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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박 씨끄럽다. 까라면 까는 거다.

내과의사 조회수 : 818
작성일 : 2008-06-13 22:21:44

일하다 보면 속된 말로 사고칠 수 있다. 일국의 대통령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닐 것이다.
여기서 저지른 사고의 원인이 불가항력적이냐, 단순한 부주의냐, 혹은 무능력과 직무유기에 의한 것이냐,
불순한 의도가 개입된 고의에 의한 결과이냐에 따라 사고를 친 당사자에 대한 처벌 수위가 결정된다.  

저지른 사고의 내용과 그것이 향후 상황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인가도 처벌 수위에 영향을 미친다.
예컨대 접시 하나 깬 머슴하고 집을 홀랑 태워먹은 머슴하고 똑같이 다룰 수는 없는 거다.
그리고 사고 발생 이후, 수습을 위해 어떤 행동을 취했는지에 따라 정상참작 여지는 큰 차이가 난다.
사고치고 뺑소니 친 인간은 가중처벌 대상이 아니던가.  

미국과의 쇠고기 협상은 이명박 정부가 대통령을 중심으로 일치단결하여 저지른 대형사고이다.
사고의 원인은 불가항력적이었던가? 단순한 부주의였던가?

아니다. 지금까지 드러난 경과로만 보더라도, 저들이 국민적 추궁 앞에 마지못해 실토한 내용으로만
판단해 보아도, 오늘의 대형사고가 최소한 저들의 무능력과 직무유기에 의해 야기된 결과라는 점은
명약관화하다.  

여기에 소고기 협상을 전후한 '캠프데이비드 MT' 및 '골프카트 대리운전' 이벤트를 고려해보자면,
대형사고의 원인이 불순한 의도가 개입된 고의에 의한 것 아니겠느냐는 의구심을 나는 지울 수 없다.
만에 하나 진실이 그렇다면, 대형사고는 단순한 사고가 아니라 범죄로 취급 될 수도 있다. 아님 말구....  

사고가 향후 상황에 미치는 영향이 어느 정도일까?
백만 번 천만 보를 양보하여 조중동 구라처럼 미국산 소고기 먹고 광우병 걸릴 확률이
로또 맞을 확률보다 낮다고 치자.

그런데 로또는 사지 않으면 절대로 당첨 안 되지만 미국산 소고기는 일단 현재의 조건대로
대한민국에 ‘랜딩’ 되면 내 의지와 상관없이 나는 죽을 때까지 매일, 매시간 추첨되는
죽음의 로또복권을 매일, 매끼니 때마다 강제 구입해야 한다.

집이야 홀랑 타버리면 다시 지으면 그만이지만,
광우병의 공포는 평생 동안 음습한 스토커로 나를, 내 자식들과 손자들을 따라다닌다는 거다.  

대형사고 발생 후 이명박 정부의 사후대처는 어떠했는가.
초기에 저들은 아무 문제없다는 오리발 자세로 일관했다.
주권자들의 정당한 문제제기에 대해 저들은 '빨갱이들의 사주를 받은 불순분자의 작태'라는 투의 발언을
서슴지 않았다.

'초는 누구 돈으로 샀으며, 배후는 누구인가.'라는 대통령의 짜증은 멀쩡하게 길 가던 사람을 차로 치고서
'저 새끼는 왜 내 앞길에서 얼쩡대다가 차를 찌그러뜨려?' 한마디 뱉고 뺑소니치는
운전사의 심보와 전혀 다르지 않다고 본다.  

위와 같은 관점에서 볼 때, 만약 고용된 직원이라면, 회사 경영을 위탁받은 전문 CEO라면
이명박은 이미 해고내지는 파면감이다. 그럼에도 그가 청와대에서 오늘도 거주할 수 있는 이유는
그가 민주주의 국가에서 선출된 대통령이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그가 저지른 최악의 대형사고의 책임에서 자유롭다는 의미는 절대로 아니다.  

어렵게 생각할 필요 없다. 국민들에게 있어 쇠고기 재협상은 '원상회복'을 의미한다.

태풍으로 마을 다리가 쓸려나갔다.
2차선 콘크리트 다리를 8차선 현수교로 새로 지으라는 요구는 아무도 하지 않는다.
그냥 예전처럼 사람들 편하게 다니도록 있던 다리를 다시 지어달라고 요구할 뿐이다.
쇠고기 문제도 마찬가지이다. 거창한 걸 요구하는 게 아니다.
네가 장난치다가 잘못해서 창문을 깼으니까, 바람 들이치지 않게 빨랑 유리창을 갈아 끼우라는 말이다.  

나는 짜증이 난다. 원상회복하라는 당연하고 단순한 요구에 왜 그리 구차한 변명이 많은가?
이거야 말로 정말로 국민들이 '밤송이를 까라면 불도저 삽질 정신으로 까야하는' 문제인데
도대체 뭐가 잘났다고, 도대체 뭘 믿고 끝까지 "나는 못해요."라고 징징대며 반항하는가?

대운하 삽질 문제는 수많은 국민들이 수많은 이유를 들어 안 된다고 자상히 알려주어도
"안되면 되게 한다!" 똥배짱으로 버티던 종자들이 운하처럼 없는 걸 만들어 내라는 것도 아닌데
죽는 시늉 난리 부르스를 추는 저의를 나는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
예전 김남일 선수 말처럼 정말 '때려주고 싶을' 뿐이다.  

거의 범죄와 비교될 대형 사고를 저지른 이명박을 국민들이 어여삐 여겨서
청와대 거주권을 박탈하지 않는 것이 절대로 아니다.
사고를 저지른 당사자이기 때문에 원상회복의 의무가 그에게 있어서 이다.

그리고 저들의 말처럼 국가간 협정이란 게 도장 꽝 찍으면 고치기 쉽지 않다.
여당 국회의원 몇 명, 차관, 장관 따위 피라미 급들이 나서서 해결되는 게 아니다.
이 문제야 말로 대통령이 직접 나서야 하는 거다.
전봇대는 잘 뽑으면서 왜 이런 중차대한 문제에는 자라목처럼 움츠러드는가.  

명박산성 깊숙이 짱 박혀서 멍청한 머리 굴려도 나오지 않는 해결책 궁리해봤자 말짱 헛고생이다.
"잘못했으니 까라면 까겠습니다. 대통령 자리 걸고 직접 재협상 추진합니다." 이 말 한마디만 하면
개판 지지율 따블 나오는 일도 불가능하진 않을 거다.

칠칠맞게 사고친 주제에 재협상이 안된다, 재협상을 하면 나라망신이다 라는 문제를 생각한다?
천만에, 이명박과 한나라당에게는 고민할 자격도, 필요도 없다.
그것은 현명한 국민의 몫이다.
이명박은 그냥 까라면 까는 거다. 그게 국민적 요구이다.

재협상? 당연히 쉬운 일 아니다.
쉬운 일이라면 내가 모금운동해서 여비 마련해서 미국 건너가서 해치우고 왔을 거다.
( 보너스로 미국 여행하고 좋은 일이니까 ^^)

그래서 처음 협상 때 백 만 번 신중하게 생각하고 판단해야할 문제였던 거다.
그럼에도 경솔하고 천박한 처신으로 황당하게 사고를 쳤다. 그러니까 원상회복해라.
더 이상 여러 사람 불행해 지기 전에. 이 단순한 명제에는 어떤 논쟁도 필요 없다.
그냥 까라면 까는 거다. 그게 국민적 요구이다.  

이명박이 잘나서 재협상하라고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사고친 당사자이고, 단지 그가 대통령이기 때문에 대통령 자리 걸고 재협상 추진하라는 거다.

미국하고 전략동맹 맺었다고 으스댔으니까 전략동맹의 파워를 재협상으로 증명하라는 거다.
국민들은 할 수 있냐, 없느냐를 묻지 않았다. 무조건 재협상에 나서라고 요구했다.
어렵고, 구차하고, 굴욕적인 문제이니까 사고를 저지른 당사자가 다 뒤집어 쓰고
옷벗을 각오하고 해결하라고 명령하는 거다.  

정리한다. 이명박은 국민이 까라면 까는 거다.

못하겠다면? 당장 해고다. 파면이다.
이명박말고도 대한민국에는 대통령 하고 싶어 하는 사람, 꼭 대통령을 해야 할 사람,
대통령 시켜주면 무지무지 잘 해낼 사람이 지천으로 널려있다.
자기가 싸질러 놓은 똥도 치우지 못하는 무능력자를 계속 청와대에 거주시킬 이유는 없다.
세금이 아깝다.


사족)

1. 정머시기라는 한나라당 의원이 대통령의 형아보고 물러나라고 했다.
이유는 권력을 사유화 했다는 것인데 현재 대통령의 형아는 국회의원 말구 공식적으로 하는 일이 없다.
그런데 뭘 그만두라는 것일까? 선출직인 국회의원을 그만두라구?
그와 같은 이유와 논리에서 비롯된 요구라면 같은 선출직인 대통령 하야 요구도 당연히 말이 된다.
정두언의 논리라면 대통령 역시 재협상을 못하겠다면 물러나야 한다.  

2. 대통령이 직무유기를 하니까 대구에서 가여운 초등학생이 야만적 범죄에 희생당했다.
왜 일산의 경찰서만 방문하고 대구의 경찰서는 방치했는가.
대통령이 수사방침을 하달하지 않으니까 경찰은 유괴살해 사건을 단순가출이니 뭐니 하면서 갈피를 못 잡는다. 이 말은 궤변 맞다. 바로 조중동과 한나라당과 이명박이 나에게 가르쳐 준 궤변이다.
IP : 121.187.xxx.36
9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6.13 10:23 PM (222.117.xxx.168)

    속 시원한 글이네여..

  • 2. ..
    '08.6.13 10:28 PM (58.146.xxx.7)

    이명박은 그냥 까라면 까는 거다..22

  • 3. 좋은
    '08.6.13 10:32 PM (81.252.xxx.149)

    글이네요,,,33

  • 4. 직설적
    '08.6.13 10:39 PM (125.190.xxx.2)

    직설적으로 속시원한 말씸!!!

  • 5. .
    '08.6.13 11:10 PM (219.254.xxx.89)

    멋지네요...!!

  • 6. 멋져부러
    '08.6.14 12:55 AM (121.88.xxx.149)

    이해하기 쉽게 잘 쓰셨어용.

  • 7. 허걱~
    '08.6.14 2:24 AM (58.226.xxx.119)

    잠이 화~악~~ 깨는 통쾌함이~!!
    님, 짱~입니다..

  • 8. ...
    '08.6.14 3:53 AM (221.153.xxx.111)

    와~ 박수가 절로 나오네요.
    어쩜 이리 글을 명쾌하게 잘 쓰시는지 부러울 뿐입니다.
    앞으로도 좋은글 많이 써주시길...

  • 9. ^^
    '08.6.14 4:17 PM (211.178.xxx.114)

    잘 쓰셨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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