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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두환에게 명패던진 사건

뒷담화 조회수 : 1,152
작성일 : 2008-07-24 09:51:00
성품이 순하고 어진 노무현 전대통령이
전두환에게 명패를 투척하는 사건에 대해
그냥 젊은 혈기에 나온 우발적 사건
다소 인기영합적인 사건이었다고 생각했습니다만,,

저서 <상식 혹은 희망>에서 쓴 아드님의 글을 읽다보니
왜 그럴 수 밖에 없었는지
결코 쇼가 아니었음을 절실히 느꼈습니다.
전두환을 향한 절절한 분노였음을 알았습니다.

극히 악마적인 죄목의 죄수도 아닌
민주화투쟁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대학생들에게 가한
잔혹한 고문 행위에 꼭지가 돌아버렸음을요.

---------------------------------------------------------------------

아버지가 특별히 사회의 구조적인 부조리에 눈을 떴다고 보기는 어렵고
단순히 ‘사람을 때리고, 고문하는 권력에 대한 분노’가 아버지를 사회운동의 방향으로 이끌었던 것 같습니다.

아버지는 노가다 공사판을 거칠 정도로 어려운 생활에서 자수성가한 입지전적 성장배경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에 새삼스레 사회의 어두운 곳을 다시 봤다 라던가,
부조리에 눈 뜬 귀공자형 엘리트였다고 하기엔 다소 무리가 있을 듯 합니다.



당시 대학생들이 조금만 맞아서 눈에 멍이 든 정도였다면,
아버지는 혀를 끌끌 차면서 ‘조심 좀 하지’라고 말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당시 고문피해자였던 대학생들은 죽기 일보직전까지 몰렸던 것 같습니다.
아버지가 특별히 의협심이 있다거나, 불의를 보고선 참지 못하는 정의한이라서가 아니라,
누구라도 그 모습을 보면 참을 수 없는 분노를 느끼도록 되어있는, 그런 모습이었던 것 같습니다.


아버지가 다른 곳에서 써놓은 글을 보면 ‘발톱, 손톱이 죽어있고 온몸에 멍에다 제대로 걷지 못하고……’ 등등 조선시대 국문장 분위기의 묘사가 나오곤 합니다. 저로선 당시 아버지께서 사회운동이라는 형태로 말씀하고 싶으셨던 것이 그저 ‘때리지 마라!’라는 정도가 아니었던가 하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아버지는 지금까지도 정치체제, 경제구조, 이데올로기 등의 거창한 이야기는 별로 하시질 않습니다.
13대 국회의원 선거를 하시면서도 표어가 ‘사람 사는 세상’이었던 걸 보면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듭니다.
IP : 61.254.xxx.111
2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제가본노무현
    '08.7.24 9:56 AM (121.151.xxx.149)

    제가 노빠도 아니고 정치에 대해서 잘아는것도 아니지만
    그냥 몇년동안 본 노무현이는
    인기영합을 한 만큼 노련하지못하다고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자기고집이 무지쎈 사람
    그래서 꺽일줄 모르는사람

    이명박이도 비슷한 사람이지만
    이명박과 노무현이가 틀린것은
    노무현은 상식적인 사람이고 다른사람아픔을 아픔으로 받아들일줄 아는 인간적인사람이라는것이죠 신념을 우선시하고 명예를 우선시하는사람이죠
    명박이는 도덕적인것이 무엇인지 모르고 물질이 전부로 생각하는사람이라는점에서 많이 틀리죠

  • 2. 에휴
    '08.7.24 9:56 AM (211.179.xxx.249)

    투표 안한것이 천추의 한입니다. ㅠ.ㅠ
    다시는... 천지개벽해도 투표합니다.

  • 3. SS~
    '08.7.24 9:57 AM (211.176.xxx.85)

    상식이 통하는 세상에 살고 싶어요. ㅠ ㅠ;;;;

  • 4. ㄷㅇ
    '08.7.24 10:02 AM (125.186.xxx.132)

    기왕 던졌으면.. 머리통을 쪼개놨어야했는데--

  • 5. ...
    '08.7.24 10:03 AM (61.254.xxx.111)

    지금 그 세력들이 다시 판을 잡고
    똑같이 상식 밖의 짓을 하려고 합니다.
    대학생탄압이나
    언론재갈물리기나 똑같은 맥락입니다.
    그것이 독재죠.
    잘한다면 싱가포르처럼이나 되지
    이것들은 부패한데다가 무능력하기까지 한데 말입니다.
    암울하군요.

  • 6. 두 끼
    '08.7.24 10:05 AM (218.238.xxx.123)

    먹자고 나불대는 넘을 보고
    세상에 정의는 있는지......
    제발 역사라는 거 죽어서 평가하지 말고 살아서도 꼭 좀 평가하는 세상이 왔으면 좋겠어요.

  • 7. 은실비
    '08.7.24 10:17 AM (122.57.xxx.12)

    노통은 정치적 쑈하는 분 아닙니다.
    경선당시 김영삼시계차고 염상씨 방문한 후에 무지하게 후회하고 다시는 그런 오바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던 글을 읽은 적도 있습니다.
    명패사건...당시에 저도 봤는데, 분노의 표출이었습니다.
    불의의 분노할 줄 모르는 정치인.....이건 정상배이죠.

  • 8. ㄷㅇ
    '08.7.24 10:18 AM (125.186.xxx.132)

    솔직히 저게 쑈--? 평범한 사람이 할수있는 평범한 행동인거같은데..

  • 9. 바람아 날려라
    '08.7.24 10:20 AM (124.137.xxx.130)

    제가 아는 어느 분의 아버지 노무현 아주 싫어하십니다.
    그분이 '풍ㅅ' 에 상무로 계실때, 노무현이 민변활동가로 노조 만들어주러 들어갔댭니다.
    그때의 치욕(?)때문에 아직 싫어하시죠.

    이명박, 대학시절 운동권이였다고하나 영창갔다가 어찌된 것인지 회사 입사... 이후로 장사꾼으로!

    정치에 관심이 없어 전문적인 분석은 못하지만 노무현과 이명박의 차이는 피끓는 시절 누구를 위해서 일했냐에서 정책이 다른거 같습니다.

  • 10. 푸하하
    '08.7.24 10:21 AM (58.142.xxx.82)

    쪼개졌음 좋았을걸ㅋㅋ

  • 11. 제이제이글
    '08.7.24 10:29 AM (218.52.xxx.199)

    노빠 아닙니다.
    지금 생각해보면...정치적인 쇼나..인기몰이를 할줄 아는 사람이었다면..
    열린당이 흩어지거나....
    조중동을 냅두나....순리에 맡기지는 않았으리라 생각이 들어요..

    어떻게 보면...그 고집과 명예와 원리원칙이..지금의 현 상황을 낳았을지도 모르지요..

    전..다른건 제쳐두고라도..
    조중동을 페간하지 않았던것....원망스러워요..(조중동 페간한다고 했다면..딴날에서 뒤집어 졌겠지요....ㅠㅠㅠㅠㅠ)

    재임시절 딴날당의 똘똘뭉친..(정치적 야욕덕분에..) 단결력이 그렇게 부러웠다고 하네요...

    너무 보고싶은 분이에요..
    다시 푸른집으로 보내드리고 싶은...간절한 소망하나...

  • 12.
    '08.7.24 10:38 AM (125.186.xxx.132)

    불쌍한 노통이네요. 그 또라이들의 단결력이 부러웠다니 ㅠㅠ

  • 13. 저도..
    '08.7.24 10:50 AM (58.236.xxx.50)

    저희남편이 노무현 잘못했다고하는것중에 하나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쥐어줬는데도 한나라당 해체못시키고 조중동폐간 못시킨걸 들어요.
    박정희,전두환처럼, 지금의 이명박처럼 왜 노무현은 바보같이 그렇게 당하고만 사는지 그건 노무현이 잘못했다고하죠.

    하지만 그게 그사람의 인성이라 생각해요.
    인기에 영합해서도 아니고 그냥 그사람이 본래 지니고있는 그 심성때문에 ............

  • 14. 아니에요
    '08.7.24 10:55 AM (61.254.xxx.129)

    무소불위의 권력이라니요. 대통령이 무소불위의 권력을 지닌 세상이 아니에요. 그건 조선시대 왕이었어도 못하는 일입니다. 하물며 요즘 세상에 대통령은 더더욱이요. 정조 이산을 보세요. 개혁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조중동과 딴나라에 밀려서 오히려 탄핵당했잖아요.

    역사는 한사람이 바꿀 수 있는 것이 아니랍니다.
    우리 한사람 한사람이 모두 모여야만 가능합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나 기타 존경하고픈 몇몇 인물들 혼자서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에요.
    그들은 우리를 위해 어떤 구심점이 되는 역할을 해야겠죠.....

    우리가 해내야 합니다.

  • 15. 은실비
    '08.7.24 11:00 AM (122.57.xxx.12)

    남편분의 오해를 풀어드리세요.^^
    실제로 대통령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쥐고 있지도 않구요, 뭐든지 국회의 동의가 필요했습니다.
    특히 토론의 과정을 거치는 노통은 박.전.씨 식 무소불위를 싫어하는 분 입니다.^^

    노통의 말로는, 대통령의 힘이 무소불위에 가깝지만 벌률 안에서만 그렇구요.
    노통의 인성이야...화나면 무섭던데요??? ㅎㅎㅎ

  • 16. 알지요.
    '08.7.24 11:16 AM (58.236.xxx.50)

    당연히 남편도 그런걸 압니다.
    하지만 국회의 동의가 필요하다는것도 사실 그때 열린우리당이 탄핵이후 총선을 과반 차지했었죠.
    지금의 한나라당하고 이메가 하는것 보세요.
    남편은 저사람들은 아무렇지도않게 저렇게 저지르고있는데 우리는 인성이니 이런거 운운해가면서 저사람들을 봐줘야하는거냐하는데 분노하는거죠.

  • 17. 은실비
    '08.7.24 11:19 AM (122.57.xxx.12)

    그렇죠, 남편분께서 왜 모르시겠어요...속이 상해서 그러신거겠죠?
    저도 무지하게 화가 나요.....정말.

  • 18.
    '08.7.24 12:35 PM (125.186.xxx.132)

    인구수 때문에 소신대로 못 밀어부친거같은데요ㅡㅠ

  • 19. 나뿐넘
    '08.7.24 4:05 PM (59.6.xxx.145)

    기왕 던졌으면.. 머리통을 쪼개놨어야했는데-- 22222ㅋㅋㅋㅋㅋㅋ

  • 20. airenia
    '08.7.24 8:55 PM (218.54.xxx.198)

    """나한테 당해 보지도 않고..허허허 낄낄낄"

    정말로...휴우..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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