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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시국미사에서 이걸 돌리더라구요.
박노해
웃는 밥을 먹고 싶다
삶의 최초이자 최후인 밥상 앞에
내 생명이 불안하다
미친 소가 내 밥상을 짓밟고
이 나라 밥상을 갈라 놓는다
부자들의 안전한 밥상과
우리들의 병든 밥상으로
이건 아니다
이건 아니다
풀꽃 같은 우리의 삶과
푸른 오월의 우리 아이들을
미친 소처럼 몰아대는 시대
아이들이 무슨 죄냐
대지에서 자란 우리 말이 아닌 영어부터 먹고
사랑과 우애가 아닌 성적을 먼저 먹고
자기만의 꿈이 아닌 경쟁을 먼저 먹고
돈만 보고 끝도 없이 달려가라 한다
이건 아니다
이건 아니다
미친 소를 타고 달리는
앞이 없는 미래는 끝나야 한다
나는 살고 싶다
사람으로 살고 싶다
인간답게 살고 싶다
아 이제 더는 부끄럽게 살지 않으리
아이들의 해맑은 눈망울 앞에서
아닌 것은 아니라고 말하리
이 작은 촛불을 밝혀 들고
미친 소를 넘어 대운하를 넘어
끝없는 불안과 절망을 넘어
한걸음 더 희망 쪽으로 손잡고 나아가리
촛불아 모여라
촛불아 모여라
1. 낭만올챙이
'08.7.1 8:02 AM (221.154.xxx.136)참 좋은네요...
박노해 이름은 좀 뺐으면 더 좋을 뻔 했는데...2. 왜요.
'08.7.1 8:21 AM (202.136.xxx.158)박노해씨가 어때서요?
역사에 부끄럽지않은 꼿꼿한 이름인데요.
박노해씨 이름을 보고 전
더 마음을 모아 읽게 되는데...3. 경민맘
'08.7.1 8:27 AM (118.46.xxx.23)박노해 시인 그분도 다시 이런 세상이 올줄 모르셨겠죠....
촛불집회에도 자주 나오시고 계시던데...
마음이 아프네요...
낭만 올챙이님 무슨 뜻으로 말씀하신 건지...4. 성현성아맘
'08.7.1 8:44 AM (122.35.xxx.18)박노해씨는 제가 학교적 즐겨 애송했던 시인 노동운동가입니다. 시국이 어떻든 그저 낭만을 노래하고 정권을 찬양하기 바쁜 시인들보다 훨씬 시인이란 본뜻에 근접한 분이시지요.
5. 호호맘
'08.7.1 10:08 AM (61.78.xxx.31)박노해씨 .. 아주 멋진 분입니다.
옥살이 하고 나와서는 좀더 큰 곳을 바라보며 일하고 계시지요.
기존의 박노해씨의 [노동자/ 프롤레타리아] 사상과 과격했던 글들이
그리우신 분도 계실꺼고, 오히려 그것이 거부감을 느끼시는 분들도 계실 거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후자쪽이였고, 옥살이 후 그분의 자중하는 태도에 [변심했구나 ] 하면서
한동안 비웃음을 가졌던 것도 사실입니다.
하지만 그 후의 행보를 보고 존경하는 마음이 생기더군요.
박노해씨가 쓴 [아체는 너무오래 울고있다] 를 한번 보세요.
그 글에 그런 말이 나옵니다.
[이제 대한민국의 어느 가난한 노동자도 제 3국의 국민들보다 못살지는 않는다]
제가 잘 옮겼는지는 모르나, 대충 그런 뜻이였습니다.
그 말이 옳던 옳지 않던,
대한민국을 넘에서 제 3국 국민들의 인권과, 그들의 삶을 위해 노력하겠다는 박노해씨의
뜻은 매우 높이 사고 싶습니다.
너무 반감 가지지 마시와요.. 알고보면 괜찮은 사람입니다.
스스로 노력하고 계속 발전하는 사람. 멋지지 않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