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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정엄마가 생각나요

큰딸 조회수 : 515
작성일 : 2008-06-12 23:09:20
오늘이 제 생일이에요..이제 뭐..한시간 조금 남았네요..
아침..일찍 친정엄마한테 전화가 와서...
밥은 먹었냐? 오늘같은 날은 식은 밥 먹지 마라..
동생편으로...돈 조금 보냈으니...저녁에 아이들이랑 밥 사먹어라...하시네요...

아침에 아이들 어린이집 보내고...
여느때 처럼...입맛도 없고..
대충 먹을려다....엄마가 한 말씀도 생각나서..
그래...오늘은 내 생일인데...잘 먹어야지..생각을 하고...
부랴부랴 꽃 단장 하고...
아는 언니 만나러...시내에 나갔어요..

버스 타러 가는 도중에...
저희 친정엄마뻘 되는...아주머니께서 작은 보따리를 들고 가시는데
굉장히 무거워보이시더라구요..
그래서...제가 도와드릴께요...하면서...힘을 보태드렸어요.
다행히..그 아주머니..저랑...같은 쪽에서 버스를 타셔서..
끝까지 들어다 드릴수 있었어요...

짐 들고가면서..
그냥 가기 머슥하셨는지...
아주머니께서 사정얘기를 하시네요..
양쪽 발목수술을 한지..얼마 안 되서...좀  힘들다..
딸내미들 주려고..고추장이랑..담았는데...
직접 가져가면..얼마나 좋겟느냐...챙겨줘도..가져가지도 않는다..
그래서...다리 아파도 직접 들고 딸내미집에 가져다 주러 가는 길이다..하시데요..

그 아주머니...말씀을 듣고 있으니..
저희 친정어머니가 생각나네요..
친정어머니도 다리 아프시면서도..
늘..출가한 두  딸때문에...김치 담으시랴..된장 담으시랴...힘드시거든요..
것도..장사하시면서..좁은 부엌에서..짬짬히 만드시느라..얼마나 힘드실지  다 알거든요...
그렇다고 해서..김치값을 보태드리는것도 아니고..
늘 이것저것 받기만 해서...죄송햇는데..
그 아주머니를 보니...저희 엄마도 저리 힘드시겟구나 하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들더라구요...
그러면서도..잘 먹으면 되는데...
어쩔땐 보내준 채소들이 썩어서 그냥 버릴때도 있고...
괘씸한 딸이지요...
버스를 타고 가면서도..계속 그 생각에...눈물이 핑~~~

암튼...점심 맛있게 먹구..
집으로 돌아와...
아이들과 케잌이랑..사러 가면서..
친정엄마말씀대로..저녁에 아이들이랑 같이 밥 먹을까 하다가..
그냥...이 아이들 데리구...밥 먹기도 귀찮아서..
도시락 하나 사가지고 대충 사가지고 들어왓어요..
아직...아이들이 어린 탓에...둘  데리구..여기저기 다니다보니..
집에 오니..케잌 먹을 힘도 없네요..
대충 자축하고 나니..
좀 서글퍼져요..
친정 엄마 생각도 나고..
교육가서...어제부터..전화한통 없는..나쁜 남편도..생각나고..
아이들과...대충..어질러져 있는 상위에서 촛불 켜는 내 모습도 안스럽고..

그러다..저녁 먹고..친정엄마랑..다시 통화를 햇어요...
그냥...엄마 생각이 나서 전화했다고..
오늘...아침에 있었던 일때문에도 하루 종일 엄마 생각났다고 말씀드리면..
괜히 눈물 날것 같아서...그냥...싱겁게 말하고 끊었는데..
오늘따라...엄마가 보고 싶어지네요...
백여사!!! 고마워~~ 담에..한턱 쏠께!!!


IP : 218.49.xxx.179
3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
    '08.6.12 11:19 PM (124.50.xxx.137)

    늦었지만 생일 축하드려요~~~~~
    친정엄마..저도 늘 부르면 눈물나는 이름인것 같아요..
    그러면서도 괜히 더 투정부리고 툴툴거리게 되는게 또 친정엄마잖아요..
    님이 그런 생각하시고 맛난거 사드신것만으로도 좋으셨을거예요..

    얼마 안남은 생일 저녁 좋은생각 많이 하시고 즐겁게 보내세요.

  • 2. 꼭 쏘세욤^^
    '08.6.12 11:19 PM (220.89.xxx.206)

    백여사님 이렇게 우리 딸네들은 친청엄마를 조금씩 천천히 알아가게 되나봅니다 ^^

    지금 저희 친정엄마가 우리를 챙기듯이

    저희도 딸들한테 챙겨줄수있을까요 ^^

  • 3. 이 글을
    '08.6.13 7:34 AM (222.109.xxx.161)

    읽고 저도 엄마 생각에 마음이 찡합니다.. 많이 부족한 저에게 한없이 베풀기만

    하신 엄마....마음은 늘 잘해드리고 싶은데 그게 쉽지가 않네요... 어제 엄마의

    운동화가 너무 낡어 브랜드 운동화가 아닌 싼 운동화 사다 드렸는데 너무

    좋아하시더라구요... 별것도 아닌데 좋아하시는 모습보니 찡합니다...

    정말 살아 생전에 잘해야 할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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