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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꾸 샘내는 제가 나쁜걸까요?
아버지가 장남이세요.
지금은 자식들한테 애틋한 아버지지만
(제 보기엔 자식들이 이제 먹고살만해서 그런거 같아요)
어려서부터 아버지는 자식들보다 부모님, 조카에게 더 많은걸 주셨죠.
제가 유치원 다니는걸 돈든다고 반대하셨던 분이
본인 조카가 피아노 배우기 시작하면서 이미 십수년전에
피아노도 사주셨죠
저는 피아노를 배운지 3년 정도 지나서야 제 피아노를 갖게되었구요
그런 아버지 밑에서 자라면서
엄마는 장남 결혼을 반대하셨고, 더군다나
형이 아우보다 못한 집안에 결혼만은 더더욱 안된다 말씀하셨죠
그러나 제가 10년 연애끝에 결혼한 남자도
아버지를 일찍 여읜 장남이랍니다.
그리고 효자이고 본인이 형이 아니라 아버지라 생각하고
물론 저한테도 너무 잘해요
집안만 따진다면 남들보다 못하다 할수도 있지만
아직 미혼인 막내 도련님 포함해서 삼형제 모두
소위 전문직이고 가정적이고 각자의 인품 모두 뛰어나서
어머님 혼자 계신 시댁에 가더라도
어머님이 밥만 해주실뿐 밥차리고 설거지까지
모두 삼형제 몫이에요.
문제는 제가 늦게 시집온 맏며느리인데다가
형이 가장 못해요
두 도련님은 모두 대학생때 자격증을 땄고
둘째 도련님은 대학교때 부유하지만 평화로운 집안 동서와 결혼했구요
그러다보니 이제 초등학교 들어간 딸도 하나 있고
기반이 잡혔죠
저는 결혼한지 이제 백일 남짓이고
집안일 아래 동서가 주장하는대로 되어왔고
동서도 성격이 너무 좋아서 저도 편안합니다.
근데 문제는 집안에 경조사, 대소사가 생기면서
저도 개입하지 않을 수 없고
저희는 둘이 맞벌이에 8천 정도 벌고 있는데
미혼인 막내도련님은 저희보단 아직 작게벌지만
곧 추월할거 같고
중간 도련님은 외벌이 1억이에요
두 형제분들 모두 착하시고 책임감도 뛰어나셔서
동생이라 덜 내고 그런거 없어요
문제는 저희 신랑이죠
결혼 전에도 오래 사귀면서 봐왔는데
집안에 뭐가 없으면 사다 바치고 형제들끼리 나눌 몫 있으면 더 내고 하더라구요
지금도 저희가 비용쓰고 결산을 할 일 있으면 저희 신랑이 알아서
반 내고 나머지는 동생들 분담시켜요
도련님들은 총액을 잘 모르니 1/3인지 알고들 내구요
근데 비슷한 일이 자꾸 반복되네요
결혼전 설날때부터 이번 어버이날이나 어린이날, 어머님 생신
그리고 지난 달에 어버님묘 이장 관련, 친지 어르신 수술,
가족들 형제계.... 모아놓으니 꽤 많은 비용이 저희 차지였어요
저희가 외벌이 1억쯤되는 형이었음 제 마음이 좀 너그러웠을까요?
형제분들 마주쳐도 돈 아까운 생각 별로 안드는데
이런저런 일에 양해 없는 제 신랑을 보면
자꾸 속좁은 생각이 듭니다
저는 야근도 많은 직장에, 제가 그만두면 신랑벌이 5천으로
집도 사고, 차도 사고, 애도 낳아기르고, 장남 노릇도 하고...
결코 쉽지 않아보여요.
전업을 비하하는 말은 아니지만
이제 초등학생 하나 둔 동서의 여유로운 생활과
안정적인 생활기반, 잘사는 친정도 솔직히 부럽구요.
저희는 소형차 기름값도 절절 매는데
동서네는 중형차에 어디다 차로 다니죠.
어머님도 자연스레 동서네 차에 타게 되구요.
저도 잘 하려고, 맘 너그러이 가질려고 노력하는데
신랑은 항상 본인이 부족하다고 가족들에게 미안함을 가지고
저는 그 부러움이 점점 신랑에게 짜증으로 바뀝니다.
동서네는 뭐든 여유로워 보이고 안정되어 있으니 사이도 좋은데
저희만 자꾸 삐끄덕 삐끄덕 거려요
막내 도련님은 어떤 아가씨를 만날지 모르겠지만
사회 생활 오래해서 모아놓은 돈도 저희랑 비슷하고
자격증 늦게딴 저희 신랑만 아직 자리 몾잡아 힘겹네요
다행히 가족들이 저희 신랑 머리가 제일 좋고
제일 재밌고 현명하다고해서 형 대접은 깍듯합니다
저런 좋은 가족들의 형이니 신랑이 이해가 되면서도
가계부 써야하고, 집도 사고 싶고, 차도 바꾸고 싶고,
친정에도 잘하고 싶고, 맞벌이해도 가장 없이사는
제가 안쓰럽기도 하구요.
친구 말대로 가족들이 못살면 그게 더 힘든거다 생각하고
그냥 이 상황 있는대로 받아드려야 하나요?
결혼하고나서 마음의 평화가 오질 않네요
1. 근데
'08.7.7 10:16 AM (211.178.xxx.135)원글님 맘이 괴로신건 이해하겠는데..가족관계가 좋아보이네요. 남편분 심성이 고우셔서 원글님이 많이 힘드신듯.. 저희 친정 아빠같애요 ㅠㅠ. 그래도 식구들이 쪼들려서 착한 형님 뜯어가는것보다 훨씬 좋은 상황이라고 말씀드리면 별로 위로가 안될까요? 저흰 그랬거든요.
2. 흠
'08.7.7 10:17 AM (61.254.xxx.226)마음도 건강해야 잘사는데..다른 건 몰라도..연수입 8천 정도 되시면...남에게 베풀수 있는 수입입니다....인생을 살다보니...재미있는건..남에게 베풀줄 모르는 사람은 스트레스성 신경증에 시달리더군요...인간은 함께 살게 되어있습니다. 조금 손해보면서..즐거운 마음은..남을 위해서가 아니라..나를 위해서도 필요합니다...없어서 시달리는 수입도 아니시니..조금 손해 보면서 즐겁게 사시기를.
3. ///
'08.7.7 10:18 AM (221.146.xxx.35)딴얘기지만, 삼형제를 다 전문직으로 키운 시어머니 진짜 든든하시겠네요.
큰형이 형편이 어렵다면 몰라도 다들 같은 전문직이고...8천이든 1억이든 다 비슷한데.
형이 저러는거 어쩔수 없을꺼 같아요. 그래도 형 대접 깍듯이 하는 동생들 착하잖아요.4. ㅇ
'08.7.7 10:19 AM (125.186.xxx.132)음..장남이지만, 크게 부담주는 가족은 없는거 같네요... 동생들이 못살면 더 힘들겠죠
5. ㅇ
'08.7.7 10:20 AM (125.186.xxx.132)그리고 형이 야박하게 구는것도 별로 좋아보이진 않을거같은데요^^
6. 비교는
'08.7.7 10:20 AM (59.86.xxx.109)불행의 시작입니다
제가 보기엔 님도 넉넉하신데 형제들과 비교하니 상대적으로
답답하게 생각되시나보네요
반대로 형제들이 다 어렵게살고 내가 지금보다 훨 잘산다고 생각해보세요
그것도 갑갑합니다
집안 지출이 다~ 내차지거든요7. ㅇ
'08.7.7 10:25 AM (125.186.xxx.132)근데..형제간 우애가 좋으니, 나중에 형에게 무슨일이 있어두, 동생들이 발벗고 나서서 도울거같네요. 의중을 내비치시면, 남편분이 섭섭해 하실거도 같네요. 그리고 그정도면 가난한 맏며느리도 아닌거같은데요. 동서되시는 분은 친정에서 어느정도의 지원이 좀 있을거같네요
8. 문제는요
'08.7.7 10:26 AM (211.178.xxx.135)저도 하나 더 달아봅니다. 저희 아버지가 그렇게 본가에 충성하시다가 갑자기 돌아가셨는데 어머니가 원글님처럼 속상해하시다가 삼촌들하고 사이가 안좋으셨어요. 그렇게 우애가 좋았는데도 어머니랑 사이가 안좋으시니 바로 남이 되더이다. 물론 뜯어만 가셨으니 별 돔은 안되었지만 지금도 맨날 뒷통수만 쳐요. 걍 사이좋게 사시면 어떨까싶네요. 인생은 모르는 것이라서..
9. 오히려 부럽다,,
'08.7.7 10:27 AM (121.144.xxx.85)오히려 부럽습니다,,,
지지리도 형편이 안 풀리는 시댁 ,,, 아주버님 저희에게 부담안주려 하지만 형편이 안 되니 남편이 나서고,,, 점점 기울어가는 친정,,,, 결혼할 때는 친정도움으로 시작해서 당연히 친정이 어려우면 도와야 한다고 나서는 나,,,,
아주 양쪽으로 미칩니다,,,, 차라리 돈으로 싸움으로 나면 말이나 시원히 해 보련만 ,,,,
점잖게 체면차리고 돈이야기는 입에 안 올리며 우리만 바로보고 , 쳐다보고 있으니,,,,,
없어서 저러는 사람 마음은 어떠랴 ,,싶어서 넘어가지만 ,,,, 정말 샘 낼만한 가족이나 있는 원글님이 부럽습니다,,,10. 제생각
'08.7.7 10:33 AM (61.66.xxx.98)아버지때문에 자라보고 놀란 가슴 솥뚜껑 보고 놀라는 경우가 된 듯 한데요.
원글님 가정에 자식이 생기고도 자식보다 조카나 시동생들을 더 챙기면
그때 가서 고민하셔도 될 거 같아요.
아버지 문제를 겪지 않았다면 지금 처지에 별로 속상해 하진 않으셨을 분 같아서
드리는 말씀입니다.
원글님 고민하시고,걱정하시는거 이해하고요.
세상 장남이 다 아버지 같진 않아요.
지금은 그냥 마음편하게 지내시길 바래요.
생기지도 않은 일갖고 불안해 하면 원글님만 손해죠....
그리고 8천이 가난한 처지는 아니고요.
동서네도 일억이라도 뭐 세금 떼고 나면 비슷하지 않겠어요.
거기에 자식까지 가르치려면 원글님네 보다 월등히 넉넉하다 하기도 그렇구요.
원글님네도 앞으로 꾸준히 수입이 늘겠죠.11. 반찬걱정
'08.7.7 10:35 AM (121.179.xxx.96)저도 맏며느리라서 원글님 맘 충분히 이해합니다.
조금은 억울하고 또 서운하시죠?
시댁 식구들도 다 생각은 있을겁니다.
베푼 것 어디로 안갑니다.
그게 다 내 자식에게로 복이 되어 돌아올 거에요.
그렇게 생각하면 조금은 편해지대요.
큰 형이 못베풀면 집안에서 홀대하게 되고 그건 더 괴롭습니다.
선장이 달리 선장이고, 보스가 달리 보스겠습니까?
당신은 선장 마눌이고 보스 마눌입니다.
더 통 큰 척 한 번 해보세요. 동서들 바로 줄서버리죠.(농담..)
그래서 큰며느리 노릇이 힘드나봐요.12. .....
'08.7.7 10:38 AM (58.226.xxx.101)삼형제가 그 정도로 경제적인 면이나 인격면에서 안정된 가정 보기 힘듭니다.
윗님들 말씀처럼 장남만 힘들게할 형제들은 아닌것 같으니,
일단 그 점에 감사하게 생각하시고 넓은 마음으로 받아들이세요.
형제들보다 늦게 시작한데다 수입이 적어서 많이 불안하신 것 같은데,
맞벌이하는 형을 은행으로 알고 돈 뜯어가는 동생들도 많답니다.^^13. 제생각에도...
'08.7.7 10:46 AM (125.180.xxx.33)조금만 멀리보세요...
인생선배로써(결혼 30년) 반찬걱정님의글이 정답이랍니다14. 아니
'08.7.7 10:48 AM (125.240.xxx.2)외벌이 1억과 맞벌이 8천은 다릅니다.그리고 원글님은 아직 애도 없고 집도 장만해야하고
야근에 지치는 삶인데.. 물론 형님의 너그러운 마음은 아주 좋아요.그러나 대소사 모든 집안일에 들어가는 비용은 비슷하게 배분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그렇다해도 장남이 돈을 더 써야 하는일이 생깁니다.공평하게 처리 하세요.15. 저도
'08.7.7 10:51 AM (220.79.xxx.37)부럽습니다.
나름 전문직이라 수입이 꽤 되지만 외아들이라 100%부담합니다.
여동생 하나 있는데 보탬은 바라지도 않고 그저 조신하게 살아만 주길 바랍니다.
솔직히 형제가 정도 차이는 있지만 다들 잘 살고 제몫을 하는거 정말 쉽지 않습니다.
형이 형으로서 역할을 잡음없이 잘하는 것도 쉽지 않고요.
원글님 복인거 같습니다.16. 그져
'08.7.7 11:07 AM (118.45.xxx.74)부럽기만 한대요. 전~ ^^
친정이나 시댁이나 뜯어가기 바쁜데....
님보다 훨 적은 수입으로 양가 백수들 뒷치닥거리 하다보면
이러고 살아야하나? 할때 많아요.
자식한테 받는걸 당연히 생각하시는 시어머님이 아니신것만도 다행인듯^^17. 흠
'08.7.7 12:35 PM (211.54.xxx.167)전 둘째 며느리구요.
시아주버님 계신데 아직 미장가십니다.
그동안 각종 시댁 제사, 생신(회갑,환갑 등등), 각종 경조사..
지금 8년째 한푼도 안냅니다.
지 밥 먹은거도 안치웁니다..
그러면서 맏이라고 지꺼는 다 챙깁니다.
저보다 훨씬 나으시고,
또 시댁한테 뜯기는 분들보다 나으시니
너무 속상해 하지 마시고
맘 좀 넓게 쓰시고 (맏이 자리가 원래 그런겁니다)
비용 문제는
남편분께 부드럽게(절대 화내거나 돈 아깝다거나 이러지 마시고)
우리도 애 키울 돈이랑
또 부모님 혹시 큰도 들어가게 될 상황에 대한 준비 등등 해야하니까
비용을 1/3로 하자고
님이 가정 경제계획을 세워보니
이대로 계속 절반을 부담하다간
집도 사기 힘들고 애도 키우기 힘들고
오히려 밑에 시동생들한테 부담되는 형님 되겠다고
잘 말씀해보세요.18. 나쁜 건 아니지만
'08.7.7 12:47 PM (121.131.xxx.127)나보다 나은 것에 대한 부러움은
내가 가장 많이 상처받죠.,,
그런면에서는
조금 여유있게 마음을 가지셔도 될 듯 합니다.
그렇지만
굳이 형이 더 많이 부담해야 할 필요가 있어보이진 않아요
저도 맏이이고
비슷비슷하게 벌지만
어려울 정도의 형편은 아니라
대체로 저희가 부담합니다.
아주 큰 돈 들어가는 일만 나눠서 하죠...
원글님댁은
기왕 동생 분들이 1/n이 당연한 걸로 생각하는데
어지간한 건 그렇게 하셔도 될 듯 해요
힘 내세요^^19. 만일
'08.7.7 1:17 PM (222.109.xxx.249)두 동생들이 형편이 좀 어려웠더라면 원글님이 이런 생각 안하셨겠죠?
다 상대적인 비교때문에 마음의 고통이 오는 것 같아요.
원글님 형편도 객관적으로는 나쁜 것도 아니니 샘내지 마세요^*^
남편도 자신의 벌이와 동생들의 벌이의 차이를 모르겠습니까? 다 알면서도 그러는 건 장남으로서의 의무감 등등이 있으니 그러는건데, 대놓고 그러지 마라 하면 무척 자존심 상해할 것 같아요.하지만, 가정경제에 큰 영향을 줄만큼 큰돈 들어가는 일은 가족회의를 통해 1/n을 하시구요, 소소하게 식사비 조금 더 내고 그런 부분은 그냥 넘어가심이 어떨까요?
아마 원글님이 아기 낳으시면 두 동생들도 조카 잘 챙길 것 같은데요.. 조금만 더 시간을 두고 너그럽게 대하심이 어떨까 생각해봐요..
그렇다고 원글님이 잘못하셨다는 거 절대 아니예요. 이제 결혼하셔서 돈도 모으고 집도 사아야하고 아이도 낳아야하고 마음이 급하신거 백번 이해하거든요.
근데, 지나고 보면 돈에 안달 복달 사는 게 참 사람 마음을 황폐하게 하더라구요.
위에 많은 댓글처럼, 시댁에서 수시로 돈 못 뜯어가서 안달난 집도 많다는 거 아시고 마음의 위안 삼으세요.20. 조금만
'08.7.7 1:32 PM (121.161.xxx.113)더 하시다가요
막내 도련님 장가가시면 남편들 제끼고
여자 동서들끼리 의논하셔서 하세요.21. 그런데
'08.7.7 2:08 PM (118.36.xxx.16)원글님이 일하지 않으면 연 5000이 결코 많은 수입으로는 안 보이네요.
10년 연애 하셨다니 적어도 서른은 넘으셨을 거 같고...
전 저 조급한 마음 이해가 가요.
저희 엄마가 첫째도 아닌데 그렇게 베풀고 사셨죠.
물론 끝은 좋아요. 다들 우애도 좋고...
그런데 저희집이 제일 경제적으로 쳐지죠.
어느 정도의 선을 그으셔야 할 것 같아요.
저런 남편은... 좀 덜 먹더라도 동생들에게 양보하는게 당연하게 습이 붙은 사람이에요.
저게 굳어지면 자기에게 자기가족에게 인색하고 형제들에게는 후한...
저희 아빠같은 사람이 되죠.
어느 정도 선도 그으시고 딴주머니도 차고 그러세요.
힘내시고요.
백번 천번 이해가 갑니다.
돈 때문에 안달복달하면 불행해진다고요? 그런데 그거 해탈하고 돈 없으면 불쌍해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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