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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번째숙제-우리 동네광우병감시-소비자권리침해당해!!

가라온맘 조회수 : 259
작성일 : 2008-07-15 09:43:28


지난주부터 동네 음식점 및 정육점에 원산지표기 감시를 예방차원에서 다녔습니다.
그런데 어제는 소비자의 권리를 완전히 무시하고 침해당하고 말았습니다. ㅠㅠ

바로 우리 동네에서 아주 소문나고 유명한 고깃집을 갔었거든요. 그 집은 여름이면 냉면 먹으로 많은 사람들이 줄을 서는 곳인데, 광우병위험미국산쇠고기 문제가 붉어지면서 가장 궁금했던 곳이기도 했어요.
가게에 들어서니 오후 5시쯤이어서 그런지 손님들이 거의 없어보였습니다. 홀에 걸려있는 메뉴판을 찾았지만, 눈에 선뜻 들어오지 않았죠.  아마 작은 메뉴판에 기록이 되어 있는 것 같았습니다. (규모가 크니까 분명 표기했을거라 믿었구요. 미처 확인은 못했지만)
주인아저씨를 찾아 미국산쇠고기를 사용하시냐고 물었더니,
현재는 사용하고 있지 않지만, 앞으로는 사용할 수 도 있다고 하시네요.
오~ 사용할 수 있다?
그거 안전하지 않은 것인데,,,
까지 밖에 말을 못했습니다.
그 다음부터는 주인아저씨의 일방적인 손가락질과 야단..
미국산이 안전한지 아닌지 당신이 어찌아나?
미국에 살아봤나? 나는 살아봤다. 한우가 더 위생적이냐? 미국산이 더 위생적이냐? 한우는 안전하다고 생각하느냐? 광우병은 추상적인 것인데, 당신이 뭔데 나더라 팔아라, 팔지말아라 하느냐? 앞으로 팔건지 아닌지는 왜 묻나?
너무 당황스러웠지만..  애써 웃음을 머금고...
저는 동네 주민이고, 소비자입니다. 소비자 입장에서 안전한 것을 먹고 싶고, 이 가게에서 판매가 되는지 궁금하며, 이 후 사용을 하신다면 저는 이 가게에 다시 올수가 없습니다. 그리고 제가 이렇게 묻는 것은 소비자 권리이며 법에 보장된 것이고, 아저씨는 저에게 답변해 줄 의무가 있으신 거예요.
무슨 소비자 권리.. 소비자 권리를 제대로 알고 이야기 해라. 지금 촛불 때문에 우리같은 사람은 사느냐 죽느냐인데, 한우도 안먹겠다고 하고 있는데, 당신네들 같이 돌아다니면서 감시하고 물어보는 것이 소비자냐? 벌써 몇 번째 와서 묻는데, 정말 미치겠다..
등등..
여기에 주인 아주머니까지.
시국이 어떤데 지금 와서 그런 것을 묻느냐? 당신들같은 무리들이 있기 때문에 더 어렵고 힘든 것 아니냐? 같은 국민으로서 이해를 해 주면 안되나?

급기야는 제 인적사항을 알려달라, 당신이 소비자권리가 있으면 나는 당신이 말을 못하게 할 권리가 있다. 제 앞가림이나 잘 하지, 왜 돌아다니면서 묻고 다니냐? 당신이나 안 먹으면 되는 것 아니냐? 남이야 팔던 말던, 먹고 싶은 사람이야 사먹던 말던. 무슨 상관이냐?

저 말고 아마 다른 분들도 여럿 오셔서 물어봤나봅니다..
제가 아무리 이야기를 해도 막무가내였습니다. 내가 광우병에 대해서 모르는 것이고, 내가 소비자권리를 잘 못 알고 있는 것이고, 내가 그들을 죽이게 만드는 무리가 된 것이고,
답답하시고 속상한 것은 우리 국민들도 마찬가지 아닌가요? 이런 상황을 만든 정부를 탓해야지, 소비자를 탓하다니.. 정말 답답하고 힘들면 소비자들이 안전하게 믿고 먹을 수 있게 원산지표기를 정확히 해서 알려주거나 게시해 놓으면 되지 않을까요?

결국
저는 공부좀 하시라고 말씀드리고,  
오늘 하신 행동과 말씀에 대해서 책임을 지라고 하고,
이 가게의 입장은 우리 동네 다른 사람들에게도 얘기를 할 것이며,
만약 앞으로 미국산쇠고기를 사용하시겠다면 불매운동도 하겠다고 하고 나왔습니다.
물론 끝까지 자기들은 죽느냐 사느냐 문제라고 소리를 치시더라구요.

집으로 오면서 곰곰이 생각해보니,
무시당하고 욕을 얻어먹어서 기분이 나쁘기 보다는
앞으로도 이 가게는 계속 주시해야겠다는 결심을 했어요.
다른 사람들에게도 알려서 돌아가면서 감시를 하고, 항의도 해야겠어요.
아마, 가게에 손님들이 있었다면 그 정도로 반응하지는 않았을 것 같구요.
담에 올때는 저녁손님들이 많을때나 점심나절에 와서 소비자권리에 대해서도 다시 알려드리고, 광우병에 대한 선전지도 구해서 드려야겠어요.
휴~
아마 이런 가게들이 또 있겠죠?
그래도 힘내서..
함께 숙제해요..
IP : 125.250.xxx.154
11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이런 사람들이
    '08.7.15 9:49 AM (211.38.xxx.205)

    자영업하는 사장이랍시고 이명박과 차떼기당을
    지지한 사람들이죠.
    위험한 식당이니 주변사람에게
    잘 말씀해 주셔야겠어요.
    정말 한심한 양반들이네요.

  • 2. 그런 식당은
    '08.7.15 9:53 AM (221.159.xxx.151)

    안가면 됩니다.동네식당은 입소문이 최고잖아요.

  • 3. 수연
    '08.7.15 10:00 AM (221.140.xxx.74)

    참으로 대단하세요.
    전 며칠전 신한은행에 숙제전화 하면서도
    조마조마 떨리던데..
    가게에 직접가서 주인과 대면한 상태에서
    더구나 그런 취급을 당하면서까지
    조목조목 얘기하기 쉽지 않을텐데요.
    님이 울 동네 살며 같이 따라 다니고 싶어요.
    혼자보단 둘이 낫잖아요^^

  • 4. 돈데크만
    '08.7.15 10:12 AM (118.45.xxx.153)

    불매운동 일인 시위라도 해야할것 같네요.....죽고 사느냐는...우리도 같이 처한 문젠데..

    이기적이게...장사하는 자신들만...그러니..어이 없군요...절대 가시지말고...입소문 내세요~

  • 5. 지금은 안팔지만??
    '08.7.15 10:13 AM (163.152.xxx.46)

    그건 또 어찌 믿누?
    장사꾼 말을 어찌 믿냐는 말입니다...

  • 6. 님 존경해요.
    '08.7.15 10:53 AM (71.80.xxx.250)

    어떻게 그런 상황에서도 차분하게 대처하시고. 멋있어요.

  • 7. 쯧쯧..
    '08.7.15 10:55 AM (211.244.xxx.16)

    할 말 있으면 정부에 하라고 확실하게 얘기하세요.
    나도 이런 거 신경 안 쓰고 마음놓고 식당다니고 싶다. 하지만 정부에서 이렇게밖에 검역주권을 만들어놓고선 안심하라 하는데 오히려 더 불안할 뿐이다. 내가 뭘 선택하든 불안하지 않도록 정부에다가 제대로 검역주권 마련해 달라 해라~ 죽자살자하면 정부에 가서해야지, 왜 소비자가 선택할 수 있겠다고 정부에서 내놓은 원산지표시제를 챙기겠다던 소비자에게 난리냐~~

    제가 쓰면서도 벌렁거리네요.. 근데 님... 대단하십니다.
    전 아직도 칭찬해주면서도 벌렁거리는데, 저렇게 서슬퍼런(?) 식당주인분들과 어케 대면하셨는지..
    저희 동네도 정육점 하나 딸랑 있는 건 원산지표시를 했다해도 못 믿겠고.. 동네 곱창집이 몇 개 있는데 밖에서 보니 원산지 표시 하나도 안 해놨더군요. 저걸 확~ 신고해 버려 하다가 참고 있는 중이랍니다.

  • 8. 행복한사람
    '08.7.15 10:57 AM (125.140.xxx.32)

    http://cafe.daum.net/gmofree GMO없는 세상

    원글님이 활동하는 카페인데요 열심히 실천하는 모습이 이쁘네요

  • 9. 박문수
    '08.7.15 11:15 AM (125.129.xxx.20)

    어느 식당이어요? 동네 이름만 알려주시면 일차 방문 하겠습니다...

  • 10. 와아
    '08.7.15 11:19 AM (221.153.xxx.137)

    대단하십니다.
    님 킹왕짱짱짱 !!
    그 용기 부러워요..

  • 11. 아기천사맘
    '08.7.15 11:49 AM (211.253.xxx.18)

    이렇게 말씀하시는 분들 보면 정말 대단하고 그 용기가 부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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