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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보고싶었어요. (조심해요. 우린 잘 할 수 있어요. 파이팅!)

주책바가지 조회수 : 973
작성일 : 2008-07-11 01:23:59
안녕하세요? 여러분은 어디계세요? (저런 저런.. 쯧쯧)
무더위가 한창인데 주말이면 가족과 찜질방은 어떠세요? 전기세 아껴요.
지난 번 글에 혼이 나서 눈치 보이지만 발전하는 82가 좋아서 또 살금살금 그래요.
(코리아나 호텔앞에서 기자회견 하던 날 만났던 언니가 용기도 주었고요.)

요새 제 생활에 변화가 왔어요. (여러분이 지켜봐 주시면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아서요.)
선 본 사람과는 다섯 번 만났어요. 처음 본 것이 삼월 말인데 아직 그래요.
제가 약속을 연기해요. 이유는 저에게 정신적 사춘기가 왔어요.(키도 늦게 크더니 정신까지 이럴 줄이야. ㅠ.ㅠ)
어떤거냐면요..  선 본 사람은 저보다 나이가 여덟살이 많아서인지 이런저런 조언을 해줘요.
집안 걱정을 조금 줄이고 제가 하고 싶은 일을 하고 가사부담을 여동생과 조금 나눠보라는 말들이요.
그래서 그 출발점으로 제가 글쎄 달리기 대회를 나갔어요. 오목교에서 출발하는 6km 사랑 나눔 달리기대회.. 크크
완주하고요. 기념품 우산 받고 간식으로 빵도 먹었어요. 인증샷 찍어서 그 사람 보여주고요. ㅋㄷ
그렇게 달리고 달려서 용기가 생기고 제가 하고 싶던 공부를 시작했어요.
아직 학원 강의는 못 듣고 기본서만 읽지만요. (그래도 어깨가 들썩들썩 주먹이 꼭 쥐어지고 행복해요.)

그런데 그런데요.
요사이 생겨나는 생각들(나의 행복을 우선하자)과 기존의 생각(가족의 행복을 지켜주자)이 총돌하면서 혼란스러워요.
또요. 그 선 본 사람은 "남자는 이래요." 그런 말을 많이 사용해서 남자, 여자란 개념이 생겼어요.
전 남자는 아니지만 여자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었어요. 나는 사람이고 동생의 누나 언니이고 아빠의 딸인데..
제가 누군가의  여자가 되는 일이 싫고 이상해요 기분이.. 막 밀어내고 싶어요.
집안 일을 줄이니 여동생이 절 좀 미워하고.. 여러가지로 제 마음에 장마전선이 북상했어요.
슬픈 마음을 말했더니 그 사람이 이런 문자메세지를 보내왔어요. 조금 긴데 착한 사람인지 봐주세요.

(많이 울었어요? 너무 힘들지 말아요. 원래 사는 게 힘든 거예요.
뭔가 활력소를 찾아봐요. 파이팅. 지금 당장은 아니더라도 미래를 위해 힘써야해요.
말은 쉽지만 하기 어렵죠 하지만 노력은 해야죠.
자기 자신을 변하게 하는 건 자신밖에 없어요. OO씨 자신을 아껴요. 소중하니까요. OO씨는.
나이가 들면서 세상이 만만치 않다는 걸 느껴요 저도. 하지만 좌절하기는 싫네요. 이겨볼래요.
세상은 혼자가 아니예요. 내가 혼자생활을 즐길지도 몰라요.
평생 마음을 줄사람을 만들려고 노력해요. 내가 먼저 손을 내밀지 않으면 결코 다가오지 않아요.
노력하자구요. 외모나 옷차림보다는 멋진 성격 아름다운 생각을 만들자구요. 현실보다 미래를 위해.
집에서 하는 가사 생활도 좋치만 훌 훌 털고  OO씨 자신을 위해 살아요. 그 다음이 가족이예요.
웃어요. 사는 게 웃는 일이 점점 없어지지만 그래도 웃어요. 웃다보면 정말 웃는일이 생기겠죠.
무더운 하루 잘보냈나요. 낼은 더 덥다네요. 몸 챙기구요. 낼 활기찬 OO씨로 봐요.
기 넣어줘요. 팍팍 삶에지친 그대여 떠나라. 잘자요^^)

이 문자 보고 아무도 모르게 혼자 웃었어요. 크크 하면서..
요새 여의도 자주가요. 서강대교, 마포대교, 원효대교 아래에서 얼음물 마시면 세상이 모두 제 것 같아요.
자전거 타는 사람, 인라인 타는 사람, 달리기 하는 사람 구경하고 집에 와요.
(당산철교 아래에서 남방셔츠 깃 세우고 머리카락 날리면 완전 영심이 돼요. 크~)
또 이쁘고 똑똑한 중국어 강사 언니와 친구가 되서 좋아요.
안네 프랑크처럼 오늘 나는 행복한 사람이 되기를 선택하겠다 그러면서 살고 있답니다.
여러분 건강하시고요. 보고싶으면 또 올께요. (항상 보고싶지만.. ㅠ.ㅠ)

<우리는 실패가 두려운 것이 아니다.
다만, 노력하지 않는 게 두려울뿐이다...>
IP : 118.36.xxx.47
10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반가워요
    '08.7.11 1:28 AM (121.116.xxx.241)

    밑에서 열번째줄에 실명이 그대로 나와있어요.ㅎ
    급수정 요망 !!!!

  • 2. 주책바가지
    '08.7.11 1:31 AM (118.36.xxx.47)

    감사해요. 휴...

  • 3. 백토 화이팅
    '08.7.11 1:37 AM (118.216.xxx.151)

    와~ 반가워요, 선 보신 거 궁금했었는데....
    전 지금 백토 보면서 82님들과 의견 나누느라 82에 고정하고 있었어요.^^

    그 분의 문자 메세지를 보면서 느낀 점은
    님을 많이 생각하고 좋아하는 것 같아요.
    저도 저의집의 맏이로서 힘들고 어려운 일이 많았지만
    그 분의 말씀처럼 가족보다는 나 자신을 가장 우선으로 하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내가 행복하면 내 가족도 행복하다라는....
    쉽지만 참 어려운 말이더라구요.

    주책바가지님, 덥지만 종종 들러 데이트 소식 전해주세요~~
    (실명이 사라져서 저도 급 수정했어요.ㅎㅎ)

  • 4. ...
    '08.7.11 1:56 AM (61.254.xxx.161)

    혹시 공유 닮은 총각 좋아하던 처자에요?


    맞다면

    너무 반가와요~^^

  • 5. ..
    '08.7.11 1:56 AM (220.75.xxx.150)

    그분 마음이 참 따뜻하고 고우신?것 같아요..^^

  • 6. 반가워요
    '08.7.11 2:16 AM (121.116.xxx.241)

    주책바가지님
    읽으면서 느껴지는게, 많이 건강 해지셨다는것...
    예전에 올리신 글, 다 읽어봤었는데 여러모로 불안정 해 보이셨거든요.
    사랑의 힘인가요? 행복 해 보이셔서 저도 좋습니다.
    그분과 좋은만남을 가지시나봅니다.

    앞으로도 계속 경과 알려주세요^^

  • 7. 처음으로..
    '08.7.11 7:55 AM (202.130.xxx.130)

    주책바가지님 글에 답글 달아 보아요..
    죄송하지만 지난번까지 올려주신 글들은 웬지...
    제가 굳이 답글 달아 뭐라고 할 수 없을 정도로 참 답답하더라구요..

    그래서 사실 오늘 글도 클릭하여 읽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들어와 봤는데..
    정말 그 사이에 많이 바뀌셨네요..
    제 기분이 다 좋아졌어요... 정말 행복해지실것 같아서 웃음이 다나네요..

    더욱 열심히.. 좋은 만남 가지시고, 즐겁고 행복하게 사세요.. 화이팅입니다~~~

  • 8. 다행
    '08.7.11 1:15 PM (122.153.xxx.162)

    지난번 글들............혼자 북치고 장구치고.....정말 뭐라 할수없이 답답하더니 많이 나아지셨네요.
    가족들이 좀 못됐어요. 님이 그렇게 만들어 주신 이유도 있겠구요.....

    여하튼 나를 위해 사시는것 잊지마세요..........파이팅~~~

  • 9. ..
    '08.7.11 2:53 PM (122.32.xxx.149)

    저도 지난번 글에서는 주책바가지님 걱정도되고 너무 답답하신거 같아서 마구 야단쳤던 사람중 하나인데요.
    이번 글 보니까 많이 안심되네요.
    너무 잘 하고 계세요.
    그리고 그 분 문자 보니까..
    뭐랄까... 주책바가지님을 동생처럼 아끼는 느낌? 보호하려고 하는 느낌? 그런 느낌이 드네요.
    그 분 문자에 저도 동의해요.
    지금처럼 주책바가지님 좋아하는 일 열심히 하면서 다른 누구보다도 님 자신을 가장 우선으로 생각하세요.
    내가 나를 사랑하고 존중하지 않으면 아무도 나를 아껴주지 않거든요.
    그리구요.. 사람들이 너무 웃긴게. 너무 잘해주면 그게 당연한줄 알거든요. 가족도 마찬가지예요.
    공부도 열심히 하시고 운동도 열심히 하시고. 얄미운 동생이 뭐라하면 흥 해주시고..
    그렇게 자신을 아끼면서 열심히 살다보면 사랑도 찾아오고 행복도 찾아올거예요.
    홧팅하세요. ^^

  • 10. ....
    '08.7.13 9:57 AM (211.59.xxx.76)

    지난번에 얼핏보고 답글달려다 지나쳐서 찾아들어왔습니다.

    많이 안정(?)이 되는듯 한데 본인취향대로 상상하고 판단하고 하시는건 여전하네요.
    그분은 님이 정말 안스러워서 도와주고 싶긴하되 그렇다고해서 이성적으로 좋아하진 않는것 같습니다.
    아무리 님이 달리기대회나가서 인증샷보내고 나 달라졌다고 외쳐도 적극적으로 만나자고는 안하시는것 보면 답이 나오는거죠. 그걸 님은 또 내가 밀어낸다고 해석하시는거고.....

    아무쪼록 너무 한사람만 목매달고 생각하지 마시고 이일저일 두리번거리시면서 평안한 생활 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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