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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라이트 처단하라는 조선일보 20년 광팬 할아버지

아고라펌 조회수 : 896
작성일 : 2008-07-22 09:09:46
지치고 힘든 촛불님들 읽고 힘내시라고 한번 더 올립니다.



저는 대구에 사는 40대 초반의 평범한... 음...그러나 조금은 늙은 총각입니다... 쿨럭

혼자 사는 노총각이다보니 사실 제때 끼니를 챙겨 먹는다는 일이 좀처럼 쉬운 일이 아닙니다.

동네 입구쯤에 죽집이 한곳 생겼습니다... 깨죽.잣죽.팥죽.호박죽 등등... 프렌차이즈 전통죽

전문점은 아니고.. 노부부가 운영하는 조그만 죽집인데,  구수하고 달콤한 호박죽에, 살얼음이

떠있는 시원한 동치미 한사발이면... 허전하지 않게 저녁 한끼를 해결하기엔 딱 안성맞춤이라...

요즘 저녁식사는 그 노부부의 죽집에서 거의 해결을 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최근 죽집의 할아버지와 좀 불편한 일이 생겼습니다.

이 죽집의 할아버지는 무려 20여년 기간의 좇선일보 광팬이었던 것입니다.



70이 넘으신 연로하신 할아버지... 20여년간의 좇선일보 사랑... 게다가 죽집을 들어설 때마다

돋보기 안경을 쓰시고 열심히 조선일보를 열독하시는 할아버지의 모습 -_ ㅡ;;

그리고 한번은 TV에 촛불시위 뉴스 보도가 나오자, 할아버지는 돌연 일갈을 내지르십니다.

"저런 때려죽일놈들!! 저런것들은 다 탄광으로 보내야혀!!! 먹고 살만헌께 지랄들이지"라며

흥분하시는 할아버지는 그야말로 난공불락의 편견 덩어리... 그 자체로만 보였습니다.

하여...저는 결단의 갈등을 하지 않을수가 없었습니다.

바늘로 찌르면 바늘이 부러질것만 같은 할아버지의 단단한 인식의 편향 앞에서...

할아버지에게 좇선일보 절독을 요구하는것은,  묵언수행중인 노스님 앞에서 고춘자 장소팔의

만담쑈를 하는것같은 무모함이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에....

죽을 접고 다시 우유에 식빵으로 회귀 할것인가, 아니면 그냥 할아버지와의 소통을 스스로

단절 해버리고 묵묵히 죽이나 쳐먹을 것이냐의 양자택일을 결단해야만 했던 것입니다.



좇선일보를 보시든 똥아일보를 보시든 생까고 죽이나 쳐 먹을것인가, 우유에 식빵의 허접한

저녁식사로 돌아갈것이냐의 결정을 내일은 결단하리라 마음 먹으면서 이내 죽집에 들어섰습니다.

마지막이 될지도 모르는 수많은 죽들과 동치미국... 만감이 교차하는중에 호박죽을 주문했고

이런 내 속도 모르시는 할머님은 "오늘도 알 넣지마?" 라며 반갑게 맞아주십니다.

TV에 저녁뉴스가 나오는데, 좀 있으려니 국회의원들이 헬기로 독도에를 갔다나 말았다나..

하는 내용이 보도되는군요.

뉴스를 보시던 할아버지께서 혀를 쯧쯧쯧 차시더니... "저런 미친놈들을 봤나... 지깐것들이

헬기타고 독도한번 갔다 온다고 일본놈들이 눈이나 하나 깜짝 할것같아? 한심한 작자들...

저러니 맨날 일본놈들이 독도로 간을 보는거여"라고 화를 내십니다.

속으로 큭큭 웃음이 나왔습니다. 이때.........  스치듯이 한가지 영감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조심스럽게 천천히 할아버님께 한가지 질문을 던져드렸습니다.



"할아버님 있다 아입니까... 일제시대때 강제로 끌려간 위안부 할머님들 있다아입니까..."

갑자기 뜨아한 표정으로 할아버님께선 나를 바라보십니다.

"응 있었제.. 근데 와"

"만약에 그 할머니들이 일본놈들한테 강제로 끌리간게 아이고예, 돈벌라고 자발적으로

몸팔러간 여자들이라고 주장하는 인간이 있다카마 할아버님 우찌 생각하심미까?"

"그거는 일본놈들 주장아이가... 근데 독도말고 언놈이 또 그소리도 했다카드나?"

"그게 아이고예... 일본놈이 그런 소리 씨부리는게 아이고예...우리나라 정치인이나 교수들이

요즘 그런 소리하는 사람들이 있다 아입니까"

할아버지 저를 째려보시면서 얼굴 표정이 서서히 일그러지십니다.

"진짜가? 진짜 그런 소리 하는놈이 대한민국 교수나 정치인중에 있다 말이가?"

"설마.. 그럴리가 있겠나.. 뭔가 니가 잘 못 들었겠제"

"아따 할아버님 제가 그리 허술해 보이는교... 제가 직접 보여드리까요?"

"신문에도 그런 기사 없드마는 그거를 어디서 보여준다 말이고?"

"쫌만 있어보이소 할아버님 제가 퍼뜩 보여드리께요" 라고 말씀드리고 저는 노트북을 열어서

MBC 뉴스후 "부활하는친일" 프로그램 동영상을 찾아서 보여드렸습니다.



잠시후... 죽을 먹고있는 저는 놀라 자빠질뻔 했습니다.



"에레기이~ 후레자식아!!!"  급 흥분하신 할아버지께선 그만 제 노트북을 발로 밀어 차버린

것입니다 ㅠ_ㅠ (내 불쌍한 사랑하는 노트북)

얼굴이 벌겋게 타오르신 할아버지께선 "대체 이 뉴라뜬지 이것들은 뭐하는 것들이고?"

라고 물어오십니다...

"할아버지 잠시만예 죽이나 다 먹고 제가 설명해드리께예"

.

.

.

그렇게 시작된 할아버지와 저의 친일파찾기 인터넷 항해는 장장 일주일에 걸쳐서 이어졌습니다.

일제시대때의 조선일보 신년사 (천황폐하 우리는 천황의 신민입니다) 기사를 찾아서 보여드렸고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친일 주요인사들의 행적들을 일목요연하게 정리해드렸습니다.

뉴라이트의 대안교과서에 대해서 자료를 찾아서 보여드리고... 자위대 창립식에 축하해주러

참석한 딴나라당 의원들의 모습을 보여드렸습니다.

촛불시위때 공권력에 의해서 폭행당하는 촛불들의 모습을 보여드렸습니다...

할아버지는 때론 한숨을 쉬시고...

때론 격정의 분노를 보이시고...

폭행당하는 어린 촛불들을 보시면서는 눈물을 글썽이시며... "인생 헛살았는기라"

"이리 낫살만 줏어먹었으면 뭐하노"

"저기 중학생들만 못하네" 라며 탄식을 연발 터트리십니다...



그리고 어제 제가 보는 앞에서 신문지국에 전화를 하시더군요

"느그 내일부터 신문 넣지마라"... 지국에서 이유를 묻는 모양입니다

"아 글쎄 왜고 자시고 넣지말라 안카나... 신문 넣기만 넣으면 늙은 호박으로 대가리 뽀사뿐데이"

"알긋나"...  

능청스럽게 할아버지께 여줬습니다.

"20여년이나 보시던 신문인데 안 섭섭하세요?"

"지랄 섭섭하기는 저런 친일파신문 호로새끼들한테 속아서 산 인생을 생각하마.. 신문사 불을

싸질러버리고 싶다 안카나"

.

.

.

섭섭하실 할아버지를 위해서 내일부터는 한겨레와 경향을 한부씩 직접 가져다 드리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촛불의 진실은 30년의 세대차이도...

20년의 좇선사랑도....

단 일주일만에 바꾸어 놓는 힘을 가졌습니다.

할아버지께서 하셨던 말씀 하나를 올리며 끝을 맺겠습니다...



"아 나는 촛불하는 사람들이 다 빨간물이 들어서 그런줄 알았드만... 결국 지금

친일파하고 국민하고 싸우는기네"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003&articleId=171...


IP : 121.151.xxx.149
1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안드로메다
    '08.7.22 9:14 AM (59.7.xxx.34)

    아 할아버지 머찌시고요..
    총각도 머찌시고요..
    가뜩이나 장마땜에 촛불이 흔들리는 판에..
    정말 다시 의지 불끈 다집니다..
    부디 이 글이 82쿡 조회수 많은 글로 등극 바랍니다`

  • 2. 동그라미
    '08.7.22 9:16 AM (58.121.xxx.168)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친일파와 일본을 상대로 국민이 싸운다./ 할아버지의 결론이 명쾌합니다./ 노총각 신상명세좀 여기 올리라.

  • 3. 요기
    '08.7.22 9:17 AM (121.88.xxx.149)

    http://bbs1.agora.media.daum.net/gaia/do/debate/read?bbsId=D003&articleId=171...

  • 4. 짝짝짝
    '08.7.22 9:42 AM (59.18.xxx.160)

    일주일에 걸쳐서 할아버지를 설득하셨다니.. 대단하십니다. ^^ 신상명세 올리셈. 우리 82님들이 중신서게.ㅋㅋㅋ

  • 5. 브레드추
    '08.7.22 9:52 AM (116.34.xxx.67)

    글 잘읽었습니다. 저는 좃선일보 보는 식당엔,발길을 끊었는데, 이런 방법이 있네요.
    참고 하겠습니다. 대단하십니다. 님...

  • 6. 대단..
    '08.7.22 10:01 AM (125.137.xxx.245)

    아우~ 젊은 이웃사람들 개조시키기도 힘든데...할아버지를...
    참 수고많으셨습니다. 그런 어르신들 생각을 바꾸면 더불어 여러사람들 생각을 바꾸게 될 것입니다. 할아버지께서 이웃 어르신들을 평정해주실테니까요.
    정말 수고많으셨어요.

  • 7. Ashley
    '08.7.22 10:01 AM (124.50.xxx.137)

    저 주책스럽게 눈물찔끔 나네요..^^
    근데 입에서는..하하하..웃음이 나오니 이게 뭔 조화인지..ㅎㅎ
    그 할아버님 가까이 사시면 가서 죽 사먹을텐데..넘 먼곳이네요..
    그 남성분도 멋지시고..할아버님도 멋지십니다..

  • 8. 제가요
    '08.7.22 10:07 AM (220.117.xxx.240)

    뭔 사연으로 아직까정 노총각이신지 모르겠지만......선 뵈드리고 싶네요 ㅋㅋㅋ
    실은 저도 40대 초반의 남자입니다.
    글 로써나마 뵙게되서 반갑구요.
    선 뵈드린다는 말은 진심입니다 ^^

  • 9. 진정
    '08.7.22 10:19 AM (221.159.xxx.151)

    애국자 탄생입니다.

  • 10. ...
    '08.7.22 11:10 AM (222.101.xxx.20)

    정말 멋진 할아버지에 앞서 멋진 노총각 이십니다...
    우리도 노트북가지고 다녀야 쓰까? 아님 mp동영상에 담아서....
    정말 할머니 할아버지 모아놓고 강연을 해야혀....

  • 11. 시원해요
    '08.7.22 11:10 AM (211.220.xxx.146)

    아,,,,,,,날씨 더버 죽겠는데 간만에 속이 씨언한 글,,고맙습니다........할아버지 만수무강하세요.., 기절할 정도로 기막힌 중에 감동도 많습니다........할아버지 대한민국 잘 되게 좀 빌어 주세요....깝깝해요...

  • 12. 구름
    '08.7.22 12:05 PM (147.47.xxx.131)

    영남사람들 제대로 사실을 보지 못하는 것도 언론덕이겠지요.
    헌데 대학에 있는 교수들도 그런사람들이 많지요.

  • 13. 문둥이
    '08.7.22 12:20 PM (211.223.xxx.251)

    문둥이가 변할까요 그네가 그네타고 잇는데

  • 14. 내친구
    '08.7.22 12:23 PM (211.223.xxx.251)

    내친구 울집에 왔다가 하루 저녁자고 다음날 뒤도안보고 부산으로 가버림 대학교수가 그리꼴통인줄은 지금도 열락 두절 저런 교수가 학생을 어찌 가르치는지 궁금 뉴라이트 교수들한테 배우는 학생들 좀 이상하네요

  • 15. airenia
    '08.7.22 12:29 PM (116.125.xxx.173)

    마지막 말이 와닿네요..ㅠ

  • 16. 돈데크만
    '08.7.22 1:28 PM (118.45.xxx.153)

    아...정말.....멋지시다...^^:;

  • 17. !
    '08.7.22 4:55 PM (58.120.xxx.217)

    앗 왜 생각을 못했지.
    mp3플레이어에 그런 동영상을 저장해 갖고 다니면서 보여드려야겠네요.
    빨갱이라고 욕하시는 분들께.
    팁 주신 분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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