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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직원입니다.쏘주한잔하고 울었습니다

대한민국 조회수 : 1,223
작성일 : 2008-08-09 10:47:45
먼저 국민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그리고............죄송합니다.

국영방송이 아닌 공영방송, 국민의 방송 KBS를 지켜주시는 여러분께 용서를 빕니다.   지키지 못했습니다.

오늘 저희 KBS 직원들은 결국 이사회를 무산시키지 못하고, 더구나 어떤 세력도 들어올 수 없는 국가1급보안시설인 KBS에 정복을 입은것도 아닌 사복 경찰관에게 유린당하는 처참한 꼴을 보여드렸습니다. 많은 글들과 동영상을 통해 잘 아시겠지만 그래도 저희 직원들은 이사회를 막아보려고도 했고, 경찰들을 몰아내려 나름 땀과 눈물을 흘렸었습니다. 역부족이었습니다. 그리고 능멸당한 처참함에 어깨를 떨어뜨린 채 후배들과 소주잔을 기울이면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많은 분들이 고봉순(KBS)가족들을 원망하셨죠.

그렇게 촛불을 들고 응원할 땐 침묵하더니 이제와서 우는 소릴 하냐고 탓하실 겁니다.   하지만 저희 KBS직원들은 내부적으로 침묵하지 않았습니다. 촛불을 외면하지도 않았습니다. 여러분에게 표현하진 않았지만 여러분에게 늘 감사를 드리는 직원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저희 KBS직원들이 일어서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저희들이 드디어 하나가 되고 있습니다.

정말 MB가 고맙습니다. MB가 제대로 실수했습니다. 여러갈래로 나눠져있었던 KBS직원들을 하나되게 해 주었습니다.   그동안 저희 내부에서는 아시는대로 의견이 갈려있었지요.   정연주사장을 지지하거나, 정연주사장을 지지하진 않지만 공영방송의 위상을 위해서는 임기가 보장되어야 한다거나(사실 이 의견이 다수였습니다), 무조건 정연주사장이 물러나야한다거나.....등으로 의견이 다양했었기 때문에 그동안 한 목소리를 내지 못했습니다.

그러나 올림픽이 개막되면 국민들의 관심이 올림픽에 쏠릴 것을 기대하며 공영방송에 대한 해서는 안될 만행을 펼친 2008년 8월 8일, 정권의 사주를 받은 경찰(이때는 견찰이라 해야겠지요..)이 공영방송을 유린하는  순간 여러갈래로 찢겨져있던 KBS구성원들이 하나가 되었습니다. 자존심이 상한겁니다. 능멸을 당하고 나서야 정신을 차렸다고나 할까요?

오늘부터 바로 행동에 들어갔고, 다음 주 월요일인 8월10일부터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전개될겁니다.

18년 전인 1990년 4월, 당시 노태우가 자신의 심복을 KBS의 사장으로 임명하자 5천여명 KBS직원들은 90일동안 그토록 소중히 여기는 방송마져 끊어버리고 낙하산 사장 반대 투쟁을 했던 바로 그런 양상으로 바뀔겁니다.   지금 사무실 창밖으로 1000여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토해내는 함성이 들리고 있습니다.  이렇게 무더운 날씨에 촛불을 들고 계신 시민들을 KBS본관 2층 로비에 있는 시청자 광장으로 모셔서 조금은 편안하게 계실 수 있도록 애쓸 것입니다.  KBS앞을 가로막고 있는 경찰차량들을 빼 내도록 하겠습니다.

월요일 부터는 KBS직원들이 매일 정오(12시)와 저녁6시에 공영방송을 사수하는 집회를 끈질기게 펼치기로 했습니다.

상황에 따라서는 본사와 지역KBS직원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이기도 할겁니다.   여러분이 끝까지 지켜주신다면 저희들은 큰 힘을 얻을겁니다. 저희들이 끝까지 투쟁한다면 여러분도 외롭지 않으실 것입니다.



지켜내겠습니다.

쉽지는 않겠지요.

여러분이 도와주십시오.

간절히 간절히 바랍니다.

저희들이 잘한거 없다는거 알고 있습니다.

그래도 우리나라 대한민국에 정권으로 부터, 대자본으로 부터 독립된 제대로 된 공영방송이 있어야하지 않습니까?



여러분 감사합니다......그리고.....죄송합니다......

하지만 저희 KBS직원들, 공영방송을 하고싶다는 자존심과 소망은 절대로 꺼지지 않을 것입니다.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003&articleId=182...


IP : 125.129.xxx.26
2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kbs
    '08.8.9 10:51 AM (121.188.xxx.222)

    실망 많이했습니다 ㅠㅠ 물론 안 그런 분들도 있겠지만... 별로들 관심 없는 듯해요. 그냥 불난 집 구경하고 있는 것처럼만 보입니다. -.-; 나만 문제 없으면 되는 걸까요?

  • 2. kbs직원님
    '08.8.9 10:52 AM (116.32.xxx.250)

    http://www.kbsunion.or.kr/

  • 3. 구름
    '08.8.9 10:57 AM (147.46.xxx.168)

    공영방송 장악을 막기 위해 모두 나서야 할 때입니다.

  • 4. 둥이맘
    '08.8.9 11:18 AM (117.20.xxx.60)

    kbs가 승리하는 그날까지 응원합니다! 화이팅!!!

  • 5. 힘내세요
    '08.8.9 11:29 AM (211.206.xxx.90)

    응원합니다... 꼭 지킵시다.공영방송!!

  • 6. 파리(82)의여인
    '08.8.9 11:31 AM (203.229.xxx.160)

    kbs 어용노조가 mb에게 상납한것도 용서못합니다.
    불신임안 채택해서 엠비측근 사장오기전에 단합된모습을 보이셔야 할듯...

  • 7. mimi
    '08.8.9 11:37 AM (58.121.xxx.166)

    힘내세요......kbs넘어가면 정말 끝입니다.....모두들 격려와 힘을..관심을....

  • 8. 지치지
    '08.8.9 11:50 AM (122.45.xxx.85)

    말고 힘내시길 바랍니다. 끝까지 응원합니다.
    mb..정말..참 치사하기가..올림픽에 시선이 쏠린동안 이렇게 공영방송을 유린하다니..기가막히다

  • 9. 엠비는어디에..
    '08.8.9 11:57 AM (124.56.xxx.11)

    집안 꼴을 이렇게 뒤집어놓고 문제아는 해외 나가서 더워부채질하고 앉아있더군요.
    KBS를 꼭 지켜냅시다. 화이팅!

  • 10. 아름다운세상을꿈꾸며
    '08.8.9 12:02 PM (125.177.xxx.150)

    KBS 엔지니어입니다. 어제 저 역시 울었습니다. 당연히 현장에 있었고요.
    한 없이 부끄럽고 자책해 봅니다. 어제는 정말이지 좌절했습니다.
    모처럼 젊은 견찰들과 치열한 몸싸움하느라 몸도 지치고,
    20년전으로 돌아 가야 하냐 하는 생각에 맘도 지쳤습니다. 간밤에 잠은 안 오고,
    여러 관련 글을 읽다가 새벽 4시 넘어 잤는 데, 8시반 애들이 아빠 뉴스에 나오더라는 소리 듣고
    일어나 정신차리고, 밥먹고, 차 한잔하며 어제 하루를 정리해 봅니다.

    앞으로 어떨까 전술전략을 세울 것인가 고민해 봅니다.
    어제 수많은 KBS글과 댓글 읽은 다음,
    취침전에 월요일 점심시간 투쟁의 현장에서 제안할 아이디어를 워딩 정리해 보았습니다.
    핵심은 조합원 정서라는 현실진단을 한 다음, 동력을 어떻게 끌어낼 것인가에 있습니다.
    아울러 선전전은 어떻게 질기게 할 것인가 생각해 보았습니다.

    무식하게 열심히 하는 것은 이메가적이라 표현합니다.
    반면 창발적인 아이디어로 질기게 하는 것은 아고라적이라는 생각입니다.

    뜨거운 가슴을 가진 따뜻한 여러분과 함께 아고라적으로 싸우겠습니다.
    싸움은 이제 이제입니다. 고맙습니다.

  • 11.
    '08.8.9 12:21 PM (203.232.xxx.144)

    버티세요..중간에 포기하고 지치지 마시구요..멀리 지방에서 이렇게 말밖에는 도움을 드릴수 밖에 없어서 죄송합니다..반드시 지켜주실거라 믿어요..

  • 12. 아름다운세상을꿈꾸며
    '08.8.9 12:27 PM (125.177.xxx.150)

    꼭님 죄송할 것 없습니다. 지방에도 KBS가 있습니다. 그곳 KBS로 칭찬 전화 많이 해 주십시오,
    오프라인에서 못하는 분은 온라인에서 하면 됩니다.
    그래서 하느님이 만드신 것 중에 불필요한 하나도 없는 것입니다.

    꼭님 화이팅

  • 13. 아름다운세상을꿈꾸며
    '08.8.9 12:28 PM (125.177.xxx.150)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003&articleId=182...

  • 14. 힘내세요.
    '08.8.9 12:33 PM (211.200.xxx.245)

    kbs가 쥐새끼 나팔수가 되지않도록 kbs 꼭 지켜주세요.ㅠㅠ

  • 15. 힘내세요
    '08.8.9 1:03 PM (211.33.xxx.97)

    그러구 꼭 지켜주세요

  • 16. 반드시
    '08.8.9 1:15 PM (118.39.xxx.120)

    지켜내길..응원합니다.

  • 17. 용기잃지마세요
    '08.8.9 1:30 PM (58.76.xxx.10)

    꼭 지켜져야 합니다

    힘내세요!!!

    저도 응원 합니다
    KBS 화-팅!!!

  • 18. phua
    '08.8.9 1:41 PM (218.52.xxx.104)

    암요~ 지켜야죠, 이 아짐두 힘을 보태겠습니다.

    빠~~샤!! 빡세게!!!

  • 19. 힘내세요.
    '08.8.9 2:45 PM (219.248.xxx.173)

    저처럼 촛불을 들지도,
    숙제도 못 해본 사람이 대다수이지만
    꼬옥 선거로 제대로 심판받게 해줄겁니다.

  • 20. 이미
    '08.8.9 3:49 PM (121.169.xxx.32)

    조선을 비롯한 수구찌라시들은 퇴진을 기정사실화하고 후임인선
    으로 몰고가는듯한 분위기네요.
    이계진을 비롯한 kbs 출신 구케의원들이 더 한심하고 얄밉네요.
    전여옥은 한술 떠뜨고.. 당시에 노태우한테 대항해 데모했던 이계진..
    무슨생각일까요???

  • 21. 잎새
    '08.8.9 4:50 PM (125.176.xxx.40)

    꼭 지켜주세요
    우리가족모두 한마음으로
    기도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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