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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학 60점대 저희애를 어찌 지도해야 할까요

이해력부족 조회수 : 1,178
작성일 : 2008-07-09 16:49:12
초등 4학년인 여자 아이입니다
5살짜리 여자동생이 있구요...

저희 큰애 최대의 장점은 좀 고지식 하다는거...
예를들면 1학년 입학하고 학교 선생님이 신발은 여기서 벗어서... 하면서 현관 2번째 계단에서 시범을 보여주셨는데 전학 오기전까지 정말 곧 죽어도 두번째 계단 아니면 절대 실내화 안갈아신는다는것...
그런 성격이다 보니 제가 문제집 숙제를 내주거나 하면 꼭 거기까지는 무슨일이 있어도 다 합니다

여지껏 저희애 맡아온 담임 선생님들 모두 하나같이
"이해력이 부족한거 같아요..여자애들은 척하면 착을 넘어 그 이후일들까지 모두 착착 알아서 잘 하는데 웬만한 남자애들 보다 더 이해가 부족해요" 하더군요
게다가 눈치도 없다는거...

미술시간이나 선생님이 수업시간에 뭘 시키면 정 본인이 선생님 말을 이해를 못하겠으면 옆친구 걸 보고 대충 이렇게 하는구나..하고 터득해서 하면 될텐데 전~~~~혀 나는 모르겠는데요 다시 설명해주실테지....하고 앉아 있다가 시간 다 보낸답니다
앞의 말이 이해가 안되니 뒤의 말은 무슨 말인지 더 알아들을 수가 없고 그러다 보면 한시간 내내 선생님이 뭔소리 하는지 모르는때가 많은거 같아요 가끔 수업시간에 저희애를 보면 듣고는 있는거 같은데 멍~~하니 앉아 있는때가 있다고..

계속 제가 집에서 공부시키다가 4학년 되니 좀 어려워진데다가 작은애가 하도 설쳐대서 큰애랑 진득하니 앉아서 공부를 못하겠는 관계로 수학만 과외 선생님께 부탁했습니다
과외선생님 더 없이 잘 가르쳐주십니다
남들한테 물어보면 페이가 싼편은 아닙니다만 페이 아깝지 않을정도로 꼼꼼하고 자세히 복습 철처히 예습 철저히 책이 정말 걸레가 될때까지 파고 또 파주십니다

저희애도 정말 열심히 했습니다
과외선생님 왈 저희애만큼 숙제 열심히 해놓는애 (초창기에 한두번 시험삼아 과제를 많이 내준적 있었는데 그걸 다 해놔서 깜짝 놀랐다고 하더군요 대부분 그정도 내놓으면 한두페이지는 안해놓는데 그런거 없어서 너무 성실해서 인상에 남았다고)없다고 하십니다

기말고사 시험전날은 본인도 좀 흥분했는지 늦게까지 잠을 못자더니 새벽 5시(제가 화장실 가느라 깼어여)에 일어나서 그동안 문제집 푼거중에 틀린거 다시한번 과외선생님이 보랬다면서 어제 봤잖아...했더니 또 한번 더 풀어보겠다고 하면서 풀더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희 큰애 기말고사에 떡하니 수학 60점대를 맞아 왔습니다
과외선생님 저희애 가르친지 약 1년여 되어가는데(3학년 겨울방학부터 했어요)정말 너무 놀래서 저랑 과외선생님이랑 할말을 잊었답니다
중간고사는 안봤구요

담임선생님이 저희애 학교생활에 대해 잘 알고 있지 싶어 여쭤봤더니 역시 역대 담임선생님들과 비슷한 말씀..이해력 부족하고 수업시간에 딴짓하진 않지만 멍~~할때 있고 눈치가 좀 없는 편이고...절망적인 말씀만 하기는 좀 그랬는지 친구랑 잘 논다..라고 위로(?)해주시더군요
공부를 했다고는 하는데 공부한 아이 시험지라고는 보기 힘들고 지금 잡아주지 않으면 나중엔 애가 본인은 열심히 하지만 성적이 오르지 않으니 공부에 재미자체를 못 느낄지도 모른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오늘 진단평가를 봐왔는데 80점 맞아왔더군요
잘했다..애썼다...했는데 담임선생님께 여쭤본 결과 대부분 100점, 어쩌다 한두개 틀린애들이 90점이고 그 아래 점수는 찾기 힘들다고...그리고 몰라서 못 푼 문제들이기 보다는 연산 잘못하거나 실수로 틀린애들이 대부분인데 저희애는 아예 모르겠다고 시험지에 별표 쳐두고 빈칸으로 남겨둔 문제가 두문제나 있더군요

누가 책을 많이 읽어주라고 해서 동화책도 참 열심히 읽어줍니다
하지만 그게 하루아침에 나타나는 일이 아니기에 본인도 저도 참 많이 힘들어요
동화책도 언제까지나 얇은것만 읽어줄수는 없잖아요
제가 해리포터 한권을 다 읽어줄수도 없구요

저희 큰애를 어찌해야 할지요....
IP : 122.35.xxx.227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수학샘
    '08.7.9 5:16 PM (118.36.xxx.202)

    저는 학원에서 수학을 가르치는 강사입니다. 제가 맡은 애중에 수학성적이 늘 40점대인 아이가 있었습니다. 중2였구요. 1년정도 가르쳤는데 82점까지 올렸어요. 그 아이 수준은.. 중2인데 곱셈 나눗셈도 헷갈릴 정도였어요. 두가지 방법이 있어요. 첫번째는 암기예요. 수학 잘못하는 아이들 공통점중 하나가, 반복해서 문제를 풀려도 똑같은 문제를 자꾸 틀려요. 자기가 풀고도 다시 풀면 틀리는거죠. 그건 암기력이 안좋은거예요. 똑같은 문제를 계속 풀게해요. 가장 대표적인 문제를 계속 풀려요. 지겹도록.. 그 과정을 깨끗한 A4지에 풀게하고요. 두번째는 시험전 한달부터 시험대비들어갈때 양보다 질을 선택하도록 하세요. 가장 중요한 문제다 싶은 것 100여문제를 계속 풀게 하는 겁니다. 수학은 대부분 유형별로 거기서 거기예요. 수학은 자신감이 제일 중요한데, 자신감은 어떤 문제건 '정복'했다는 느낌이 나올때 생기거든요. 매번 다른 문제를 백날 푸는것보다. 한 문제라도 처음부터 끝까지 완벽하게 푸는게 중요해요. * 결론 - 한 문제라도 정확하게 푸는 법을 세세하게 할수있도록 하시는게 도움이 됩니다.

  • 2. 예은 맘
    '08.7.9 5:22 PM (221.162.xxx.39)

    음... 우리 딸이 지금 중3이거든요...
    사실 아이키우면서 느낀건데, 아이를 가장 잘아는것도 엄마구, 아이를 가장 모르는것도 엄마란 생각 많이 들곤 하더라구요...학습적인면이건 생활적인 면이건....일단 학습적인것에 대한 고민이 깊으신거 같은데, 한번 전문적인 지능 적성 검사같은걸 받아보시면 어떨까요?
    저의딸은 초등4학년때 해봤는데 제가 알던 것하고 많이 틀리게 나오눈 분야도 있더라구요...예를들어 전 우리 아이가 도형이나 공간감각보단 연산능력이 좋은줄 알았는데 검사결과를 보니 반대더라구요, 큰 도움은 안될지라도 아이를객관적으로 바라볼수 있는자료는 된답니다!!

  • 3. 수학=언어=학습
    '08.7.9 5:48 PM (122.45.xxx.33)

    어학원등록을 준비중이니 영어샘입니다.

    수학뿐만 아니라 학습의 자발성이 동기와 적성에서 비롯되는 것이므로 '잘 가르치는것 못지않게 왜 공부해야하는 지를 지속적으로 일깨우는 것'이 학원과 과외 그리고 일선학교 선생님들과 부모님들 모두에서 가장 중요한 목표라고 여겨집니다.
    낙관적으로 볼때 '이제 겨우' 큰 따님이 4학년이라면 일단 학부형님께서 마음의 여유를 가지셔도 충분하고요~
    수학과목의 경우 지속적인 관심과 자녀분 스스로의 자신감을 잃지않는 것만으로 이미 반은 성공하고 계신거지요.
    장기적으로는 언어와 수학이 학습전반에 있어 동전의 앞뒷면과 같이 불가분의 관계이므로, 현시점에서 체계적이고 균형잡힌 독서지도가 중요한 시점으로 판단됩니다.
    구체적으로는, 어머님께서 직접 책을 읽어주시는 것보다 따님으로 하여금 "크게 소리내어 글을 읽는 습관"을 들이는 것이 중요합니다.
    코넬대 언어연구소의 일관된 결론은.... 글을 소리내어 읽는 것이 모국어냐 외국어냐에 관계없이 자그만치 기억력, 이해력, 언어습득속도 모두에서 400%이상의 효과를 그 연구소는 확인해주고 있습니다.

    하루 1시간 이상 "글을 소리내 읽는 습관"을 들여주세요. 3개월만 지나도 놀라운 변화를 확인하실겁니다. 수학 고민에 웬 소리내 읽기냐고 하시겠지만, 결국 수학도 '수식과 기호로 이루어진 언어'에 불과합니다. 속은셈 치고 한번 시작해보세요, 아마 그 효과에 깜짝 놀라실겁니다.

  • 4. 아이들마다 다르니.
    '08.7.9 5:54 PM (125.128.xxx.136)

    위의 수학샘이나 영어샘의 말씀도 일리가 있지만,

    위의 '예은 맘'님의 의견에 공감합니다.
    도움이 되실 수도 있고 안되실 수도 있는데요.
    객관적인 자료는 확실히 된답니다.
    한번 검사를 받아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공신력있는 기관에서 받으시구요.

    참고로 전 국어샘(정확히는 언어^^)이구요.

    저도 초딩시절에 무지 버벅거려서 학년 바뀌어 반 바뀌는데
    엉뚱한 반에 가서 며칠동안 앉아 있었구요
    숙제도 내맘대로 해가구 그랬구요.
    수업시간에 강의 제대로 들은 적이 없었던거 같아요.
    그렇다고 공부를 못한 건 아닌데,
    여튼 공부 시간에 선생님 말 이해 못한적도 많았거든요 ^^;;

    근데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까
    시간내내 딴 생각했던 거 같아요.
    제가 생각하기에 전 어렸을 적에 좀 산만한 애였던 거 같아요.

    원글님 아들이 그렇다는 얘기가 아니라요.
    걍 옛날 생각이 나서요.넋두리한 거에요.^^
    오해하지 마세요.

  • 5. caffreys
    '08.7.9 7:28 PM (203.237.xxx.223)

    윗글님 저도 그랬어요 ^.^
    전 요즘도 그래요.

    TV보다가도 딴생각
    영화보다가도 딴생각
    운전하다가도 딴생각,
    일하다가도 딴생각

    그렇다고 딱히 뭘 대단한 걸 생각해 낸 것도 아니구요.
    공부시간에 매일 딴생각하다가
    시험전날만 반짝 공부하면 진짜 집중 잘 되던데..
    그게 점점점점 학년이 올라갈수록 약발이 안듣더라구요.

    저도 넋두리에요.
    제가 그러니
    울아들도 매일 딴생각하는 것 같아 늘 의심해요.
    너 공부시간에 딴생각했지? 라고

  • 6. 저도
    '08.7.9 9:11 PM (222.234.xxx.125)

    전문기관이나 병원가서 지능적성검사 한번 받아보셨으면 해요.

    지능도 그렇지만 아이들 정서상으로 문제(불안이나 시험공포) 있으면 성적잘 안나와요.

    그리고 숙제 그렇게 열심히 한다고하셨는데...학교 선생님 말 들어보면 아마 숙제한것 중에서도 많이 틀렸을것 같은데요. 숙제할때 집중력 높은데 학교 수업시간에만 집중력 낮아지기는 힘드니까요.

    한번 지능적성검사 받아보시고, 그다음 맞는 방법으로 공부시키면 오를수 있을꺼에요.
    제 조카가 맨날 60점(부모 모두 명문대 좋은과 나왔음에도) 받았는데 검사받아보니 정서상의 문제가 있던것으로 나오던군요.
    놀이치료 받고 성적도 많이 오르고 아이도 많이 차분해지고, 집중력도 생기더라고요,

    집중력 부분은...제가 제 조카를 가르쳐봐서 알거든요.

  • 7. 울딸
    '08.7.9 9:27 PM (125.132.xxx.75)

    어쩜 그렇게 똑 같은지...같은 문제를 열번을 풀려서 그 순간은 알아요..그런데 일년 뒤에
    학년평가를 봤는데 같은 문제를 틀려왔어요..뒤로 자빠졌어요..제가..이해가 안돼서..
    지금은 그 아이가 대학생이 되었어요..아이의 말이 수학문제가 이해가 안되었데요.
    결국은 수학도 국어의 문제라는거죠..책도 좋아하고 독서도 많이 하지만 고지식하니 지가
    받아들이고 싶은대로 받아들이는 것 같아요..외부기관의 도움을 받아보세요.

  • 8. 초4
    '08.7.10 1:48 AM (211.192.xxx.23)

    인데 책을 왜 읽어주세요,,본인이 읽게 하세요,,
    그리고 이해력이 떨어지는듯 보일땐 소리내서 읽게 하고 한번 들어보세요,,의외로 조사나 서술어를 흐려읽는경우가 있습니다, 이러면 문제를 잘 파악하지 못해서 수학문제를 풀수가 없어요,,지금은 수학도 국어입니다...
    그리고 아이의 그런 부분을 발견못한 선생님도 이해가 안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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