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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댁 호칭, 참 싫더군요.
부부사이의 호칭 때문에 글을 올려주신 것 같은데..
글들 읽으면서 나름 억울(?)한 것이 있어 올려봅니다.
전 외가댁에 사촌오빠들이 여럿 있었어요.
그 오빠들이 장가가면서 새언니들이 저한테 아가씨라고 불렀죠.
저보다 너댓살 많은 사람도 있고 나이 어린 사람도 있지만, 저보고 아가씨하고 존대하니까 저도 새언니 하면서 존대하고..
그런 제가 시집을 가고.. 지금 아기는 없고 5년 정도 되었습니다.
시댁에 남편 사촌동생들이 있어요.
지금은 중학생 고등학생 되었지만 제가 갓 시집갔을 때만 해도 초등학생 중학생이었죠.
저보다 족히 열 다섯살 정도씩은 어린 학생들이요.
전 아가씨, 도련님 그랬어요. 존댓말도 하고. 그래야 되나보다 생각했죠.
그런데 저한테 새언니라던가 형수님 하고 불러준 사람이 없네요.
나만 맨날 친한 척하고 그네들은 말도 잘 안 섞으려 하고.
요샌 내가 뭐가 아쉬워서 그러나 싶은 생각이 들더군요.
더더군다나 억울한 건,
전 남편 사촌동생들한테 아가씨 도련님에다가 존댓말까지 하는데
남편은 제 사촌동생들한테 처남, 처제 이러면서 반말을 하잖아요.
예전엔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어느 순간에 성격이 나온 거죠....;;;
남편보고 저처럼 제 사촌동생들한테 존댓말 하라 했어요. 그랬더니 남편도 저보고 자기 사촌동생들한테 반말 하래요.
생각해 보니 맞는 말이예요.
그동안 내가 왜
나보다 열살 이상 어린 애들한테 아가씨 도련님도 과분한데 존댓말까지 했나...;;;
이름만 불러도 되는 거 아니예요? 솔직히? 괜히 억울해 지대요..;;
저희 엄만 그러면 시댁에서 흉본다 하시는데,
저희 시댁에선 저보고 새아가나 질부라는 호칭 안 쓰시고 제 이름만 부르셨었습니다.
솔직히 그게 흉볼 일이 되나요?
차마 이름까진 그렇고.. 호칭만 붙여서 반말 하려구요.
제 아기 생기면 그 때부턴 무조건 삼촌, 고모 이렇게 부를 겁니다.
또... 명절이 다가오는데...
벌써부텀 스트레스 만땅이네요.
지난 명절 때는,
명절 일 마치고 좀 쉬려고 방에 들어가서 바닥에 누워 있어도
침대 위에서 희희덕거리고 게임하면서 전 본체만체하는 남편 사촌동생들이예요.
힘드셨냐고 한 마디 인사라도 하지 않는 사촌동생들에게
제가 호호하며 호칭 붙이고 존대까지 해야 할 필요가 있나 싶네요.
5년동안 그래왔는데 이번엔 확~ 정말 바꿔버리려구요. 괜히 성질나요;;;
1. ..
'08.8.22 6:03 PM (121.169.xxx.197)헤휴,, 저도 서방님!~ 하고 시동생을 부르는데. 하도 억울해서 은근슬쩍 이름부르니, 남편이 본데없이 자란거 같다고 자기 얼굴이 화끈거린다고 해서 서방님! 합니다..ㅠㅠ
저도 처남님!! 하라고 해서 억울함을 호소했더니, 신랑이 그리된걸 어쩌냐고 하네요..
서방!도 아니고 서방님이라니.. 시동생이 형수!~ 하기만 해봐라.. 당장 서방!! 하련다..
-이거땜시 3살어린 서방님이라고 존대해서, 5살어린 동서도 존대 합니다..2. ^^
'08.8.22 6:03 PM (121.140.xxx.90)사촌동생들이 아직 어리고, 어른들을 어려워 하는 터라 님이 이해해야 할것 같아요.
왠만한 붙힘성 좋은 성격 아니고는 중,고등학교때 자기들 끼리 뭉치고 놀지,
마음에는 있어도 어른들께 친근하게 접근을 잘 못하죠.3. ..
'08.8.22 7:40 PM (116.122.xxx.100)저도 시집가니 사촌 시동생들이 중학생이더군요.
반말 했습니다. 이름부르고요 지금은 다 서른 넘어 마흔 바라보고 애 아버지도 있으니
깍듯이 서방님 소리에 즤이들 스물 넘고서는 존대말 해줍니다.
손아래 시누이는 호칭만 아가씨지 지금도 반말합니다.
우리 남편은 손아래 처남에게 반말 합니다.
하지만 처제에게는 10살 아니라 스무살 어려도 존대말 씁니다.
고로 전 시집 식구 호칭에 대한 불만 전혀 없어요,
이 모두가 영남의 손꼽히는 유생 가문이라는 자부심이 대단한
우리 형부가 닦아 놓은 길 덕분입니다.4. *.*
'08.8.22 9:40 PM (121.128.xxx.151)아가씨 도련님
없어져야할 호칭입니다.
지금이 어떤시대인데.. 시집온 며느리는 그 집안 서열의 최하위에 놓인다는 얘기 아닙니까.
나는 그 호칭을 아예 부르지 않았습니다. 아가씨는 없었고 도련님만 있었는데 부르지 않고
대충 넘기다가 애가 생겨서 삼촌이라고 불렀지요.
아가씨 도련님은, 나는 하녀라는 의미 같애서 아~주 싫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