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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1아들...싫다 (글이길어요)

엄마하기 싫어 조회수 : 2,039
작성일 : 2008-07-16 18:04:46
어제 큰아이의 담임으로부터 전화가 왔다.
야자시간인데 아이가 또 없어졌다는 것이다.
아이에게 전화를 해 보니 버스소리가 윙윙 들린다.
뭐하냐고 하니 그냥 돌아다닌댄다.
자기는 죽어도 야자가 하기 싫단다.
근데 담임은 빼 줄 수가 없단다.
나더라 어떡하라고?
내말은 옆집 강쥐소리만큼도 안여기는 아들놈인데
담임의 전화를 받으면 방법도 없이 내 스트레스만 푹푹이다.
어렸을때부터 예민하고 까탈스럽던 아이,
초등학교때부터 난 늘 샘들께 고개를 숙이고 다녔다.
"죄송해요" 난 늘 이말을 입에 달고 살았다.
고1인 지금도 나는 샘께 그런다
"죄송해요"
근데 지금은 진짜 죄송한지 어쩐지 생각도 없이 습관이 되어 버렸다.
도대체 내가 뭘 그리 잘못했길래 맨날 죄송해야 하는지..
자식을 잘못 키운 죄가 있겟지만
나라고 자식을 잘키우고 싶지 않았던건 아니었다.

나도 아이가 어른께 인사 잘하고
남을 배려하는 따뜻한 아이였음 좋겠다.
옛날엔 공부도 잘하길 바랬지만
지금은 공부를 못해도 인성이 바른 아이였음 좋겠다.
나도 공부를 잘했던건 아니었다.
그렇지만 그렇다고해서
지각을 해도 천연덕스럽진 않았고
샘들께 눈에 힘주고 째려 보지도 않았던것같다. (내기억과 나의 샘 기억과 틀릴 수도 있으니까)
야자가 하기 싫다고
기분내키는대로 빠지지도 않았고
손톱을 마귀할멈처럼 기르지도 않았다.(울 아들은 여자인 나보다도 손톱이 훨 길다.그리고 깎길 싫어한다)
뒤꿈치가 훤히 보이는 양말을 걸치고 쓰레빠 질질 끌고 다니지도 않았고
엄마에게 한마디도 안지고 꼬박꼬박 말대꾸에
입만 열면 '짜증나'를 외치지도 않았다.(사실 그럴 엄마가 안계시기도 했다.어릴적부터)
공부 안하고 좋은대학 가는 방법을 묻고 다니지도 않았고
툭하면 담임으로 부터 전화에
학교까지 불려가 각서를 쓴적도 결단코 한번도 없었다.
반성문을 써본적도 없으며 아빠가 학교에 호출당하게 한적도 없다
(울아들 반성문에 싸인하려고 난 싸인도 만들었고 학교도 몇번 불려갔다)

그래도 내 스스로 위로하며 살았다.
장난을 치고, 산만하긴 하지만
누구 돈을 훔친다거나, 주먹질을 한다거나
그렇게 질이 나쁜것까진 아니라고 말이다.
1분이상 대화를 이어갈수 없고 늘 신경질적이긴 하지만
조금씩 나아지리라는 희망도 있었다.

근데 난 이제 너무 지친다.
문득문득 인생을 여기서 그만 살아도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내 아이도 나처럼 엄마없는 인생을 살아보면
(부모님이 어렸을때 이혼해서 난 엄마얼굴도 모르고 새엄마 밑에서 자랐다.)
그땐 엄마가 그립지도 않을까 .
난 아이들을 키우면서 내 스스로가 참 대견했었다.
나에겐 없었던 엄마지만
난, 아이들 곁에서 아이들이 커가는 과정을
17년,13년 그렇게 지켜본다는데 자부심마저 있었다.
남들에겐 당연한 과정이
내게 특별함이었다.
내가 이불을 덮어쓰고 숨죽여 울던 과정을
내아이들은 겪지 않게 했다는데 난 정말 내가 기특했었다.
결혼하면서 내 목표는 어떤 상황이 닥쳐도 '이혼'은 절대 하지 않는다였다.

지금은
아이와 내 감정이 이렇게 극으로 치닫고
서로의 감정에 '사랑'은 점점 없어지고
같은 공간에 있는것조차 점차 불편해지고
(아이가 집에 올 시간이 되면 싫어서 심장이 뛰기 시작한다)

사람들은 그런다
"그런 아이가 효도한다고, 나중에 더 잘된다고"
난 그런 말이 너무 싫다.
나중에 효도는 필요없으니
다른 아이들처럼 무난하게 컸으면 좋겠다.
680명 대부분의 아이들이 적응하고 참는 학교생활을
내아이는 싫다고, 참지 못하겠다고 거부한다.
그러니 나더러 어쩌라고...
내 아이는 절대 "예'라는 말을 모른다.

실은 방금전 아이가 아프다고 학교에서 왔었다.
감기몸살이라고
근데 난 전혀 걱정도 안쓰럽지도 않다.
아프다고 해서 병원 데려가고 약지어오면
또 괜찮다고 약을 먹지 않는다.
먹으라고 하면 소리를 버럭버럭 지르며 대든다.
그래서 이젠
아프다 그러면 병원비를 주지만 난 그돈이 아깝다.
병원만 갔다 또 약은 먹는둥 마는둥 버릴것이기 땜에.
난 아이의 급식비도 아깝다.
한달에 10여만원의 돈을 내는데
아이는 급식을 먹지 않고 (맛이 없다며) 군것질을 하기 때문이다.
난 아이가 사달라는 문제집을 사주는것도 아깝다.
다시 팔아도 될만큼 깨끗한 새책인채로 늘 남아 있으므로...

아이가 해달라는것을 가능하면 해 주는 편이지만
진심은 해주고 싶지 않지만 억지로 하고있다.

난 내가 좋은 엄마가 아니라는걸 안다.
아이가 좀더 마음이 넓고, 좀더 사랑이 많은 엄마에게서 자랐다면
달라졌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그렇지만
내가 만난 대다수의 엄마들은 나만큼으로 보인다.
아주 너그러운 소수의 엄마들이 있고
나보다 훨 빡쎈 소수의 엄마들도 보았다.

지금의 나는 거의 패닉상태다.
내가 어찌해야 하는지
앞으로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판단할 수가 없다.
도대체 생각이란걸 할 수가 없다.

비가 온다.
몸살에 걸렸으면 추울텐데,
같이 병원에 갔다
따뜻한 꿀물이라도 타먹여
푹 재워야 감기가 나을텐데..

난 아이를 병원갔다 다시 학교로 가라고 쫓았다,
난 나쁜 엄마다.
변명을 하자면
아이를 집으로 데려왔다 해도
아이는 문자를 날리거나, 컴을 하거나
잠을 자진 않을것이다.
차라리 내눈앞에 없는것이 편하니까 쫓았다.
사람인지라 마음 한켠이 무겁다.

요즘의 난
내인생이 딱 요만큼이었음 싶다.
더 산다고 해서 특별히 달라질것도 없을것같다.
사는 하루하루가 힘든다.
남들은 호강이라고 할까?
내 어린시절에 비하면 난 결혼해서 호강하며 살았다.
남편은 괜찮은 사람이고
큰부자는 아니지만 내집하나 있고 밥은 먹고 살만하다.
난 결혼을 하며
내가 어린시절 많이 울며 가슴 아프게 자란거에 대해
하늘이 선물을 준것이라 생각했다.

근데, 지금의 난
내가 낳은 내아이로 인해 더이상 세상을 살 힘이 없어진다.
내가 이세상에서 겪어야 할 시련이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것이 억울하기도 하다.

아직 내가 스스로 죽을만큼의 용기는 없다.
정신과를 가서 약을 먹어보려 한다.
화가 나지않고, 짜증이 나지않고
가슴이 먹먹하지 않게
그냥 실실 웃음이 나는
그런 약을 먹고싶다.
기쁨,슬픔 이런 감정의 기복이 생기지 않는 약을 먹고싶다.
약을 먹는 인위적인 방법으로라도
아이랑 그만 다투고 싶다.

내몸이 건강한 상태가 아니기에
정신과 약을 먹어도 되는지에 대한 걱정은 있다.
그렇지만 내힘으로 이상황을 이겨낼 수가 없으므로
어디엔가 의존해야 할것같다......



IP : 221.140.xxx.74
27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힘내세요.
    '08.7.16 6:10 PM (211.222.xxx.20)

    저도 요즘 아이때문에 힘드네요.
    우리같이 힘내요.

  • 2. ㅠㅠ
    '08.7.16 6:14 PM (59.6.xxx.83)

    너무 맘이 이해가 되요..
    울 아들 겨우 중딩인데 저도 어찌나 힘든지.....
    아이들 키우면 몸속에 사리를 엄청 쌓는다는 말이 이렇게 실감될 수가 없어요..

    저도 아이가 너무 미울땐,진짜 너무너무 미워서
    저 스스로 놀라요..ㅠㅠ

    흑..엄마 노릇한다는거 넘 어려워요..

    같이 힘내자구요.

  • 3. 둘리
    '08.7.16 6:23 PM (124.216.xxx.66)

    도닦고 살고 있는 고딩 엄마중의 한사람입니다
    다들 힘내자구요
    특히 남자아이는 더더욱 힘이 드네요

    어쩌나요
    자식은 맘대로 안되는 거잖아요
    그래도 집에서 받아주지 않으면 밖으로 나가는 걸요
    힘들더라도 항상 바라보고 있는 부모가 있다는 것은 느끼고 있을겁니다

    자식들
    이땅의 고딩들이 지만 힘든것은 아닐건데..
    힘든 고딩 엄마도 있는데..

  • 4. 귀여운여인
    '08.7.16 6:36 PM (211.48.xxx.213)

    저와 같은 상황이라 너무나 동감하면서 저의 이야기를 쓰쎴나 할 정도로 나의 마음을 정리하

    고 싶은 마음 뿐입니다

    하루하루가 고통이기도 하고 자식을 왜 이렇게 키웠나 싶어요

  • 5. 그리니
    '08.7.16 6:41 PM (211.59.xxx.233)

    그냥 시간만 흘러라 ...그러세요
    하루 하루 흘려보낸 날짜 생각하며
    그래 편안해질날로부터 하루 가까이 갔다 생각하며
    하루하루 보내다보며
    어느날 편안해진 자신을 만나게 될겁니다.
    경험자입니다

  • 6. .
    '08.7.16 6:46 PM (221.138.xxx.244)

    아~ 오늘따라 너무 가슴 아픈 이야기들이 많이 있네요.
    저는 아직 젊어서 뭐라 말씀 드리기 어려운데
    그냥 기본적인 의식주만 해주고
    원글님 인생 즐겁게 사시면 어떨까요? 이러면 나쁜 건가요?

  • 7. 토닥토닥
    '08.7.16 6:48 PM (121.144.xxx.197)

    지금 어떤 말들이 위로가 될까요 "인생을 여기서 그만 살아도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 마음이 많이 아픕니다. 그런 마음 들기까지 남편 분과 상의랄까 대화는 해 보셨나요 괜찮은 남편이라고 하셨는데 아들은 엄마 보다도 아빠의 입김이 더 센 게 아닐까요 부모가 함께 안되면 어디에 도움을 받아 정신 번쩍 들도록 후려 치셔야 될 것 같습니다. 내용으로 보아 어릴때 부터 내가 원하면 안되는 것 없이 살아온 것 같고 사춘기를 지나 자아형성이 뚜렷하게 자리잡은 고등학교 학생을 지금은 어디서 부터 손 댈 수 없을 정도로 커 버렸기에 님 께선 감당할 수 없는 그 무언가로 인해 맥이 탁 풀린 상태 인 것 같습니다. 이미 이 글을 쓸 작정이었다면 분명 아직도 님 마음속엔 단 영점 몇 프로라도 아들에 대한 애증이 밑바닥에 깔려 있는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의 방식으로 말고 정말 이 건 아니지만 "마지막 기회다" 생각 하시고 전문가의 도움을 받으시기 바랍니다. 님의 처한 현실이 님 뿐만 아니라 자식을 가진 이땅의 모든 어머니들이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함께 겪고 있는 과정이기에 힘내시라 몇 자 적어 봅니다......

  • 8. 아꼬
    '08.7.16 6:50 PM (218.237.xxx.175)

    힘드셔서 어떡합니까? 부모에게서 받은 상처는 내안에서 수습하고 분리수거가 되는데 자식한테 받은 상처는 유효기간도 오래일 뿐더러 수습하는 방법이라는 게 결과 그 긴 시간의 터널을 지나오는 것 박에 없어 천형인가 합니다.
    님의 말씀처럼 내 부모가 못해준 것 아이에게 해준다는 그마음이 설령 고마움으로 돌아오지 않지만 힘내세요.
    막다른 길이고 답은 내안의 무수히 키워내는 위로의 말들과 희망안에만 있습니다.
    아이들은 철이 든 채 태어나는 것이 아니라 철이 들어가면서 자라니까 지금 엄마마음을 몰라도 엄마가 얼만큼 힘들다는 푸념만큼은 솔직하게 하시고 또 그 시간을 아이에게 이해받았다는 착각은 접은 채 시간을 보내는 요령만이 현재를 벗어나는 길인가 싶습니다.
    오늘은 좌절중에 잇지만 님, 내일은 단단하고 튼튼한 마음으로 중무장하시고 아이들을 위해서가 아니라 나 만나 잘 살아주는 남편에게 의지 하면서 살아요. 화이팅!

  • 9. 힘내세요
    '08.7.16 6:53 PM (61.76.xxx.27)

    저는 불치의병으로 1급장애인을 아들로 둔 엄마입니다.
    애기때 발병해서 지금 성인입니다.
    나에게 이런일이 왜? 하는 세월에는 너무나 많이 괴로웠습니다.
    받아들이고 부터는 마음 한구석은 무겁지만 평온을 찾았답니다.
    인생은 참고 견디면서 기다리는것 아닐까요^^
    잃은것도 있지만 저는 얻은것도 많답니다.아들로 인해서... 힘내시고 참는 힘을 기르십시오.

  • 10. 동감
    '08.7.16 6:59 PM (218.52.xxx.227)

    같은 고1엄마입니다..정말이지 너무나 공감합니다..읽는내내 눈물이 나네요..
    아이에게 이글을 보여주세요..엄마마음이 이렇다하고..효과를 바라는것이 아니고 정말 내마음이 이렇다고 얘기해주세요..가까운데 사시면 제가 친구라도 해드릴텐데..

  • 11. 울엄마
    '08.7.16 7:00 PM (122.35.xxx.119)

    오빠가 중학교때부터 30살될때까지 속 썩였지요..그나마 군대가있었을때 우리집에 평화가 찾아오고 편안했던 것 같아요. 정말 반항도 반항도 그렇게 심할 수가 없었고, 아침마다 깨우고 학교보내느라 옆집에 챙피했을 정도였어요. 저는 어린 마음에도 저런 오빠가 사람구실 할 수 있을까 싶었지요. 스무살 넘어서도 재수에 삼수에, 군대갔다와서도 과가 마음에 안든다고 또다시 재수 삼수...지금도 그다지 좋은 아들은 아닙니다만 그래도 직장 열심히 다니면서 삽니다..

  • 12. 울엄마
    '08.7.16 7:01 PM (122.35.xxx.119)

    그래서 전 아들 낳는게 너무너무 싫답니다. 엄마같이 살기 싫어서요.

  • 13. 토닥..토닥
    '08.7.16 7:08 PM (119.149.xxx.124)

    위로의 말씀드립니다...

    저는 중학생 딸을 두었지만.. 다른 상황은
    님과 같네요...
    새엄마 밑에서 자란거며, 그리고...엄마없는
    아이는 만들지 말자는...

    그런데 너무 힘듭니다...
    때론 멍하니 앉아있고... 가끔은 소리내어 울기도 합니다.

    '너도 내 나이만큼 먹어서 꼭 너같은 딸을 길러보라'고 ...

    이 말의 진정한 의미를 ...
    이제사 가슴으로 깨달으며..
    되뇌고 있습니다.

    그런데...

    내 자식이니...

    포기가 안되네요...

  • 14. 한줄 한줄이..
    '08.7.16 7:16 PM (125.137.xxx.245)

    다 제 얘기같네요. 울 고1딸아이 학원갔다가 늦게 들어오는 날이 그나마 제가 숨 쉬는 날입니다. 병원비 주는거 아깝다 약 받아와선 먹지않고 버린다..등등 어찌 그리 울딸이랑 똑같은지..

    얼마전부터 강아지를 키우게 되었는데요...그나마 그 강아지가 위로가 되고 있습니다. 딸을 맘속에서 내다놓고(신경 안쓴다는 말은 아니고...) 쫄래쫄래 따라다니는 강아지를 내 자식이다 생각하며 그렇게 스스로 위안삼고 사니 정신건강엔 좀 낫습니다.

    주부님들 다 우스워하시겠지만...그렇게라도 딸을 맘속에서 내려놓으니 살 거 같은 걸..어찌하겠습니까 T.T

  • 15. 에고
    '08.7.16 7:29 PM (61.105.xxx.61)

    맘이 아프네요.
    그래서 자식이 부모가 진 십자가라고 하나봐요.ㅜㅜ
    님. 힘내세요. 에효~~

  • 16. 안아드릴께요...
    '08.7.16 7:43 PM (121.190.xxx.183)

    중3 딸아이땜에 저도 맘고생이 이만저만이 아니랍니다.
    원글님맘 너무나 절절히 이해하고 위로드리고 싶어요...
    아들뿐아니라 딸아이들도 정말 못말리지요.
    바득바득 말대꾸에 눈 똑바로 치켜뜨고,
    맨날 말꼬리잡아 시비걸고,
    아빠 없을때만, 소리소리 지르고
    기분 내킬때만 인사하고, 기분틀리면 본척만척에
    뻑하면 문잠궈버리고, 불러도 대꾸도 않고
    아...정말 일일히 나열할수가 없네요...
    정말 정신병원이라도 가고싶은 요즘입니다.
    원글님~ 맘추스르시고 힘내세요~
    힘들면 여기에 털어 놓으시구요~
    제가 꼬옥 안아들리고 싶네요...

  • 17. 힘내세요
    '08.7.16 7:59 PM (91.77.xxx.11)

    어머... 어떡해요...
    님글 읽는데 눈물이 나요...
    너무 가슴이 아파서...
    참 많이 힘드시겠어요...
    님도 아드님도 마음의 병이 깊어지신것 같습니다...
    하지만...
    엄마라는 이름으로 견뎌내시길 바래요...
    전 어릴적 우리 엄마가 차라리 이혼하고 나가셔서 혼자 편하게 사셨으면 하고 바랬었습니다..
    지지리도 고생만 하는 우리엄마, 웃을 일 하나 없이 사는 우리엄마가...
    우리도 신경쓰지말고 엄마인생을 살았으면 하고 바랬었습니다...
    하지만, 막내빼고 다 시집가서 이이들이 있는지금...
    정말 정말 죽고싶을만큼 힘들었겠지만, 참고 우릴 지켜준 엄마에게 너무 너무 감사하며 산답니다...
    아느님과 남편분께서 대화를 해보시면 어떨까요???
    옆에 계시면 말없이 꼭 안아드리고 싶어요...

  • 18. .
    '08.7.16 8:01 PM (59.31.xxx.135)

    원글님께서 스트레스를 덜 받는 방법은...
    포기하시면 됩니다
    제가 포기하고 살거든요
    저는 아침에도 절대 깨우지 않아요
    어제 9시 20분이 되도록 잠을 자길래
    살금살금 밖으로 나갔다가(속으론 쌤통이다^^) 애가 학교간뒤 들어왔어요...

    아이가 아프면 그냥 학교 가지 말라고 말을 해요
    아픈거 잊는 방법중 가장 좋은건 컴게임이니 컴이나 실컷하라고 하지요...
    공부?
    시험기간이라고 해서 특별히 봐주는것 없어요
    청소도 시키고 설겆이도 시키지요
    시험공부는 평소에 하는거니까 시키는거라고 말해요
    또한 공부잘하는건 네가 너 위해서 하는거지 나위해서 하는거 아니니
    공부가지고 유세떨지 말라고 해요

    저 엄마 맞냐고 하실분 계실지 몰라도
    제 아들 이야기를 올리려면
    저 역시 원글님처럼 끝이 없답니다...
    그냥 아이인생이려니하고 포기하세요...

  • 19. 고1 중2 엄마
    '08.7.16 8:01 PM (125.178.xxx.31)

    혹시 아들과 싸우지 않나요?
    아들과 싸우지 마시고 훈육을...

    글을 읽어보면 아들의 태도는 구체적인데
    아들에 대한 엄마의 반응은 나와 있질 않네요..
    그냥 미루어 짐작하건데..같이 화내고 그랬을거 같아요.

    아드님은 사춘기 열병을 심하게 앓는듯 보여요.
    사춘기도 길고....긴 기간 체화된 습성이 그냥 아직도 남아 있는듯 보입니다.

    울집은
    큰아들이 중1-중3 동안 사춘기 였는데
    그때 딱 원글님과 같은 마음이 들어었네요.
    저는 학원비가 참 많이 아깝더군요.
    다행히 지금은 착한 아들로 돌아왔습니다.

    요즘 중2 아들이 사춘기랍시고
    여러 심란한 증후군을 보이는데
    이번이 두번째 겪는 경험이라 그런지...
    좀 너그러워 지고 객관적으로 대하게 되더군요

    큰애때는 흥분하고 화내고
    말대꾸가 핑퐁되어져서
    서로 극한의 말들이 오가고... (절때 이 상황 피하세요.) 그랬는데

    둘째가 말대꾸하고 승질부리면
    야~ 너 사춘기구나...
    꼬박 꼬박 엄마한테 말대꾸하는걸 보니...
    그 말에 또 어쩌구 하면
    ㅇㅇ야.. 네가 사춘기만 아니면 가만 안있는데
    너 사춘기병에 걸린거니깐 엄마가 참아준다. (흥분하지 않고 위에서 타이르듯)
    이렇게 끝냅니다.
    요즘 대놓고 지각하는데.. 별로 흥분하지도 않네요.
    가끔 큰 아들이랑 둘째에 대해서 깊은 얘기를 하는데
    큰 아들이 둘째에게 엄마한테 함부로 대하지 말라고 하는것 같네요.

  • 20. 위로
    '08.7.16 8:06 PM (221.139.xxx.134)

    우선 님의 맘이 공감이 가네요
    글 한줄한줄
    님이 아파하는 느낌이 이해가 가네요
    근데요 너무 잘 하셨어요
    너무 미우니까 더 해주지 말고 하루하루 님에게 작은거라도 상을 주세요
    가끔 가방을 좋아하면 비싼 가방도 하나씩 사주고
    옷도 사주고 좋아하는 음식도 혼자서 사먹어 보고
    저도 오늘 회사 끝나고 들어오면서 먹고 싶은거 혼자 먹고 들어왔어요
    다른때 같으면 아까워서 그냥 집에 오고 조금이라도 아껴서 딸아이 과외비 학원비 용돈 조금이라도 더 줄려고 하는 엄마인데
    몇일전 너무 얄밉고 대들던 생각하면 밉더라고요 물론 자식이라서 부모는 애가 미워도 포기하지는 못하죠 근데 아이가 그걸 살짝 이용할때가 있더라구요
    어짜피 포기 안할거잖아 하고 생각하는것 같아요
    저는 사업이 힘들어졌을때 님처럼 죽을 것 같은 우울증이 생기고 정신과 약 먹고 싶고
    아파트에서 떨어지는 방법도 생각해 봤으나
    저역시 엄마 없이 살아갈 아이와 겁 이런것들로 인해
    시간이 가고 지금은 좀 괜찮아졌는데 님의 글을 읽다보니 님의 가슴아픔이 너무 느껴져서
    위로해드리고 싶어요
    일을 해보시면 좀 편해 지실수 있는데
    ....사랑하는 내자식 우리가 거두어야죠 ......그아이에게 맞는 길을 ...찿아보시고
    엄마을 위해주세요 스스로 ......에효 저도 가까운곳에 있으심 위로해드리고 싶어요

  • 21. 왜아니겠어요
    '08.7.16 8:10 PM (121.147.xxx.151)

    남편과 저 없어도 하하호호
    늘 없으면 덜 쓰면 된다는 생각으로 그렇게 즐겁게 살고 있는데
    아이가 문제더군요.
    이 녀석이 제 인생의 훼방꾼이란 생각도 했었죠.
    허지만 또 어린 시절 눈에 넣어도 안아플 정도로 이쁜 짓해서
    우리 부부를 행복하게 한 녀석이기도 하지요.

    이제 아이 덕에 제가 좀 더 발효과정을 거친듯
    좀 더 삭힌 마음으로 아이를 보게 됐어요.

    어쩝니까? 자기 인생인 것을...........
    윗 분과 비슷해요.
    다른 분들도 마찬가지인 분들이 많으시기라 생각해요.

    너무 아이에게 애면글면하지 말고
    그만 불행한 생각에서 벗어나셔서

    우리 이기적으로 삽시다.

  • 22. 기운내세여
    '08.7.16 8:47 PM (203.234.xxx.145)

    저희 중딩 딸도 똑 같습니다...
    매일 매일이 싸움의 연속이었고, 말 안하길도 며칠씩 가곤 했지여.
    전 살고 싶은 의욕도 없고, 이런 제가 한심하기도 했어요
    오죽했으면 아이를 걍 미국으로 보내버리고 싶기까지 했을까요?

    근데,
    넘 속상해 아시는 분 중 학원 원장을 하시고 계신 분이 있어서
    어쭤 봤더니...
    그 분 말씀,
    아이가 사춘기를 접어들면 완전한 성인으로 생각하고 대우를 해주라 하시더라구여
    그리고 포기할 부분은 과감히 포기를 하고
    화 절대 내지 말고 약간 한 발짝 물러나서 보래여(잔소리라 생각되는 말 하지도 말고)
    또, 그렇지만 엄마가 아이를 진심으로 사랑하고 있음을 보여주래여
    (가식이 섞여 억지로 하는 모습은 아이들이 먼저 안다고 하더군여 ㅠㅠ)
    글구, 눈물로 호소도 많이 해 보라더라구여 (우는 엄마한테서 효자난다구)
    전 그대로 실행했지요
    딸이라 그런지 지금은 쪼금은 나아진 것 같애요^^

  • 23. ..
    '08.7.16 9:40 PM (211.172.xxx.88)

    제 생각에는 님이 어려서 어머니를 잃고 그 보상심리로 아들에게 지나치게 잘 해주려고 하신게 오히려 역효과가 난 것 같아요
    그래도 남편분에 대한 불만이 없으신 것만으로도 행복하신 겁니다
    그냥 내버려두세요
    저절로 자기 길을 찾아갑니다
    이제는 아들에게 무관심으로 나가보세요
    그냥 손님처럼 대하시면 자기 스스로 앞가림을 할것 같아요
    남편이 정상이면 아들도 아빠 모습으로 돌아올겁니다
    님이 가지지못한 자상한 엄마의 모습을 포기하시고 스스로를 즐기세요
    그것만이 정답입니다
    아들을 홀로서기를 시키시길 바랍니다
    만약 님이 계속해서 돌봐주시려고 애쓰신다면 나중에 결혼하고도 님에게 의지하려고 할겁니다
    그런 상황에서 결혼하고 이혼하고 아이들까지 갖다 맡겨서 손주까지 키우는 어머니도 많습니다
    아들을 심정적으로 독립세키세요
    아들은 지금 만만한 엄마를 가지고 자기 스트레스를 해소하고 있네요

  • 24. 123
    '08.7.16 10:08 PM (211.172.xxx.113)

    아이들 가르치는 사람으로서 어머니의 절절한 마음이 느껴집니다.
    그맘때 애들이 정신적으로는 어른이라고 생각하면서도 의존성도 같이 가지고 있습니다. 적어도 아드님과의 관계가 더 틀어지지 않으시려면 아드님을 바꾸시려고 하시면 안됩니다. 어머님이 변하셔야 해요. 아이가 야자를 도망갔을때 '너 왜 야자 도망갔니?'라는 말부터 나오면 아이들은 공격적이 되거나 변명거리를 찾게 마련입니다. 말싸움, 감정싸움 되기 쉬워요.
    아이의 마음을 우선 받아줘보세요. '밤에 늦게까지 남아서 공부하기가 힘들었나보구나. 아이고, 혈기왕성한 때에 하루종일 책상에 앉아있으려니 괴롭지?' 이런식으로 대화를 열어보세요. 글쓰신걸로 봐서 어머님이 화내신다고 아들이 야자를 안튕기진 않을거 같거든요(이 한경우만 우선 예로 들었습니다.) 기회가 되신다면 부모교육을 받으시는것도 좋은 방법 같습니다. 저는 교육 받기전이랑 받고난 후에 애들 대하는게 180도 틀려졌는데요, 아이들이 지금의 저를 훨씬 더 좋아해서 행복합니다. 주는만큼 받는다고 하잖아요. 마음을 줘보세요.

  • 25. 원이맘
    '08.7.17 3:10 AM (121.148.xxx.90)

    저도 그래요 //가슴이 먹먹해 지면서, 앞으로가 더 걱정이고, 더 좋은날이 오지 않을것만 같고, 살고 싶지도 않고,,
    저희 아이도 거의 비슷, 넘 힘들어,,패닉 상태 정말요...이제 포기 해야지 하면서도
    자식인지라, 잘못될까 혹 앞으로 인생살이 힘들어 질까 싶어 걱정 걱정...
    지치죠...정신과 약 먹어봤는데 잠만 와요 .거의 .. 기분 나아지는건 아니구요..생각이라도
    걱정이라도 지워줬음 하는데 아니더라구요..... 이것 저것 책읽고 있음니다.
    마음의 양식이라더니, 책 속에 가슴 아픈일을 스스로 이기고 극복하는글들 읽고 있지만요.
    똑 같아져요...그래도 많이 위안 ..글 자주 올려 주세요..이제 우리 아이가 잘 크고 있다고,

  • 26. 오늘부터
    '08.7.17 10:57 AM (211.236.xxx.48)

    엄마포기 선언했습니다.
    엄마없이 며칠만 살아보고싶다고,잔소리 듣기싫다해서...
    그러자고 했습니다.
    저도 엄마안하면 얼마나 편한데..바보자식 ㅋㅋ
    오늘부터 살림 며칠간 손놓으려구요
    나 편하지 지편하나..이제 좀 이기적으로 해볼려구요

  • 27. 구름
    '08.7.17 5:30 PM (147.46.xxx.168)

    남들은 다 괜쟎은 것 같아도 다 그만큼 한답니다.
    에휴... 대학입시가 빨리 없어지기를 바랍니다.
    그냥 대학가서 경쟁시키면 되는데 정신적으로는 어린애들을 데리고
    강요를 해야 하니... 우리나라 나쁜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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