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시위대에서 유명한 아이들 3명에게 저녁을 사줬습니다.
그냥 보면 40대인 것 같지만 18살, 19살인 아이들입니다.
개인정보 유출이어서 자세히 못쓰는 점을 이해해주세요.
집에 며칠씩 안 들어가고, 들어가도 옷만 갈아입고 나온답니다.
고등학교도 중퇴한 아이들이랍니다.
어떤 아이는 폭식을 하고 밤에 안자는 등 생활이 아주 불규칙해서 벌써 여러가지 병을 가지고 있답니다.
다른 것은 몰라도 고등학교는 꼭 졸업하라고, 이번 일이 좀 진정되면 검정고시를 꼭 보라고 아주 조심스럽게 말했습니다.
될 수 있으면 기분이 상하지 않는 수준에서 하려고 애썼습니다.
생업을 내팽게치고 나오신 분들이 있지만 그것이 어른일때와 아이일때는 다릅니다.
아이들이 이런 것을 핑게삼아 안일한 인생으로 갈 위험이 있기 때문이죠.
그래서 네가 비난하려고 하는 명박스러운 짓을 너도 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심한 욕을.. 하면서 웃었습니다.
그런데 시위대에 나오고 처음으로 따뜻한 밥을 먹어본다고 했습니다.
계속 물만 먹어서 소화도 안된답니다.
김밥은 질려서 못먹겠답니다...
제가 오늘 내일은 코엑스에 갈거라서 못볼것 같고, 재력이 안되서 매번 사줄수도 없을 것 같아서 도움을 요청합니다.
시위대에 오래 나와있는 아이들을 보시면 따듯한 밥도 좀 사주시고, 비난 말고 정말 걱정을 해주시면 아이들도 차츰 좋아지지 않을까 합니다.
시위대에 각 캠프들에 김치를 만들어다 주시면 라면을 먹더라도 정말 좋겠다고 하십니다.
물론 개념있는 아이들도 많이 봅니다.
어제는 김제에서 혼자 올라왔다는 고1짜리 아이도 봤습니다.
이번 일이 잘못되면 공부해서 뭐햐냡니다. 참으로 마음이 아픕니다.
그 아이와는 깊은 이야기는 못해봤습니다.
전날에 어떤 중학생이 저에게 다가와서 왜 KBS에 와서 촛불을 들어야 하냐고 물어봤습니다.
그래서 그 과정등을 설명해주고, 그래서 학생들이 열심히 공부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시위대에 나와서 너희들의 목소리를 내서 너희 몫을 챙기고, 왜 열심히 공부해야하는지 알아 가라고 했습니다.
공부를 해야하는 시간에는 적은 시간에 정말 열심히, 집중해서 공부의 효율을 높이라고 했습니다.
안타깝게도 어른들을 믿지 말라고 했습니다.
너희들을 위해서 싸워줄 어른들이 그리 많지 않다고...다 자기 이익만을 위해서 일하는 어른들이 많다고....
무슨 일이 있으면 궁금해 하고 실천하는 너는 미래가 희망적이라고...
더구나 지금 어른들은 워낙 시급한 일을 처리하느라 미친교육에 대해 걱정은 하지만 힘을 보태줄 처지도 아니라고...
제가 알고 있는 청소년들은 인터넷도 할 시간이 없습니다.
신문이나 TV를 볼 시간도 그리 많지 않아 정확한 정보를 모르는 아이들도 꽤 될거라고 생각합니다.
뭔가 잘못되고 있어서 나와보는 아이들도 있으리라고 생각합니다.
청소년을 보시면 따뜻한 말 한마디 건네주시기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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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중동 폐간]시위대 아이들에게 밥 좀 사주세요.
J 조회수 : 871
작성일 : 2008-06-17 16:18:05
IP : 121.129.xxx.27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MouseKiller
'08.6.17 4:36 PM (81.252.xxx.149)그래요 좋은 글이네요,,,
"그런데 시위대에 나오고 처음으로 밥을 먹어본다고 했습니다. 계속 물만 먹어서 소화도 안된답니다. "
여기서 또,,,, 주루룩,,,,,,,,,,,,,,,,2. ㅜㅜ
'08.6.17 4:59 PM (118.45.xxx.153)정말...이런.........맘이 넘 아픕니다..
3. 눈사람
'08.6.17 5:02 PM (58.120.xxx.66)6월 10일 광화문 집회에서
김밥 상자가 산더미처럼 쌓여 잇던데(동화면세점 옆에)
날씨도 더운데 김밥상자가 차곡차곡 포개져 잇는것이
너무 걱정되엇어요.
여러분들이 성원해주신것일텐데
저녁시간에 학생들이나 끼니 해결 못하신 분들께 나누어주던지
대학생들 고등학생들 저녁 해결 못햇을텐데 하는 걱정이 잇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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