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글은 회계, 재무인들 까페에 올려야 할 것 같은데 네이버 끊고 나서 들어와 보는 곳이 아고라와 82쿡 뿐이라서...^^
10년 가까이 외국계회사의 finance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작은 회사라 재무, 인사, 총무 모조리 다 합니다. 돈 주는 사람한테는 충성해야 한다는 신념에 따라 회사돈을 내 돈처럼 여기며 새나가는 돈 다 틀어막고 한 푼이라도 아끼려고 노력해 왔습니다. 시장에서 콩나물 가격 깎는 실력으로 견적서 받을 때마다 얼마 이상으로 낮춰라, 얼마 이상은 못 준다, nego하여 save한 돈이 제 밥값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직원들이 expense 올릴 때마다 위조한 흔적이 없는지, 한도보다 많이 청구한 금액은 없는지 눈에 불을 켜고 찾았더랍니다.
이러던 제가... 생각을 고쳐 먹었습니다. 제가 국내기업이 아닌, 외국계 기업에 몸담고 있는 이상 최대한 많이 쓰는 것이 애국하는 길이라구요. 어차피 많이 벌어줘봐야 먹튀하면 그만인 것을.. 이왕 좋은 일 시킬거 바다 건너 사람들 말고 우리나라 사람들 좋은 쪽으로다가...ㅋㅋ 제 돈을 쓰자니 쓸 돈도 없고, 모두들 지갑을 굳게 닫아 장사하시는 분들이 넘 힘들어하니 회사돈으로 살짝 도우려구요...^^
뭐 그렇다고 월급 주는 사람 배신할 생각은 없구요, 그냥 최소한 국내 중소기업 거래시 '깎아주세요~' 이거 안하려구요.
작은 예이지만 주말에 워크샵을 가느라 숙소 예약하는데 날짜상 성수기라 성수기 요금을 달라합니다. 인터넷에 실시간으로 뜨는 예약상황 보니 빈방이 많습니다. 전 같으면 "우리 아니면 팔기도 힘들 것 같은데 좀 더 싸게 해 주심 안 될까요?" 부터 시작했겠지만 군소리 없이 달란대로 줬습니다.
사업 특성상 화물 운송비가 한달에 수천만원씩 나가는데 얼마전에 운송사들이 기름값 땜에 못 살겠다고 리터당 2000원 계산하여 올린 계약서에 도장 찍고 나니 기름값이 다시 떨어졌습니다. 전 같으면 에잇, 손해봤네라는 생각이 들었겠지만 (도장찍는 건 제 관할이 아니고 영업쪽이라 그냥 생각만...^^) 생각을 고쳐 먹으니 힘들게 화물차 운전하시는 분들 가계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될 것 같아 기분이 좋더라구요.
직원들이 쫌 수상해 보이는 걸 청구해도 어차피 본사로 돌아갈 돈으로 우리 직원들 배불리자 생각하니 직원들과 내키지 않는 입씨름 하지 않아도 되어서 좋구요.
회사에 있다는 핑계로 숙제 한 번도 못해본 소심한 촛불인데요.. 전 이런 식으로 나라사랑 실천하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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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계기업 재무담당자님들~ 내수경기 활성화 시키는데 한 몫합시다~~^^
재무팀장 조회수 : 203
작성일 : 2008-08-19 16:23:06
IP : 203.117.xxx.189
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짝짝짝
'08.8.19 5:58 PM (122.34.xxx.13)잘하셨어요. 멋지십니다.
저도 이번에 화물연대 분들 아주 힘들다는 거 알게 되었어요. 괜히 도움이 되고 싶던데
아주 잘 하셨네요.
장기적으로 보고 자기 위치에서 할 수 있는 거 최선을 다 해 한다가 맞는 거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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