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는 오는데 구독 시작한지 이틀 밖에 안된 경향신문이 아직 당도를 안해서 물 젖어 못보면 어쩌나 걱정하며
씩씩하게 하루를 시작했더랬죠.
근데 뜬금없이 문자가 하나 띡~ 오는 겁니다~!!!
친구라고 하기엔 좀 그렇고 -남자친구의 친구니까요... 그냥 아주 간혹 안부 문자나 주고받는 사이인게죠.-
그냥 아는 자라고 할 수 있는 자의 문자였는데,
원문 그대로 옮기자면, <이제 시위는 그만 나가도록. 더이상의 시위는 사회 불안감만 조성시킬 뿐이다.>
...... '이게 당췌 뭐라지?' '나랑 만날 시위다니는 남친한테나 보내지, 왜?'
전 나름대로 제가 여지껏 양심껏 살아왔다는 자부심이 있기 때문에 5월부터 촛불 시위 나가면서
주변 사람들 한테 다 이야기 하고 다녔어요 -물론 조선일보와 월간조선과 주간중앙 3종 세트를 구독하고 계신 저
희 부모님들은 예외-
"나도 나가고 있어. 그러니까 니들은 혹시 안 나오고 싶더라도 주변 사람들이 할 일없는 애들이 하는 일이라고 비
난하거들랑은 그것만은 막아줘라." 물론 군데군데 즐거웠던 이야기까지 섞어가며 이야기해주면 야간 업무가 많
고 주말도 없는 친구들 조차 한번씩은 꼭 나가보고 싶다고들 하거든요.
아무튼 저 문자 받고 짜증이 울컥~!! '뭐 이 쥐뿔도 모르는 X가 어디서 훈계질이야?'
그래서 저도 모르게 문자를 마구 쏴 줬죠. (그냥 무시했어야 했는데...)
하~ 어떻게 이제 30살 입구에 있는 젊은 사람이 신문도 안보고 비판적 사고도 없이 민주 시민이라 할 수 있냐, 자
본주의를 민주주의로 착각하지 마라, 제발 공부 좀 하고 자료를 가지고 이야기하자, 정의구현 사제단의 등장이 한
국 현대사에서 가지는 의미를 알고나 있는거냐 등등...
그랬더니 돌아오는 문자들~!!! 갑자기 깨달음이 왔습니다. 내가 이 인간하고 말을 섞는데 필요한 에너지나 우리
부모님들 설득하는데 필요한 에너지나 비슷하겠구나... 한줌의 지식으로 세상을 보는 자가 가장 무섭구나...
그래서 마지막으로 문자를 쏴줬죠. <이런 식으로 내 시간과 돈을 낭비하게 하지마라. 내가 이런 쓸모없는 문자질
을 하는게 니가 좋아하는 GDP상승에는 도움은 되겠구나. 그리고 그냥 그렇게 살되 남한테 강요만 마라.>
그리고 다시 하루를 씩씩하게 시작하고 싶어서 이리로 들어와서 글을 남깁니다. 글 쓰는 와중에 문자고 샷메일이
고 가리지 않고 너덧통 들어오고 있네요...
안 그래도 취업 전에 저한테 실컷 얻어먹더니 밥 한끼 안 사는 상식없는 인간이라 고상하게 파낼 방법을 고민하
고 있었는데 잘 된거 같아요. 남친한테도 말해줘서 완전 연을 끊어야겠네요~^^
참! 이 정부 들어와서 언론이던, 권력이던, 주변인이던 쭉정이들은 알아서 떠올라 줘서 아주 고마워요~ 내 에너
지 많이 들일거 없이 건져 내서 버리기만 하면 되니깐요.
긴 글 읽어 주신 님들, 정말 건강하고 행복한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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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 댓바람부터...
신성한 새 조회수 : 332
작성일 : 2008-07-02 11:02:12
IP : 211.243.xxx.58
6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원글님..
'08.7.2 11:06 AM (203.229.xxx.188)이기회에 쭉정이를 골라주는 헤안을 갖게 기회를 주니 감사할수 있겠네요...
원컨대 제발 송호창 변호사님이나 곽동수교수님같이...능력도 있고 가슴도 따듯하며
에의가 바른 훈남들을 만나실거라 기대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행복지름길이 아닐가 싶습니다.~~~2. 저도..
'08.7.2 11:16 AM (219.248.xxx.24)원글님 말마따나 요즘 쭉정이 고르는 중이랍니다... 정말 친하다고 생각했던 사람이 쭉정이로 올라왔을 때는 저 자신도 상당히 충격이 컸었지만 한편으로는 이 기회에 그 사람에 대해 올바른 평가를 할 수 있게 되어 미련없이 버렸습니다...
3. 위기가
'08.7.2 11:18 AM (211.236.xxx.50)사람을 볼줄아는 안목을 기르게 합니다.
님~
화이팅!!4. ㅎㅎ
'08.7.2 11:30 AM (221.138.xxx.52)씩씩하게 잘 사시네요.
주변에 그런 싸가지 없는 인간이 반드시 있기는 합니다.
요즘은 날로 싸가지 있는 인간 찾기가 힘들어 집니다.
내가 너무 까칠한가?5. ㅡㅡ;;
'08.7.2 12:03 PM (118.45.xxx.153)아~~저두 쭉정이들이 스스로 떠오르길 기달리는뎅...그냥....잠수 타고 있는 것들이 어찌나 많은지..ㅡ.ㅡ;;
6. 신성한 새
'08.7.2 12:17 PM (211.243.xxx.58)헤헷~ 저 쭉정이가 자꾸 개념없이 굴면서 급기야 - 개인적인 원한을 해소하기 위해 집회를 나
가는 건 아니냐고 잘 생각해 보라-고 발악을 해대길래 가뿐히 수신거부/스팸 문자 번호로 올
려줬답니다~(아듀~! 쭉정이~) 문자 안오니까 살거 같아요~~^^
답글 주신 님들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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