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cook.com을 즐겨찾기에 추가
login form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안녕하세요. 촛불 수배자 김광일입니다.

오늘아침에 조회수 : 800
작성일 : 2008-07-13 16:45:05
안녕하세요. 촛불 수배자 김광일입니다.



조계사의 아침 염불 소리가 들리고, 다시 따가운 햇살이 시작된 두번째 일요일 아침 농성장에서 글을 쓰고 있습니다. 이 곳에 들어 온지 9일째가 됐습니다.



우리의 '위대하신' 쥐선생께서 지난 주 국회 연설에서 “부정확한 정보를 확산시켜 사회불안을 부추기는 '정보전염병(infodemics)"을 경계해야 할 대상이라고 말했습니다.

"부정확한 정보를 확산시켜 사회 불안을 부추긴다"는 표현, 쥐선생은 5월에 했던 말을 반복하고 있습니다. 그 때도 "광우병 괴담"이라며 촛불 시위의 주장을 비과학적인 것으로 몰아 부쳤습니다. 그러나 그의 주장은 이미 우리 촛불에 의해서 뿌리 끝까지 반박당했습니다.



따지고 보면 이런 종류의 주장은, 쥐선생이 전통으로 여기는 군사독재 정부의 상습적인 수법이기도 했습니다.

80년 5월 광주 항쟁 당시에도 전두환 군사독재는 "일부 간첩들의 유언비어 때문에 폭동이 일어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저는 정부와 수구 언론의 이런 주장들을 듣고 있노라면, 이들의 세계관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하게 됩니다.

이들의 세계관은 철저한 "엘리트주의"입니다.

즉, 우리 평범한 서민들과 학생들, 청년들은 "과학적이며 올바른 사고와 결론"을 갖지 못한다는 생각입니다. 그저 주어진 정보를 아무런 생각없이 받아들이는 우매한 집단이라는 것입니다. 정부에게 올바른 지식이란 일부 기득권층에 기생하는 "전문가"들의 것일 뿐입니다.

이들의 엘리트 주의는 지배 전략의 진실을 보여줍니다. 결국 일부 "전문가"들이 얼마든지 거짓과 위선으로 민중들을 통제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상, 관제 학자들과 조중동 찌라시들이 하는 역할이 바로 이것일 것입니다.

칼 맑스가 "공산당 선언"에서 "일상적 시기에 지배 계급의 이데올로기가 지배적 이데올로기다"라고 썼던 것도 같은 맥락일 것입니다.



그러나 역사는 민중들이 일방적으로 주입당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들은 역사의 진실을 위대한 행동으로 보여줬습니다.

군사독재에 맞서 80년 5월 마지막까지 도청을 지켰던 시민군의 주장과 투쟁은 그 어떤 교수와 학자들이 내놓았던 전두환 정권의 성격에 대한 보고서나 분석과는 비교도 안되는 과학적 진실의 웅변이었습니다. 87년 6월 거리에 뛰쳐나왔던 시민들이 바로 진실의 진면목이었습니다. 지금 우리 촛불이 쥐선생과 찌라시들의 거짓말과 협박에도 속지 않고 거리에 나오고 있는 것 또한 마찬가지 사례일 것입니다.



다시 비슷한 주장을 재탕하고 있는 쥐선생, 정말이지 대단하십시다. 다시 한 번 우리 촛불의 지속에 관해 생각하게 됩니다.

일관성을 유지하고 있는 쥐선생에 맞서 우리 촛불도 일관성을 갖고 계속 운동을 확대하기 위해 노력해야 할 것입니다.



전염병



쥐선생의 국회 연설 중에 눈길을 끄는 것은 "전염병"이라는 표현입니다. 맞습니다. 이 점에 관해서는 쥐선생이 정확하게 지적했습니다.

우리는 지금 촛불 전염병을 경헙하고 있습니다.



거대한 항쟁은 전염성이 있습니다. 응축된 시점에 다양한 사람들이 운동이 참가하기 때문에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일수도 있겠습니다. 80년 광주가 그랬고, 87년 6월 항쟁과 뒤이어 벌어진 노동자 대투쟁이 그랬습니다. 1968년 프랑스 파리가 그랬고, 파리는 전염병처럼, 이탈리아, 영국, 포르투갈, 멕시코, 일본 등 세계 곳곳으로 번져갔습니다.



5월 2일 청계광장에서 시작된 이 촛불 전염병은 지금 "이명박 항생제"에도 불구하고 들불처럼 번지고 있습니다. 처음 청소년들과 청년들의 촛불이 다양한 사람들을 전염시켜 이 운동에 참가시켰습니다.



쥐선생 무리의 면역력이 더 커지기 전에 우리는 촛불과 항쟁의 전염병을 더욱 크게 퍼뜨려야 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이 전염병의 원인을 근본적으로 제거해야 할 것입니다. 민영화의 파리떼가 날아다니고, 미친소의 바이러스가 우글거리고,

민주주의 파괴의 쥐떼가 창궐하고, 물가인상의 바퀴벌레가 들끓는 이명박이 만들어 놓은 이 불결한 상황을 근본적으로 변화시켜야 할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 우리는 촛불을 계속 들어야 합니다. 우리 촛불과 항쟁의 전염병을 더 확대시켜야 할 것입니다.

이 곳 조계사 농성장에서 저도 함께 노력하겠습니다.



글의출처 : blog.daum.net/sube2008

IP : 121.151.xxx.149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루나홀릭
    '08.7.13 4:55 PM (210.2.xxx.244)

    안타깝네요..수배자분들.....이 싸움의 끝은 과연 5년 후일까요? 지치지 말고 끝까지 싸웁시다.

  • 2. 어느
    '08.7.13 5:31 PM (58.230.xxx.49)

    예언가의 예언대로 9월에 대통령 선거를 다시 하게 되면 가장 행복한 시나리오이고, 그렇지 않다면 5년 내내 촛불을 들어야 할 것 같아요...전 요즘 종이컵으로는 시시해서 삼양컵라면 먹고 그 통을 깨끗하게 보관하고 있습니다...들고 나가야 하니까...힘내세요...응원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 3. 많은
    '08.7.13 5:46 PM (81.57.xxx.96)

    국민에 함께 합니다..

  • 4. 시위대
    '08.7.13 5:49 PM (116.36.xxx.16)

    힘내시고요. 뒤에는 많은 후원자들이 있다는 것을 잊지 마세요. 끝까지 같이 하겠습니다

  • 5. 힘내세요.
    '08.7.13 6:16 PM (116.32.xxx.250)

    건강하시구요.....

  • 6. 구름
    '08.7.13 7:00 PM (147.47.xxx.131)

    걱정들 마세요. 올 연말이면 쥐박이가 항복하지 않으면 어려울겁니다.
    지가 경제를 말아먹고 국민들의 원성을 듣고 어찌 살겠어요?

  • 7. 고생
    '08.7.14 9:34 AM (125.132.xxx.100)

    정말 무더위에 고생하십니다. 힘내세요. 혼자가 아니라는 걸 아시구요.

  • 8. 제가
    '08.7.14 10:29 AM (218.38.xxx.172)

    대책위 분들께 죄송하네요... 저는 집에서 편히 쉬고 있는게 ...

  • 9. 프리지애
    '08.7.14 11:54 AM (118.44.xxx.185)

    날씨가 더운데 수고 많으세요.. 고맙네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댓글입력 작성자 :

N

번호 제목 작성자 날짜 조회
401413 불쌍한 우리의대통령이명박 1 바보메롱 2008/07/13 353
401412 앞집이 집을 허물고 새로짓는다는데.. 4 .. 2008/07/13 587
401411 독도는 우리땅 연설 3 어쩌다이런일.. 2008/07/13 230
401410 메가맨 복용? 1 궁금 2008/07/13 253
401409 남편에게 머리 구타 15 시위대 2008/07/13 1,476
401408 정말 기분좋은 하루입니다.. 6 삼양좋아.... 2008/07/13 554
401407 아이 어린이집 고민이예요 ㅠㅠ 5 dd 2008/07/13 409
401406 저렴한 반바지 살려고.. 7 휴..더워 2008/07/13 914
401405 청와대 유출사건 초!!! 간단정리 6 서프[펌] 2008/07/13 570
401404 점심을 농심라면 대신 걍 호도과자로 때우고 말았습니다. 4 권지산 2008/07/13 422
401403 충격/ KBS 이강택 피디의 증언-골분사료공장 10 등불 2008/07/13 832
401402 집담보대출 받으려고 하는데요. 2 궁금해여 2008/07/13 440
401401 다시 느끼는 소비자의 힘... 2 2008/07/13 589
401400 美농무부의 쇠고기 리콜 방지 ▶'극약처방' 1 맛날꺼야^... 2008/07/13 334
401399 미국산 쇠고기 안정성에 대한 이런 저런 고찰 (동영상 포함) 2 경상도 민심.. 2008/07/13 142
401398 돈말고 기억에 남을 출산선물~ 추천부탁이요.. 10만원 안쪽으루요.. 6 임산부 2008/07/13 466
401397 어젯밤 자살을 고민했습니다. 49 꼭미남 2008/07/13 6,957
401396 보험질문.. 3 은새엄마 2008/07/13 255
401395 안녕하세요. 촛불 수배자 김광일입니다. 9 오늘아침에 2008/07/13 800
401394 롯데관광,농심 계열사는 아니지만 친척입니다. 6 쥐마왕박멸 2008/07/13 566
401393 ytn 집회 일정 준영맘 2008/07/13 184
401392 롯데계열사가 아니군요 7 노떼 관광 2008/07/13 474
401391 칭찬전화하기..., 힘이 되는 이야기. 2 루나홀릭 2008/07/13 418
401390 과외 학생 어머니께 완전 맘 상했어요 ㅠ.ㅠ 20 ... 2008/07/13 3,930
401389 맛없는 콩가루 어떡할까요? 3 콩가루 2008/07/13 399
401388 이름을 바꾸고 싶습니다. 2 작명소 2008/07/13 401
401387 [PD수첩자게펌] 실체드러난 딴나라당 댓글알바 14 알바 양심고.. 2008/07/13 681
401386 놀이방꾸미기 갈켜주세요 2008/07/13 186
401385 고인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도 없이... 33 제이제이 2008/07/13 878
401384 YTN 전 노조위원장의 글.. 3 기억합시다 2008/07/13 2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