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덕분에 오늘 가입한 男이고, 가입인사는 조기 아래 올렸구요. 자기전에 요리Talk 하나!
대한민국의 많은 대학생들이 서식하고 있는 고시원. 고시원에 들어가는 큰 이유중 하나가 초대형 요리를 해놓기 때문에 아침식사를 편하게 할 수 있다는 점이죠. 점심과 저녁은 보통 밖에서 먹게 마련이지만, 학교식당에서 혼자먹기도 머쓱하고 돈도 없을 때는 재빨리 공강시간을 이용해 고시원 밥을 또 먹어주는 센스~
하지만 고시원에서 만들어놓은 밥과 국은 점심시간만 되도 간당간당하고 저녁시간에는 아예 못먹을 경우도 많지요. 게다가 식사시간이 조금 다르거나 밤늦게 배고플 때면 방법이 없는데요, 고시원 주방에서 바로 요리 시작하게 됩니다. 밖에나가 사먹으면 되지 않느냐라는 질문엔 흠... "그럴 돈이 있으면 고시원에 안살아요!!!"
대부분의 고시원에는 밥, 라면, 계란, 김치, 커피, 녹차 등이 기본으로 제공되고 있지요. 누구나 쉽게 먹을 수 있는 라면을 끓여먹으면 맛도 있고 좋기는 한데 이거 하루이틀 밤에 먹다보면 처량하다못해 요리우울증이 옵니다.
그럼 두 번째로 눈을 돌리는 것이 레토르요리! 오늘도 슈퍼마켓에 가서 오뚜기와 크노르 중 어느 것을 고를지 고심합니다. 요즘은 CJ도 가세했지요. 저는 대략 백세카레를 선호. 그런데 혼자 사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3분요리도 며칠만 먹고나면 거의 혓바늘이 돋아요.
그리하여 고시원 한 달차가 되면 재료를 가져와서 요리에 도전하게 됩니다. 아무리 없이 살아도 우선 고기를 조금 사와서 볶아보기도 하고, 김치썰고 계란풀어 볶음밥을 만들고, 라면국물 쫄여서 쫄면덮밥 만들고, 어묵세트 사와서 탕 끓이고... 요리에 중요한 점은 파트너를 찾는 것으로, 요리해서 먹을 경우 혼자 먹는 것보다 여러 사람이 함께 하는 것이 훨씬 돈도 적게들고 푸짐하거든요.
다만, 고시원 요리는 반드시 두 달 차 전까지만 해야 하는데, 두 달 정도 살면 아는 사람이 너무 많아져서 요리해봐야 내 입으로는 몇 개 못들어가기 때문에...
대략 고시원 생활에서 요리에 얽힌 일들을 생각하며 적어봤습니다. 좋은밤되세요~

개편이전의 자유게시판으로 열람만 가능합니다.
이런 틈새요리 >>> 고시원 요리
하늘이 조회수 : 712
작성일 : 2008-06-15 03:15:27
IP : 58.233.xxx.46
5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1. ..
'08.6.15 3:19 AM (221.147.xxx.52)잘 읽었어요..좀 처량한데...전 재밌게 읽었는데
암튼 만나서 반갑고 꼭 합격하세요2. ,
'08.6.15 3:20 AM (219.252.xxx.127)님도 좋은 밤 되세요..
3. 하늘이
'08.6.15 3:20 AM (58.233.xxx.46)앗. 저건 과거얘긴데 고시원서 고시준비한 건 아니고 자취한거예요. (^^) 지금은 집에서 살고 있구요.
4. ...
'08.6.15 3:26 AM (218.48.xxx.112)여긴 아줌마들 사이트라 누가 밥 제대로 못 먹는다고 하면 엄청 안타깝게 보시거든요 ^^;; 원글님~ 이제 82분위기 아시겠죠? ^^;;;;
5. 녹두거리에서
'08.6.15 3:40 AM (121.161.xxx.211)반갑습니다. 남편이 한때 고시공부를 했던터라 고시원밥 먹어본 적 있어요.
하루 두 끼 정도만 고시원식당서 해결하고 한 끼는 꼭 별식 먹어줘야 했어요^^
82cook이 카테고리가 다양해서 요리에 관한 글은 푸드앤 쿠킹에 들어가시면 좋습니다.
82cook의 자게는 익명으로 글을 올릴 수 있다보니 카테고리에서 벗어나는 다양한 얘기들이 오가구요.
요즘은 거의 시국얘기가 주가 되고 있지만 지금이나 이전이나 82의 개념있는 분들의 식견 및 주요 포털을 능가하는 고급정보가 실시간으로 달리는 것을 경험하실 수 있답니다.
골수회원으로 오래 머물러 주세요~
☞ 로그인 후 의견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