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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처럼 친정엘 들렀는데 속상합니다..

.. 조회수 : 1,232
작성일 : 2008-06-11 23:21:59
모처럼이라지만, 집에서 차로 5분이나 걸릴까 암튼 거의 한동네입니다..

가까우니 더 안가게 된건지, 주말마다 시댁엘 가느라 친정은 차타고 지나가며 바라만 보았네요..

오늘 우리 아가 백일인데, 삼신상만 차리고 간단히 지냈어요..

그런데 마침 이번주가 신랑 휴가라 모처럼 맛있는 걸 해주기로 했는데, 오늘은 잡채를 했네요..

그래서 겸사겸사 점심 때 친정아버지와 남동생을 불렀답니다.. (엄마는 서울 언니집에 계셔서..)

오늘 아부지가 오시는 걸 알고, 지난 주말에 시어머님이 병어도 주셔서 그거랑 맛있게 밥 먹고,

또 친정 컴퓨터가 고장나서 신랑이랑 고치러 갔답니다..(전부터 고쳐주기로 했었지요.. 언제부터였는지 한참전부터..)



그런데 기분이 나쁜게요,

신랑이 뚱 한것이.. 원래 말이 없는 사람이기도 하지만.. 거의 대화도 안하고,

친정에 가서는 컴퓨터 고친 다음에 장인어른에게 고쳤다 어쩄다 말도 없고.. 제가 좀 화가 나기 시작했어요..



전에도 그랬어요..

친정식구가 우리집에 오거나 하면, 무슨 말을 안 합니다..

자주 오시기를 하나, 어느 친정부모가 딸집을 수시로 드나드나요..

가까워도 잘 오시지도 않구만, 사람이 웃지도 않고, 싸우기도 많이 싸웠네요..



아빠는 원래 그런 거 신경 잘 안쓰시지만, 엄마는 사위가 자꾸 그러니 눈치를 가끔 보시는데 어찌나 죄송하고 화가 나는지..

정말 그러면 안되는 거 아닙니까..

처가 부모님은 부모가 아닌가요 ?



제가 시부모님 뵐 때, 자기 처럼 하면 어떻게 될까요..

저도 내성적인 성격이고, 낯도 가리고, 또 직장다니다보면 화나는 일도 있고 하지만..

시부모님 앞에선 일부러 티안내려고 노력합니다..

피곤해서 말하기 싫을때도 일부러 아무 얘기라도 꺼내봅니다..

그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부모님앞에서, 특히 친부모님이 아니니깐 더 신경쓰는데 도리라고  생각합니다..

아들 며느리 사위 상관없이요..



자기 성격이 원래 그렇다고, 자기는 전혀 화난 거 아니라고, 만약 그렇다면 천벌을 받을거라는데..

표정 자체가 미간에 주름이 잡혀서는 본인 뺴고는 다 신랑 화났나.. 의아해 하는데..

그러다 부모님 가시면 갑자기 방실방실..

(진짜 생각하면 정말 나쁜 놈입니다..)



오늘도 아가 백일이라 제가 큰소리는 안 냈지만, 친정에서 나오면서 인상을 팍팍 쓰고 있었더니..

저 혼자 눈치를 보네요..

시키지도 않았는데 관리실에 소포 찾으러 가고 음식물 쓰레기 버리러 가고..(평소엔 부탁하면 최소 2시간은 지나야 해요..)



시댁도 무지 가까운데요..

전 부족한 게 많지만 그래도 최대한 노력은 합니다..

그리고 신랑도  우리집에 잘 했으면 하는 마음에,

시댁에도 매주 가고, 제사나 무슨 일 있으면 정말 미친듯이 일하고,

돈 없다는 이유로 아빠는 용돈 한 번 못 드렸지만, 시아버님 용돈도 드려보고, 시부모님 놀러가시면 커피값이라고 드리고..

우리 부모님한테 못 그래봤는데.. ㅜㅜ..



제가 잘하려고 노력하니깐 처음엔 신랑도 좋아하더군요.. 저도 기쁘고..

그러면서 신랑이 "아 나도 처가에 잘해야지.." 이렇게 변하는게 아니고 이젠 그저 당연하게 생각합니다..



결혼 3년간 매주 시댁가면서 친정엔 제대로 못 가봤습니다..

엄마 서울 올라가시고 70 넘으신 아빠 혼자계시는데, 제대로 못들여다 봤습니다..

신랑없을 때 한번 들러보면, 드시는 거 정말 심난합니다..

신랑한테도 너무 한거 아니냐, 소주 한 병 사들고 찾아가자는 말, 3년동안 들어본 적이 없다.. 이렇게 화낸 적도 있습니다..

그땐 좀 뉘우치는듯 하더니, 오늘 또 절 화나게 하내요..
IP : 211.53.xxx.134
8 개의 댓글이 있습니다.
  • 1. 라티
    '08.6.11 11:37 PM (122.46.xxx.230)

    절대 화내지 않겠다 하고 터놓고 얘기를 해보시구요..
    그래도 아닌데 오해한다고 계속 발뺌하면...
    폭탄 선언하세요.

    딱 당신이 하는 고대로 나도 시댁에 하면 좋겠냐구요.
    당신 낳아주신 고마운 분들이라고 생각해서
    정말 가족으로, 시부모님이 아닌 부모님으로 모시고 싶은데
    당신이 이러면 나는 정말 당신이 미워져서 시댁에도 못하게 된다고.
    제 친구는 효과가 좀 있더라고 하더군요.

    중요한 포인트는
    시댁에 진심으로 잘하고 싶다고 절절하게 얘기하는거라더군요.
    절대 화내지 마시구요.

    근데 안되면 본때를 보여주는것도^^;

  • 2. 레모나
    '08.6.11 11:49 PM (211.211.xxx.151)

    그냥 가려다 로그인합니다.
    언성 높이거나 화내지 마시구요 차분히 그리고 분명하게 말하세요
    신랑분이 일부러 그렇게 행동하거 아니라고 하시면 시댁에도 그대로 행동해도 되냐구요
    성격이 다정다감이 아니더라도 어른앞에서 행동은 모르는 남의집에 가더라도
    그러면 안된다구요.

    보통 남편들 친정가서 다정하게 말하거나 싹싹한 편은 아닐거예요
    하지만 내 딸이 시집가서 사위가 당신처럼 행동하면 기분이 어떨까 생각해보라구요

    사위는 정말 백년손님이란말 맞구요. 우리 친정어른들 보통 사위대접 깍듯하시잖아요
    사위도 자식이지만 자식노릇 잘 못한다면 어른에 대한 기본예의는 지켜야 하는거
    아닌지..... 와이프 어렵고 친정 무서운것도 좀 알아야 될 거 같아요
    지금은 사위이지만 머지않은 미래에 남의 식구 맞는 장인이나 시아버지가 될수
    있다는거 기억하시라고 말해주세요

  • 3. 절대
    '08.6.11 11:57 PM (220.94.xxx.231)

    절대 화내지도 마시고 그럴생각도 마시고... 싸울생각도 마시고
    이야기하고 싶다고 난이런데 당신은 어떠냐 내가조금 섭섭하다
    라고 대화를 시작하세요...

    단 언성을 높이지도 마시고 차분하게 절대 화내지도 마시고

    신랑맘속에 무언가가 나올수 있도록 하세요...
    원글님은 친정식구들이 수십년을 같이 살아온 사람들인지라
    못느끼고 있는걸 남편은 느끼는게 있습니다. 분명히..

    그걸 나올수 있게끔 이야기 하세요...

    단 난 당신집에 잘한다 뭐 이런 생색내는 이야기 절대절대절대 하지마세요
    내가 이렇게 느꼈는데 조금 섭섭해서 그런다라면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풀어보세요

    대화하지 않으면 그게 내부모라도 내자식이라도 남편이라도 그속은 절대 알수없는법
    대화하세요... 절대 싸우려 하지마시고 나잘한거 인정받으려 하지 마시구요...

  • 4. 똑같이..
    '08.6.12 12:03 AM (219.255.xxx.126)

    남편과 똑같이 시댁에서 한번 해보세요..
    제 남편도 원글님 남편처럼 친정만 가면 입 꼭 닫고 혼자이신 친정아빠한테 살가운 말 한마디를 안 했더랬죠.
    참다못한 제가 작년부터 시댁(5분거리)에 가는 횟수를 팍 줄이고 가서도 말 한마디 제대로 안 하고 시댁일에도 시큰둥했더니 반응이 오더군요.
    이젠 시댁 한번 다녀오면 수고했다고 안마도 해주고 시댁에서도 부엌일 도와주구요..자기입으로 먼저 처가에 다녀오자고 얘기도 해요.
    좀 치사스럽고 어른들께도 죄송했지만 결과는 나쁘지 않더라구요^^:;;

  • 5. 저도
    '08.6.12 1:36 AM (222.234.xxx.241)

    위님처럼 똑같이 해본다에 같은 생각입니다.

    그 모습을 보고 느낀바가 있어 마음을 바꾸었으면 좋겠습니다.

    그냥 대화로는 어쩐지 안통할것같은 생각에...

  • 6. 쿨맘
    '08.6.12 8:48 AM (119.64.xxx.114)

    글쎄요... 똑같이 한다면 남편분이 오히려 화만 낼 것 같은데요.

    물론, 처가 부모님께 싹싹하게 구는 소수 남편들이 있긴 하지만,
    아직도 대세는 "무뚝뚝"인 것 같아요.
    제 남편을 봐도 그렇고, 남동생들을 봐도 그렇구요.
    저도 때때로 언짢기도 하고, 한소리 해주고 싶을 때도 있지만,
    그렇게 하면 오히려 반발심만 더 생길 것 같아 그냥 내버려둬요.
    그 대신, 제가 친정 부모님을 더 챙기게 되구요,
    시댁에는 도리를 열심히 하긴 하지만, 굳이 친해지려 하거나
    엄청 싹싹하게 굴려고 노력하지도 않아요.
    어차피 남남이라 맘이 끌리지 않는걸 억지로 한들 얼마나
    하겠나 싶기도 하고,
    그냥 예의와 도리에만 벗어나지 않으면 될 것 같아요.
    물론, 남편분의 무심함이 도를 벗어난 정도면 한번쯤
    얘기 나눠봐야 할지도 모르겠지만요.
    남자들.... 기본적으로 좀 둔하고 제멋대로인 면이 있지
    않나요? ^^

  • 7. 쓰리원
    '08.6.12 9:39 AM (121.157.xxx.84)

    다른분글에 비슷한 댓글 단거 같은데요.
    대한민국 남편들 60%이상 친정에 가는거 어거지로 가는겁니다.
    말할것도 없습니다.

    시댁에 가야할 일 있을때 한번 몸아프다는 핑계를 대시던지 별 수를 써서라도 펑크 한번 내시공.
    시댁에 가셔도 할말만 반드시 해야할 말 이외에는 말씀하시지 마세요.
    식구들이 '뭐 안좋은 일 있어어?' 라고 물어봐도.
    별일 없는데요.
    요즘 부쩍 피곤했는데, 병원 한번 가봐야지 싶어요.
    라고 하시면서 말을 짧게 끝내시고요.

    몇번 그러다보면 남편이 맹구 아닌이상 시댁가면 왜그러냐?
    갑자기 이상해졌다 어쩠다 하시면.
    그때가서 말씀하십쇼!

    "내가 시댁에 가는거 싫어하는거 같아? 싫은거 아냐! 그냥 자기 흉내 좀 내봤어!!"
    "자긴 친정가면 X씹은 얼굴이잖아~ 난 그나마도 교양이 있어서 그렇게 똑 같게는 못했어!"

    제가 했던 방법입니다.

  • 8. 저희도
    '08.6.12 10:18 AM (211.210.xxx.30)

    저희도 같은 이유로 십년이나 이야기 했는데
    잘 고처지지는 않아요.
    시댁에 가면 기고만장해지면서 순한 양같이 변하고 친정에서는 골난 사람처럼 앉아있는 통에
    다른 식구들 좌불 안석 만들기 일쑤여서
    처음에 고민 많이 했는데요.
    제 결론은 가능하면 시댁에 안가고 친정에도 안간다 였어요.
    싫어하는거 친정에 끌고 갈 필요 없고
    시댁에서 나만 잘해야하니 억울하고 해서 시댁에 안간다고 맘 먹었죠.
    그래도 시댁에 뻔질나게 가지만 그래도 가능하면 안가려고 기를 써요.
    아씨, 생각하니 또 열받네요.
    어쨋든 이러니저러니해도 아무데도 안가고 그냥 집에 있는게 서로 맘이 젤로 편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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