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노인병원에 들어가신 시아버지

현수기 조회수 : 1,129
작성일 : 2008-07-14 11:12:10
시아버님은 구십을 바라보시는데 팔십대 중반 까지도 건강하셨죠.
지금도 정신은 멀쩡하신데 걷지 못하니까 모든 기능이 점차 떨어졌고
결국은 어머님이 집에서 돌보실 수가 없어서 병원에 입원하셨어요.

병원에서는 먹이고 씻기고 간단한 치료도 해줍니다.
많은 침상을 거쳐서 울 아버님 침대까지 걸어가면 기분이 묘해요.
치매걸린 할아버지, 역정내는 할배, 젊은 나이에 뇌기능이 정지된 아저씨 등이 있고
몸에 살이 없고 그저 뼈와 가죽만 붙어있는 몸이 대부분이에요.
쿨럭 쿨럭 기침 소리, 이상한 냄새도 좀 나고.

멀쩡하던 사람이 간단히 바보되거나 전신불수가 되기도 하는 걸 보면
내가 이렇게 생각하고 말하는 건 거의 기적에 가깝다고 느껴지네요.

애들의 웃음 소리, 건강하게 운동하는 모습, 아줌마들이 씩씩하게 집안 일 하는 것 등 등
이 모든 것이 사람에게 주어진 선물이지 자질구레하거나 하잖은 것이 아니라고 느낍니다.

아버님 식사량이 거의 새 모이 수준이고 물도 잘 안 드시려 합니다.
사람도 알아보고 반응하시지만 병원 들어와서 안정제 맞으신 후론 말이 어눌해져서
듣는 것만 하시고 의사표현이 안됩니다.

이제 얼마 사시지 못할 것 같은데
얼마나 더 사실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애들 델꼬 문안이나 자주가야 할 것 같습니다.





IP : 61.83.xxx.211
4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저도
    '08.7.14 11:21 AM (122.35.xxx.119)

    가족이 생사의 기로에 놓이니, 건강 걱정만 아니면 걱정도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돈이니 뭐니 아무 소용이 없고...그냥 식구들 건강하기만 하면 아무것도 아니라는..그냥 맛있게 밥 먹고 사지 움직일 수 있고 바르게 사고할 수 있으면, 그게 바로 행복이라는 생각이에요..

  • 2. 정신이
    '08.7.14 11:37 AM (59.7.xxx.88)

    멀쩡하신 분이 그곳에 계시기에는....제가 아는 어떤 분도 치매에 걸려 원글님께서 말씀하신 그런 노인병원에 계셨는데 가끔 정신이 돌아오면 아들을 부르시며 나를 빨리 집으로 데려가라고 하셨어요. 겁먹은 눈빛으로...근데 그 아들이 암에 걸려 병원에 있고 할머니를 모시던 며느리도 남편수발 때문에 그럴 수 없는 상황이었죠. 정말 많은 생각을 하게 한 병원이었어요.

  • 3. 요조숙녀
    '08.7.14 11:41 AM (59.16.xxx.147)

    이제 늙는게 무서워져요.
    병들고 누워있으면 자식들 고생이고 나도 사는게 사는게아닌데 그러기전에 건강할때 죽을수있으면 좋겠습니다

  • 4. "똥꽃"
    '08.7.14 11:50 AM (211.115.xxx.133)

    얼마전 이 책을 읽었습니다.
    치매 어른을 모셔본 사람들은
    이 책 제목만 보고도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았다는군요

    죄책감과 부러움을 느끼면서 읽었어요
    이 분 네이버 블로그도 있어요-부모를 모시(려)는 사람들-이라고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1548 서울시의회 의원들 구속수사하자는 청원이네요~ 6 역시나딴나라.. 2008/07/14 238
401547 소심한 딸애 때문에 속터져요.. 6 자신감.. 2008/07/14 878
401546 용인에버랜드근처 숙소 7 넘 기분조아.. 2008/07/14 1,099
401545 [펌글] 세제 안 쓰는 세탁기가 나와있다고 하네요. 16 잎새 2008/07/14 749
401544 펌] 유머 - 한나라당에 들어가고 싶습니다 6 하늘미리내 2008/07/14 542
401543 신정아 사건때 권양숙 영부인이 그림 수집하는 사람이다 배후다 라는 얘기 있었잖아요 14 courir.. 2008/07/14 3,069
401542 오랜만에 책을 읽고.... 2 별이요 2008/07/14 257
401541 드럼 세탁기 쓰다가 일반 세탁기 사신 분 계신가요? 15 ㅠㅠ 2008/07/14 1,146
401540 노인병원에 들어가신 시아버지 4 현수기 2008/07/14 1,129
401539 쇠고기라면 너무 맛있어요 8 courir.. 2008/07/14 605
401538 액셀이랑 워드 어느 사이트에서 깔 수 있나요? 6 어둠의 경로.. 2008/07/14 294
401537 해태 과자 1 에이스매냐 2008/07/14 271
401536 한나라당 국회의원이 출연한 연극이 있었군요 -- 깜짝 놀람. 7 에피스드 2008/07/14 277
401535 ytn 주주총회 연기 되었습니다. 20 ⓧ 빙고 2008/07/14 623
401534 결혼 선물로 좋은거 있나요? 3 뭘? 2008/07/14 260
401533 광고불매업체가 소비자를 고발햇다네요.... 4 서프라이즈떡.. 2008/07/14 489
401532 휴가때 시댁식구들과 19 휴우~ 2008/07/14 1,440
401531 어쩌면 우리와 생각이 똑같을까? 5 민주 2008/07/14 428
401530 [북한도 널 싫대] 다들 아픈데 그냥 사는걸까요? 3 2008/07/14 314
401529 YTN 아수라장이라는데 1 ytn 2008/07/14 676
401528 분통터질 일입니다 4 공미화 2008/07/14 621
401527 적벽대전 10 영화 2008/07/14 777
401526 5세 아이 영어 놀이학교나 독서교실 추천이요~~~ 고민 2008/07/14 259
401525 맨홀선희 바캉스 마치고 화려하게 돌아오다 16 지신이 칭구.. 2008/07/14 1,168
401524 아래층에서 물샐때 7 아파트 2008/07/14 996
401523 EM용액이 무엇인지요...? 3 궁금 2008/07/14 402
401522 경제 공부를 하려면 어떻게 해야할까요? 2 노랑이 2008/07/14 334
401521 적립식펀드 추불정지할까요?환매할까요? 11 에효~ 2008/07/14 997
401520 항암치료 와이프의 약값이 아까워 돈못주는 남편. 8 .. 2008/07/14 1,373
401519 초록 마을에서 어제 밤에 실컨 질럿어요 3 ㅠㅠ 2008/07/14 87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