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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에게 뺨을 맞았다는데...

초등1학년 조회수 : 837
작성일 : 2008-07-16 12:10:48
초등학교 1학년 여자 아이를 키우고 있습니다.
얌전하거나 내성적인 성격은 아니고
할말은 하고 자기 생각과 의견을 잘 말하는 편입니다.

그렇다고 잘난척을 한다던가 그런 건 아니고
밝고 활발하다고 주위 분들이 말씀하십니다.
학교에서도 친구들과 별 일 없이 지금껏 잘 지내고 있습니다.

혼자라서 그런지 친구를 무척 좋아합니다.
친구를 좋아한다기보다 노는 것을 좋아한다고 해야하나...

6월부터 동네 문화센터에 발레를 배우고 있습니다.
유치원 다닐 때부터 친하게 지내는 아이(A)가 함께 다니자고 하여 시작한 것입니다.

같이 발레 수업 받는 시간에 같은 반 여자 아이(B)도 있다길래
아이도 좋아하고 저도 잘되었다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나 봅니다.

몰랐는데 A의 어머니가 전화해서 한다는 말이
B가 저희 아이 뺨을 몇 차례 때렸는데 몰랐냐고 하더군요.
A한테 들었다면서 자기도 너무 기가 차다고
제가 알고는 있어야 할 것 같아 전화한 거라 말했습니다.

저희 아이가 B는 엄마(저)가 있을 때 나를 대하는 것과
엄마가 없을 때 나를 대하는 것이 너무 다르다는 말을 한 번 했었습니다.
그래도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 갔는데 이런 일이 있을 줄이야...

딸아이 한테 B에게 뺨을 맞았냐고 물었습니다.
처음에는 저의 얼굴을 빤히 쳐다보며 눈알을 굴리며 아니라고 대답하는 것이
거짓말이라는 것을 단번에 알 수 있었습니다.

몇 번의 물음 끝에 눈물을 흐리며 4번 뺨을 맞았다고 말을 하더군요.
그러면 안되는데 순간 화가 머리 끝까지 올라서 왜
맞고 다니냐고 아이에게 막 퍼부었습니다.

발레 수업시간에 1학년 아이들끼리 서로 친하게 되어
5총사를 만들게 되었답니다.
거기 5총사에서 B가 대장 할거라고 했는데
저희 아이가 자기 반에서도 4총사가 있는데
거기서 B가 대장인데 여기서도 대장이냐고
이번에는 내가 대장이 되겠다고 했답니다.

그 때부터 맞기 시작했나 봅니다.
수업시간에 바를 잡고 동작할 때 발로 차이기도 하고
은근히 말로 무시 당하기도 하고
꿀밤을 맞거나 그랬나 봅니다.

왜 엄마에게 말하지 않았냐고 했더니
엄마가 알면 반에서 4총사에서 빠지게 될까봐
(말 안들으면 B가 4총사에서 뺄거라 말했답니다.)
더 맞을까봐 말을 못했다고 합니다.

평소에 B라는 아이가 좀 영악하다고 생각했지만
이 정도로 딸아이에게 못되게 굴지는 상상도 못했습니다.

저는 답답한 것이
그러면 4총사 5총사 하지 말고 다른 아이들하고 놀지 왜 거기에 끌려다니는지,
그리고 그 B라는 아이에게 그렇게 당하고도
그 애를 미워하기는 커녕 함께 놀고 싶어한다는 것입니다.

저도 때린 적 없는 뺨을
어린 것이 어디서 보고 배워서 친구에게 그렇게 하는지 정말 어이가 없습니다.

남편은 당장 선생님께 찾아가 말하고
그 아이 집에 알려 크게 혼나야 한다고 말하는데
그게 그렇게 쉽게 일이 끝날 것 같지 않아 고민입니다.

저도 맘같아서는 당한만큼 똑같이 해주고 싶은데 그건 안되고,
그 B라는 아이에게 확실하게 자기 잘못을 인정하게 하고
앞으로 이런일이 일어나지 않게 하려면 어떤 방법이 좋을지,
제가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결정하기 쉽지 않습니다.

82COOK에는 현명하신 분들이 많아 이렇게 글을 올려 봅니다.
좋은 말씀 부탁드립니다.
IP : 121.161.xxx.170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shsh
    '08.7.16 12:30 PM (221.140.xxx.43)

    아이에게 엄마가 확실히 자기편이란것을 인지시켜서 용기백배하게 만들어야해요.맞고 왔다고 혼내거나 아이에게 자존심을 상하게 해서는 안될것 같구요.가장좋은것은 아이가 그 아이에게 똑같이 한대 때려줄 수 있는, 적어도 한번 해봐야겠다는 용기를 주는게 좋을것 같아요..그래도 안됀다면 그 아이엄마에게 말하고 그아이가 사과하도록 해야해요..다음부터 때릴 수 없도록 하구요.가장 중요한것은 그아이를 능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심어주는게 가장 중요한것같아요...제게는 아들이지만 님과 비슷한 경험이 있어서 몇자 적습니다...선생님께 말하는것은 별 소용이 없어요..요즘 선생님들 그런데 개입하는거 무척 귀찮아 하시거든요...괞히 혼나면 더 독이 될 수도 있어요...

  • 2. 참..
    '08.7.16 12:30 PM (125.135.xxx.177)

    남의 일 같지가 않아서 걱정입니다..
    아이들끼리의 싸움은 기 싸움같습니다. 아이에게 정신교육을 시켜서 B라는 아이랑 한번 맞짱뜨게해서 만만한 상대가 아님을 인지시켜주는겁니다.
    일단 아이들끼리 해결하도록 ..

  • 3. z
    '08.7.16 12:34 PM (125.186.xxx.132)

    참 애가 뺨을 때린다니--;;;어디서 보고 배운걸까요

  • 4. 무명녀
    '08.7.16 12:37 PM (124.54.xxx.148)

    다른것은모르겠는데요.
    님의 아이를 맞았다는 이유로 혼내신것은 잘 못하신 것 같습니다.
    님의 아이는 피해자일 뿐이쟎아요. 잘못한게 아니쟎아요.
    아이의 속상함을 공감해주어야한다고 알고 있습니다.
    그런식으로 님의 감정을 아이에게 퍼붙은거..
    아이의 자존감에 심한 상처가 됩니다.
    그나저나..많이 속상하시겠어요.
    초등1학년이라...
    그 B라는 아이의 엄마가 어떤 사람인가에 따라 변수가 있을것 같습니다.

  • 5. 확인을,,
    '08.7.16 12:45 PM (121.144.xxx.85)

    일단 때린 아이게게 그런 사실이 있는지 왜 때렸는지 또 그것을 본 아이도 확인하세요,,,

    아이는 영악해도 아이입니다,,,, 맞은 아이의 엄마가 와서 사실확인을 했다는 것만으로도 때린 아이는 주눅이 듭니다,, 혹시 자기엄마에게 알려서 일이 커질 수도 있다고 생각할겁니다,,, 그정도 아이라면 ,,,

    그리고 이유를 물어보고 , 또 주변 아이에게도 물어보셔서 친구를 때리는 일은 나쁜 행동임을 분명히 해 두세요,,,, 그리고 5총사 모두 집으로 초대해서 맛있는 간식해 주시고 같이 놀 수 있도록 해 주세요,,, 그러면 나머지 아이들도 따님 무시 못합니다,,, 혹시 어울리지못할까봐 걱정이시잖아요,,,, 그리고 따님에게도 함부로 못합니다,,,, 혹 아이에게 불리한 일이 생기면 가만 안있는다는 무언의 경고도 해야 합니다,,, 그리고 발레 마치는 시간에 꼭 가셔서 아이들 살피세요,,,,

  • 6. 경민맘
    '08.7.16 12:48 PM (118.46.xxx.23)

    그게 저희애도 1학년인데 그런 비슷한 일이 있어서 담임선생님과 상의했던 적이 있어요.
    저희애는 맞기까지 한것은 아니고 한 아이가 늘 대장 노릇을 하고
    다른아이들이 그 아이의 명령을 따르는 정도 였는데 ...
    저희애도 늘 그애가 시키는게 싫으면서도 싫다는 말을 못하고 그러면서도 그아이랑 무척 놀고 싶어했어요...
    근데 그 또래 아이들중에 그런일이 생기게 되면 따르는 아이들은 시키는 아이의 기에 눌려 점점더 그 아이의 명령을 따르게 되고 시키는 아이는 다른아이들이 잘 따르니까 점점더 파워(?)가 세져서 점점더 독선적이 된다고 하시더라구요...
    같은반이라면 담임선생님의 협조를 구하시는게 좋을 것 같아요...
    아이엄마를 만나서 대화를 나누시는것도 필요할 것 같긴한데
    일반적으로 시키는 아이들은 엄마나 아빠가 지시형이신분들이 많아서
    그 영향이 크다고 하더라구요...
    다행이 그 아이 어머님이 아이의 잘못된 점을 고쳐주시려 한다면 좀더 쉽게 풀리지 않을까요?

  • 7. 베이커리
    '08.7.16 1:13 PM (124.199.xxx.111)

    예전에 왕따 문제 때문에 올라왔던 글이 생각나네요.
    2월 중순에인가 올라왔었는데, 정말 너무 좋은 충고들이 많았던 듯 합니다 .
    한번 찾아서 읽어 보시면 도움이 되실 듯 해요.
    친구들 사이에서 그런식의 트러블이 생기면,(주동자가 있어 한 아이를 못살게 구는 경우)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그런 내용이었거든요.
    이런 일은 보통 여자아이들 사이에서 많은 것 같더라구요..

  • 8. ...
    '08.7.16 1:48 PM (61.33.xxx.215)

    딴 얘기지만 따님은..친구한테 맞은것보다 엄마가 그거와 관련해서 자기한테 퍼부은게 더 큰 충격과 상처일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잘 다독여주세요
    -비슷한 경험자..

  • 9. ...
    '08.7.16 4:42 PM (125.177.xxx.17)

    아마도 B라는 아이는 집에서 그렇게 맞고 컸을거에요
    님이 만나서 그 행동은 나쁜거고 앞으로 또 그러면 가만 두지 않겠다고 하시고 사과 하라고 하세요

    따님은 잘 감싸주시고요

  • 10. 풀빵
    '08.7.16 8:11 PM (61.73.xxx.50)

    참, 만일 그 아이를 직접 만나시면 '때렸냐?'고 물어보지 마세요.
    '아뇨'라고 당당하게 거짓말하는 아이들 많습니다.
    '네가 때렸지. 그러면 안돼'라고 때린 사실을 기정사실화해서 말씀하셔야 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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