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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후 2시 코리아나 호텔 앞으로 나갑니다
요즘 저희 집안은 한 마디로 난장판입니다.
빨래는 쌓이고 구석구석 먼지가 뭉쳐 돌아다니고 있으며
생활 리듬이 깨진 딸 아이는 열감기, 코피, 콧물을 순서대로 겪고 있습니다.
저 역시 그리 노력해도 빠지지 않던 살이 근 한 달만에 3kg이 빠졌습니다.
아마 상당히 많은 회원님들의 생활이 저와 유사할 거라 예상해봅니다.
촛불 집회가 시작되기 전까지 저는 패배감과 절망에 쌓여 이민을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대선과 총선을 거치며 생겨난 이 생각은 이명박씨의 방미 성과와 온갖 망국 정책이 발표되는 시점에
최단시간 내에 신변을 정리해서 이 나라를 떠자라라는 잠정적인 결론을 맺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의 손에서 촛불이 빛나기 시작할 무렵부터 제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진보논객들의 지금의 10대에게 희망을 걸어보자는 글을 읽었을 때만 해도
정치 이념과 경제 논리를 별개로 생각하는 386의 자식들에게 무슨 희망이 있을까 싶었지만
그건 저의 패배주의에서 비롯된 생각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그래서 6살 딸아이의 손을 잡고 촛불집회에 나갔습니다.
지금의 상황을 말로 설명하기 보다는
유치원 앞에 빼곡히 들어선 전경버스와 광장에 나온 수많은 촛불 시민들을 보고
아이 스스로 왜 이런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궁금해하길 바랐습니다.
내일 모레 역시 제 딸을 데리고 나갈 겁니다.
엄마가 하는 일이 무엇인지 정확히는 몰라도
적어도 그때 엄마가 가만히 있지 않았고
주체적으로 무언가를 했다는 기억만은 확실하게 심어주렵니다.
피아니스트님과 조용한녀자님 글을 통해 대략의 진행 상황을 알고 계실 거라 생각합니다.
아시다시피 이번 회견에서 앞에 나와 발언할 사람을 구하기가 힘들었습니다.
어제서야 저와 피아니스트님이 '정 안되면 우리라도'라는 의견 일치를 보아 일단락이 된 상태이며
82쿡이 아닌 나사모 명의로 발표할 것이란 점도 어느 정도 감안이 되었습니다.
언론 앞에 나서길 꺼리는 이유는 다들 크게 다르지 않을 것입니다.
아무래도 언론 앞에 얼굴을 노출해야하기 때문일 수도 있고
혹시라도 있을 인신공격이나 사이버 테러 등이 두려워서일 수도 있고
가족이나 속해 있는 조직 등에 피해를 입힐까 두려워서일 수도 있고
어쩌다 질문을 받았는데 버벅거리면 어쩌나 싶어서일 수도 있으나
저는 혹시라도 제 개인의 흠(어떤 것일지 예상은 못하겠으나)이
82쿡과 기자회견에 누를 끼치지는 않을까하는 염려도 한 부분을 차지했습니다.
(그렇다고 누구처럼 전과가 있거나 그렇지는 않으니 오해 없으시기 바랍니다.)
촛불집회에 참석하는 시민의 숫자가 줄어들었다며
민심이 다시 변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조심스런 추측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6월 10일 최대 인원이 모였던 촛불집회가 끝난 후 집회 참석자의 절대적인 수는 줄었으나
저는 민심이 오히려 굳어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교회나 성당에 다니지는 않으나 예수님을 믿는 사람으로써 이런 해석도 해보았습니다.
하나님과 인간이 직접 소통하던 구약 시대와
예수님이 사람의 모습으로 이 땅에 내려오셨던 신약 시대가 끝나고
우리는 성령이 개개인에게 불처럼 임하는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6월 10일 집회가 끝난 후 촛불은 그 거대한 불길을 감추었으나
우리는 그 촛불을 가슴에 품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정치권과 재계에서 조중동 광고 불매운동에 대해 노골적으로 국민을 협박하고 있는 이 시점에서
제 무덤을 파는 일이 될 지도 모르는 이 바보같은 회견에 무턱대고 뛰어든
조용한녀자님과 피아니스트님과 저에게 힘을 주십시오.
바보같은 저희지만, 저희 뒤에 서 계실 회원님들께는 누가 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저희 뒤에 서 주세요.
2008년 6월 22일 일요일 오후 2시
코리아나 호텔 앞입니다.
1. 박쥐
'08.6.20 1:03 PM (118.127.xxx.197)저도 갑니다...ㅠ.ㅠ
2. 응원
'08.6.20 1:08 PM (58.141.xxx.146)합니다. 앞에 나서지는 못하지만...
3. 힘내세요^^
'08.6.20 1:09 PM (125.241.xxx.82)응원합니다. 고맙습니다.^^
4. 요리알고파
'08.6.20 1:10 PM (59.14.xxx.30)고맙습니다. 가족들과 함께 갈 수 있을지 의논해 보겠습니다.
5. ...
'08.6.20 1:10 PM (211.108.xxx.49)저도 갈께요. 힘 보태겠습니다..
6. ^^
'08.6.20 1:11 PM (61.251.xxx.241)저도 응원합니다..힘내세요..
7. 수짱맘
'08.6.20 1:13 PM (221.154.xxx.144)풀빵님 글 읽고나니 마음이 찡하네요..
힘내시구요. 고맙습니다.^^8. 갑
'08.6.20 1:15 PM (121.129.xxx.117)고맙습니다.
응원합니다.
일찍가서 풍선에 바람 넣겠습니다.9. 저두손듭니다
'08.6.20 1:19 PM (125.152.xxx.67)저희도 나갈께요. 아이들 시험이 23,24일이지만 이 것도 교육인걸요.
그리고 초등시험이 대단한가요 뭐!!!
기자회견 시간도 얼마 걸리지 않으니까요. 후딱 갔다오죠~~10. 명박아소랑해
'08.6.20 1:20 PM (121.88.xxx.167)저는 시청에서 응원합니다.
화이팅이요 ^^11. 주먹이
'08.6.20 1:21 PM (122.35.xxx.148)나가지는 못하지만 열심히 응원할께요.
12. 저도
'08.6.20 1:22 PM (211.218.xxx.252)꼭 갈께요
정말 앞장서서 애써주시는 분들 모두 고맙습니다
힘내세요13. 동참
'08.6.20 1:25 PM (121.131.xxx.32)저도 애둘데리고 예배끝나고 갈께요.
초록옷 찾아봐야겠다..14. 저도
'08.6.20 1:26 PM (211.111.xxx.8)갑니다.
앞에서 애써 주시는 분들께 정말정말 감사드립니다.
많은 분들 참석하셨으면 좋겠네요.15. 저도
'08.6.20 1:27 PM (59.18.xxx.160)참석합니다. 조금 일찍 가서 도울 일 있으면 도울께요
16. 가지는 못하지만
'08.6.20 1:28 PM (218.151.xxx.29)마음을 보냅니다.^^
서울에 살면 꼭 가보고 픈데.
앞에 나서주신분들의 배후세력이 되어 드리겠습니다.
기꺼이.17. 옷
'08.6.20 1:29 PM (211.111.xxx.8)초록색 티 입고 가는 분위기 인가요?
18. mimi
'08.6.20 1:30 PM (58.121.xxx.151)님아......멀리서 화이팅입니다......님의배후세력중한사람입니다......
19. 해와달
'08.6.20 1:32 PM (210.221.xxx.52)일욜날 뵈요!
비안왔으면 좋겠네요.
비와도 갑니다.20. toosweet
'08.6.20 1:32 PM (59.6.xxx.20)미사 마치고 갑니다..
21. 보면
'08.6.20 1:32 PM (222.110.xxx.229)저도 갑니다!!!
22. 저도
'08.6.20 1:33 PM (124.50.xxx.75)일하다 잠시 뛰쳐나갔다 오려고 합니다..
'나 하나 정도야..빠져도 되겠지 '가 아니라 '나라도...참석해야겠다'라는 생각이
필요한 시점인 것 같습니다.
행동하지 않으면 보여줄 수 없습니다.. 멋진 대한민국 아줌마의 모습을 보여주자구요
모두 화이팅~!23. 응원
'08.6.20 1:33 PM (125.179.xxx.16)합니다~
24. 어쩌면
'08.6.20 1:38 PM (119.148.xxx.117)이렇게 앞에 나서서 이끌어주시는분들땜에..우리 가슴에 불씨가 남아있는지 모르겠습니다.
고맙고, 또 감사하고..미안합니다.
꼭 나가겠습니다. 백피플루요(소심녀)25. 정말
'08.6.20 1:52 PM (222.121.xxx.79)고마울 뿐입니다. 저도 시간되면 나갈게요.
26. 나우
'08.6.20 2:11 PM (59.14.xxx.63)아 진짜...눈물나요...ㅠㅠ
저두 되도록이면 갈께요....
근데, 되도록 초록색 옷 입고 나가는 분위기인가요?
알려주세요~~~~~*^^*27. 아우~
'08.6.20 2:18 PM (211.187.xxx.6)저도 갑니다. 비와도 갑니다. 그런데 그날 제 생일이네요.^^
28. 블레어
'08.6.20 2:27 PM (125.184.xxx.192)http://www.seoprise.com/board/view.php?uid=123708&table=seoprise_11
응원 요청 했습니다.
멀리서 지지와 성원을 보냅니다.29. 저도
'08.6.20 2:34 PM (211.216.xxx.143)갑니다~~~!!!!!!!!
30. 갑니다
'08.6.20 2:37 PM (218.152.xxx.85)82분들....꼭 나가서 힘을 보태줍시다.
저도 아이와 함께 나갑니다.
아줌마들의 힘을 보여줄 때 입니다. 앞에나가서 마이크 잡는 용기를 내지는 못하더라도...뒤에서서 응원하는 것 정도는 우리가 할 수 있잖아요. 글쵸??
여러분, 꼭 같이 나가요!!!31. 아리
'08.6.20 2:56 PM (221.153.xxx.177)저도 갑니다.^^ 남편이랑 같이 갈께요
32. 에헤라디어
'08.6.20 7:11 PM (117.123.xxx.97)초록색 옷 있으면 좋지만 없어도 풍선들고 있는 사람 보고 자연스럽게 오셔서 풍선 나눠서 드시면 그것도 어울어지는 풍경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일요일 만나서 반갑게들 인사하고 우리 뜻도 확실하게 전달합시다.33. 세스영
'08.6.22 12:48 PM (118.37.xxx.16)맘만 보탭니다. 근데 나서지도 못함서 딴지 거는 분 계신모양인데, 항상 앞서시는 분들은 자기희생을 감수하는 것이니 괜한 딴지 걸지 맙시다.
34. airenia
'08.6.22 12:57 PM (116.122.xxx.148)박수칩니다. 힘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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