저는
    결혼식을 이십년전에 했습니다만

    제가 이상한건지
    결혼할 때까지
    결혼에 대한 꿈을 가져본 적이 한번도 없었습니다.
    날 잡고야 그 사실을 깨달았죠

    당연히
    드레스 맞추고 뭐하고 뭐하고 하던 그 과정이
    어찌나 힘들고 지치던지,

    해야된다 안해야된다 자체를 생각을 안해봐서
    그냥 했습니다.

    솔직히 남의 결혼식 가서도
    에구 잘 살아라~ 하는 마음 정도이지
    신부가 이쁘네 밉네
    드레스가 이쁘네 밉네도 잘 눈에 안 들어오는데
    당사자들은 너무 준비할게 많습니다.

    이궁........

  • 21. 예전에
    '08.8.22 7:08 PM (221.145.xxx.204)

    이 게시판에서 들은 말 중 가장 명언이라고 생각하는 말인데요.

    "남들보다 뛰어나게 잘나지 않다면 남들 사는대로 살아라"

    이 말이 지금 생각납니다.

    비꼬려고 하는 것은 아니구요. 남들 하는대로 하는 과정의 잡음이 싫어서 남들 하지 않는 방식을 택한다면, 더 큰 잡음과 말썽을 겪게 될 확률이 99%입니다.

  • 22. 이상하지
    '08.8.22 7:08 PM (121.116.xxx.241)

    않습니다.
    하기 싫으시면 호적만 올리세요.

  • 23. ...
    '08.8.22 7:09 PM (123.109.xxx.71)

    저도 그렇게 생각했어요.
    그런데 친구들, 친척들, 부모님 아는분들, 동료들..등등 일일이 알리고, 인사하고, 덕담듣고 하느니
    결혼식 30분 참는게 오히려 낫겠더라구요.
    결혼식은 했지만, 사진촬영등은 거의 생략하고 사촌동생이 찍어준 사진이 전부에요.
    얼마전 제 동생은 결혼과 동시에 외국에 가게되어, 결혼식 안했어요. 저처럼 결혼식 혐오증이 있었거든요. 잘했다고 칭찬해줬죠.
    나중에 혹시 제 딸래미가 그런선택을 해도 좋다고 할거구요.
    만약 결혼식을 하고 싶어하면, 부모입장에서 절대 축의금같은거 받지 않을생각이에요.

  • 24. ..
    '08.8.22 7:10 PM (221.163.xxx.144)

    저도 결혼식 자체는 허례허식이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결혼식이라는게 신랑신부만을 위한게 아니라 우리 문화에서는
    오히려 부모님의 잔치인게 사실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이 해야죠.

    양가 부몬님 모두 흔쾌히 그러라 하시면 안 하셔도 되겠지만,
    그런게 아니라면 그냥 딱 남에 눈에 보이는 만큼만 하세요.
    부모님들이 원하는게 딱 그만큼이에요.

  • 25. 저는 찬성.
    '08.8.22 7:15 PM (218.50.xxx.125)

    아마 우리 아들이 그런다면 찬성하겠어요. 다만, 정말 책임있게 끝까지 (?) 잘 살겠다는 다짐 받고..
    근데, 가족들과 친구들에게 어떻게 설명할가. 에이효...

  • 26. 사실
    '08.8.22 7:17 PM (58.224.xxx.203)

    우리 나라도 몇 세대가 더 지나면 그런 게 큰 문제가 안 될 때가 오겠죠. 결혼식은 커녕 혼인 신고도 선택 사항이 된 지 몇십 년 된 유럽을 보면 그 방향으로 가긴 갈텐데 워낙 부모랑 금전적으로나 정서적으로 많이 얽혀 있는 한국에서 자기 맘대로 결혼식 간략하게 하거나 생략하긴 현재로선 힘들죠.

    우리나란 현재 양쪽 부모의 세 과시 및 부조금 회수 잔치란 측면도 무시할 수 없고 결혼 산업의 상업주의가 만들어낸 괴상한 법도에 '남들 다 하는데' '일생에 한 번 인데'란 논리에 놀아난다는 느낌이 강하긴 해요. 당사자들이 어쩔 수 없이 질질 끌려가다보면 남 하는 거 다 하게 되고요.

    아무튼 원글님은 원만한 결혼 생활을 위해 적절한 선에서 잘 타협하시기 바래요. 상인들한테 휘둘리지 마시고 최대한 덜 상업적이고 고상하게 하도록 애를 쓰실 수 밖에요.

    고민하시는 원글님에게 예이츠의 '딸을 위한 기도' 중에서 한 구절을 드립니다. 예를 잘 갖추는 게 꼭 나쁜 건 아니란 의미에서요.

    관습과 예가 없이
    어찌 아름다움과 순수가 있겠는가?

    How but in custom and in ceremony
    Are innocence and beauty born?

  • 27. 일본은
    '08.8.22 7:22 PM (211.192.xxx.23)

    그렇게 하는 사람도 많더라구요,,
    문제는 결혼식이 하나의 허레허식이 아니라 형식을 갖춰서 사회의 아는 분들께 신고를 하는 자리란 겁니다,공증을 받는다는 의미???비슷한거죠..
    그냥 혼인신고 하고 동거하는거 보다는 그래도 식을 올리는게 사회적으로 더 책임감과 공신력이 생기듯 ...
    그리고 양가 어른들도 의견이 있으실 거구요...

  • 28. ^^
    '08.8.22 7:24 PM (125.130.xxx.181)

    제가 10대, 20대 초반에 했던 생각 고대로네요... ㅎㅎ (지금 나이 서른, 연애 7년에 결혼한지 1년 반)

    위에도 많은 분들이 말씀해주셨지만,
    결혼식은 신부나 신랑을 위해서가 아니라 양가 부모님을 위해서 하는 겁니다.
    이게 당연하다거나 좋다는 말씀이 아니라, 그냥 우리나라 결혼식 문화의 현실이 그렇습니다.
    이런 결혼식 문화의 허례허식을 타파하고 싶으시다면,
    지금이 아니라... 원글님 자식들이 결혼하실 때... 지금 갖고계신 그 소신을 마음껏 발휘하심이 좋을 것 같습니다...

    결혼은 신랑신부 본인들만의 결합이 아니라... 양가의 역사와 문화의 결합이고..
    결혼식의 주인공도 신랑신부만이 아닌 양가 부모님, 친척, 친구, 동네사람들까지...
    지금의 신랑신부를 만들어낸 모든 사람들이라고 보면 현재 우리나라 결혼풍습에 대해서 조금 넓은 마음으로 이해하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29. 저는 40대 초반
    '08.8.22 8:16 PM (61.83.xxx.186)

    이지만 11년전 결혼식 올릴 때 원글님과 같은 생각이었습니다.
    다행히 남편두요.
    그런데 원글님같은 생각은 하지 못했어요.

    혹시나 해서 참고하시라고 얘기해 드려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타협이 중요하다는 거죠. 나는 안하고 싶지만 부모없는 고아는 아니니까요.

    저희 결혼식 올리기 얼마전에 지금 남편과 저 둘만 깊은 산 속에 있는 암자에 가서 정말 물 한그릇
    떠놓고 서로 성혼선언문 비슷한거 말하고 대답해가며 나름 엄숙하게 결혼식 치렀어요.
    그 날을 기념하는 문구를 적어넣은 유치하기 이를데 없는 기념품도 즉석에서 맞췄구요.
    당연히 첫날밤 보냈구요 ^^

    몇달 후 있었던 일반적인 결혼식은 식장도, 부케도, 웨딩드레스도, 신혼 살림도 부모님께서
    다 알아서 하시도록 했구요.
    물론 웨딩사진 이런거 절대 안했구요.
    신혼여행도 이미 신방을 차린 후라 (부끄) 뭐 별로 의미가 없어서 그냥 신랑 차로 1주일 동해안
    돌았구요. 호텔, 비행기표 같은 것 예약 안해도 되서 편했어요.
    제가 공부하느라 바쁠 때라 바쁘다니까 부모님께서 알아서 다 해주셨어요.

    일단 저희는 둘 만의 아름다운 결혼식을 나름대로 치렀기 때문에 본 결혼식에는 담담해서
    별 스트레스 없었고, 양가 부모님도 장남, 장녀 제대로 결혼시켰으니 만족하셨구요.

    자신의 생각도 중요하지만 여러사람과 같이 사는 것도 중요하답니다.

  • 30. 마찬가지
    '08.8.22 8:56 PM (116.36.xxx.193)

    제가 꼭 원글님 같았습니다
    허례허식으로만 보이고 전혀 로맨틱해보이지 않았으며 돈낭비에 시간낭비같았지요
    꼭 무슨 광대짓하는걸로만 보였구요
    혼인신고만 하고 단촐하게 살다가 아이낳고 시어머니 설득에 못이겨 결혼식을 나중에 했어요
    결혼식하고 보니 제가 몰랐던 부분이 있더라구요

    1. 결혼식은 당사자의 날이기도하지만 혼주, 즉 신랑신부 부모님의 날이기도합니다
    축의금이나 방문객들은 신랑신부가 예뻐서 오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부주의 경우로 옵니다
    내 부모님들이 결혼식다니며 부주한것들이 품앗이 형태로 돌아오는것이지요

    2. 결혼식을 안하고 시댁에 명절등의 이유로 갔을때 친척들이 "넌 누구니?"하는 눈으로 봅니다
    일일이 설명해 드려야하지요 쟤는 며느리다...
    결혼식을 하면 굳이 일일이 설명하지않아도 일가친척들이 신부의 존재를 한번에 알수 있습니다

    3. 결혼후 아이낳고 이어진 사회생활의 경우 결혼식 사진이 없는것에 대해 구구절절 설명해야합니다
    이웃들이나 아이친구 엄마, 등 내 사정을 모르는 사람들한테 이만저만해서 결혼식 안했다고..
    이상하게 그런사람들과는 공통된 화젯거리가 없어서 결혼, 출산, 시댁 에피소드가 많이 등장합니다

    4. 본식할때 내가 그렇게 아무것도 아니게 여겼던 결혼식이 꼭 그렇지만은 않다는겁니다
    수백명의 하객들의 시선이 나와 남편에게 집중되고 많은 덕담과 축하, 말쑥한 모습으로 서약하는게
    두사람 일생에 굉장한 의미가 되는걸 느꼈습니다.

    5. 큰 일을 겪고보니 친구들도 나뉘더군요..
    멀리서 시간쪼개서 달려와준 친구, 평소엔 친한척하더니 정작 큰일에는 모른척하는 친구, 내 결혼식때는 안오고 자기결혼식땐 와달라 하는친구 등
    특히 자기 열일제치고 달려와준 친구는 정말 기억에 남더군요

    뭐 대충 이렇지만 결혼식 해보니 역시 남들 다 하는건 이유가 있었구나 뭐 그런생각이 들었어요
    형식적으로 보이는 결혼식이라해도 거기에는 상당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걸 알고보니
    남들 결혼식에 가서도 그리 쉽게 보이지만은 않더라구요...
    결혼전에는 남의 결혼식가면 대충 보고 밥먹기 바빴는데 이젠 준비한것들 하나하나 보면서
    젊은사람들이 고생많이 했겠구나 그런생각하면서 끝까지 보고와요

  • 31. ...
    '08.8.22 9:13 PM (122.32.xxx.149)

    윗님들 말씀대로 결혼식은 당사자만을 위한게 아니구요.
    엄연히 혼주는 신랑, 신부의 부모님입니다.
    청접장 봉투에 부모님 이름 찍혀나가요. 축의금은 부모님들이 가져가시구요.
    혹시나.. 오해하실까봐 중언을 드리면, 축의금에 대해 말씀드리는건 꼭 돈이 중요하다는 얘기가 아니라
    그만큼 결혼식의 주최자가 부모님이다라는 점을 강조하기 위해 말씀드리는거구요.
    따라서 결혼식은 원글님 혼자만의 것도 아니고 혼자서 결정하실 문제도 아니예요.
    설사, 당사자의 의견이 중요하다 하더라도, 신랑 되실분이 하고 싶다는데 그건 왜 묵살하시려 하나요?
    원글님같은 생각을 하는 분도 있고, 결혼식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들도 있고, 사람들 생각은 다양할 수 있는거지만요
    특별히 어떤 생각이 옳다고는 할 수 없어요. 각자 입장이 다르고 주장이 다른거죠.
    그러니 더 많은 사람이 만족할 수 있는 결정을 따르는 것이 그야말로 합리적인 결정 아닐까요?
    자기 자신만의 생각이 가장 옳고 존중받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면 독선입니다.
    결혼식 당사자 중 신랑이 하고싶고, 혼주가 되실 양가 부보님이 하고싶다고 한다면
    다수결 원칙에서 원글님이 밀리는겁니다.

  • 32. 나도
    '08.8.22 9:32 PM (121.128.xxx.151)

    한마디 보태지요.
    신랑신부의 결혼식만이 아니라 그 부모님이 아들딸 잘키워서 시집 장가 보낸다고 공포하는 날입니다.

    나도 내딸 낳아서 학교보내고 삼십년 가까이 키웠더니 제 결혼식 이랍시고 제 맘대로 한다면
    절대 안된다 할겁니다. 언제 부터 지가 지 앞가림 했다고..

    결혼하고 그 후 부터 지 앞가림하면서 부모 의존하지말고 똑 부러지게 사십시오.
    이상 부모 입장에서 좀 심하게 얘기했구요.
    저 위에 나는 40대초반님 글에서 힌트 얻을 수 있겠습니다.
    두 분만의 의미있는 결혼식하시고 세속적인 결혼식은 부모님을 위해 해 드리세요.

    해 보면 남들이 왜 똑같이 하는지 알 수도 있을 거에요.

  • 33. 대찬성입니다
    '08.8.22 9:53 PM (61.104.xxx.144)

    저는 원글님의견 대대찬성입니다!!
    우리나라의 결혼 문화 너무너무 싫습니다.

    근데 난관이 많아요.
    상대방도 같은 생각이어야 할거고, 양가 부모님도 그렇고....

    꼭 결혼식이란걸 치러야 한다면,
    저는 제 딸아이의 결혼식은
    양가 부모님과 조부모님
    신랑신부의 형제자매, 제일 친한 친구 몇명,
    주위에서 꼬옥 참석하고 싶어하는 사람 있으면 그 몇명...
    딱 이정도만 해서 예쁜정원이나 뭐 그런데서 하고 싶어요.

  • 34. 저도 찬성
    '08.8.22 9:58 PM (222.236.xxx.80)

    윗글 '이해합니다 '님에 공감100배.
    제가 쓴 줄 알았습니다.

  • 35. 이미
    '08.8.22 10:31 PM (58.140.xxx.166)

    많은 분들이 말씀하셨지만..
    결혼식은 님 결혼식이기도 하지만, 님 부모님 입장에서는 자식의 결혼식이기도 합니다.
    남편 부모님께도 역시.. 아들의 결혼식이구요..
    친척과 주변 지인들께 알리고 식사대접하고 인사드리는 자리이지요..

    그리고..
    "과연 그날 제 결혼식에 진심으로 축하해주는 사람은 몇이나 있으며
    제가 진심으로 와 주심을 감사해주는 분들은 얼마나 될까요? "

    -> 아니 왜 이렇게 생각하시는지.. 님 일가친척들만 해도 몇 명이며
    친구들, 지인들.. 당연히 축하해주러 휴일에 시간내고 돈내서 먼 길 오는 것이고
    님도 당연히 진심으로 와주심을 감사해야 하는 거 아닌가요..

  • 36. 안이상하네요
    '08.8.22 10:54 PM (122.34.xxx.54)

    저도 그런거 하는거 무지 싫어하는 사람입니다.
    결혼식이야 하긴 했지만 앨범같은건 당연히 안하고 어찌하다가 신혼여행도 안간건지 못간건지
    서운하지도 않구요
    아이들 돌잔치 같은것도 안했습니다.
    결혼생활을 통해 남편, 아이들과 만들어내는 삶의 과정이 소중하지
    남한테 보이기위한 피곤함은 딱 질색
    부모님들이야 섭섭해 하시긴 했지만 더이상 암말 안하시고

  • 37. 생각에는
    '08.8.22 10:56 PM (119.149.xxx.248)

    동의하지만 결혼생활 좀 더해본 선배로서 생각하기엔
    앞으로 결혼생활도 끊임없이 서로 맞추고 양보하고 적정선에 협의해야하는게 수두룩하답니다.
    결혼식 자체에 너무 스트레스받지마시고 적당히 맞춰서 하세요.
    부모님이나 사돈댁이나 서로 맘상하지 않게..
    아무리 내생각이 옳아도 다 내생각대로 따라오지않는게 세상이랍니다.

  • 38.
    '08.8.22 11:43 PM (211.204.xxx.4)

    원글님이 이상하다고 생각하지는 않습니다.
    전 조금 늦은 결혼을 했습니다.
    결혼식을 원하지도 않았고 관심도 없었습니다.
    신혼여행 후 혼인신고 하고 그냥 살자 했습니다.
    그런데 신랑의 입장은 어른들때문에 그렇게는 곤란하겠다고 해서 식을 올리기로 하고 전혀 관심을 두지 않았어요. 그 흔한 웨딩촬영도 하지 않았구요. 드레스도 한 벌 입고서 그냥 결정했습니다. 결혼식 내내 언제 끝나나 했어요. 물론 청첩장도 아주 가까운 사람들에게만 전했구요.
    웨딩드레스에 대한 환상은 원래 없었구요. 평상시에 화장도 잘 안했어요.
    신랑은 가끔 그럽니다. 결혼식 때 참 예뻤다구요.

    결론적으로, 결혼은 둘이서 하는 거지만 결혼식은 양가 어르신들에 대한 예의라는 생각이 듭니다.

  • 39. 반가워요..
    '08.8.23 12:39 AM (116.43.xxx.6)

    저랑 똑같은 생각이시네요..
    전 친정식구들 다~ 설득하고,,나름대로 호텔에서 약혼식정도코스로
    양가 부모님..또 우리 형제와 그 자식들만 모여서 조촐히 해보자에
    합의하고,,물론 그 과정에 현재 남편도 합의하고,,

    결정적으로 시부모님들이 반대를 해서 무산 되었답니다..
    개혼이라 수금을 좀 해야한다나...
    친정부모님은 4형제 모두 축의금 안받고 결혼 시켰어요..축의금 주고
    받는 문화를 아주 싫어하시지요..
    암튼 시부모님들 그 수금해서 두분 잘 쓰셨어요..남편 친구들
    축의금까지 잘 쓰셨더군요..
    시동생도 수금해야한다고 얼마나 떠밀고 있는지...

    우리 딸은 정말 그렇게 결혼 시키고 싶어요..
    딸이 동의한다면요..

  • 40. ^^
    '08.8.23 8:32 AM (207.134.xxx.52)

    원글님 생각이 앞으로 우리나라 바뀌어야 할 결혼 문화입니다.
    오늘 글 읽다보니 굉장히 건설적인 생각을 가지고 계신분이 많네요.

  • 41. 깜장이 집사
    '08.8.23 10:07 AM (211.244.xxx.24)

    결혼하면서 느낀건.. 결혼식은 나를 위한게 아니였구나.. 양가어르신들을 위한 거였구나.. 라는 것이었어요..
    제 주변에는 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하신 분들도 꽤 있어요.. 식구들만 모셔서 인사하고 끝!!
    아주 잘 삽니다..

  • 42. ....
    '08.8.23 10:20 AM (119.66.xxx.14)

    시집 가면서 해 드릴 것도 없는데 부모님이 친척이나 친구분들 와서 얼굴보는 자리 만들어 주는 기쁨으로 했어요. 딸이 시집가면 서운한데 잔치라도 해서 정신없이 보내면 그나마 덜 서운할 거 같아서요. 또 그동안 낸 축의금도 회수할 수 있는 자리이기도 하고... 제 결혼식은 부모님 돈 일체 안 쓰고 제가 벌어서 갔는데 축의금으로 목돈 생기니 부모님 가계에 도움도 되었어요.

  • 43. 이상하지
    '08.8.23 11:22 AM (211.53.xxx.253)

    않습니다.. 문제는 주위와 어른들 설득이 문제지요...
    전에 시티앤섹스에서 미란다 결혼식 보니 정말 조촐하더군요..
    빙둘러선 하객들 보면서 주례가 시키는대로 대답하고 키하고 끝.. 피로연은 하는거 같았지만
    저는 아주 심플해서 좋아보였어요...

    설득하실수 없을거 같으면 그냥 싫어도 하시는게 좋을거에요.
    괜히 말꺼냈다가는 까다롭고 이상한 며느리 되기 쉽상일거에요.. 내뜻대로 하지도 못하면서..

  • 44. 동감
    '08.8.23 1:56 PM (124.54.xxx.81)

    저도 그런 생각했었어요. 결국은 결혼식은 했지만.. 준비과정이 다 귀찮더라구요.. 허둥지둥 밥만먹고 가는 결혼식에 의미도 없어보이고..
    비수기에 해서 아주 저렴하게 했구요..(드레스 화장 등 다 무료)
    예단 생략, 예물은 시계, 각자 반지 하나씩, 제 목걸이 하나 해서 100만원 정도만 했구요..
    웨딩 앨범 촬영도 생략하고, 예식 당일에 두사람이 대기실에서 사진 찍어주더군요.. 그걸로 간단하게 액자하나 만들었구요..
    하기 나름입니다..
    전 아이 돌잔치도 식구들과 식사하는 걸로 대신하고 안할 생각입니다.

    아니면 윗분들 말씀 중에 예전의 약혼식 형태처럼, 양가 어른들, 형제들 모시고 식사하면서 (복장은 정장이나 한복차림이면 괜찮을 듯..) 좋은 말씀 듣고, 사진 찍는 것으로 기념하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결혼식이란게.. 우리 의견도 중요하지만.. 아주 간소하게 하려면 양가 어른들의 생각이 어떠냐갸 아주 중요한 것 같아요.
    주변에 돌잔치 하기 싫은데 어른들이 원하셔서 (요즘은 손자 손녀도 몇 안되니까) 하는 분들도 많이 봤어요..

  • 45. 원글ㄴ미 동감
    '08.8.23 1:58 PM (122.36.xxx.144)

    원글님 생각과 많이 다릅니다..

    원래 얼굴이 어떻게 생겼는지 알 수도 없을 정도의 두꺼운 화장과->이뻐요. 저도 그날 이뻣구요. 그래도 귀찮습니다.

    입고 있으면 숨이라도 제대로 쉴수 있을까 싶은 드레스에->숨막혀요. 주례들으면서 이건 왜이리 답답해 하며 그랬지요. 밥도 못먹고..어흑

    무슨 과시라도 하듯 하객모집을 위해 별 면식도 없는 청첩장 남발에..->저는 멀리서 하느라고 친한 사람만 불렀는데 뭐 어른들일은 알수 없죠.

    정작 당일날은 신랑 신부는 축의금 명부 확인하기 전에는 누가 왔는지 기억도 나질 않고..-> 기억 저도 안났어요. 저는 신부대기실에 저 가둬놓고 모르는 사람들이 구경오는거 싫었어요.

    (또는 축의금 금액가지고 맘상하고...) -> 축의금 안받았으면 참 좋을텐데

    식장에 앉은 친척들은 예단 예물 비교하고.. -> 시댁 식구들은 그럴분들 아니고 우리 친정어머니가 그과죠.

    초대된 손님들은 식도 안보고 밥 먹으러가고 확인증 받듯이 사진찍으러나 오고....-> 뭐 그자리에 서 있어도 다들 떠들고 바쁘죠.

    나중에 하는 그 결혼식에 대해 하는 이야기는 누구 결혼식 밥 맛있더라..-> 마자요. 밥이 젤 중요해요.

    무엇보다 제일 기분 드러운건 신랑측 친척들에게만 드리는 폐백...
    (신랑은 우리친척들에게 인사 안해도 되는건가 말인가..)--> 저는 제가 우겨서 했어요.

    결혼식 안해도 되요. 근데 부모님이 투자금?회수 하고 싶어하시지 않을까요?

    저 아는 사람은 막내 아들이라고 완전 코스 음식 축의금 안받고 했어요. 멋지죠.

  • 46. ..
    '08.8.23 3:43 PM (220.78.xxx.82)

    축의금 안받는 문화가 정착되면 저절로 결혼식이나 돌잔치 규모도 아담해질 듯 해요.
    결혼식에 돌잔치에 몫돈 쓰면서 정신없이 사람 초대해서 왁자지껄..전 싫더군요.
    결혼식은 어른들 입장때문에 그렇다 쳐도 우리세대에서는 돌잔치부터 가족들과만
    간단하게 상차려먹고 끝내고 아이들 커서 결혼식도 부모형제와 아주 절친한 친구 정도만
    초대해서 간단하고 차분하게 치루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또 그럴 예정입니다.
    외동딸아이 돌잔치 생략하고 부모님만 집에 초대해서 상차리고 그담에 세식구 여행
    다녀오니 얼마나 좋던지요..돌잔치 하라고 시댁에서 잔소리좀 들었지만..결혼식은
    어른들 원하는대로 했지만 돌잔치부터는 제가 생각하는 대로 밀고 나가기로 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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